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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4일 일요일

리뷰 : Sweet Emotion(1991/7/20,DISCOVERY)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초반, 짧지만 강력한 전성기를 구가하던 버디소프트는
심각한 내분을 겪었습니다.
그 내분에서 주요 스탭들이 독립하여
DISCOVERY에서 새로운 게임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주요 스탭들의 독립 이후, 버디소프트는 서서히 몰락하여
불과 몇 년 사이에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든 회사가 되었습니다만,
그렇다고 DISCOVERY도 성공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90년대 초반의 DISCOVERY는 이렇다 할 특색이 없었습니다.
그래픽은 괜찮았지만, 시스템이나 장르적인 면에서
브랜드만의 장점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드벤처, 미니게임, RPG, 대전액션 등 이런 저런 장르를 만들었고
제 마음에 드는 게임도 있긴 있었지만,
결국은 명확한 방향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95년도에 DISCOVERY 브랜드는 다른 회사로 경영권이 넘어가게 되었으며,
BLACK PACKAGE와 한솥밥을 먹게 됩니다.
하지만, 이 시기의 DISCOVERY는 BLACK PACKAGE의 보조나 하는 역할이었습니다.

2000년도에 또 다시 다른 회사로 경영권이 넘어갔으며
'DISCOVERY REBORN from 2000'이라는 로고로 다시 태어납니다.
2000년대에는 확실한 특색이 있는 회사였는데,
<유부녀 X 유부녀>나 <유부녀 전대 아이사이가>같은 유부녀 전문 회사로 거듭납니다.
신나게 유부녀물을 뽑아내던 DISCOVERY는
2009년에 브랜드 폐쇄를 발표하고,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이상이 에로게 브랜드 DISCOVERY의 대략적인 역사입니다.
DISCOVERY가 그렇게 메이저한 회사도 아니었고,
강력 추천할만한 명작을 만든 회사도 아니기 때문에
딱히 기억할 필요는 없는 회사입니다.



아무튼 그런 DISCOVERY의 첫 작품인 Sweet Emotion입니다.
상큼한 순애물스러운 제목과 달리 미스터리물입니다.



이 게임은 5부 구성입니다.
1부에서, 여자의 재산을 노리고 결혼한 주인공은
결혼 후 2년이 지나, 부인을 살해하려고 마음 먹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자신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하며 1부가 마무리됩니다.

2부는 시체 발견자에 대한 이야기,
3부는 탐정의 수사에 대한 이야기,
4부는 살해당한 사람이 귀신이 되어 하계로 내려오는 이야기,
5부는 사건 해결입니다.




살인을 계획하던 사람이 오히려 살해당하는 전개,
여러 사람의 시점에서 사건을 바라보는 구성 등은 참신했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는 너무나도 허술합니다.

2부의 시체 발견자 스토리는 메인 스토리와 큰 관계없는 이야기만 줄창할 뿐이었고,
4부는 통째로 빼버려도 상관없는 내용입니다.
애초에 5부 구성 자체가 사건을 심도있게 분석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H씬을 더 많이 보여주기 위한 장치에 불과했습니다

결말은 꾹 참고 게임을 플레이한 사람의 힘을 쭉 빼버립니다.



총평하자면, 의욕만 앞선 게임의 전형입니다.
차라리 5부 구성을 버리고, 1부만 살렸더라면 더 좋은 게임이 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2019년 2월 16일 토요일

리뷰 : BEAST21 ~능X의 관~(2002/8/2,버디소프트)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버디소프트는 PC-98시절에 이미 망한 회사였습니다.
연도로 보면, 96년도쯤에 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질적으로는 그보다도 훨씬 전에 망했지만,
어쨌든 게임은 계속 발매했었죠.

96년도를 마지막으로 아무 소식도 없던 버디소프트는
2002년도에 갑자기 <BEAST21>을 발매하고 이번에야말로 진짜로 망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아무 게임을 내지 않았죠.



PC98시절 <BEAST> 시리즈는 총 세 편이 나왔습니다.
우선 1편은 91년도에 나온 <BEAST ~음수의 관>입니다.

주인공을 비롯한 오컬트 연구부는
사람들이 행방불명된다는 미스터리한 지역을 조사하던 도중,
갑작스럽게 폭풍우에 휩쓸립니다.
마침, 근처에는 저택이 있었고 오컬트 연구부는
그곳에서 하룻밤 묵기로 합니다.




