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꿈도 희망도 없는 엔딩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과연 만사가 잘 풀렸다면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지 한 번 살펴 봅시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플로우 차트를 이미지한 맵에서
보드게임처럼 계속 칸을 전진하며 진행됩니다.
각 칸에는 보물이나 몬스터, 이벤트 등이 존재하고 있죠.
도중에 갈림길도 나오는데
단순히 보물을 얻을 것이냐, 몬스터와 싸울 것이냐의 갈림길일 수도 있고,
스토리적인 분기일 수도 있습니다.
이 게임은 다양한 전개가 많은 게임이기 때문에 무수한 갈림길이 있고,
특정 보스를 쓰러뜨려야만 갈 수 있는 갈림길도 있죠.
특정 보물상자 혹은 전투에서 확률적으로 얻을 수 있는 보물상자에서는
캐릭터 카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모은 카드 중에서 각 세력에서 리더 하나씩을 7개 골라 세팅하는 방식으로 덱을 짭니다.
굳이 세팅되는 카드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세력을 강하게 만들어 리더의 전투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카드를 모을 필요가 있습니다.
수많은 캐릭터들의 각각 개별 이벤트가 약소하게나마 준비되어 있습니다.
게임의 컨셉 자체가 10편까지 란스와 마주쳤던 무수한 캐릭터들이 힘을 합쳐
마물들의 침공에 대항한다는 거죠.
7편, 8편에서 등장한 모리 테루라는 캐릭터가 임신 상태로 등장하는데
전쟁으로 태교를 한다고 하는군요.
그 외에도, 이미 수많은 자식들이 태어나 보육원 수준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생겼습니다.
대체로 란스성에서 센히메가 관리하고 있죠.
캐릭터적으로나 세계관적으로나 굉장히 방대한 게임이 되었죠.
한 번의 플레이만으로는 수많은 이벤트의 극히 일부밖에 감상할 수 없습니다.
어차피 게임이 어렵기 때문에, 한 번의 플레이만으로는 당연히 뭘 해볼 수조차 없지만요.
끊임없이 회차 플레이를 해야 합니다.
각 국가들의 멸망이 임박한 위기 상황에 휩쓸려
마인 퇴치에 모든 힘을 쏟아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제가 처음 플레이할 때는 마인 퇴치만을 우선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죠.
마인 몇 잡는 정도로는 사태는 호전되지 않고,
시야를 넓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왕 수색 이벤트처럼 미리 해놓지 않으면 그대로 게임오버가 되는 경우도 있죠.
미키를 아군으로 끌어들이면 마왕성으로 쳐들어가
호넷파의 리더, 마인 호넷을 구출하는 이벤트도 있습니다.안 구해도 어쩔 수 없지만,
일단 동료로 영입하면 어마어마한 성능을 자랑하죠.
중앙사막의 도시, 샹그리라를 제압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작전입니다.
마물들이 각국으로 계속 5만의 지원군을 보낼 수 있는 이유는
이곳에 소환진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죠.
샹그리라만 제압하면 마물들의 지원군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중간에 마인 레드아이가 란스성으로 공격해 오는 이벤트도 있는데,
이 이벤트에서 잘못되면 JAPAN이나 비밀 요새로 피신해야 합니다.
잘못 피신하면 소중한 턴을 낭비하고
각국이 망하는 것을 구경만 해야하는 처지가 되죠.
가장 좋은 전개는 패튼과 한티가 도와주러 와서,
란스성을 하늘로 띄우는 스토리입니다.
모든 일이 잘 풀리면 4국의 전쟁을 모두 승리로 이끌 수 있습니다.
병력 비율과 전황을 잘 맞춰 놓으면 굳이 란스가 개입하지 않아도
그 나라의 캐릭터들이 힘을 합쳐 마군을 몰아내는 전개도 존재하죠.
이렇게 인류의 전력을 보존해서,
아예 전군을 몰아 마인 케이브리스에게 쳐들어 가는 엔딩도 존재합니다.
이 게임의 실질적인 보스인 마인 케이브리스입니다.
현존하는 마인들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고, 가장 강력하죠.
어떤 방식으로든 마인 케이브리스만 처치할 수 있다면,
이 전쟁을 일단 끝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인 케이브리스는 굉장히 까다로운 적인데
그 이유는 강력함보다도 겁이 많은 성격 때문입니다.
마인 케이브리스가 전면에 나섰다면 인류는 훨씬 전에 패망했겠지만
1억분의 1이라도 자신이 패배할 가능성이 있다면
마인 케이브리스는 절대 나서지 않습니다.
본래 마인 케이브리스는 가장 약한 마인이었습니다.
그가 최강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수천 년을 살면서 힘을 길렀기 때문이죠.
