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17일 일요일

리뷰 : 스트로베리 대전략 NOVU(1990/5/17, 페어리테일)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트로베리 대전략 NOVU>은 제목만 보면 
<대전략>시리즈와 비슷한 게임일 거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사실은 대전략이라는 단어보다 NOVU라는 단어가 더 의미있습니다.
<노부나가의 야망 전국군웅전>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게임입니다.



스트로베리 대전략의 커맨드는
1) 이동, 2) 개발, 3) 교역, 4) 인사, 5) 외교, 6) 군사, 7) 시스템,
8) 정보, 9) 간첩입니다.



그리고, <노부나가의 야망 전국군웅전>의 커맨드는
1) 이동, 2) 개발 3) 교역, 4) 정보, 5) 인사, 6) 외교, 7) 모략,
8) 군사, 9) 기능입니다.

거의 갖다 붙여놓은 수준이라 영향만 받았다고 표현하기는 좀 그렇지만
제가 따질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사실 저는 <노부나가의 야망> 시리즈의 혁신이나 천도는 해 본 적이 있습니다만
<노부나가의 야망 전국군웅전>은 전혀 해본 적이 없습니다.
비슷한 게임인 <삼국지2>는 많이 플레이해 봤지만
그것도 오래전의 일입니다.

그 이유는 역시 플레이하기 너무나도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30년 가까이 세월이 지나면서,
이보다 플레이하기 편한 게임들이 많이 발매되었습니다.

<삼국지>시리즈 같은 땅따먹기를 하는 지역 제압형 시뮬레이션 게임은
에로게 계열에도 엄청 많이 있습니다.
앨리스 소프트의 <귀축왕 란스>, <대악사>, <대번장>, <전국란스>,
에우슈리 사의 <마도교각>, 게센18의 <전극희>나 <삼극희> 시리즈나
듀얼 테일의 <비너스 블러드> 시리즈의 일부까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동인 회사인 SPLUSH WAVE에서 
드래곤 퀘스트 캐릭터를 이용하여 이런 방식의 게임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나 플레이할 게임이 많기 때문에,
스트로베리 대전략NOVU에 손이 가지 않는 것입니다.
옛날에 그렇게 재밌게 했던 삼국지2에 손이 가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노부나가의 야망처럼 여러 커맨드를 만들었지만
대부분은 쓸 일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너무나도 게임이 쉽기 때문입니다.

적 대장을 잡으면 전쟁이 끝납니다. 근데 그 대장이 일기토를 받아줍니다.
병력 차가 무의미합니다.
그냥 쳐들어가서 일기토로 대장 잡으면 전쟁이 끝납니다.

말씀드렸다시피 <노부나가의 야망 전국군웅전>을 안 해봐서 
그 게임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삼국지2>에서는 대장이 일기토를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물론 안 통하는 적도 있습니다만,
이미 일기토로 영토를 불려놓은 상태에서 
병력 잔뜩 뽑아 그대로 밀어버리면 됩니다.
내정, 간첩 등의 커맨드를 쓸모없는 짓으로 만들어 버리는 시스템입니다.



스토리는 평범한 학생인 주인공이 이세계로 날아가
소국의 왕자가 되면서 시작됩니다.




주인공의 아내인 아이코 공주입니다.
다른 나라를 점령하면 그 나라에서 락 공연을 하는 역할입니다.



뭐 이따위 설정이 있냐 싶겠지만
의외로 아이코 공주의 막 나가는 행동이 게임의 분위기를 그나마 살려줍니다.

그렇게 타국을 점령해 나가며 타국의 공주님들을 만나서
이런 저런 일을 하는 스토리입니다.



총평하자면, <노부나가의 야망 전국군웅전>을 너무나도 많이 해서
지겨울 정도가 된 사람에게는 한 번쯤 해볼만한 게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리뷰를 감상하는 분 중에는 그런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지금 플레이할 가치가 없다는 점만 제쳐두면, 
역시 시대를 고려할 때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페어리테일 사는 전성기 때, 다양한 시도와 그에 걸맞는 분위기를 만드는 점에 있어서
에로게 회사중에서는 독보적이었습니다.
저는 재밌게 하지 못한 게임이지만, 
당시 부족했던 노하우와 기술력으로 이정도의 게임을 만든 점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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