외딴 숲 속의 저택, 미모의 집주인과 추한 집사라는
수상쩍은 장소에서 아무 의심없이 편히 쉬는 주인공 일행입니다.
오컬트 연구부로서의 자세가 안 됐습니다.

다음날 아침, 주인공을 제외한 4명의 부원들은
납치를 당해 저택 어딘가에 포박 당합니다.
주인공이 저택을 돌아다니며, 여러 아이템을 찾아서
부원들을 구출하고 모두 저택을 탈출하는 게임입니다.

게임 스토리 자체는 B급 호러물과 비슷하고,
그 스토리에서 에로가 강조된 수준입니다.
이와 비슷한 구성의 게임으로는 99년도의 <괴기! 드릴남의 공포>가 있습니다.


명령 선택식 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선택해야 하는 순서가 난잡해서
난이도가 쓸데없이 높습니다.
그래도 <BEAST> 1편은 난이도의 문제만 빼면, 큰 단점은 없는 작품입니다.



<BEAST 2 ~인큐 버스터>와 <BEAST 3>는 망했습니다.
두 게임이 망한 결정적인 이유는
딱히 호러 스릴러 영역에서 스토리 보강이 되지도 않았는데
H씬은 오히려 크게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1편과 관련된 부분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1편이 스토리가 훌륭했거나, 복선을 많이 뿌린 것도 아닌데도 말이죠.
1편을 플레이하지 않으면, 2편과 3편의 스토리를 이해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BEAST21의 얘기로 돌아와서 21도 마찬가지입니다.



1991년도 게임에 등장했던 최종보스 집주인 키리코가
2002년도 게임에 또 등장합니다.

대체 B급 호러물에 불과한 1편이 뭐라고
10년 넘은 후속작에까지 똑같은 악당이 등장하는 거죠?
21세기에는 1편의 영향에서 벗어나면 안 되는 건가요?

2002년도라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제 1편은 기억도 안 날 정도겠죠.
그래서 어떻게 했는지 아세요?



아예 1편 전체 내용을 BEAST21에 때려 박았습니다.
요약만 볼 수도 있고 그냥 넘기는 옵션도 가능하지만
1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플레이할 수 있게 게임 속에 넣어놨어요.
대체 왜 이렇게까지 1편을 좋아하는 건데요.

분위기와 구성만 따와서 완전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정녕 못하는 건가요?



게임 초반부에 키리코의 저택에 같이 갈 여자를 두 명 중에서 선택해야 합니다.
왜 다같이 가지 않는가에 대해서는 그럴 듯한 설명이 없습니다.

선택받지 못한 여성은 "그래? 알았어."하고 쿨하게 떠나는데 나중에 혼자서 찾아 옵니다.
어느 순간 저택에 납치당해 있습니다.

주인공과 선택받은 여성은 키리코의 저택을 찾아 가던 중, 폭풍우를 만납니다.
폭풍우를 피해 마침 근처에 있던 저택에 신세를 지기로 합니다.
주인공은 어렴풋이 그 저택이 키리코의 저택이라는 걸 짐작하고 있는데
아무 경계도 안 합니다.

같이 간 여성은 어느 순간 납치당해서 이상한 약을 먹고,
주인공이 탈출하자고 해도 말도 안 듣습니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쓸데없이 많습니다.
한참동안 저택을 탐색한 후에도, 갑자기 신 캐릭터가 나타나서
'여기서 일하는 메이드에요'라고 자기소개를 합니다.
처음에 저택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정리를 해 줬으면 좋잖아요.

폐쇄된 공간이 무대인데 계속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타나면 어떡합니까?
게임이 너무 난잡해지잖아요.

H씬은 양은 많아졌지만 부제가 ~능ㅇ의 관~임에도 불구하고
ㄴㅇ씬은 거의 없다는 불만이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단점이 많아서 그런 불만은 별 거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총평하자면, 편의주의적 설정, 방향성이 없는 스토리,
불편한 시스템, 전작에 대한 과도한 의존 등
단점 투성이인 작품입니다.

소재는 참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 소재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2019년 2월 10일 일요일

리뷰 : CAL2(1991/4/10,버디소프트)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CAL2>는 그래도 당대에는 잘 나갔던 버디소프트의 대표작입니다.
다른 대표 시리즈라고 할 만한 <JOKER>시리즈라든가, <Beast>시리즈가
어딘가 나사 빠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비해서
CAL2는 큰 결점을 보여주지 않는 게임입니다.



