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미 망한 엘프 사와
비슷한 이름으로 새 회사가 나오긴 했지만 어쨌든 원조는 망한 실키즈 사와 달리
앨리스 소프트는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회사입니다.
깊은 역사를 지닌 게임 회사로서
잘 나갈 때도 있었고,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어쨌든 지금은 건재한 상태입니다.
앨리스 소프트의 PC88, PC98시절의 게임을 리뷰할 생각인데,
놀랍게도 앨리스 소프트는 이 게임들을 무료 배포하고 있습니다.
앨리스 소프트의 전신인 챔피언 소프트의 게임 일부와
전설적인 명작 <귀축왕 란스>(!)와 함께 말이죠.
고전 게임을 즐기는 사람으로서는 매우 감사한 일이지만,
개인적으로 앨리스 소프트 게임들의 리뷰를
공정하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 걱정이 됩니다.
과거 앨리스 소프트는 '동의 엘프, 서의 앨리스'라고 불릴 정도였습니다.
이 얘기가 과연 언제부터 나온 이야기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엘프 빠인 저로서는 쉽게 납득할 수가 없었습니다.
팬심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PC98시절의 앨리스 소프트 게임은
엘프 사의 게임과 수준 차이가 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윈도우즈의 시대로 넘어오면서,
<귀축왕 란스>가 나온 시점 이후부터는 앨리스 소프트 게임은 환상적이었지만,
엘프사가 점점 하향세를 탔기 때문에
저는 '동의 엘프, 서의 앨리스'라는 문구에 약간 반감이 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PC-98시절 앨리스 소프트 게임 중에서 제가 좋아하는 작품은,
첫째가 <투신도시2>이며, 둘째가 <란스3>입니다.
이전 리뷰들에서도 그랬지만, 저는 속편이 있는 게임 리뷰는 나중으로 미룹니다.
투신도시 시리즈 같은 경우는 2008년에 <투신도시3>가 나왔고,
란스 시리즈 같은 경우는 곧 <란스10>이 나옵니다.
따라서 투신도시 시리즈와 란스 시리즈 둘 다 리뷰 계획이 없습니다.
정리하자면, 안 그래도 앨리스 소프트 게임을 낮게 평가하고 있는데,
그나마 높이 평가하는 게임도 리뷰하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공정하게 리뷰할 생각이지만,
무의식적으로 앨리스 소프트의 게임을 필요 이상으로 깎아 내릴 수도 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제 성향과 상황이 이러이러한 것을 염두에 두시고, 제 리뷰를 읽어 주시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1989년에 나온 게임인 <인트루더 ~벚꽃저택의 탐색~>입니다.
리뷰를 미루는 <란스>에 이어 앨리스 소프트의 두 번째 게임입니다.
시스템은 특이한 점이 없는 명령 선택식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선택지의 양도 많고, 주인공이 갈 수 있는 장소도 많습니다.
옛날 게임답게 플레이하기 꽤 귀찮습니다.
그나마 우측 상단에 미니맵이 있다는 점이 플레이어를 배려한 것 같습니다.
스토리는 주인공은 우연히 길을 걷다 자신의 이상형 사요코를 만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사요코는 길가에 펜던트를 떨어뜨리고,
주인공은 그 펜던트를 사요코에게 돌려주면서 사요코와 친해지려고 합니다.
하지만, 사요코가 사는 집은 거대한 저택.
사요코를 만나고 싶다고 해도, 경비원이 제지합니다.
주인공은 사요코를 직접 만나 펜던트를 건네주기 위해서,
게임의 제목처럼 불법침입을 하게 됩니다.
불법침입이기 때문에 쫓겨나는 배드엔딩도 존재합니다.
사실 이게 정상이죠.
쫓겨나지만 않으면 저택 내의 다양한 사건에 휘말립니다.
후반부에는 갑작스럽게 판타지 스토리가 됩니다.
대단한 전개가 있는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됩니다.
총평하자면, 짧은 옛날 게임입니다.
플레이하는 시간의 대부분은 별 내용없이 헤메는 데 사용됩니다.
이런 특징이 옛날 게임의 매력이라면 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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