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게임 한정으로 지금 플레이할 요소가 딱히 없습니다.
특별히 이 게임 및 제작사에 큰 관심이 있는 분이 아니시라면 우연으로라도 이 게임을 플레이할 일이 거의 없으며, 리뷰를 감상하셔도 무방하다고 생각됩니다.
발매일 순서대로 리뷰한다면 이번 리뷰는 <드래곤나이트>를 리뷰할 차례이지만
<드래곤 나이트4>를 리뷰할 때로 미루기로 하겠습니다.
마찬가지로 <FOXY>와 <DE JA>도 <FOXY2>와 <DE JA2>로 미뤄져
이번 차례는 <RAY GUN>입니다.
<RAY GUN>은 광선총이라는 뜻입니다.
실제로도 게임 내에 최종 무기가 RAY GUN입니다.
레이건이라는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89년도까지 미국 대통령이었던 레이건을 떠올렸지만 별 관계는 없는 듯 합니다.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주인공이 사는 마을, 레이크사이드>
주인공은 레이크사이드라는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스테로이드라는 괴물이 여자를 납치하는 사건이 빈번히 일어납니다.
<주인공의 약혼녀, 미리아>
주인공은 약혼녀 미리아와 호수를 탐색하던 중 스테로이드 잔해와 수정구슬을 발견하게 됩니다.
<수리중인 스테로이드>
<스테로이드에게 납치당하는 미리아>
주인공은 발견한 스테로이드 잔해를 수리합니다.
수리가 끝나자 스테로이드가 나타나서 미리아를 납치해갑니다.
주인공이 스테로이드 잔해와 같이 발견한 수정구슬에서
스테로이드를 조종할 수 있는 루피아라는 여자가 나타납니다.
루피아와 함께 수리한 스테로이드를 이용해서 약혼녀를 구출하러 가는 것이
이 게임의 전반적인 스토리입니다.
SF물로써 납치된 약혼녀를 구하러 간다는 단순한 스토리지만
무리수를 많이 두었던 <엔젤 하츠>보다는
훨씬 깔끔한 스토리입니다.
<맵 화면>
처음에는 푸른 녹지에서 시작하여 SF적인 느낌을 받을 수는 없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SF물이 되어 갑니다.
필드형 RPG입니다.
<드래곤나이트>가 던전형 RPG이기 때문에
<엔젤하츠>에 이은 엘프의 두 번째 필드형 RPG라고 할 수 있습니다.
RPG 게임으로서 난이도는 괴상합니다.
시작하고 나서 제일 처음 만난 몬스터를 이길 수가 없습니다.
바로 게임 오버를 당하게 됩니다.
가장 처음에 나오는 몬스터정도는 쉽게 이길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절대 우연히 패배한 것이 아닙니다.
일반 공격으로 계속 싸워 본 결과 열 번 싸우면 열 번 다 집니다.
고작 첫 필드 몬스터부터 고전을 하게 됩니다.
첫 몬스터도 못 이기기 때문에 레벨이나 돈 노가다를 할 수도 없습니다.
뭐라도 이겨야 경험치나 돈을 받기 때문이죠.
답은, 특수 공격입니다.
주인공은 일정 턴마다 특수 공격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수 공격을 사용해서 적에게 큰 대미지를 줘야만
보스 몬스터도 아닌 첫 필드 몬스터를 격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조차도 두 번 연속해서 싸우기 힘이 듭니다.
특수 공격을 써도 적을 간단하게 이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치열한 전투 끝에 겨우 적을 이기고 나면 HP가 거의 남지 않아서
두 번째 전투에는 특수 공격을 사용해도 패배할 수가 있습니다.
시작은 어느 정도 널럴하게 만들었다면 좋았을 텐데
굉장히 골치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전투를 한 번 하면 바로 회복을 하러 가야 합니다.
전투 한 번, 회복 한 번 반복으로 노가다를 하며 레벨2를 만들면
그때부터 그나마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회복을 시켜주는 샘입니다.
회복 뿐만 아니라 몬스터를 쓰러뜨릴 때마다 얻는 Gil을 통해서
무기를 제작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 무기가 Ray Gun입니다.
이 게임의 제목인데도
전설의 무기도 아니고, 얻는 방법이 어려운 것도 아니며,
어떤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고작 8000 Gil이면 얻을 수 있습니다.
초반에 8000 Gil은 싸지 않지만 후반으로 가면 넘쳐 나는 것이 돈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살 수 있습니다.
난이도는 초반 뿐만 아니라 중, 후반까지 이상합니다.
적을 손쉽게 무찌르다가도 어느 순간 갑자기 강해져서 플레이어를 당황시킵니다.
이는 RAY GUN 뿐만 아니라 이 시기 엘프 RPG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게임 중간 중간에는 당연히 CG가 나옵니다.
CG 역시 초반에는 중세 판타지스러운 느낌을 주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SF 느낌을 줍니다.
특이하게도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의 상당 수가 의미도 없이 벗고 있습니다.
에로 이벤트가 많지 않기 때문에
서비스컷이라도 많이 주려는 것 같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드래곤나이트>가 시리즈물로서 계속 명맥을 이어나간 반면
RAY GUN은 이 한 편으로 끝났기 때문에 더더욱 할 얘기가 없습니다.
총평하자면, 평범한 스토리의 평범한 RPG입니다.
성인용 게임으로서도 약간 모자라는 편입니다.
이정도의 고전 RPG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성인용 RPG를 꼭 하고 싶더라도 다른 게임을 하길 권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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