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19일 일요일

리뷰 : 란스10 ~결전~(2)(2018/2/23,앨리스소프트)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마왕 미키가 마왕 취임을 거부했기 때문에
마인들은 통일된 지도자 없이 두 파로 나뉘어 싸우게 됩니다.
어찌됐든 미키를 데려와 옹립하자고 주장하는 호넷파와
마인 케이브리스 자신이 마왕이 되려고 하는 케이브리스파가
서로 피터지게 싸웠기 때문에
인간계는 그동안 무사할 수 있었던 겁니다.

오랜 전쟁 끝에 케이브리스파가 승리를 거두었고,
케이브리스파 마인들이 인간계를 침공하게 된 것이 10편의 배경입니다.



3편에서 인연을 맺었던 마인 사테라가 초반부터 란스의 동료로 있습니다.
마인 사테라는 란스에게 지금 침공해 온 마인들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죠.

참고로 마인 사테라는 호넷파입니다.
마인 사테라는 3편에서 란스가 쓰러뜨린 마인 노스와 마인 아이젤도 호넷파였기 때문에,
란스 때문에 호넷파가 약해져 패배했다면서 징징댑니다.

정말 억울한 게, 
란스의 행위는 선빵을 때린 마인들을 격퇴한 정당방위라는 점은 제쳐두고서라도
란스가 쓰러뜨린 케이브리스파는 마인 카미라, 마인 카이트, 마인 지크, 마인 사이젤 4명입니다.
케이브리스파를 더 많이 쓰러뜨렸는데 왜 란스 탓을 하죠?
자기네들이 약해서 져놓고 엄한 곳에 핑계를 댑니다.


아무튼 마인 사테라는 호넷파가 망한 이상 갈 곳도 없고,
사태가 종결되면 란스가 자신의 부하가 될 것이라는 거짓 약속을 믿고
란스 일행과 함께 싸웁니다.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마인은 마인 레드아이입니다.
말투도 이상하고, 학살을 즐기는 정신나간 마인이죠.

첫 판에 카라 마을을 구출할 때 한 번 나오고,
다음은 인류의 본거지인 란스 성을 공격할 때 나옵니다.

다른 육체에 기생하는 방식으로 싸우기 때문에 굉장히 강력합니다.
엄청난 마력의 마법사나, 튼튼한 육체에 기생해서 덤벼 옵니다.



리자스를 침공한 마인은 일단 마인 실키가 있습니다.
원래 호넷파였으나 마인 호넷이 인질로 잡혔기 때문에
인간을 침공하라는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죠.

마인 사천왕 중 한 명이며, 배경 스토리도 짱짱하긴 한데 
10편에서의 퇴치 스토리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딱히 할 말은 없네요. 



마인 하우젤과 마인 사이젤 자매입니다.
마인 하우젤은 불꽃을, 마인 사이젤은 얼음을 다루는 마인입니다.
마인 사이젤은 6편에서 제스를 침공했다가
란스에게 당하고 숨어 살고 있었죠.

마인 하우젤은 호넷파였으나
실키와 마찬가지로 억지로 인간계를 침공하게 된 겁니다.

마인 하우젤은 성격이 상냥하고 성실하여,
인간의 1대1 신청을 다 받아 주고 패배자를 죽이지도 않습니다.
인간들은 이런 성향을 이용하여 노골적으로 시간을 끄는데
마인 하우젤을 지켜 보는 마물들만 속터집니다.



마인 하우젤은 책을 좋아하기도 해서,
란스는 그 점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작가를 협박해서 인기 시리즈의 다음 편을 졸작으로라도 빨리 쓰게 해 버리고
한정 판매를 해서 하우젤을 유인하죠.



실키나 하우젤 둘 중 하나를 퇴치하면 등장하는 마인 렉싱턴입니다.
엄청 강해 보이는 누님인데,
본래는 남자였으나 부활하면서 마혈혼을 여자에게 먹였기 때문에
성전환되었습니다.

