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작품 목록

추천 작품 목록

글 목록

2023년 1월 29일 일요일

리뷰 : 란스 퀘스트(1)(2011/8/26,앨리스소프트)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저는 언제나 태양은 높이 뜨면 내려갈 일만 남았고,
달은 차면 기울며, 만물은 극에 이르면 쇠한다는 사상을 갖고 있습니다.
소설이든, 만화든, 에로게든 극한의 명작을 보게 되면 다음 편을 기대하기 보다는
그것을 만든 작가나 회사가 이후로는 좀 부진하지 않을까 
오히려 걱정하는 마음이 들게 되죠.

제게 있어 <전국란스>는 극한의 명작이었습니다.
플레이했을 때 매우 만족스러웠지만,
그 만족감만큼이나 앨리스소프트의 앞날에 대해 걱정이 들었죠.
딱히 근거는 없었지만 그냥 제 성향이 그랬습니다.

그 후 얼마동안, 제 걱정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기간이나 정도에 이견이 있을 수는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앨리스소프트가 옛날같지가 않다는 생각을 공유하던 시절이 있었죠.
저는 특히 앨리스소프트의 그런 부진을 심각하게 느꼈고
당시 플레이한 많은 앨리스소프트 게임들에 좋은 점수를 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아무리 앨리스소프트에 대해 실망을 거듭하더라도
그 실망감이 평생 지속되지는 않을 거라는 사실을 말이죠.

왜냐? 란스 시리즈가 있잖아요.
저는 앨리스소프트가 얼마나 부진하던지 간에
란스 8편을 플레이하는 그 순간,
앨리스소프트에 대한 제 불신은 눈 녹듯이 사라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전국란스> 이후 4년이 지난 대망의 2011년에
저는 드디어 란스 8편, <란스 퀘스트>의 발매소식을 듣게 됩니다.



발매 전 데모영상으로 확인한 란스 퀘스트는 
그야말로 기대할 요소들로 가득한 게임이었습니다.



제가 선호하는 장르인 정통 RPG였으며,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상당히 많이 등장했습니다.
아마 7편에서 얼음덩이에 갇혀 버렸던 실을 녹여야 하니, 
8편은 스토리에 큰 진전은 없지만 인기 캐릭터들을 대거 등장시킨
올스타전, 팬디스크의 느낌으로 만들었을 것이라 예상했죠.
 


무엇보다 <귀축왕 란스>에서 살짝 맛만 보여줬던 
란스의 딸이 등장한다는 소식은 제 기대를 크게 높였습니다.
에로게에서 주인공의 딸은 치트키입니다. 근친물이 아니라면 말이죠.

데모영상이야 당연히 게임의 좋은 점만 보여주겠지만,
그걸 감안 하더라도 란스 퀘스트가 저를 실망시킬 이유 같은 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오랫동안의 부진을 털어내고,
제가 다시 한 번 앨리스소프트를 신뢰하게 되는 날이 온 거죠.

그렇게 2011년 8월 26일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에로게에서 가장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앨리스소프트의
전설적인 걸작 란스 시리즈, 그 8편에 해당하는 란스 퀘스트는
과연 어떤 재미있고 감동적인 혼신의 역작이었을까요?



저는 이번 리뷰를 위해서,

란스 퀘스트 초기 버전
란스 퀘스트 매그넘
란스 퀘스트 최종 버전인 ver3.86

이 세 가지를 플레이했습니다.
각 버전의 세세한 특징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제 기억이 섞였을 수도 있습니다.
혹시 제가 리뷰를 쓰면서 잘못 적은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러이 양해 부탁 드립니다.

일단 저는 초기 버전을 위주로 리뷰하려고 합니다.
망치로 무쌍을 찍을 수 있는 그 버전이요.
이미 많은 보완을 거친 초기 버전을 위주로 리뷰를 하는 이유는
제가 당시 겪었던 엄청난 실망과 분노를 여기에 기록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게임의 기본 화면입니다.
아이템 상점을 이용할 수도 있고, 파티를 편성할 수도 있죠.
나중에 성을 하나 짓기도 하는데 그것은 나중에 살펴 보고
우선 퀘스트 항목을 살펴 봅시다.



