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9일 일요일

리뷰 : 학원KING -히데히코 학교를 만들자-(1996/6/7, 앨리스소프트)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리뷰할 게임은 RPG 게임인 <학원KING -히데히코 학교를 만들자->입니다.
드디어 앨리스소프트의 RPG 게임을 리뷰하게 되었습니다.



현대 배경의 필드형 RPG입니다.
하지만, 일반 RPG와는 상당히 다른 시스템으로 유명합니다.
RPG로서 가장 특이한 점은 일반 적과는 백날, 천날 싸워도 레벨업이
안 된다는 점입니다.
경험치 시스템 자체가 없습니다.

'업쨩'이라는 특수한 적을 쓰러뜨려야 합니다.
파티원은 상당히 많은데, '업쨩'을 쓰러뜨린 단 한 명만이 레벨업을 합니다.
노가다를 많이 해야 하고, 게임 난이도도 높아집니다.

'업쨩'을 제외하면, 보스 같은 특수한 적이 아닌 이상,
전투가 정말 무의미합니다. 경험치고 뭐고 전혀 없으니까요.
싸우나 도망치나 똑같으니 싸울 마음이 안 드는데,
도망만 치면 재미가 없으니까 그냥 싸웁니다.



주인공은 많은 파티원을 거느리고 있지만,
선두에서는 단 한 명만 싸울 수 있고, 전투 도중 교체가 가능합니다.
주인공이 사망하면 게임오버입니다.



스토리는 학생들이 독립하여 자치를 하고 있는 인공섬에
주인공이 난입하여 새로운 학교를 세우고 다른 학교들을 통합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스토리도 뭐,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진지함이 없는 그냥 개그 노선의 게임입니다.
스토리는 제대로 이어지지 않고, 가끔씩 붕 뜨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이 마음에 들지 않는데,
란스 시리즈의 란스와 비슷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너무 밋밋한 것 같습니다.
란스가 저질렀다면, 란스니까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
이 주인공이 저지르면 납득할 수가 없고 꺼림칙합니다.


시스템에도, 스토리에도, 주인공에도 좋은 평가는 못 내리겠습니다.
근데 또, 막상 플레이하면 그냥저냥 할 만합니다.
과장된 캐릭터들과 개그가 나름 살아 있습니다.



총평하자면, 개인적으로는 심하게 불만족스러운 게임입니다.
제가 너무 왕도 RPG만 바라는 것인지,
아니면 명작 RPG때문에 눈이 높아진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플레이하기 편한가?', '플레이가 불편하더라도 참고 견딜만한 스토리가 있는가?'
이 두 질문에 대한 제 대답은 'NO'입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플레이 가치는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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