부활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인지 
그렇게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사실 마인 렉싱턴은 제대로 부활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마혈혼을 니미츠라는 어린 여자에게 먹였는데
육체는 어떻게 부활했지만
마음에 장벽을 치고 있던 니미츠의 정신은 소멸하지 않은 거죠.

따라서 마인 렉싱턴의 육체에 
니미츠라는 불행한 소녀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상태인 겁니다.
인간에게 원한이 많았던 니미츠는 일반 병사랑은 어찌어찌 싸울 수 있었으나,
릭이나 란스같은 실력자를 이길 힘은 없습니다.
전장에서 계속 도망만 치니,
마물장군과 부하들에게 계속 의심을 받게 됩니다.

궁지에 몰린 니미츠는 어리석은 전략을 짜게 되는데,
바로 어린 소녀의 몸으로 인간 진영에 잠입하여
인간 총통인 란스를 암살하겠다는 대담무쌍한 계획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봐도 말이 안 되는 게,
인류의 희망인 총통 란스의 경호가 허술할 리도 없으며
니미츠는 란스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도 알지 못합니다.


이 바보같고 말도 안 되는 작전은 오히려 제대로 허를 찌르게 되는데,
'밤에 여자가 란스의 방으로 찾아가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라
수상하게 생각했던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던 겁니다.
경비원들이 다 그냥 보내주고,
친절하게 란스가 어디에 있는지 안내도 해줍니다.
란스도 당연하다는 듯이 H를 해 버리는 바람에 암살은 실패하게 되지만요.



다음은 자유도시를 침공한 마인 레이입니다.
번개를 조종하는 능력을 가진 마인으로
평소에는 무기력해 보이지만 전투만 시작하면 격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메어리라는 여성을 사랑하는데
귀축왕에서 메어리는 오래 전부터 연인이라 게임 시점에서 이미 늙어버린 것과 달리
10편에서는 연인이 되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시작합니다.
란스는 메어리를 인질로 협박해서 레이를 동료로 만들게 되죠.

그리고 마인 레이는 쉽게 얻을 수 있는 마인 중에서 가장 강력한 캐릭터입니다.
메어리와 조합해야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기는 한데
매직 등 전기계열과 조합해도 그냥저냥 쓸만하죠.



매드 사이언티스트처럼 보이는 마인 파이아르입니다.
과학 레벨3이라는 어마어마한 스펙인데
중세 세계관에서 인공위성이나 인공지능을 혼자 뚝딱 만들 수 있는 미친 능력입니다.

크룩의 AL교단은 이 세계의 과학의 발전을 염려하는 여신 ALICE의 명령을 받아
다이너마이트나 핵을 연구한 사람들을 납치하기도 하는데,
여신 ALICE는 마인 파이아르는 그냥 놔둬도 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마인 파이아르의 과학은 워낙 고도의 기술이라
후세에 전수가 안 되기 때문이죠.
과학의 발전이 아니라 개인의 능력 취급인 겁니다.
그 정도로 대단한 능력자인 거죠.



덩치가 산만한 마인 바보라입니다.
참고로 비유가 아니라 정말로 덩치가 산만큼 큽니다.

지능도 떨어지고, 레벨도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에 약하지만
아무튼 큽니다.
단순히 걸어다니는 것만 해도 재해 수준인데
무적결계까지 있으니 인간은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무적결계를 찢는 란스도 쓰러뜨릴 방법을 여러 모로 고민해야 했죠.



바보라와 함께 헬만을 침공한 마인 케셀링크입니다.
마인 중에서도 마인 케이브리스 다음으로 강력한 마인으로 어마어마한 괴물이죠.

게임상으로도 정면대결로 잡으려면 운이 좀 따라야 잡을 수 있습니다.
한 번 찢은 무적결계를 부활시키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마검 카오스까지 놀랄 정도죠.
약점이 있다면 낮에는 그렇게 강력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모순적인 면도 있지만 어쨌든 신사적인 성격으로
어려움에 빠진 소녀를 못 본 척할 수 없다고 합니다.
8명의 메이드를 수하로 두고 있는데
모두 마인 케셀링크에 대한 충성도가 높습니다.

