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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2일 일요일

리뷰 : Mayumi -마유미-(1992/10/9, 칵테일소프트)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Mayumi -마유미->, <깔깔 별>, <윌의 전언>.
비슷한 시기에 나온 칵테일소프트의 이 세 작품은
'레몬 칵테일 시리즈'라는 이름 하에 세트로 묶이는 게임입니다.

세 게임이 모두 레몬 칵테일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건 그렇다고 치고
게임방식, 스토리, 세계관 심지어 장르까지 전부 제각각입니다.
<레몬 칵테일 콜렉션>이라는 이름으로
세 게임의 합본을 발매한 것 이외에는 아무 공통점이 없다고 봐도 좋을 게임입니다.
억지로 공통점을 만들자면, 세 게임에 모두 개인적으로 낮은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어쨌든 레몬 칵테일 시리즈의 첫 작품 마유미 -Mayumi-입니다.



게임방식은 양 옆에 있는 커맨드를 선택해서
중앙에 있는 화면의 포인트를 클릭하는 방식입니다.
지금까지 리뷰했던 게임들과 딱히 차별점은 없습니다.



남자의 이름도 여자의 이름도 한자는 다르지만 마유미로 읽습니다.
첫 장면은 두 마유미의 풋풋한 청춘 이야기같은 느낌을 줍니다.
여자 마유미는 전학을 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 마유미에게 여자 마유미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편지에는 '도와줘'라는 단 한 마디만이 적혀 있습니다.
뭐 때문에 도와달라는 건지 대략적인 설명도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몇 글자 정도 더 적을 여유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사물함에 '도와줘'라는 작은 쪽지가 있다거나,
스마트폰에 '도와줘'라는 문자가 왔다면 긴박함이 느껴지겠지만,
이건 멀리 있는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잖아요.
우표 붙이고 우체통에 넣었을 거 아닙니까?

첫 장면부터 긴장감이 다소 떨어집니다.
주인공은 아무 것도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여자 마유미의 학교를 찾아가지만,
막상 가보면 별볼일 없는 걸로 도와달라고 하는게 아닐까 예상됩니다.


어쨌든 여자 마유미는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냐면...



학생회에 납치당했습니다.
제 예상이 틀렸군요. 엄청난 위기상황이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무슨 학생회가 사람을 납치하죠?
이쪽 장르에서 학생회의 권력이 현실에 비해 강한 건 늘상 있는 일이지만
납치는 너무하잖아요.



하지만 납치 정도는 우스운데,
학생회와의 분쟁 수준에서 세뇌, 권총, 바주카포까지 등장하고
사망자까지 발생합니다.
이렇게까지 판을 벌리면 어쩌자는 거죠?


학생회가 비현실적으로 강한 게임으로
엘프 사의 <엔젤하트>나 실키즈 사의 <뫼비우스로이드>를 리뷰했고,
둘 다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마유미는 그 두 게임보다도 훨씬 말도 안 되는 스케일로 진행됩니다.
이런 스케일에 상대방 악역이 학생회라니 감당도 안 되고, 어울리지도 않아요.
이정도라면 차라리 병맛 개그물 노선으로 갔어야 더 좋은 작품이 되었겠지요.



총평하자면, 스토리가 지나치게 어설픕니다.
이정도 스토리는 없는 게 더 나을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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