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작품 목록

추천 작품 목록

글 목록

2019년 8월 17일 토요일

리뷰 : MARINES ~가이롬의 봉인~(1994/7/25, HERVEST)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비쥬얼 아츠 산하의 HERVEST에서 제작한
<MARINES ~가이롬의 봉인~>입니다.
HERVEST는 PC98시절 RPG나 시뮬레이션을 주로 제작하는 회사였습니다.
MARINES의 경우는 퍼즐 게임입니다.



퍼즐 게임의 내용은 각각의 능력치를 가진 캐릭터 넷을 조종해서
장애물을 피해 성으로 '쿠아로'라는 이름의 공을 넣는 게임입니다.
가장 신경써야할 것은 곳곳에 놓여져 있는 회오리 바람입니다.
'쿠아로'의 방향을 전환시켜 줍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난이도가 점점 높아집니다.
회오리가 정신없을 정도로 많아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경로가 어느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퍼즐 자체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는 어렵지 않습니다.



회오리가 전환시켜주는 방향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주인공 파티는 고작 넷이며, 한 명은 공을 던져야 합니다.

따라서, 회오리가 아무리 많다고 해도 그건 눈속임일 뿐입니다.
그 회오리를 전부 조작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플레이어가 조작할 수 있는 건 세 캐릭터 뿐이고
세 캐릭터의 능력도 이미 정해져 있는 단 하나뿐입다.

'쿠아로'는 무한으로 던질 수 있기 때문에,
시작하자마자 대충 궤도를 알기 위해 던져 보고,
문제가 되는 구간을 알아낸 후, 캐릭터들을 이용해서 
그 문제를 조금씩 수정하는 방향으로 충분히 해결될 수 있습니다.
다른 능력이나 아이템 같은 것이 있어서 좀 더 다양한 패턴이 있었다면 
더 플레이어를 골치 아프게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다만, 패턴이 고정되어 있는 것치고는 난이도가 좀 있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적당히 생각을 해야할 필요가 있는 거죠.
단순한 패턴으로 이렇게 즐길 수 있는 퍼즐을 만들어 낸 것에서
제작자의 역량을 알 수 있습니다.
머리를 잘 쓴 것 같아요.

회오리를 이용한 퍼즐이 메인이지만
RPG스타일의 다른 퍼즐도 존재하고
보스전은 RPG스타일의 전투 방식입니다.



전투 시스템은 그다지 호평하지 않습니다.
왜 있는지 이해가 안 되는 수준입니다.

전투를 이기기 위해 필요한 것은 퍼즐 맵 곳곳에 있는 보물상자입니다.
보물상자에서 스킬이나 능력치 상승이 나오고
그렇게 육성된 캐릭터로 전투를 하는 거죠.

문제는 그 보물상자를 얻는 데는 그다지 어려움이 없다는 점입니다.
보물상자를 찾을 때, 퍼즐을 이용해서 찾는 것도 아니고
여러 아이템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도 아닙니다.
HP 상승 같은 경우는 어떤 캐릭터에게 부여할지 선택하기는 하지만
HP 상승이 너무 미미해서 그다지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전투의 난이도가 낮은 건 아니지만, 
육성이나 스킬 사용에서 전략적인 판단을 할 부분이 많지 않았습니다.
전투 시스템은 이 게임에서 마이너스 요소라고 생각되는군요.




총평하자면, 귀여운 캐릭터를 조작하며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퍼즐게임입니다.

HERVEST 게임의 경우는 설정이나 스토리가 쓸데없이 깊게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게임도 마찬가지입니다. 프롤로그부터 복잡한 세계관이 펼쳐집니다.
그런 내용에 대해 소개를 하지 않는 이유는,
불필요할 뿐더러 오히려 이 게임을 즐기는 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잘 만든 미소녀 퍼즐게임입니다.
그렇게 단순하게 정리하는 편이 이 게임을 더 잘 표현하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