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5일 일요일

리뷰 : 화려한 인생 ~여러분의 덕분입니다~(1991/12/27, 페어리테일)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인생 ~여러분의 덕분입니다~>입니다.
'인생게임'이라는 보드게임을 소재로 만든 에로게입니다.



룰렛을 돌려 나온 숫자만큼 앞으로 나갑니다.
설령 인생게임을 안 해보신 분이라도 이걸 이해 못하시는 분은 없겠죠.
동전이 그려진 곳은 플레이어의 재산에 영향을 주고,
알통이 그려진 곳은 플레이어의 체력에 영향을 줍니다.



좋은 결과가 나올지 나쁜 결과가 나올지는 오로지 운에 달려 있습니다.



여자가 그려진 곳에 가면 여자와 만나 사귈 수가 있습니다.
사귀는 여성 수는 제한이 없습니다.
다만 게임이 진행될 때마다 여성은 스트레스를 받고,
인내심을 넘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떠납니다.
소지금이나 체력을 이용해서 스트레스를 풀어줘야 합니다.
참고로, 체력을 이용한 스트레스 해소법이 바로 H씬입니다.

여성과 사귀는 수는 제한이 없지만,
어디까지나 소지금과 체력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교제를 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결혼이나 이혼, 출산 이벤트가 있습니다.
심지어, 다른 플레이어와 여성을 트레이드하는 이벤트까지 있습니다.



결혼 이벤트는 종이 그려진 곳에서 일어납니다.
사귀고 있는 여자 중, 결혼할 여자를 선택할 수가 있습니다.
위에 있는 화면처럼, 이미 주부이기 때문에 결혼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미 주부라면 사귀는 것도 안 되지 않을까 하는 문제는 제쳐 둡니다.

이혼 이벤트는 종이 그려진 곳을 결혼한 상태로, 한 번 더 밟으면 일어납니다.
소지금을 무려 반이나 가져가는 무자비한 이벤트입니다.


이 게임에는 칭찬할 요소도 많이 있습니다.
좋은 그래픽과 수십 명에 달하는 개성있는 캐릭터가 장점입니다.
각 캐릭터의 이벤트가 부족한 점이 아쉽지만, 옛날 게임이니 참작해 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다만, 보드게임으로서 변수가 너무 적어 실제 플레이하면 재미가 별로 없습니다.
결국 소지금과 체력이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는
재미없는 이벤트가 게임 플레이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보드게임 단 한 판만 끝내는 것도,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게임에는 직업도 있는데,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직장 이 세 편으로 구성됩니다.
어느 학교에 들어갈지는 룰렛으로 결정됩니다.
진학교 -> 국립대- > 의사가 되는 플레이어가 있는 반면,
고졸 -> 프리터의 테크를 타는 플레이어도 있습니다.

제가 해봤을 때는,
의사는 재산을 5000을 남기고, 13명의 여자와 사귀며 게임을 끝낸 반면,
프리터는 재산이 마이너스 2000에 여자들은 모두 떠난 채로 게임이 끝났습니다.

물론 가장 잘 된 케이스인 의사와 가장 망한 케이스인 프리터이기 때문에
이렇게 큰 차이가 벌어졌긴 하지만,
실제로 게임 시작할 때의 룰렛 한 번의 스노우볼을
게임 중에서 극복하기가 힘이 듭니다.
마지팍 편에서 의사가 되면, 여자 이벤트가 많아지는데,
돈이 너무나도 잘 벌려서 펑펑 쓰고 다녀도 돈이 부족하지가 않습니다.

사실 뭐 실제 인생도 그런 것같은 느낌도 들지만,
너무 극초반에 결과를 결정지어 버려서 게임이 재미가 떨어집니다.



총평하자면, 그래도 딱 처음 한 판은 괜찮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한 번 다 모아보겠다 하는 사람이라면,
두, 세판 정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보드게임 자체는 몇 판씩이나 할 정도로 잘 만든 건 아닌 것 같습니다.
<화려한 인생2>에 비해, 아쉬운 점이 많은 게임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