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엘프 창립 직후 2년간 만든 10개의 작품입니다.
이 다음 작품은 <FOXY2>로 <FOXY2>부터 엘프는 크게 변화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말하자면, 이 열 개의 게임은 엘프사의 옛날 게임 중에서도 옛날 게임입니다.
기술력도 부족하고 그래픽도 상대적으로 미흡하던 시절입니다.
저는 이미 각 게임들의 리뷰에서
<두근두근 셔터챤스>, <엔젤 하츠>, <RUN RUN 광주곡>
이 세 작품에는 '최초'나 '도전'이라는 의의는 있지만 수준 미달이라는 평가를 내렸고,
<프라이빗 스쿨>, <FOXY>는
시대를 고려했을 때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었지만 아쉬운 게임이며,
<RAY GUN>은 너무나도 평범한 게임이라 의미가 없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핑키 퐁키>만이 시대를 고려했을 때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단순한 누키게라는 장르의 한계로
지금 시대에서는 대체할 게임이 한 달에만 열 개 이상 나오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 시대의 게임은 대부분 잘해야 평작 수준입니다.
시대를 고려할 때,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번에 리뷰할 <DE JA>야말로
제가 선정한 이 시기 엘프의 최고의 게임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뭐, 제가 선정했다는 말은 빼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급이 다른 명작입니다.
장르는 고고학 어드벤처입니다.
고고학은 탐정, 수사물만큼이나 어드벤처 게임과 어울리는 소재입니다.
시시한 유물을 단서로, 오파츠를 발견하고, 숨겨진 문화재를 발견하고,
고대 문명 유적에 잠입하고, 함정을 피하고, 고대인들이 만든 퍼즐을 푸는
멋진 소재입니다.
엘프사는 고고학을 소재로 <DE JA>와 <DE JA2>,
그리고 유명한 명작 <이 세계의 끝에서 사랑을 노래한 소녀 YU-NO>를 만들어 냈습니다.
셋 다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게임입니다만,
아쉽게도 엘프는 고고학 어드벤처를 다시 낼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미 엘프는 어드벤처 게임을 내지 않은지 오래되었고
게임계 전반적으로 어드벤처 게임은 저 시기에 비해 쇠퇴 상태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일본 고고학의 몰락이 중요한 원인중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엘프사의 고고학 어드벤처 3작품이 나온 시기는
일본 고고학의 전성기였습니다.
아직 일본 고고학계의 유명한 사기꾼 H.S.의 사기극이 들통나기 이전이기 때문입니다.
사기극이 들통난 이후, 일본 고고학 이미지가 크게 타격을 입은 것이
게임계에 까지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스템은 명령 커맨드 선택식입니다.
'보다, 조사하다' '얻다' '생각하다'라고 적혀 있으며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커맨드가 등장합니다.
사실 좀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이 게임이 불편한 이유가
'커맨드가 많고 불필요한 커맨드까지 실행할 것을 강요하는 시스템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2004년에 나온 리메이크 판을 플레이 해본 결과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그냥 '옛날 게임'이라서 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리메이크 판에서 이미 읽은 문장을 자동으로 스킵하는 기능과
진행도를 그때 그때 알려주는 시스템이 추가되었고
옛날에 비해 훨씬 쾌적하게 플레이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읽은 문장 자동 스킵 기능'은 저 시대에 어떤 게임에도 없었습니다.
지금은 이 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에로게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RPG만들기를 이용한 동인게임 중에 일부가 스킵 기능이 부족하기는 합니다만)
아무튼 게임이 불편한 가장 큰 이유는 '옛날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DE JA는 PC엔진 CD와 윈도우판으로 두 번 이식되었습니다.
<PC88 및 PC98 버전의 그래픽>
<PC엔진 버전의 그래픽>
PC엔진은 1987년에 나온 일본의 가정용 콘솔 게임기입니다.
DE JA는 PC엔진의 CD판으로 1996년에 발매되었습니다.
