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5일 일요일

리뷰 : 전국란스(2)(2006/12/15,앨리스소프트)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전국란스는 란스와 실을 제외하면
시리즈에서 꾸준히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활약이 적은 게임에 속합니다.
게임 자체가 일본 전통색이 많이 들어간 게임이기 때문에
판타지 세계의 캐릭터들이 너무 활약하는 건 어울리지 않기도 하죠.
게스트 캐릭터 수준인 시즈카와 카나미를 제외하면
그나마 제대로 등장하는 캐릭터는 총 여섯입니다.

란스가 H한 일을 저지를 때마다 모이는 만족도 보너스로
리자스와 제스에게 원군을 요청하면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입니다.



리자스에서 가장 먼저 찾아오는 캐릭터는 카나미입니다.
저는 4편을 제외하고 카나미를 주력으로 써 본 적이 없는데
이번 작품에서의 카나미는 특히 참담합니다.

전쟁에서는 턴 수 잡아먹는 짐짝이고,
내정에서는 탐색에만 겨우 사용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탐색 능력치가 월등한 것도 아닙니다.
게다가 다른 원군들은 유용성에 상관없이
다른 방법으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포병, 마법사, 서양식 기사 등 희소성을 갖고 있는데
카나미는 JAPAN 땅에서, 굴러다니는 돌보다도 흔해 빠진 닌자에요.
슬프게도 그 흔해 빠진 닌자 아무나 잡아서 써도 카나미보다 못할 것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도와주겠다고 이역만리에서 찾아 온 카나미를
쓸모없다고 해고하는 건 너무 박정한 처사입니다.
작전허가증이 없다면 카나미가 코스트만 차지하고 놀고 먹는 걸 지켜볼 수 밖에 없죠.

그래도 개인 스토리는 괜찮은 편입니다.
전투에 내보낼 때가 적어서 스토리를 보기는 힘들지만요.



리자스에서 두 번째로 오는 건 마리아입니다.
<귀축왕 란스>와 <란스6>에서 마리아는 제 전략의 핵심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이제 전성기가 끝났습니다.

카나미처럼 못 써먹을 정도는 아니고 충분히 활약해줍니다.
옛날처럼 압도적이지 않다는 것뿐이죠.
게다가 건설 능력치가 탁월해서 내정용으로도 잘 써먹을 수 있습니다.



리자스에서 세 번째로 오는 원군은 레이라입니다.
<귀축왕 란스>에서 JAPAN과 안타까운 인연이 있었기 때문에
간만에 등장할 수 있었죠.
불행해지는 이벤트도 있지만 그렇게 쉽게 볼 수 있는 이벤트는 아니니,
<귀축왕 란스> 때보다는 나은 처지입니다.

성능도 좋고, 기술도 좋아서 공수 양면으로 활약할 수 있는 만능형 기사입니다.
다만, 얻는 시기가 너무 늦습니다.
보통 제스의 원군을 먼저 부르기 때문에
레이라는 다섯 혹은 여섯 번째로 오는 원군일 수밖에 없죠.



제스에서 원군을 부르면 첫 번째로 오는 건 리즈나입니다.
마법절대방어가 있어서 음양사의 공격도 전혀 통하지 않고,
특정 부대를 학살하는 수준의 기술도 갖추고 있는데
상황을 너무 많이 가리는 것이 약점입니다.

그래도 내정용으로는 절대 못 써먹기 때문에
좋으나 싫으나 전쟁에서 어떻게 써야 하고, 
못해도 카나미보다는 밥값을 하는 편입니다.



제스에서 두 번째로 오는 캐릭터는 우르자입니다.
6편에서 활약할 기회가 적었던 것을 분풀이라도 하듯
원군 중에서 가장 출중한 성능이죠.

장점이 정말 많은 캐릭터인데 정밀 사격을 쓰면 그 장점들이 전부 가려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정밀 사격을 써야할 정도로
정밀 사격은 사기 기술이죠.



세 번째로 오는 원군은 매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성능에 비해서 주력으로 많이 썼던 캐릭터인데
그렇게 좋은 캐릭터는 아닙니다.
리즈나보다 안정적이기는 한데,
리즈나가 상황에 따라 잘 쓰일 때도 있는 것에 반해
매직은 꾸준히 어중간하죠.

그래도 쓸만한 캐릭터이며,
애정이 있다면 1군으로 오래 써먹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그렇게 했어요.


처음 이 게임을 할 때 저를 가장 힘들게 했던 다케다 가문입니다.
비싸고 흉악한 기마병을 운용하는데
컴퓨터가 쓸 때는 비용의 압박을 안 받으니 그냥 흉악한 기마병입니다.

4장군의 강력함도 미친 수준입니다.
4장군은 다케다 가문을 멸망시키지 않으면 포로로 잡히지도 않아서
멸망하는 그날까지 게이머를 괴롭힙니다.
한 턴에 4번 쳐들어오는 이벤트가 종종 뜨는데
자연재해를 당하는 수준이죠.

전국란스를 플레이할 때 아쉬웠던 점은 이 게임이 포로 학살이 없다는 겁니다.
등용이고 뭐고 다케다 가문 다 참수해 버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네요.



모리 가문도 강력하기는 한데 정석적으로 상대하면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웬 인간 자체가 강력한 할아버지가 대장인데
그보다는 딸 셋에 더 관심이 갑니다.



세 자매는 모두 메이드복을 입고 있는데,
능력치가 적당히 좋아서 주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들이고
8편과 10편에서도 등장하는 나름 오래 가는 조연들입니다.

특히, 장녀인 모리 테루는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유는 벌써 말하면 스포일러네요.



북동 쪽에는 도쿠간류라고 요괴왕 세력이 있는데,
병력에 비해서는 그렇게 위협적인 편은 아니지만 
그 병력이 너무 많아서 위협적입니다.
상대하는 방법도 특이해서 그 방법을 찾는 것이 좀 골치 아프죠.

다만 아군으로 영입할 수만 있다면,
다들 능력치가 좋아서 각자의 분야에서 최강급이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들입니다.
얻기는 힘들지만 오마치라는 구미호 캐릭터가 있는데,
희대의 사기 캐릭터입니다.
만약 이 게임이 멀티 플레이가 되는 게임이었다면,
오마치를 쓰는 건 법으로 금지되었을 수준으로 사기 캐릭터죠.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새로 독립하는 세력으로 타쿠 가문이 생겨납니다.
대장은 사카모토 료마인데 역사적으로는 여기 있을 사람이 아니지만
어쨌든 등장합니다.

료마는 카나미 수준의 닌자라 못 써먹지만
부하들을 써먹으려면 어쩔 수 없이 등용해야 합니다.
뭐, 부하들도 탑급은 아니라서 굳이 매달릴 이유는 없습니다.
애정을 갖고 있지 않다면 이벤트 감상용으로 쓸만한 세력입니다.



더 자잘한 세력들도 많지만 모두 소개하려고 하면 끝도 없을 것입니다.
다양한 개성을 지닌 많은 세력이 등장하는 점이
이 게임이 <귀축왕 란스>와 차별화된 점이라고 할 수 있죠.
어떤 가문의 네임드 장수가 멸망한 후에,
다른 가문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주요 세력 몇 개를 아직 소개하지 않았는데,
그 세력들은 스토리와 깊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에 대해서는 다음 리뷰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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