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6일 일요일

리뷰 : 윌의 전언(1992/12/11, 칵테일소프트)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레몬 칵테일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윌의 전언>입니다.
시리즈로 묶인 다른 두 작품과 전혀 관계없는 SF 세계관의 게임입니다.



시스템은 단순한 포인트 클릭식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위에 <보다, 조사하다>, <말하다, 듣다>, <움직이다, 누르다>, <이동, 들어가다> 등의
커맨드를 선택한 후 화면의 특정 포인트를 클릭하는 방식입니다.
특별한 점은 없기 때문에 더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일단, 주인공 일행 캐릭터가 개성이 부족합니다.
참고로 왼쪽이 여성인 루시아, 오른쪽이 남성 루이인데
게임은 여성 루시아의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이름도 비슷하고, 얼굴도 상당히 흡사하게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둘은 남매 관계가 아닌 전혀 남남입니다.
안 그래도 개성이 없는 캐릭터들이
얼굴까지 비슷해서 마치 시민A, 시민B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주인공 루시아의 이웃나라인 '울프'가 주인공의 나라를 침공하려고 합니다.
루이에게서 그 소식을 전해들은 루시아는
루이와 힘을 합쳐 그 침공을 저지하려고 합니다.

울프는 400년 만에 등장해 세계를 파괴한다는
'윌의 악마'를 이용할 계획을 꾸미고 있습니다.


스토리는 짜놓은 설정에 비해 상당히 밋밋합니다.
저저번에 리뷰한 <마유미>는 세계관에 비해 오버해서 스케일을 벌리는 전개였고,
윌의 전언은 세계관에 비해 별로 특별할 것이 없는 스토리입니다.
차라리 오버하는 <마유미>쪽이 훨씬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더군다나 마지막에 등장하는 '윌의 악마'는
차라리 등장을 안 하는 게 나을 정도로 결말을 망쳐 버렸습니다.
한심한 수준이던 스토리를 시궁창 구석에 처박아 버리는 결말입니다.



총평하자면, 이 게임은 스토리 게임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만
정작 이 스토리를 재미있다고 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보지 못했습니다.

H씬은커녕 야시시한 장면 하나 없고, 캐릭터도 화려하지 않다보니
그냥 스토리 게임이라고 불리는 것 같지만 사실 이 게임에서 가장 감점 요인은
물에 물탄 듯 밍밍한 스토리입니다.

칵테일소프트가 무슨 재미를 주기 위해 이 게임을 만들었는지 궁금하며,
재미를 줄 생각이 있기는 했는지마저 의문인 작품입니다.
플레이 타임이 길지는 않지만 그조차도 시간 낭비인 게임입니다.
전혀 추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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