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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1일 일요일

리뷰 : 드래곤나이트4(2)(1994/2/25, elf)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의 리뷰는 셋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두 번째 편입니다.


<드래곤 나이트4>는 워낙 유명한 게임이기 때문에
스토리 리뷰가 상세하게 되어 있는 곳이 많습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신 분은 다른 리뷰를 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 리뷰는 PC-98 판 스토리를 기준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스토리는 마계 사천왕인 루시폰이 마왕 미나쿠스의 딸, 마노와 몰래 관계를 맺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마노와의 결혼은 마왕의 후계자만이 할 수 있으며,
아직 후계자가 아닌 루시폰이 마노와 관계를 맺는 것은 큰 죄에 해당합니다.



루시폰은 차원의 틈에 갇히는 형벌을 받게 됩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 루시폰은 마왕에게 죄를 씻을 기회를 받게 됩니다.



루시폰은 과거로 돌아가 용사 타케루를 처치하라는 임무를 받게 됩니다.
과거로 돌아가는 돌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는데
그것은 과거의 자신에게 미래에서 온 자신의 존재가 들키지 않는 것입니다.



한편, 용사 타케루는 친구 반에게서 자칭 '드래곤나이트'들이 나타나
마을들을 침략한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아직 현역으로 뛰기에 충분한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여행 중독자 타케루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자기 아들인 카케루를 보냅니다.

카케루는 용사 타케루의 아들답게 거물입니다.
부모의 곁을 떠나 모험을 떠나게 되자 무서워 하기는커녕
빨리 떠나고 싶어 합니다.



소꿉친구인 나타샤가 모험을 떠나는 주인공에게
불행의 부적을 선물하며 배웅합니다.
전형적인 츤데레입니다.



용사 타케루와 다시 모험할 것을 기대하던 반은 아들 카케루만 찾아오자 실망합니다.
아들에는 아들로 대항하겠다며 자신의 아들인 세일을 카케루에게 동행하게 합니다.

세일은 카케루와 정반대의 성격으로 모험같은 걸 하고 싶지 않습니다.
반이 도끼를 들고 왕년의 실력을 보이며 강제로 세일을 쫓아내 버립니다.



카케루와 세일은 레이몬드 성에 도착하여 왕과 대화를 나눕니다.
루시폰의 군대가 동쪽을 제압한 후 서쪽으로 쳐들어 오고 있다고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서쪽에서는 수수께끼의 검은 안개가 등장합니다.
검은 안개에 뒤덮인 사람은 돌이 되어 버립니다.

사람들은 동쪽에는 드래곤나이트 군단, 서쪽에는 검은 안개라는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빠져버린 것입니다.
이 심각한 상황에서 카케루는 돌이 되면 어떤 느낌일까하고 궁금해 하고
아버지는 돌이 되었어도 건강할 거야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가면 쓴 사나이가 나타납니다.
가면 쓴 사나이는 카케루, 세일, 그리고 혼란에 빠진 마을 병사들의
피난을 지휘합니다.



가면 쓴 사나이는 자신을 에토라고 소개합니다.
에토는 병사들에게 '카케루와 세일이 바로 전설의 용사 타케루와 반의 아들'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지휘 하에 동쪽의 드래곤나이트 군단을 쳐부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서쪽에서 다가오는 검은 안개 때문에 도망칠 곳이 없어진 병사들은
기꺼이 카케루와 세일을 따르게 됩니다.



다음 마을에서 기사 카론이 정신을 잃은 나타샤를 데리고 나타납니다.



나타샤는 실은 카케루의 모험을 따라 나선 것이지만,
마법 수행을 위해 마을을 나갔다고 이야기합니다.
어쨌든 이렇게 만난 김에 카케루 일행에 합류하게 됩니다.



트리아논 마을에는 마를레이네가 쓰러져 있습니다.
트리아논 마을 사람들은 마를레이네를 제외하고
전원이 루시폰 군대의 손에 죽고 말았습니다.

마를레이네는 루시폰 군대에 복수를 결의하며 카케루 일행에 합류합니다.


나타샤와 마를레이네 이외에도 많은 동료들이 합류합니다.
여성 동료를 골랐다면 카케루는 에토와 여성 캐릭터들의 다양한 H씬을 엿보게 됩니다.


하지만 카케루가 제일 신경쓰이는 장면은...


나타샤와 밀회하는 에토입니다.
야심한 밤에 둘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요?

목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다만, 나타샤는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한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루시폰의 군대를 격파하며 진격하는 동안,
에토와 나타샤는 참 사이가 좋아보입니다.
반면에, 카케루는 나타샤와 대화만 하면 싸움을 하게 됩니다.



모험을 떠나던 중, 카케루 일행은 배가 난파되어 무인도에 표류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무인도에서 카케루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합니다.




야심한 밤에 에토와 나타샤가 서로 껴안고 좋아한다고 말하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카케루와 나타샤는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해 왔지만,
사실은 서로를 좋아했다는 묘사도 많이 나왔습니다.

근데, 어떻게 이렇게 아무 것도 못 해보고 네토라레를 당하고만 것일까요?
<워즈 워스>의 경우보다 훨씬 충격적입니다.



