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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3일 일요일

리뷰 : 살인의 드레스2(1989/9/1, 페어리테일)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살인의 드레스2>는 전작만큼의 평가를 받지 못하는 작품입니다.
명작의 후속작이라는 건, 딱히 잘못한 게 없어도 괜히 욕을 먹어야 하는
비극적인 운명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제 생각에는 살인의 드레스2가 그런 케이스인 것 같습니다.

전작만큼 시대를 초월한 임팩트를 지닌 게임은 아니지만
시대를 참작하면 어느 정도 잘 만든 게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은 탐정입니다.
어떤 미인이 고액을 제시하며 위장결혼을 해달라는 의뢰를 합니다.
당연하게도, 주인공은 덥석 뭅니다.



그러나 결혼식 당일, 그 여성은 저격에 의해 살해당하고 맙니다.
상당히 임팩트 있는 프롤로그입니다. 스토리는 계속 이런 식으로 전개됩니다.
주인공은 사망한 의뢰인의 주변 인물을 조사한 결과, 한 남자를 주목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사나이 역시 주인공과 만났을 때, 저격당해 살해당합니다.

살인의 드레스2가 1편이나 3편에 비해, 훌륭한 점이 이런 점입니다.
살인 사건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둠으로써 플레이어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거죠.
초, 중반부가 다소 지루했던 1편이나 3편에 비해
2편은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이 눈길을 끕니다.



전작은 옛날 게임이라고 해도 그래픽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
이번 작품은 그래픽이 비교적 매력적인 것도 장점입니다.
전작에서 H씬이 별로 없다는 점이 비판을 많이 받았는지
살인의 드레스2에서는 의도적으로 H씬을 많이 넣어 놓은 것이 눈에 보입니다.



주인공의 여자친구인 쿄코입니다.
틈날 때마다 불러서 H씬을 보여주는 역할입니다.
외관은 매력적인 캐릭터인데, 그 외의 역할은 없다시피해서 아쉽습니다.

중반부에 들어서면 쿄코가 누군가에게 묶여있는 사진이 주인공에게 전해집니다.
깜짝 놀라서 쿄코의 집으로 가면 구할 틈도 없이 이미 죽어 있습니다.
주인공 애인 캐릭터를 이렇게 쉽게 죽여도 되는 건지도 의문입니다만,
페어리 테일사는 왜 번번이 제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죽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살인 사건도 자주 일어나고 후반부에는 주인공은 미국까지 건너가 활약하지만,
스토리 자체는 완성도가 낮은 게 맞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의 추리 어드벤처 게임들은 단조롭고 허무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살인의 드레스2가 그런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딱히 부족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단지, <살인의 드레스>와 <살인의 드레스3>라는 잘 만든 게임 사이에 
끼어있다는 게 결국 욕을 먹었던 이유라고 봅니다.



총평하자면, 아쉬운 점도 있지만,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추리 어드벤처로서 특별히 어필한만한 부분은 없지만,
무난한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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