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마린필트>입니다.
전편 <DEAD OF THE BRAIN>은 좀비 아포칼립스를 소재로 하고 있는 반면,
마린필트는 복잡한 SF 설정따윈 버리고 단순하게 이야기 하자면,
에일리언같은 외계생명체의 습격입니다.
좀비물에 비해서 외계생명체의 습격을 소재로 다룬 에로게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외계생명체 습격을 소재로한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마브러브 얼터너티브>시리즈가 있지만 국제적인 군대를 조직해서
외계생명체와 싸우는 스토리로, 마린필트와는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그 외에 외계인이 등장한다면,
여자로 모에화된 외계인이 지구를 찾아오는 내용이라거나,
마법소녀나 변신 미소녀와 싸워서 촉수로 이런 저런 짓을 하려는 외계인이나
뭐, 그런 것밖에 없죠.
모두 호러 서스펜스적인 분위기의 마린필트와는 거리가 멉니다.
마린필트는 지금 시점에서 봐도 꽤 희귀한 소재의 게임입니다.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DEAD OF THE BRAIN>과 같은
포인트 클릭 시스템입니다.
오른쪽 아래에 생명반응을 탐지하는 레이더가 있어
플레이어의 긴장감을 높여주는 시스템이 추가되었습니다.
그 외에는 특별히 설명할 점은 없군요.
주인공을 포함한 일행 여섯 명은,
한 경비원이 살해된 연구소에서 숨바꼭질 놀이를 하기로 합니다.
살인범이 남아 있을지 모르는 연구소로 대담하게 들어가서
다 큰 어른들이 숨바꼭질이나 하겠다니 어떻게 봐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친구중 하나인 빌리가 숨바꼭질 도중에 살해당한 채로 발견됩니다.
비디오 카메라를 좋아했던 빌리가 죽기 직전 남긴 영상에는
정체불명의 외계생명체가 찍혀 있습니다.
주인공 일행은 이런 저런 지인의 도움을 받아서
외계생명체를 퇴치하기 위해 싸운다는 스토리입니다.
왼쪽에 있는 여자는 리나, 오른쪽에 있는 여자는 메이입니다.
중간에 있는 친구의 이름은 진으로 주인공을 제외한 남성 캐릭터 중에서는
그나마 비중있는 캐릭터입니다.
히로인인 메이는 사실 역할도 비중도 매력도 참 애매합니다.
오히려 리나가 더 눈에 띕니다.
애초에 꽤 미인이라는 설정이라서 친구 그룹에서 그녀를 마음에 둔 사람이 많고,
주인공과 적극적으로 외계생명체와 싸웁니다.
외관으로나 성격으로나 역할로 보나 정말 매력적입니다.
문제는 히로인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페어리테일 사의 이런 장르의 게임이 늘 그렇습니다.
히로인이 아니면서 매력적인 캐릭터는 반드시 사망으로 처리하죠.
어찌됐든 일부 친구를 잃었지만 주인공 일행은 격렬한 전투 끝에
외계생명체를 쓰러뜨리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외계생명체는 아직 어딘가에 남아 있습니다.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갈아 끼워야할 플로피 디스크가 아직 두 장이나 남아있습니다.
결정적으로 히로인이 아닌 여성 캐릭터, 리나가 아직 안 죽었죠.
정작 리나는 본인이 죽을 운명에 처해 있다는 사실은 모른 채,
주인공에게 적잖은 관심을 표현하며 사망 플래그를 세웁니다.
이대로 히로인 자리를 빼앗는다면 생존할 가능성도 있겠지만,
주인공은 리나를 거절하죠.
평화를 즐기던 사람들 앞에 외계인은 갑작스럽게 다시 등장하고
주인공과 친구들은 외계인 퇴치를 위해 다시 한 번 뭉칩니다.
저번보다 격렬한 싸움이 이어집니다만, 결국은 주인공 일행이 승리합니다.
모든 사건이 종결된 후, 단 둘이서만 석양을 바라보는 엔딩에서 알 수 있듯이,
리나와 친구 하나는 그새를 못 참고 사망했습니다.
총평하자면, <DEAD OF THE BRAIN>만큼이나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다만, 외계생명체가 좀비만큼 공포를 주지 못하고,
스토리도 전반적으로 <DEAD OF THE BRAIN>에 비해 긴장감이 떨어집니다.
무엇보다, 전작에 비해 이렇다 할 발전된 점이 없는 것이 감점요인입니다.
캐릭터는 마음에 듭니다.
마지막에 리나만 살려줬어도 좀 더 좋은 점수를 줬을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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