매사를 긍정적으로만 바라보던 소년이 인생의 쓴맛을 알게 되는 순간입니다.
이 일을 계기로 카케루는 어느 정도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무인도를 탈출하여 여행을 계속하게 되었지만
카케루는 에토와 나타샤의 관계를 쓸쓸히 지켜 볼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나타샤는 에토와 사귄 이후부터 여유가 생겼습니다.
이전에는 카케루가 '나는 마를레이네가 좋아'라고 하면 발끈하던 나타샤였지만
이제는 카케루가 마를레이네를 좋다고 해도
'그렇구나.'하고 받아 넘깁니다.
에토와 사귄 후부터, 카케루같은 애송이는 이제 신경도 쓰이지 않나 봅니다.


하지만, 카케루에게 오해받기 싫다며 에토와 말다툼하는 장면도 있습니다.
대체 뭘 오해받기 싫다는 걸까요?


상황을 보면, 카케루가 나타샤에게 적극적으로 나서면
나타샤의 마음도 돌아올 법도 한데,
이미 상처입은 카케루는 소극적인 태도만 보입니다.


드디어 최종전 직전, 마를레이네가 에토와 말다툼을 한 후 떠나버립니다.
카케루-나타샤-에토의 관계만을이야기하느라 설명하지 못했지만
마를레이네 역시 진행하는 동안 고민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카케루는 마를레이네가 정확히 무엇을 고민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떠나는 이유 역시 전혀 알지 못합니다.
주인공이 NTR을 당하는 것도 모자라서
일행의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종 보스인 루시폰에게 도착했습니다.
루시폰의 뒤의 부하들은 특이하게도 에토와 똑같은 복장을 하고 있습니다.

루시폰의 강력한 마력 앞에 카케루 일행은 싸움 한 번 제대로 못해보고 패배합니다.



루시폰은 땅을 두 쪽으로 갈라버리고 카케루의 동료들을 모두 빠뜨립니다.
카케루를 제외한 일행은 전원 사망합니다.
나타샤마저 절벽으로 떨어져 사망하고 맙니다.

카케루는 정신을 잃고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신의 일족이자 용사의 아들인 카케루에게는 마족이 지배하게 된 세상을 보여주겠다는
루시폰의 계획입니다.


카케루는 몇 년이 지나서야 깨어나게 됩니다.
카케루가 깨어나자 감옥 앞에서 지키고 있던 보초가 들어옵니다.



그 정체는 마를레이네입니다.

마를레이네는 자신이 입고 있던 옷과 과거로 돌아가는 돌을 카케루에게 줍니다.
그리고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고 있으며 과거의 자신을 설득해 달라는
짧은 설명과 함께 카케루를 과거로 보냅니다.



과거로 돌아가 다시 검은 안개가 발생하는 시점부터 시작합니다.
과거의 카케루와 세일의 앞에 나타나 예전의 기억대로
카케루, 세일, 그리고 마을 병사들을 피신시킵니다.



카케루가 이름을 묻자 미래에서 온 카케루는 말문이 막힙니다.
'에-토'는 일본에서 무언가를 생각할 때 쓰는 말입니다.
카케루는 미래에서 온 카케루가 에토라고 말한 것을 이름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에토는 트리아논 마을에서 다시 마를레이네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1회차에서 카케루는 아무 의심을 하지 않았지만,
2회차에서는 마를레이네가 트리아논 마을의 유일한 생존자가 아니라는 증거가 많이 보입니다.




마를레이네의 정체도, 그녀가 뭘 후회하고 있는지도 에토는 모릅니다.
미래의 마를레이네가 후회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만으로 그녀를 설득해야 합니다.


에토는 마를레이네를 위기에서 구해주면서 서서히 그녀의 마음을 열어 갑니다.
후에는 위기에 빠진 에토를 마를레이네가 구해주기도 합니다.
마를레이네는 에토에게 호감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에토는 1회차와 마찬가지로 여자들과 많은 관계를 갖게 됩니다.



심지어 나타샤에게는 정체를 들키고 맙니다.

나타샤를 비롯한 다른 여자 캐릭터와 놀아나는 카케루 때문에
마를레이네의 마음은 점점 멀어져만 갑니다.



에토는 마를레이네를 설득할 수 있을까요?
또한 루시폰에게 모두가 전멸하는 결말을 피할 수 있을까요?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서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결말을 아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제 리뷰는 여기까지 입니다.


스토리의 핵심은 단연 카케루와 에토가 사실은 동일이었다는 반전입니다.
1회차에서 주인공이면서도 사태 파악을 정확히 하지 못했던 카케루가
2회차에서 진실을 알아가는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과거로 돌아가 아직 미숙하던 시절의 자기 자신과 만난다는 스토리는
드래곤나이트4가 최초는 아니지만 그래도 비슷한 스토리들보다 완성도가 높은 편입니다.
또한, 개성있는 캐릭터들의 후일담은 엔딩의 여운을 높여줍니다.

나타샤의 네토라레, 복잡한 애정라인 등이 포함된 스토리가
성인게임의 특징을 확실히 드러냅니다.
드래곤나이트 1편부터 3편까지가 소년  RPG에 H씬만 추가한 형태였다면
드래곤나이트4는 그야말로 성인SRPG입니다.

스토리의 재미는 지금 플레이해도 손색없을 정도입니다.
수십 년이 지나서도 회자되는 고전 명작 게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 충분한 명작입니다.


다음 리뷰에서는, 드래곤나이트4의 여러 버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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