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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1일 일요일

리뷰 : 감금(1995/5/18, ILLUSION)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감금>은 1995년도에 발매된 게임입니다.
PC-98용의 플로피 디스켓 판과 WINDOWS 3.1용의 CD롬 판,
둘 다 95년도에 발매되었습니다.
게임 자체만 놓고 본다면, 그렇게 잘 만든 게임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ILLUSION에나 에로게 역사에나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게임입니다.



우선, PC-98판입니다.
명령 선택식 어드벤처 게임으로, 시스템적으로 그다지 막히는 부분없이 스무스하게 진행됩니다.
한 군데 쓸데없이 막히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쉽고 별다른 특징은 없습니다.

붙잡힌 수사관이 범죄 단체에 여러 일을 당하는 스토리입니다.
하드보일드풍 분위기에 여러 수사관이 등장하고,
범죄 단체 추적이나 탈출같은 전개도 다루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대단한 내용은 없고 마냥 H씬만 보여주는 게임입니다.

그래픽은 괜찮은 편입니다.
짧은 게임이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CD롬판은 3D로 나온 게임입니다.
PC-98판이 별 내용은 없지만 어쨌든 그래픽이라도 볼만한 것과 반대로,
CD롬판은 전혀 매력을 느낄 수 없는 수준입니다.

당시 기술력의 한계였죠.
더군다나, 지금 ILLUSION 게임들처럼 움직이는 방식도 아니었습니다.
CG를 그냥 3D 렌더링 방식으로 만들었을 뿐이에요.

저는 보통 새로운 기술을 도입했더라도,
결과물이 이런 수준이라면 그냥 안 만드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ILLUSION에게는 어마어마한 의미를 가진 게임입니다.
감금 CD롬판은 '일본 최초의 3D 에로게'입니다.
3D 에로게 전문 회사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 작품인 거죠.
이 게임 발매일을 회사 내부 기념일로 지정해도 될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2000년도 이전까지, 3D 에로게를 만들던 h.m.p라는 AV회사가 있습니다.
3D 에로게 시장은 철수했지만 AV는 아직도 만들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튼 h.m.p가 3D 에로게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 96년입니다.
ILLUSION으로서는 1년만 늦었어도 최초라는 타이틀을 빼앗길 수도 있었던 거죠.



이 게임은 2001년도에 <레퀴엠 하츠 ~감금~>으로 다시 리메이크 되었습니다.
확장팩도 있습니다.



폴리곤을 이용한 움직이는 H씬은 아쉬운 점이 많지만
움직이지 않는 CG는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스토리는 여전히 없지만, 중간중간에 건슈팅 액션 게임도 즐길 수가 있어서
그런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괜찮은 게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총평하자면, 사실 개인적으로 3D게임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저에게 굳이 선택하라고 하면, PC-98 감금이 그나마 가장 마음에 듭니다.

스토리가 빈약한 게임이다보니,
감금 또한 몇몇 고전게임과 같이 역사적 의미만이 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3D게임을 찾으신다면, 요즘 나온 좋은 게임을 찾으시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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