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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2일 일요일

리뷰 : 나를 골프에 데려가 (1991/3/8, 페어리테일)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나를 골프에 데려가>는 정말 당연하게도 골프를 소재로 한 게임입니다.
이 제목을 보고 다른 게임을 상상하기가 더 힘들 것입니다.

회사원인 주인공이 골프 대회에 나올 여성들을 모집하고
골프를 한 후,
모집한 여성들과 뒷풀이를 하는 3단 구성의 게임입니다.



처음에는 명령 선택식 어드벤처 게임으로 시작됩니다.
회사 선배의 명령을 받고 골프대회에 나갈 미소녀를 모집합니다.

회사 동료에게 권유할 수도 있고,
회사 밖으로 나가 헌팅을 할 수도 있습니다.

미소녀들을 모집하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데,
말 실수를 하면 가차없이 화를 내며 떠나 버립니다.



특히 메인 히로인인 레이코의 경우에는 이틀에 걸쳐,
이런 저런 이벤트를 봐야 겨우 권유할 수 있습니다.

게임 내에는 캐릭터가 열 다섯명이 나오는데
그중 최대 여섯 명을 모집해서 대회를 개최합니다.



다음은 골프 게임 파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골프채를 단 한 번도 만져본 일이 없습니다.
골프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고 보기나 버디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골프 규칙이 얼마나 더 복잡한 지는 모르겠지만
보기나 버디정도만 알아도 충분히 플레이가 가능할 정도로 게임 규칙은 단순합니다.


다만, 실제 컨트롤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연습모드도 있는데 연습을 상당히 많이 해야 합니다.

또 아쉽게 생각하는 점은, 실제 골프 대회처럼 만드려는 생각이었는지,
무려 18홀을 전부 다 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는 그냥 미니게임이잖아요. 왜 꼭 18홀을 다 쳐야 하는 거죠?
골프를 안 좋아하는 저로서는 지루했는데,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지루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말했듯이 게임 내에는 15명의 캐릭터가 존재하고
한 대회에는 최대 6명까지 참가합니다.
전 캐릭터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최소 세 번의 반복을 해야합니다.

그렇다고 골프 게임으로서 다양한 재미를 주는 점도 없습니다.
맵은 다르지만 그래도 18홀은 너무 많습니다.
간소화 시켰어야죠.



마지막으로 다시 어드벤처 게임으로 돌아옵니다.
호텔에서 뒷풀이를 합니다.
주인공이 여성 캐릭터보다 점수가 높았다면 그 캐릭터가 자신의 방번호를 알려줍니다.
그 방으로 가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는 굳이 말하지 않겠습니다.



엔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집니다.
메인 히로인인 레이코와 맺어지는 것과
사실상의 배드엔딩인 후미코와 맺어지는 것입니다.


수많은 캐릭터들과 다양한 공략법,
메인 히로인의 공략이 특히 어려운 점,
메인 히로인 엔딩을 보기 위해서는 다른 여성들과 바람을 피우지 않아야 한다는 점,
메인 히로인과의 제대로 된 엔딩이 존재한다는 점.

이런 점들을 종합해 보면,
이전까지의 미니게임 -> H씬의 단조로운 구조를 지니고 있던 페어리테일 사의 게임들과
확실히 수준 차이가 나는 것이 보입니다.

<애플 클럽>시리즈나 <이것이 소문의! 골림픽>에서는
게임 구성상 미니 게임이 주요한 컨텐츠였지만
나를 골프를 데려가에서는 미니 게임이 양념에 불과하죠.



총평하자면, 골프 게임으로서보다 헌팅 게임으로서 더 훌륭한 게임입니다.
중반에 지루할 정도로 긴 골프 게임만 어떻게 극복한다면
나름 할 만한 고전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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