우선 전작인 <CAL ~영원의 미소녀들~>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주인공은 도서위원인 미카를 짝사랑하고 있으나
좀처럼 마음을 전하지 못해 애태우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중얼거린 말이 여신 비너스 소환 마법이었고
소환된 여신은 주인공을 위해 'CAL'이라는 이세계로 초대한다는 내용입니다.



여러 세계를 오가며, '성냥팔이 소녀', '라푼젤', '신데렐라' 등의
동화 속 여주인공들을 만나 H씬을 벌인다는 지극히 별 내용없는 옴니버스입니다.
저번에 말씀드렸듯이, 버디소프트는 그래픽으로 승부하는 회사죠.

근데, 이런 내용없는 게임이 게이머들에게 먹혔습니다.
왜냐면 당시 기준으로 그래픽이 너무나도 좋았기 때문입니다.


엘프사의 <드래곤나이트2>


앨리스소프트의 <투신도시>


페어리테일사의 <X・na>


칵테일소프트의 <이루미나!>


<CAL>


1990년도 12월쯤에 발매된 게임들입니다.
엘프, 앨리스소프트, 페어리테일과 칵테일소프트같은 PC-98시절 메이저 회사들과
기종 차이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어쨌든 <CAL>의 인기 비결인 그래픽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쉽습니다.
같은 시대 다른 게임과 비교했을 때, 그래픽이 너무 좋아요.


어쨌든 <CAL>의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속편이 제작되었습니다.



전작에서 짝사랑했던 미카와 맺어진 후, 
2편의 배경은 졸업식 날입니다.
주인공이 무심코 중얼거린 말이 이번에는 여신 아이온의 소환마법이었고
여신 아이온은 미카를 납치해서 이세계로 갑니다.
여신 비너스의 도움을 받아 미카를 구출하러 이세계로 가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구하기 위한 노력은 별로 안 하는 것같고
이번에는 역사 속 여러 나라의 여성들을 만나고 다니는 게
주인공이 하는 일이죠.



월드맵입니다. 
이 맵을 돌아다니면서 세계 각국의 여성들을 만나고 다닙니다.



그래픽도 여전히 훌륭하고, 캐릭터들도 괜찮습니다.
CAL2는 당대에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작품입니다.

아쉬운 점은 캐릭터 간의 분량 차이가 꽤 크다는 점입니다.
여전히 옴니버스 형식인데, 어떤 스토리는 분량이 충실하고
어떤 스토리는 벌써 끝났나 싶을 정도로 분량이 없어요.

월드맵도 있고, 한 번 방문한 곳을 다시 방문할 수도 있습니다.
기왕 이런 시스템을 만들었다면, 방문 순서 시스템을 강화해서
스토리를 충실하게 만들 수도 있었을 텐데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에서 황폐화된 도시에 홀로 사는 여성 캐릭터입니다.
이 장소를 한 번 방문한 후, 다시 방문하면 주인공에게 식량 좀 구해오라고 합니다.

그럼, 주인공이 옆동네인 '중국'이나 '서부 개척시대'로 가서
식량 좀 구해다오는 스토리를 만들 수도 있다는 거죠.
각 장소를 다시 방문할 수 있는데도,
장소들의 연계성이 없는 것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아무튼 높은 인기로 인해 CAL2는 PC엔진같은 가정용 게임기로도 이식이 되었습니다.
수려하던 그래픽은 이식되면서 퇴보되기는 했지만,
주요부분에 보이스가 들어가 있는 점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뭐, 당시에는 별다른 스토리가 없는 H씬용 게임에서
H씬이 짤렸기 때문인지 혹평을 받은 이식판입니다.



총평하자면, 스토리가 빈약해서 지금해도 재미있는 게임은 아니지만,
당시에는 왜 인기가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꼭 그래픽이 아니더라도, 캐릭터와 분위기를 살리는데 충실히 공을 들인 작품입니다.
버디소프트 전성기의 상징같은 게임이죠.

이 이후로도 <PAL>, <CAL3>, <CAL외전>같은 속편들이 나왔습니다만
CAL2를 제작했던 스탭들은 떠나버린 이후였고,
CAL 시리즈는 그대로 묻혀버리게 됩니다.

CAL2는 91년도의 에로게 명작 중의 하나였지만, 그뿐입니다.
지금으로서는 별 기억할 필요가 없는 게임이죠.

2019년 2월 3일 일요일

리뷰 : PIAS ~찢겨진 성춘~(1990/8/10,버디소프트)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버디소프트는 90년대 초반에 상당히 인기가 있었던 회사입니다.
한창 에로게 시장이 커지는 시점에 거세게 치고 올라가
거의 정상까지 갔던 회사 중 하나였죠.