몇몇 CG는 원작보다도 괜찮기도 합니다만
대체로 그래픽은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도 게임기의 성능을 고려할 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대체로 그래픽은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도 게임기의 성능을 고려할 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주목할 만한 특징은 우선 콘솔판이기 때문에 성인용 장면이 대대적으로 수정되었습니다.
원작에서는 자주 보여주는 팬티가 나오는 장면이 몇 개 사라졌고
복장도 전반적으로 노출이 약해졌습니다.
또한, 다소 잔인한 CG는 모두 순화되었습니다.
또한, 다소 잔인한 CG는 모두 순화되었습니다.
<PC-88 및 PC-98 버전>
<PC엔진 버전>
<PC-88 및 PC-98 버전>
<PC엔진 버전>
반면에, 희한하게도 원작에 있던 H씬은 삭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픽도 일단 위험한 부분은 아슬아슬하게 가리고 있고
대사도 일부 삭제되었습니다.
다른 게임에 비해, DE JA는 스토리상 H씬을 삭제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H씬인데 문제가 없는 걸까요?
다른 게임에서는 더더욱 위험한 CG가 나옵니다.
PC-엔진의 등급 기준을 잘 모르겠습니다.
2004년에는 <DE JA 멀티팩>이라는 명칭으로 <DE JA2>와 함께
윈도우즈판으로 리메이크 되었습니다.
<PC-88 및 PC-98버전>
<윈도우즈 리메이크 버전>
그래픽은 많이 실망스럽습니다.
엘프사 작품의 리메이크는 <애자매> 리메이크 이후로
그래픽 변화에 소극적이 되었습니다.
DE JA 리메이크 역시 원화를 거의 바꾸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990년의 원화를 거의 그대로 2004년도에 발매한 건 넘어갈 수 있다고 해도
전반적으로 채색이 너무 단조로워 보입니다.
2004년이면 엘프사가 <하급생2>를 발매한 시점입니다.
이래저래 욕을 많이 먹는 <하급생2>지만 그래픽은 DE JA 리메이크와 큰 차이가 납니다.
DE JA의 리메이크는 아무리 생각해도 2004년의 엘프사의 그래픽이 아닙니다.
또한, 8년 전에 이식된 PC엔진 버전에서는 CG가 추가되었는데
윈도우즈 버전에서는 전혀 추가되지 않았습니다.
뭐, 이 시기 엘프사의 리메이크 게임들이 대개 CG가 추가되지 않았습니다.
14년만의 리메이크라도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또한, 8년 전에 이식된 PC엔진 버전에서는 CG가 추가되었는데
윈도우즈 버전에서는 전혀 추가되지 않았습니다.
뭐, 이 시기 엘프사의 리메이크 게임들이 대개 CG가 추가되지 않았습니다.
14년만의 리메이크라도 어쩔 수 없나 봅니다.
<PC-88 및 PC-98 버전>
<윈도우즈 리메이크 버전>
엘프사의 무수한 리메이크 작품 중에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리메이크입니다.
다행히도 옛날 버전에서 작화가 좋지 않은 부분은 어느 정도 수정이 되었습니다.
<어깨에 뽕을 너무 많이 넣은 옛날 버전의 가챠코>
<윈도우즈 리메이크판 가챠코>
아쉬움이 많은 그래픽에 비해, 시스템은 매우 쾌적하게 변했습니다.
커맨드 선택시 마우스를 이용하여 편하게 선택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메시지 윈도우 창 위에 붙은 20% 및 빨간 게이지가 진행도에 해당합니다.
무엇보다도 '읽은 문장 자동 스킵 기능'때문에 중복되는 대사는 빨리 넘겨 버릴 수 있고
똑같은 커맨드를 계속 실행해보는 귀찮은 짓을 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얘기가 길어져 버렸기 때문에
리뷰를 두 편으로 나누겠습니다.
다음편에서는 DE JA의 가장 큰 장점인 스토리 위주로 리뷰를 전개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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