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살인의 드레스3>입니다.
희한하게도 다른 사이트에는 모두 92년도에 발매된 게임이라고 나오는데
F&C 공식 홈페이지에서만 1993년도 2월 10일에 발매되었다고 나옵니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게임입니다.
스토리 상으로는 전작들과 전혀 연관성이 없고,
이번 주인공은 형사입니다.
시스템적으로는 독특한 요소 여럿이 도입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명령 선택식 어드벤처 게임으로 진행되지만
가택수색을 할 때는 포인트 클릭식으로 진행됩니다.
주인공이 형사이기때문인지 가택수색도 마음대로 못하고
서장한테 누구누구의 가택을 수색하겠다고 허락을 맡아야 합니다.
빌어먹을 서장은 증거없이는 안 된다고 계속 허가를 안 내줍니다.
누군가를 경찰서에 소환해서 심문하는 시스템도 있습니다.
이 역시 서장이 허가를 잘 안 내줘서 화가 나지만
나름 현실적인 요소를 도입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게임 중간중간에 시점이 범인 시점으로 전환되는 것도
당시로서는 신선한 시스템입니다.
술집에서 남자 하나 꼬신 다음에 다양한 방식으로 살인을 저지릅니다.
위에 CG에서는 베게 밑에 숨겨둔 나이프를 꺼내서 찌릅니다.
프롤로그에서 남자가 하나 살해당하는데
그 피해자의 동거녀이자 첫 발견자인 치히로입니다.
맡은 역할에 비해서 상당히 동안입니다.
동거녀하면 좀 더 성숙한 느낌이잖아요.
수사를 돕기 위해 주인공을 따라다니지만 대체로 도움은 안 됩니다.
주인공의 애인인 사에코입니다.
어째 게임 내내 주인공과 냉랭한 관계입니다.
집에서 문을 걸고 안 나오는 건지, 아니면 외출중인지
모습이 안 보여서 주인공이 사과할 틈을 안 줍니다.
다른 캐릭터들도 많이 나오지만 주목해야할 건 저 두 여자입니다.
마지막에 범인의 특징을 좁혀나가다 보니 결국 선택의 시간이 옵니다.
사에코와 치히로의 일기토에 난입하는 주인공입니다.
둘 중 범인에게 총을 쏴야 하는 선택지가 등장합니다.
뭐, 둘 중 하나다 보니 추리 안하고 찍어도 맞춥니다.
둘 중 누구에게 총을 쏘든지 간에 남은 여자와 맺어지는 엔딩입니다.
두 엔딩 다 주인공과 여성이 사랑을 확인하는 훈훈한 엔딩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선택을 잘못해서 범인을 살려뒀을 시에는 계속 술집에서 남자를 꼬시는
범인의 시점이 다시 등장합니다.
해피 엔딩을 보여줘서 제대로 된 선택을 한 것처럼 플레이어를 속이다가
갑자기 뒤통수를 치는 엔딩입니다.
둘 중 진범은 과연 누구일까요? 제 리뷰에서는 말 안 할 겁니다.
총평하자면, 신선한 시스템, 준수한 그래픽, 그리고 멋진 마무리까지,
그동안 축적해 온 페어리테일 사의 서스펜스 노하우가
빛을 발하는 게임입니다.
스토리는 좀 더 긴장감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시스템이 잘 짜여져 있기 때문에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정말로 아쉬운 점은 이 훌륭한 시스템을 좀 더 이어갈
속편 살인의 드레스4가 나오지 않은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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