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저번에 <Dr.STOP>을 리뷰하면서 상당히 많은 게임을 리뷰하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넘어가지 않아야 될 게임 두 개도 같이 넘어갔기 때문에,
이번에 리뷰합니다.
<CRESCENT MOON이 있다>입니다.
저번에 리뷰한 <인트루더>하고 시스템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는
명령선택식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딱히 이야기할 점이 없군요.
주인공은 저 여자가 들고 있는 고양이입니다.
주인을 따라 여자기숙사에 놀러갑니다.
여자에게 둘러싸여 상당한 호강을 합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귀여운 암컷 고양이를 만나게 되고,
암컷에게 한 눈에 반해 그녀를 찾아 나섭니다.
그러던 중 마녀의 수정구슬을 깨뜨립니다.
마녀는 화를 내며 고양이에게 인간이 되는 저주를 내립니다.
그리고 인간이 된 주인공에게 다시 고양이가 되고 싶다면
초승달 모양의 멍이 가슴에 있는 여자를 데려오라고 합니다.
단군신화 같은 이야기에서는 동물이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데,
여기 주인공은 바쁜 일상에 치어 사는 인간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고양이로 되돌아 가기 위해 여자를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가슴에 초승달 모양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맥락도 없이 옷을 벗기고 습격하고 합니다.
뭐, 고양이로 돌아가면 경찰에 끌려가지는 않기 때문에
막 되는 대로 사는 것 같습니다.
이 배은망덕한 녀석이 자기 주인까지 습격합니다.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겠다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주인에게
고양이가 어디있는지 알고 있다고 속여서(엄밀히 말하면 속인 건 아니지만)
나쁜 짓을 합니다.
너무 여자들을 맥락도 없이 벗기고 다녀서
벗기고 보니, 남자였다는 경우도 있습니다.
애완동물 가게에 여자가 잡혀 있습니다.
여자를 구해주면 사실 자신은 사람이 아니랍니다.
애완동물 가게 주인은 매드 사이언티스트로 동물을 사람으로 만드는
약을 개발했습니다.
주인공은 그 약을 훔쳐내서 자신이 한 눈에 반한 암컷 고양이를 인간으로 만듭니다.
근데, 무려 그 암컷 고양이의 가슴에 초승달 모양의 멍이 있던 것입니다.
주인공은 드디어 찾았다고 기뻐하며 마녀에게 암컷 고양이를 데려가죠.
하지만, 인간이 아니라 인간이 된 고양이라서 안됩니다.
주인공은 암컷 고양이까지 인질로 잡히고,
다시 여자를 찾아 나섭니다.
마녀의 집사에게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는데,
마녀는 초승달 모양의 멍이 있는 여자를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집사의 옷을 벗겨보면,
무려 언어유희용(집사-시츠지,양-히츠지) 개그캐릭터인 줄 알았던 집사가
초승달 모양의 멍이 있는 여자였습니다.
나름 교묘한 트릭입니다.
남자처럼 보이는 집사가 주인공이 찾는 여자일 거라고 누가 예상했겠습니까.
아무튼, 마녀가 여자를 잡아먹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상,
순순히 여자를 갖다 바칠 수는 없습니다.
주인공은 집사와 힘을 합쳐 마녀를 쓰러뜨리기로 합니다.
이렇게 요약해서 보면,
스토리 자체는 <인트루더>나 당시 어드벤처 게임과 비교해 볼 때,
나름 재미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플레이하면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습니다.
별 내용도 없는 선택지와 갈 수 있는 장소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옛날 어드벤처 게임에는 짧은 플레이 타임을 극복하기 위해 이런 방법을 많이 씁니다.
이런 이유로, 막상 플레이하면 쓸데없이 헤메는 시간이 엄청 깁니다.
그렇다보니, 스토리 자체에 몰입하기 힘이 들죠.
시대를 고려하면, 다들 그랬기 때문에 이 게임만의 단점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지금 플레이하기는 역시 망설여집니다.
총평하자면, 괜찮은 게임인 건 틀림없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공략을 보고 하면,
한, 두시간도 안 되는 플레이 타임으로 짧게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옛날 게임의 불편함에 멘탈이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는 분이라면
공략을 안 보고 플레이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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