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엘프 사의 마지막 작품이죠.
이 게임을 마지막으로 엘프 사는 망했습니다.
이 게임의 실패로 망한 것은 아닙니다.
이미 이 게임 내에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어 놓았죠.
문을 닫을 것은 이미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4개월만에 발매되었던 2편과 달리
2년 넘게 기다려야했던 3편은 정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엘프 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본인들 힘들다고 얼마나 징징거렸는지 상상도 못하실 겁니다.
직원들 대부분이 실키즈 플러스로 넘어가 버렸고
셋밖에 남지 않았다고 하죠.
구인광고도 내고 그러는 것 같더니 잘 안 됐는지 그대로 망해 버렸습니다.
솔직히 말해 당시엔 '이렇게 만드니까 직원들이 다 도망가지'라는 평가를 내렸었죠.
오랫동안 엘프 사를 지켜봤었지만 마지막에 와서
얘네들이 어디로 가는 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전작에서 사키미 남편의 잘못을 빌미로 사키미를 협박하려던 이웃 중 한 명이죠.
3편에서 요코야마는 비중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갑자기 미화되었습니다.
한 때는 노렸던 대상인 사키미와 꾸준히 인생상담을 나누게 되죠.
개인적으로는 요코야마라는 캐릭터가 그렇게 대단치 않게 느껴졌고
그의 사연도 과거도 그렇게 관심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요코야마에 대한 내용이 길어질수록 초반부는 지루하게 느껴졌죠.
온천 여행 역시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중반부의 메인은 온천 여행입니다.
마로, 사키미, 유키나, 요코야마가 수상한 여관으로 유인되어
습격자들로부터 도망친다는 내용이죠.
고전 턴제 RPG식으로 전투를 하기도 합니다.
스킬 등으로 볼 때, 그다지 진지하지 않은 개그 스타일로 진행되죠.
<내 애인은 가텐계> 시절의 빌런들도 등장합니다.
마로의 환자는 가텐계 시리즈는 패러디 작품일지언정
스토리가 꽤 잘 짜여있던 게임이었는데
이 부분은 고전 엘프 사 팬디스크 스타일의 개연성이 없는 막개그식 구성이었죠.
굳이 비슷한 스토리를 찾자면 <귀작>의 진엔딩과 비슷한 스토리인데
등장인물들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그다지 비슷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스토리로 보면 그나마 가장 괜찮긴 한데
원래 더 계획되어 있던 게임을 회사 사정상 끊은 탓인지
3부작의 마무리로서는 좀 아쉬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게 끝이야?'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하죠.
이 게임에 대해 가장 큰 불만점은 앞뒤 스토리가 연결이 없이
난잡하게 진행되었다는 점입니다.
초반, 중반, 후반이 전부 따로 놀고 있어요.
그냥 하고 싶은 거 다 한 느낌의 게임입니다.
게다가 하나하나를 따져 봐도 에로게로서
무슨 재미를 주고 싶었는지 애매했어요.
저번 리뷰에서도 말했지만 속편을 낼 필요 자체가 있었는지
의문이 되는 수준이었습니다.
총평하자면, 3부작의 마무리로도 엘프 사의 마무리로도 아쉬운 게임이었습니다.
회사 사정의 문제가 얼마나 개입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상적으로 완성되었다고 해도 기대가 안 될 정도로
뭘 하고 싶었는지 방향성에서 의문이 드는 게임이었죠.
엘프 사의 마지막을 이런 게임으로 끝내게 되어 굉장히 실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쨌든 엘프 사 에로게 리뷰는 이걸로 마지막입니다.
엘프 사의 모든 게임을 리뷰하려고 했는데
별로 할 말이 없는 게임 리뷰에서는 텐션이 떨어져서 많이 힘들었죠.
제가 엘프 사를 가장 좋아하기는 했지만
엘프 사만 마냥 바라봤던 것도 아니었고,
좋아했던 에로게 회사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제부터 그런 회사들의 게임들을 소개하겠지만
그런 회사들의 모든 게임을 소개하는 대신,
할 말이 많은 게임 위주로 리뷰를 진행해 보려고 생각중입니다.
오셨군요! 뭐 위키의 내용대로라면 아마도 본래 3,4를 따로 만들려던걸 회사사정탓에 3로 그냥 합치는 바람에 글케 됬다죠..... 그... 그리고 그 제가 주말에 걸쳐 너무 댓글들을 많이 달아서 부담을 주신것 같아 죄송합니다.(꾸벅)
답글삭제독자들//
답글삭제답변은 일단 달아드렸습니다. 제가 답변할 수 있는 문제라면 크게 부담은 되지 않습니다.
리뷰에도 썼지만 이 게임은 계획대로 나왔어도 저는 만족하지 못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길어야 2편에서 끝내고 다른 게임을 냈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엘프 사 직원들이 이직한 실키즈 플러스에서는 괜찮은 게임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엘프 사의 역량보다는 방향성에 의문을 품게 된 거죠.
그동안 고생많으셨습니다. 엘프 게임 왠만한 건 다 다뤄주신 것 같네요. 이 정도로 전체를 자세히 소개해주신 분은 처음이시지 않았을까요. 중간중간 hityou님의 댓글 통해 우리나라에도 이 정도의 엘프 매니아들이 계신 것도 알았구요. 이제 실키즈, 앨리스소프트가 남았나 싶네요. 실키즈야 뭐 오리지널 실키즈가 아닌 살아남은 실키즈라 백개먼님 맘에 들었던 게 어떤게 있으실지 궁근하구요. 엘프와 맞먹는 앨리스소프트 게임들이 그동안 거의 안보여서 대체로 어떤 인식이신지도 궁금하구요. 저는 최근 fanza에서 동인 게임들을 살펴보는데 은근히 게임적으로 재미난 것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있는데 백개먼님이 동인 게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하고... 참 궁금한 게 많네요
답글삭제feveriot//
답글삭제동인 게임의 경우는 특별히 유명하거나, 신뢰하는 회사가 아닌 이상
아무리 재미있을 것 같아도 거르려고 합니다.
프리뷰에서 괜찮아 보여서 구매하니까 돈 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아 그러시군요. 저도 여러번 시도해서 건질게 많지 않다는 건 느끼고 있습니다. 이미 리뷰하실 게 너무 많으실테니 리뷰해주시길 바라는 건 아니고 風雲相討学園フラット2 라는 fanza 동인에 무료로 다운로드 해서 받을 수 있는 게임이 있습니다. 유료 완전판을 구입시 성인용이 되구요. 스토리상 무료부분과 걸리적 거리는 부분이 생기지 않고 무료 부분만으로도 충분히 재밌어서 한번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재밌어 보이신다면 향후에 짬 나실 때 한번 무료판이라도 즐겨보시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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