하지만, 버디소프트의 전성기는 너무나도 짧았습니다.
주요 스탭과의 내분 끝에 갈라선 것을 계기로 점점 힘을 잃어 갔고,
결국은 역사에도, 사람들의 기억에도 별로 남지 않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그 때 갈라선 스탭들은 'DISCOVERY'라는 에로게 회사로 이적했고,
버디소프트는 기나긴 고전 끝에 최종적으로 'MAIKA' 회사의 계열로
편입되었습니다.

버디소프트라는 이름으로 마지막으로 게임이 발매된 것이 2002년,
DISCOVERY가 브랜드 폐쇄를 한 것이 2009년,
MAIKA가 에로게 제작 무기한 중단을 선언한 것이 2014년으로
버디소프트를 계승하는 에로게는 이제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도 버디소프트에는 딱히 좋은 추억이 없습니다.
버디소프트가 잘 나가던 시절에도, 버디소프트의 가장 큰 무기는 그래픽이었기 때문이죠.

많은 게임들을 스킵하겠지만, 어쨌든 한동안은
버디소프트, DISCOVERY, 그리고 DISCOVERY와 연관되는
BLACK PACKAGE의 순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버디소프트 게임 첫번째 리뷰는 <PIAS ~찢겨진 성춘~>입니다.
1990년도에 나온 NTR게임입니다.



게임은 명령 선택식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중간중간에 직접 명령어를 타이핑해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인공인 히로시와 그의 소꿉친구 마유미는 초, 중, 고등학교를 같이 다니며
늘 함께하는 사이였습니다.
그러나 다른 대학교를 합격하며 드디어 갈라지게 됩니다.



졸업식 후, 둘은 떨어져야 되는 상황이 되고 나서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다른 사람을 좋아하지 않기로 약속하게 됩니다.
무르군요. 이런 장르에서는 안 하느니만 못한 약속입니다.



주인공은 마유미를 노리는 양아치의 계략에 휘말려
술김에 바로 당일날 약속을 깨버립니다.
또한, 계략에 의해 마침 그 자리에 있던 마유미가 그 장면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은 마유미는 정신없는 틈에 그 양아치가 NTR한다는 정석적인 구성입니다.

이 플롯에 H씬만 잘 붙이는 정도였어도,
이 게임은 NTR물의 고전으로 통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날 밤, 그 양아치가 살해당한 채로 발견되고,
마유미는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경찰에 끌려갑니다.
마유미는 주인공에게 배신당하고, 양아치에게는 강제로 당하고,
이젠 누명까지 썼습니다.

이런 마유미의 누명을 벗겨 주기 위해, 주인공은 진범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주인공의 수사를 도와주는 조력자 여성들입니다.
조력자라기 보다는 사실 수사는 이 여성들이 다 하고,
주인공은 여성들이 남겨준 단서를 그냥 쫓아가는 정도입니다.

주인공은 배신말고 할 줄 아는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본인의 배신 때문에 마유미는 인생이 망했는데,
정작 주인공은 도와주는 척만 하면서 조력자 캐릭터들과 놀아납니다.
게다가 이 여성들마저 NTR 당합니다. 스토리가 아주 난장판입니다.



마지막에는 진범인을 잡아 내는데 성공하고 마유미는 풀려납니다.
재회의 억지 감동으로 게임을 어떻게든 마무리라도 지어야 하는 타이밍에
눈치없는 나레이션이 '그래도 깊은 마음의 상처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이런 소리나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커플의 표정이 이렇게 우중충한 노을 엔딩은 처음입니다.
이 게임의 엔딩을 보는 게이머의 표정이기도 합니다.


총평하자면, 당혹스러울 정도로 괴작입니다.
수사물로서의 성취감도 없고, 해피엔딩인 것도 아니고, 등장인물 모두가 불행해지며,
에로게나 NTR물로서의 매력도 없습니다.

지금 같으면 양아치가 NTR을 한 시점에서 별다른 스토리없이
H씬이나 주구장창 보여주는 에로 위주의 게임이 되었겠지만,
당시에는 NTR물의 노하우가 그렇게 축적되어 있지 않았던 거죠.
그런 단조로운 플롯으로 분량을 채우는 것에 익숙하지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스토리에 특별한 변화를 주려다 오히려 뿌리가 흔들려 버린 케이스입니다.


참고로 이 게임 패키지 뒷면에는
'게임에 어려운 한자가 많이 나오니, 한자 공부에 유익합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할 말을 잃게 만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