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Birth days>는 시기상으로 <애자매> 바로 다음에 나온 게임입니다.
속편 격인 <발렌타인 키스>를 리뷰할 때 같이 리뷰하기 위해
건너 뛰었습니다.
이 시기 실키즈는 스토리를 중심으로한 어드벤처 게임을 많이 발매하였지만
이 게임은 스토리는 거의 포기한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그야말로 미연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플레이하기에 앞서 타이틀에 걸맞게 자신의 생일을 입력할 수 있습니다.
게임은 생일 다음날부터 시작됩니다.
주인공은 생일을 홀로 보내고 비참한 기분을 느낍니다.
그리하여 다음 생일에는, 여자들을 많이 불러
하렘 생일을 보내겠다고 다짐합니다.
아무리 게임이라지만 주인공 얘도 정상은 아닙니다.
연인하고 같이 보내겠다는 다짐이면 몰라도 하렘을 만들겠다니,
마치 백수가 내년에는 대기업 오너가 되겠다는 발상입니다.
게임진행은 오른쪽 상단에 있는 요일 표시를 클릭하면 됩니다.
저 요일 표시가 주사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랜덤으로 이벤트가 일어나며
사소한 이벤트나 자금에 관련된 이벤트,
가장 중요한 여성과 관련된 이벤트가 일어납니다.
한 번 여성을 만나서 연락처를 획득하면,
오른쪽에 있는 커맨드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리스트', '별자리', '선물', '전화', '휴일' 다섯 가지가 있습니다.
리스트는 여성들의 정보를 확인,
별자리는 호감도를 확인하는 커맨드입니다.
선물은 그야말로 선물을 보내는 것,
전화는 주로 데이트를 신청할 때 쓰입니다.
그리고 휴일이 중요한데,
데이트 날짜를 잡았다고 해서 자동으로 그 날이 휴일이 되지 않습니다.
휴일은 휴일 커맨드를 통해 따로 지정해 줘야 합니다.
만일 휴일을 지정하지 않으면, 주인공은 데이트에 나가지 않으며
데이트를 퇴짜맞은 여성은 분노하여 전화도 받지 않습니다.
선물로 기분을 풀어줘야 합니다.
아쉬운 점은 데이트 이벤트 부분은 간소화되어 있으며
이벤트 CG도 없습니다.
그냥 텍스트로 이러이러한 데이트를 했다로 끝납니다.
데이트가 끝난 이후에는 이런저런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호감도에 따라 키스를 할 수도 있고, 그보다 더 한 단계도 갈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최종 단계는 그 캐릭터의 생일에만 도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전에도 그 후에도 안 됩니다.
계획을 정말 타이트하게 세우지 않는 이상,
여덟 캐릭터의 최종 단계를 전부 보기 위해서는 여러 번의 플레이가 필요합니다.
또 하나, 마음에 드는 특징은 계절에 따라 배경과 옷이 바뀐다는 점입니다.
이벤트 CG가 부족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어느 정도 달래 줍니다.
Birth days의 특징을 살펴 본 결과,
'전화', '선물', '데이트', '데이트 후의 이벤트', '계절에 따른 옷의 변화' 등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바로 엘프 사의 <하급생>이 가지고 있는 특징입니다.
Birth days는 <하급생>과 상당히 유사한 게임입니다.
맵 이동 시스템만 빼면, <동급생>시리즈보다 더 <하급생>과 공통점이 많습니다.
발매 시기로 볼 때 Birth days와 그 속편인 <발렌타인 키스>는
<하급생>에 큰 영향을 줬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완성도는 <하급생>과 감히 비교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여덟 캐릭터 전부를 동시 공략했다고 해도,
특수한 이벤트나 엔딩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쉬운 부분입니다.
총평하자면, 별 특색없는 무난한 고전 미연시입니다.
지금은 보기 힘든 스타일이긴 하지만,
90년대만 해도 이보다 재미있는 시뮬레이션이 많았습니다.
마음에 드는 부분도 있지만, 딱히 추천하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