2016년 3월 20일 일요일

리뷰 : 샹그리라2(1993/9/30, elf)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샹그리라>의 2년만의 후속작 <샹그리라2>입니다.
전작의 스토리는 별거 없었지만 그래도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왕자 에리온이 또 붙잡힌 관계로 이세계에서 주인공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래저래 세세한 설정을 무시하면 스토리는 이걸로 끝입니다.
여전히 빈약한 스토리입니다.



초반 우리편 3인방입니다.
왼쪽부터 닌자 유우, 검사 마리나, 전사 나나미입니다.
본래 초반 캐릭터는 비중이 크지만 
샹그리라2는 스토리가 없는 게임이다보니 비중도 없습니다.
초반 3인방은 H씬도 없습니다.



전작에서는 10개의 스테이지를 순서 없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었지만
샹그리라2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초반에는 노란색 테두리가 있는 성 그림의 스테이지부터 선택할 수 있으며
점점 범위가 늘어납니다.



전투 화면입니다.
샹그리라2에서 주목해야할 점은 전장에 놓여있는 알입니다.
위의 화면에서는 6개가 보입니다.



유닛을 근처로 이동시켜 알을 선택하면 클론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클론 유닛으로 클론을 다시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클론은 마스터 유닛과 똑같은 능력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단, 적을 쓰러뜨려도 경험치를 얻지도 않고 레벨업을 하지도 않습니다.

더 높은 레벨의 클론을 만드는 방법은
마스터 유닛의 레벨을 높인 후 클론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 알의 특징은 몬스터 역시 클론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샹그리라2의 전투는 전장의 알을 조금이라도 빨리 선점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맵을 클리어하면 그 성에 붙잡혀 있던 장군을 구출할 수 있습니다.
제한적이지만 맵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부대를 먼저 구출해야 합니다.

초반 3인방 외에
전차, 무투가, 매지션, 기병, 나이트, 골렘사, 사무라이,
캐터펄트, 아쳐, 이글나이트, 드래곤나이트, 페가수스나이트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엘프사의 전략SLG에 대해서 혹평을 많이 해왔습니다만
샹그리라2는 꽤 재미있습니다.



우선 HP다운 HP가 생겼습니다.
방어력 높은 유닛이 강력한 탱킹이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엘프 사의 다른 SLG를 생각하면 결코 사소한 변화가 아닙니다.


경험치 역시 킬수가 아닙니다.
전작에서는 소형 유닛을 쓰러뜨리나 대형 유닛을 쓰러뜨리나
상승하는 경험치는 고작 1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강력한 유닛을 쓰러뜨릴 수록 더 많은 경험치를 얻습니다.

여전히 최종적인 대미지를 준 유닛만이 경험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제가 늘 싫어했던 부분이지만,
샹그리라2에서는 이 부분을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바로 클론 유닛이 있기 때문입니다.
경험치도 레벨도 오르지 않는 클론 유닛으로 적의 HP를 빼 놓은 후에
마스터 유닛으로 마무리하면 됩니다.

유닛들은 공격을 받으면 바로 반격 대미지를 줍니다.
클론 유닛이 반격 대미지를 주다가 적이 죽어버리기라도 하면
그 경험치는 버리게 되는 겁니다.
따라서, 클론은 공격력이 낮고, 탱킹을 잘하는 유닛으로 만드는 편이 좋습니다.



레벨업을 할 수록 능력치가 크게 오릅니다.
또한 유닛의 모습이 화려하게 변하여 딱 보기에도 강해보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만렙이 고작 3이라는 것입니다.
만렙이 되고 나서도 경험치는 오르지만 레벨업도 하지 않고
능력치도 오르지 않습니다.

만렙이 너무 쉽게 됩니다.
만렙이 적을 죽여버리면 클론 유닛이 적을 죽여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경험치를 버리는 것입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스테이지를 한 번 클리어할 때마다 새로운 유닛을 얻습니다.
그 유닛에게 경험치를 몰아주면 됩니다.

하지만, 새로 추가된 유닛은 당연히 레벨이 1입니다.
레벨 3들이 싸우고 있는 전장에서 레벨 1이 끼어서 싸워야 합니다.
게다가, 경험치는 적을 쓰러뜨리지 않으면 얻을 수 없습니다.
레벨 1이 레벨 3을 제치고 마지막 피해를 입혀야 하는 것입니다.

이건 매우 쉽지 않은 일입니다.
레벨 1은 당연히 공격력이 낮아서 적을 거의 빈사상태로 만든 이후에
공격해야 경험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레벨 3은 엄청나게 공격력이 높아서 
어떤 경우에는 한 번에 적을 쓰러뜨립니다.
레벨 1을 위해 빈사상태를 만들어 주려다 레벨 3이 쓰러뜨리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보시다시피, 제가 <샹그리라> 리뷰에서 제기했던 문제점 중에

1. HP가 없다.
2. 경험치가 적어 레벨이 너무 안 오르고, 레벨이 올라도 좋은 점을 모르겠다.

이 두 가지는 해결되었습니다.

하지만,

3. 유닛의 특성 및 행동이 너무 단조롭다.

는 것은 샹그리라2에서 해결되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2005년에 나온 <샹그리라 멀티팩>의 샹그리라2 리메이크에서
어느정도 해결 되었습니다.



전투를 할 때마다 스킬 및 아이템을 얻어서 각각의 유닛에 
3개 한도로 추가할 수 있습니다.
스킬 및 아이템을 추가하는 대신 그 유닛의 코스트에 변화가 생깁니다.

대부분이 패시브 스킬이라는 점은 아쉽습니다만 그래도 흥미로운 시스템입니다.
유닛의 특성을 플레이어 스스로가 만들 수 있습니다.
장점을 극대화할 수도 있고 단점을 보완할 수도 있습니다.



최종 전투입니다. 적의 보스 마두가 직접 나옵니다.
마두는 공중 유닛을 전혀 공격할 수 없습니다.
공중 유닛을 저격할 수 있는 주변의 적 유닛을 모두 제거한 후
공중 유닛으로 마두를 포위 섬멸하면 됩니다.

마지막 전투에는 알도 없기 때문에 클론도 만들 수 없습니다.
난이도는 꽤 어렵습니다.



먼 곳을 쳐다보는 전형적인 이 시기 엘프식 엔딩입니다.



X68000 한정으로 팬디스크 샹그리라2 스페셜도 존재했습니다.



스페셜 맵으로 11판을 더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전투 외에도 이것 저것 컨텐츠는 많은데
제 생각에는 재미도 없고 별 쓸모없는 것만 많아 보입니다.


총평하자면, 샹그리라2는 재미있는 전략SLG입니다.
전략 SLG 시스템에 한해서는, 명작인 <드래곤나이트4>보다도 낫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전작 <샹그리라>처럼 스토리가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시간때우기 용으로 플레이할 가치는 있지만, 그 이상은 아닙니다.
20년 넘게 지난 지금은 시간때우기 용 게임이 넘쳐나기 때문에
경쟁력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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