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23일 일요일

리뷰 : 란마루(1992/4/1, 페어리테일)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란마루>는 RPG적인 요소를 부분적으로 도입하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명령 선택식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맵을 이동할 때 적과의 전투가 종종 있으며
아이템을 구매할 수도 있는 점이 일반 어드벤처 게임과의 차별성입니다.


다소 시대극 같은 분위기로
주인공이 여닌자 란마루와 함께 사건을 수사한다는 스토리의 게임입니다.


이렇게 보면 평범한 명령 선택식 어드벤처 게임일 뿐입니다.
하지만, 마음에 안 드는 점이 있는데...




'보다', '말하다', '생각하다' 등을 선택할 때, 오른쪽에 있는 저 얼굴의
눈, 입, 뇌 등을 클릭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코이히메>의 리메이크 때도 이런 방식이라서 불평했던 적이 있지만
그 때는 그나마 귀여운 캐릭터를 클릭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저 지나치게 근엄한 얼굴은 뭐죠?
게다가 눈을 클릭하면 눈동자를 굴리거나,
입을 클릭하면 입을 뻐끔뻐끔합니다.
여기까지는 괜찮습니다.
코를 클릭하면 코가 벌렁벌렁 거리고,
뇌를 클릭하면 뇌가 꿈틀꿈틀 거립니다.

진지하게 말해서, 저 얼굴이 게임 의욕을 떨어뜨립니다.
표정이 너무 부담스러워요.



또 열받게 하는 건 진행방식입니다.
어떤 식으로 진행해야 한다, 어디를 방문해야 한다는 식의 힌트가 너무나도 적습니다.

히로인인 란마루에게 앞으로 어떻게 할까라고 물어보면
계속 목욕이나 가자고 합니다.

목욕은 똑같은 CG나 계속 보여줄 뿐 스토리 진행에 영향이 없는 것 같습니다.
목욕하는 장소가 세이브 포인트이니,
좋게 생각하면 세이브를 꼬박꼬박하자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스토리 진행은 전혀 안 되는데 세이브가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향후 진행에 관한 힌트를 줬어야죠.



총평하자면, 지엽적인 부분에 대해서만 지적했지만
진짜 문제는 별로 흥미진진하지 않은 평이한 스토리입니다.

위에서 지적한 단점은 별로 드러날 일이 없는 단점입니다.
왜냐하면, 결국 이 게임을 할 사람은 거의 없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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