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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8일 일요일

리뷰 : Liberty(1989/11/17, 칵테일소프트)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Liberty>는 소프트웨어 자판기 TAKERU 전용 게임입니다.
<졸업사진/미키> 리뷰에서 TAKERU의 존재에 대해서만 잠깐 언급하기도 했는데,
자세히 설명하자면 말 그대로 소프트웨어를 파는 자판기입니다.

이 자판기는 컴퓨터 가게에 설치되어 있었고,
돈을 넣으면 전용회선을 통해 서버에 연결해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플로피 디스켓에 복사해서 구매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프린터도 내장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명서를 인쇄하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Liberty를 제작한 건 칵테일소프트였지만 Takeru에서 유통했기 때문인지 
Liberty는 칵테일소프트 게임 목록에 빠져 있습니다.
순서 상으로 보면 <컁컁 바니>와 <맑은 뒤 대소동> 다음으로 나온
칵테일소프트에서도 가장 오래 된 게임 중의 하나입니다.

스토리는 거의 쓸모없을 정도로 비장한 SF 배경에서
주인공의 여자친구가 갑자기 납치되면서 시작됩니다.
주인공은 여자친구를 구하기 위해 우주선을 타고 모험을 떠나죠.



간단히 설명하면 당시 유행하던 미니게임&야한 CG 게임입니다.
미니게임은 알카노이드 같은 벽돌깨기 게임입니다.

차이점은 특정 판에서는 미사일을 쏠 수도 있고,
보스전도 있다는 겁니다.

한 판 이길 때마다 오른쪽의 적이 왜인지 옷을 하나씩 벗고
다섯 판을 이겨 다 벗기면 다음 캐릭터로 넘어갑니다.



난이도는 이런 게임에 약한 제 기준으로는 꽤 높은 편인데
집중하면서 벽돌만 깨는 게임이 아니라 뭐가 막 계속 날라다니면서 방해를 합니다.

이어하기는 무한이니 근성만 있으면 깰 수 있습니다.
다만 다섯 목숨을 다 써버리고 이어하기를 하면 지금까지 깨부순 벽돌들이
다시 다 복구됩니다.



총평은 딱히 할게 없는 게임입니다. 별 거 없으니까요.
대신 다른 이야기를 해봅시다.


길었던 칵테일소프트의 게임 리뷰는 Liberty가 마지막입니다.
타이밍 좋게 엇그제 나온 <컁컁바니 프리미에르3>를 나중에 리뷰할 계획입니다만
일단 칵테일소프트의 고전 게임들은 계획에 없던 
<하레노치> 시리즈와 <피아캐롯에 어서오세요>만 빼고 전부 리뷰했습니다.

F&C, 페어리테일 & 칵테일소프트입니다.
이 두 회사 및 계열사 게임을 리뷰하는 데에만 1년반이 걸렸습니다.
사실 아직도 계열사가 남아있어요. 

아무튼 저는 F&C라고 부르지만 사실 이 회사의 이름은
80년대에는 '유한회사 키라라', 90년대에는 'ides'였습니다.
F&C라는 이름은 2000년대에 조직이 개편되면서 만들어진 이름이죠.

저는 90년대 게임을 주로 리뷰했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자면 F&C라는 회사명 대신 ides라는 회사명을 썼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안 썼습니다. 일부러 안 썼죠.
왜냐하면 제 추억 속에서 이 회사는 F&C였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몰락한 F&C가 잘 나가던 시절의 게임따위
사실 아무도 관심없죠. 잘 알고 있습니다. 블로그 글 조회수도 얼마 안 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1년반씩이나 리뷰했습니다.
엘프, 앨리스소프트와 겨룰 수 있는 회사였던
F&C를 빼고는 90년대 에로게 역사를 논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칵테일소프트 리뷰는 이걸로 끝났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도 남아있는 F&C의 계열사,
'산타페'와 'FMC'의 게임들을 짧게 살펴 본 이후
마지막으로 <컁컁바니 프리미에르3>를 리뷰하고 다음 회사로 넘어 가겠습니다.

댓글 2개:

  1. 늘 정말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f&c 게임들 리뷰하시면서 중간에 xix같은 던전 탐험형 게임들 너무 많이 하셔서 지친다고 하셨을때만 해도 저까지 아득해지는 기분이었는데 이제 거의 끝이라니 왠지 아쉬..우려고 했다가 다른 회사들 게임 리뷰 계획도 있으시다니 그게 너무 기뻐서 별로 안 아쉬운 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혹평도 많았지만 기본적으로 애정이 있으셔서 리뷰하신다는 게 잘 보여서 읽는 사람도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거 다 빼놓고 일단 너무 재밌게 글을 써주시기도 하구요

    딴소리긴 한데 옛날 게임들의 도트 그래픽의 가장 큰 특징은 (화질 때문인지는 몰라도) 박력있는 화풍이라고 생각했는데, 백개먼님 리뷰에서 나오는 f&c 게임들 일러스트들은 적당히 무게감이 있으면서도 발랄하고 신선한 느낌이 나서 참 좋은 것 같네요

    다른 게임 리뷰들도 기대하겠습니다. 글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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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dkle p//

    늘 감사합니다.
    제 개인적으로 이 시기 F&C는 엘프, 앨리스와 동급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별 할 말없는 게임도 모두 리뷰해 보려고 했던 게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뻔히 내용없는 줄 알면서도 계속 플레이하니까 지쳤던 것 같아요.
    RPG같은 경우는 특히 더 그랬고요.

    앞으로 다른 회사 게임은 별 내용없으면 간단하게 언급정도만 하고
    넘기려고 생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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