오랫동안 굴욕을 감수하며 드디어 최강의 자리에 오른 마인 케이브리스는
수많은 부하들을 두고 전쟁에 직접 나서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인 케이브리스는 철저하게 자신의 위치를 숨기고 있으며,
란스가 어떻게 싸워 볼 방법도 없는 겁니다.
불리한 전황일 때도 조건만 충족하고 있으면,
강행돌파나 하늘, 바다를 통해 마인 케이브리스를 직접 공격할 수 있는 방법이 생깁니다.
총대장을 죽임으로써 불리한 전황을 단숨에 극복하자는 전략이죠.
부하들이 란스 일행에게 길을 비켜주기도 합니다.
마인 케이브리스가 열렬히 구애했던 마인 카미라는
아예 마인 케이브리스가 있는 곳을 알려주기도 하죠.
심지어 그것도 란스 일행이 마인 케이브리스를 쓰러뜨릴 것을 기대한 것이 아니라
마인 케이브리스 기분이 조금이라도 상하길 바라면서 한 일입니다.
부하들도 다 떠나고 홀로 란스일행과 싸우게 된 마인 케이브리스지만
여전히 매우 강력합니다.
풀전력은 아닌 란스 일행을 압도적으로 탈탈 털어 버리죠.
하지만 란스가 다시 용기를 얻어 일행을 모아 전력으로 덤벼 오자
또 겁을 먹고 냅다 도망쳐 버립니다.
수천 년 전, 1대 마왕 쿠크루쿠크루입니다.
마인 케이브리스는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동그랗고 작은 생물이었죠.
마인 케이브리스는 마왕의 강함을 동경했고,
강해지기 위해서 비굴하더라도 계속 살아 남았습니다.
그렇게 수천 년이 지났고,
어느새 수단이 목적을 앞질러 버렸습니다.
강해지는 것보다도 살아남는 것을 우선해 버렸던 거죠.
최강이 되고 나서도 여전히 생존만을 생각했던 겁쟁이일 뿐이었습니다.
강해지고 싶었던 본래 목적을 상기한 마인 케이브리스는 정신을 차리고
란스 일행과 필사의 각오로 싸우지만,
결국 란스가 케이브리스를 쓰러뜨리는 것에 성공합니다.
그렇게 인류 최대의 전쟁이 끝나고
란스의 모든 적이 사라졌으며
세계에는 평화가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평화가 찾아온 밤,
모두가 모여서 축하연을 즐기고 있는데
어떤 남성이 나타납니다.
2편 리뷰에서 소개했던 버드 리스피입니다.
2편 당시 실을 사랑했다가 란스와 엮이게 되었고,
그 후로도 종종 등장했죠.
너무 쓸모없는 조연이라 소개를 생략했지만
번번이 란스에게 여성을 뺏기는 캐릭터였습니다.
버드는 실에게 친근하게 말을 건네는데
실은 버드에게서 불길한 기운을 느끼게 됩니다.
실과 대화하면서 소형 파괴광선포를 충전하기 시작하죠.
버드의 시선은 란스를 향하고 있습니다.
란스는 버드를 발견하고 '왜 내 노예와 함부로 얘기하냐'면서
화를 내고 다가오는데...
애초에 란스와 엮였던 이유가 실을 사랑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처음부터 실을 죽일 속셈이었던 거죠.
실의 부상은 몸통의 거의 반토막이 나서
척보기에도 도저히 살아날 수 없는 상처였으며,
그나마 도움이 될만한 크룩 등의 캐릭터는
하필 축하연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란스는 당황하여 아예 사태 파악을 못 하는 것처럼 헛소리를 해댔고
옆에서 패튼이 소리를 치고 나서야 겨우 정신이 돌아올 정도였죠.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닌데,
미키가 마왕으로서 각성을 시작한 겁니다.
평소에는 마왕 각성을 막는 히라미 레몬으로 마왕화를 막을 수 있었는데
마치 누군가의 의도라도 있었던 듯이
갑자기 평화가 찾아온 당일날 그 레몬이 효과가 없습니다.
마인 호넷이 미키를 구하겠다며 자신이 대신 마왕을 계승해 보려고 하지만
마왕 적성이 없어 결국 실패하였고,
결국 미키의 남자친구인 마인 켄타로가
미키가 마왕이 되어 버리기 전에 미키를 베겠다는 약속을 지키기로 합니다.
그 때 란스가 나타나 마인 켄타로를 말리고
자신이 마왕을 계승하겠다고 선포합니다.
그리하여 인류에게 평화가 찾아온 그날,
메인 히로인은 사망하고 주인공은 새로운 마왕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것이 10편이나 지속된 시리즈의 충격적인 결말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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