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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23일 일요일

리뷰 : 페르미온 ~미래에서의 방문자~(1995/12/22, 실키즈)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페르미온 ~미래에서 온 방문자~>는 역시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다만 이 시기의 대다수 실키즈 작품처럼 멀티 엔딩이 아닌
<REIRA>와 같은 싱글 엔딩 게임입니다.

시스템은 정말 단순화 되어서
'보다', '생각하다', '말하다'의 세 가지 커맨드를 기본으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H씬이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른 커맨드는 없습니다.



이 게임의 진정한 특징은 '백합'입니다.
주인공부터가 여성입니다.
남자는 정말 비중없는 조연만 있을 뿐
대부분 여성만이 등장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백합물은 Tarte사의 <카타하네>입니다.
공주님이 소극적인 여성을 우아하게 리드하는 방식의 백합물을 좋아합니다.



페르미온의 주인공인 코니는 개인적으로 우아함이 부족하다고 생각돼서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어떤 때는 리드당하는 측이고 어떤 때는 리드하는 측인 것도 아쉬운 부분인데
이건 개인적인 취향일 뿐입니다.


스토리는 2296년, 지구의 환경은 척박해지고
인간의 유전자는 점점 쇠퇴한 시기입니다.
더이상 인간이 살아남기 힘들게 되어
짐승과 사람의 유전자를 배합하여 새로운 종족, 뮤턴트를 만들어냅니다.

주인공인 코니는 고양이와 인간이 배합된 뮤턴트입니다.
고양이로 변신도 가능합니다.
코니는 강한 유전자를 찾기 위해 타임머신을 타고, 
1996년으로 떠납니다.

그리하여, 코니는 여러 여성들을 만나고 다니면서,
강한 유전자를 모으기 시작하는데
강한 유전자를 모으는 방법이 바로 H씬입니다.

초반부에 그야말로 스토리 진도가 안 나갈 정도로,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계속 백합 H씬을 보여 줍니다.



그러던 중, 과거에서 만난 카나코가
유전자 채취를 위해 미래로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코니는 카나코를 구출하려다 감금당합니다.
범인은 코니가 평소 존경하던 칸자키 박사입니다.



코니는 고양이로 변신해서 환풍기를 돌아다니며 카나코를 구하려고 합니다.
이 부분에서 던전 탐색형 시스템으로 맵을 돌아다닙니다.

하지만 조작법이나 원근감이 나빠서 상당히 불편합니다.
다행히도 오른쪽 키를 누르면 미니맵을 볼 수 있습니다만
자꾸 쓸데없는 이동을 강요해서 상당히 짜증납니다.

이 부분이 정말로 게임을 재미없게 하는 부분으로
상당히 많은 사람이 여기서 게임을 포기하고 맙니다.
실제로도 H씬의 90프로는 이미 본 이후이기 때문에
굳이 포기하셔도 상관 없습니다.



그래도 그 부분을 어찌어찌 넘기고 나면
그후에는 스토리가 어느 정도 재미있게 진행됩니다.

칸자키 박사가 카나코를 납치하려고 했던 이유도 설명이 되는데,
다소 뻔하긴 하지만 시간 여행물의 매력을 살렸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총평하자면, 전반부, 중반부, 후반부가 전혀 다른 게임 같습니다.
H씬 위주를 넘어 H씬 밖에 없는 전반부,
쓸데없는 똥개 훈련을 시키는 중반부,
그래도 평균 수준의 스토리는 보여주는 후반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반부의 고생을 감내할 정도로 후반부가 훌륭하지는 않습니다.
백합에 관심있는 분들에게만 추천합니다.

댓글 2개:

  1. 이거 결말이 어찌되는 건가요? 칸자키 박사가 누구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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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킴//
    오래 전에 쓴 리뷰라 정확한 기억인지 모르겠는데
    칸자키 박사가 카나코 본인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의료 목적으로 납치했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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