마인 케셀링크의 스토리는 란스도 답답한 모습을 많이 보이기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입니다.



쓰러뜨린 후 메이드 8명의 카드를 전부 모으면
부활시켜서 동료로 만들 수가 있는데,
본 모습인 여성으로 부활합니다.

아군 파티로서 저평가된 적도 있지만 꽤 도움이 되는 캐릭터입니다.
다만, 정면대결로 쓰러뜨리지 않는다면
스토리에서 메이드 1명이 사망하기 때문에 메이드 카드를 전부 모을 수 없습니다.


 
제스를 침공한 대식가 마인 가르티아입니다.
딱히 악랄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지만 
제스의 식량을 혼자 다 처먹기 때문에 역시 재해급입니다.
그냥 먹는 것은 아니고 맛에 까다로우며 음식에는 경의를 보이는 성격으로
음식을 대충 조리한 요리사는 용서하지 않습니다. 

란스는 마인 가르티아를 죽이기 위해 음식에 독을 타는 작전을 짜고,
일행에서 독 전문가를 모으게 됩니다.
맛없는 경단을 만들기로 유명한 코우히메까지 부르죠.

무적결계 앞에서는 독조차도 통하지 않아 란스의 작전은 실패하지만,
마인 가르티아는 코우히메가 만든 경단을 너무 마음에 들어합니다.
코우히메를 파티에 넣고 싸우면,
마인 가르티아는 제대로 공격도 못하고, 경단 주워먹느라 한 턴 쉬고 하면서 패배하죠.



역시 제스를 침공한 마인 메디우사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마인들은 마인 레드아이를 빼면,
그렇게 사악한 마인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상냥하거나 신사적인 마인도 있고, 그냥 생각없고 멍청한 마인도 있고,
순수하게 싸움을 좋아하는 마인도 있죠.
기껏해야 인간이 어찌되든 관심없다는 마인이 있을 뿐입니다.

반면에 마인 메디우사는 매우 잔혹한 마인입니다.
인간을 잡아 잔인하게 고문하고 그 모습을 방송으로 내보내죠.

퇴치 스토리를 시작하면,
마인 메디우사와 H할 생각으로 신난 란스의 앞에
제스의 국왕 간지와 수행원인 카오루, 위치타가
고문살해 당하는 장면이 방송됩니다.

6편 리뷰에서 말했지만 카오루는 당시 제가 굉장히 좋아했던 캐릭터였죠.
저와 란스 일행 모두가 경악하고,
란스조차도 카오루, 위치타는 물론
어느 정도 우정이 있었는지 간지의 원수까지 갚아주겠다고 결의합니다.



마인 메디우사의 어그로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아버지가 사망한 매직이 사고치는 걸 란스가 수습하는 동안,
마인 메디우사는 리즈나를 납치합니다.
가까쓰로 목숨이 붙어있는 상태에서 구출하는 것까지는 성공하지만
누가 봐도 가망이 없는 폐인 상태가 되죠.

마인 메디우사를 쓰러뜨리면
마인 메디우사는 죽기 전에 먼저 항복을 해 버립니다.
란스가 미인을 함부로 죽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유혹하는듯한 암시를 주며 순순히 항복을 했지만
란스는 담담하게 마인 메디우사를 썰어 버립니다.
마인 메디우사 뿐만 아니라 란스의 동료들까지 당황하죠.

그만큼 마인 메디우사의 어그로가 강렬했다는 겁니다.



A엔딩을 한 번 보면 다음 회차부터 등장하는 마인 와그입니다.
꿈을 조작한다는 독특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데
귀축왕 때에 결정적 역할에 비하면 위상이 좀 하락한 편이죠.

캐릭터는 괜찮은데 스토리는 딱히 말할 얘기가 없네요.



여기까지가 인간계를 침공한 마인들의 소개입니다.
사실 각 퇴치 스토리도 하나가 아니고
선택에 따라 다양한 양상의 스토리를 볼 수 있습니다.

남은 마인들도 있는데 그다지 중요하지 않거나,
너무 중요해서 리뷰 다음 편에서 엔딩과 함께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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