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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9일 일요일

리뷰 : 츠요키스(2)(2005/8/26,캔디소프트)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주인공에게는 세 명의 소꿉친구가 있습니다.
왼쪽부터 신이치, 키누, 스바루죠.
주인공까지 남자 셋에 여자 한 명인 소꿉친구 그룹입니다.

다른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이 게임에서도
소꿉친구는 주인공을 깨워주고, 아침밥을 차려주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스바루가 맡고 있죠. 남자 소꿉친구입니다.



소꿉친구 그룹 중 홍일점인 카니사와 키누는 완전 어린애입니다.
오히려 아침마다 주인공이 깨워줘야 하죠.
본명보다도 카니라는 별명으로 더 자주 불립니다.

단순하고 멍청하고 고집도 쎕니다.
어린애같은 면이 유독 두드러지지만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소꿉친구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죠.

특히 지는 걸 절대 인정하지 않는데
초반에 오토메와 대립할 때에는,
일방적으로 당하면서도 끝까지 항복하지 않고
언젠가 복수할 생각을 품고 있죠.
그렇게 굴복하지 않다가도 
오토메의 칭찬 한 번에 금세 풀어지기도 하는 단순한 성격입니다.



그래서 절대 굽히지 않는 나고미와는 완전 상극인 성격입니다.
이 싸움 역시 주로 당하는 건 카니의 역할이지만
굴복하지 않고 꾸준히 시비를 걸죠.



개인적으로 이 게임에서 제일 잘 만든 캐릭터는 
역시 카니라고 생각합니다.
탁월한 말빨과 성우의 열연이
카니를 이 게임에 잘 어울리게 만들었죠.

외모나 체형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성격도 제가 좋아할 스타일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되었으니까요.
다른 캐릭터들도 많이 좋아하지만,
다른 캐릭터들은 제가 좋아할 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는 반면에,
카니는 제가 별로 안 좋아할 만한 캐릭터임에도 인상깊은 캐릭터였죠.

가장 좋아했던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가장 오래 기억에 남았던 캐릭터는 카니였습니다.
스토리도 가장 공을 들인 것 같고,
오프닝 노래도 카니에게 가장 적합하죠.
이 게임의 마스코트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주인공의 사촌누나인 오토메입니다.
해외에 있는 주인공의 부모의 부탁으로
주인공과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주인공은 어릴 적에 오토메에게 많은 괴롭힘을 당했었지만
오랫동안 연락이 없어서
게임 시작 시점에서는 오토메를 알아 보지도 못합니다.



물리법칙을 무시할 정도로 강한 여성입니다.
굉장히 성실한 성격이라서 주인공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고,
오토메 루트에서는 반항하는 이벤트도 있습니다.



주인공의 후배인 나고미입니다.
당시에 굉장히 인기가 많은 캐릭터였고,
저는 이번에 알았는데 애니메이션에서는
이 캐릭터와 맺어졌다고 하더군요.

츤데레가 많은 이 게임에서도
심리적으로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존재입니다.
대화를 제대로 주고 받기가 어려울 정도로 철벽을 치고 있죠.



주인공의 꾸준한 노력 끝에
어찌어찌 대화는 되는 수준까지 도달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친해지기는 쉽지는 않죠.

나고미가 이렇게 냉정한 이유는
인간관계에 선을 그어놓고
선 안에 있는 사람과 밖에 있는 사람을 확실하게 구분하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이 선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놀라울 정도로 헌신적인 나고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 자체가 바뀐 건 아니라서 다른 사람에게는 여전히 냉랭한 태도죠.



주인공의 클래스메이트이자 학생회장인 에리카입니다.
옛날의 제가 좋아할 요소가 많은 캐릭터였는데
생각보다 인상적인 캐릭터는 아니었죠.

부자집 아가씨에 능력도 출중하고 야망도 큽니다.
오만하지만 아가씨 특유의 억지 텐션 오만이 아니라
본인이 잘난 것을 당연하게 이야기하는 계열의 오만이죠.



주인공에게는 게임 시작 시점부터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에리와 사이가 좋아지기 위해서는 엄청난 결심이 필요했죠.
처음에는 장난 반으로 사귀었고,
에리 본인조차도 금방 끝날 거라고 생각했지만
어찌어찌 잘 되었다는 스토리입니다.



에리와 단짝인 요시미입니다.
강한 여성들이 많은 이 게임에서 치유 계열 캐릭터를 맡고 있죠.
주인공에게 노골적으로 호의를 내비치지만
주인공은 요시미는 누구에게나 이 정도로 친절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요시미 루트에서 본색을 드러내는데
사실 얀데레입니다.
주인공이 다른 여성들에게 대화하거나 친절하게 대하는 걸
하나하나 간섭하고 견제하려고 하죠.

다른 루트에서도 복선을 깔아놔서
나고미같은 감이 좋은 캐릭터들은 뭔가 느끼고 있었고,
뭔가 대회같은 걸 하면 의도치 않은 척 뒤통수를 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마지막 캐릭터는 이노리 선생입니다.
학교에 늘 지각하고, 일하는 중에도 과자를 먹는 등
불성실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죠.

캐릭터는 나쁘지 않았지만, 스토리는 많이 아쉬웠습니다.
성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총평하자면, 개별 스토리에서는 아쉬움도 꽤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독특한 캐릭터와 탁월한 개그가 돋보이는
당대의 인기 게임 중 하나였습니다.
저도 굉장히 좋아했었죠.

거의 20년 가까이 지나서까지 회자될 정도의 명작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비슷한 부류의 게임의 원조라는 역사적 의미와
개인적인 팬심을 담아 추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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