퀘스트를 선택하면 퀘스트 목록이 뜹니다.
모든 이벤트는 여기서 퀘스트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전투가 있는 이벤트든, H씬만 감상하는 이벤트든,
단순히 엑스트라 동료를 영입하는 이벤트든 말이죠.

이미 클리어한 퀘스트도 얼마든지 다시 선택할 수 있습니다.
퀘스트를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말이죠.
란스가 다시 동일한 퀘스트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플레이어가 다시 동일한 퀘스트를 하는 것뿐이죠.
란스는 이미 클리어한 퀘스트도 처음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이미 죽은 캐릭터도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등장합니다.

퀘스트의 재방송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클리어했냐에 따라 해금되는 퀘스트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고,
2번 선택하면 새로운 동료가 영입되는 퀘스트도 있습니다.



맵이 있는 퀘스트를 선택하면
고전적인 방식의 필드형 RPG가 시작됩니다.



하나의 전투에 나갈 수 있는 아군 캐릭터는 최대 다섯입니다.
적 몬스터도 최대 다섯이 등장하죠.

수십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에
싸울 수 있는 아군은 고작 다섯 명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다섯 캐릭터만 열심히 키워서 클리어할 수 있는 게임이라면
그건 너무 시시하겠죠.
6편에서도 이런 경우가 있었는데,
그 때는 SP라는 개념으로 한 캐릭터가 싸울 수 있는 전투 수를 제한했습니다.



란스 퀘스트에서는 그것을 좀 더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기 위해,
전투 수가 아닌 스킬 수를 제한했습니다.

위에 나온 매직은 단일 공격인 전격을 2개, 전체 공격인 전자결계를 2개,
그리고 약점 서치라는 보조 마법을 3개 갖고 있습니다.
전투 중에 단일 공격 두 번 날리고, 전체 공격 두 번 날리면
더 이상 공격할 수단이 없죠.
그리고 아무리 쉬운 퀘스트라도
이 정도만으로 클리어할 수 없으니 파티원을 교체해야 하는 겁니다.

이 아이디어의 골격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이것이 많은 사람들의 짜증을 불러 일으켰던 시발점이었습니다.


일단 기본적인 스킬 횟수가 적어도 너무 적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공격횟수 4번은 지나치게 적잖아요.
물론, 레벨업을 통해서 포인트를 모으고 
그 포인트로 스킬 횟수를 늘리는 방법이 있습니다만,
그걸 감안해도 횟수가 꽤 짜게 설정되어 있는 편이었습니다.

스킬 횟수가 너무 적어 전투 중에
비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단일 공격을 다 써버렸는데 적이 하나 밖에 안 남았다면,
단 하나의 적을 위해 전체 공격을 써야 하는 거죠.



여기에 화룡점정으로 '대기' 버튼까지 없습니다.
'대기'를 할 수 없으니 아무리 비효율적이라고 해도
스킬 횟수 한 번을 꼭 썼어야 했죠.

단일 적에 전체 공격을 써야 하는 경우는 양반입니다.
마법이 통하지도 않는 적에게 마법을 써야 하고,
모든 아군이 풀피인데도 회복 마법을 써야 하죠.
이런 상황 역시 전략적으로 풀어 보게 하려는
앨리스소프트의 의도는 이해가 가지만
실제로 플레이하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짜증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스킬을 다 써버린 캐릭터는 교체를 해야 하는데,
교체 역시 무한히 되는 건 아닙니다.
퀘스트를 완료하면서 올릴 수 있는 '카리스마'라는 수치가 있는데
이 '카리스마'의 수치만큼만 교체가 가능합니다.

문제는 이 '카리스마' 수치도 굉장히 짜게 설정되어 있어
중반부에 캐릭터 교체가 크게 제한된다는 점입니다.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하기 위한 교체 시스템인데
'카리스마'의 제한이 다양한 캐릭터 활용을 또 방해하고 있죠.
결국 버려지는 캐릭터가 많아집니다.

더 짜증나는 건, 전투 도중에는 멤버 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스킬 횟수를 다 써버렸든, 아니면 HP가 떨어져서 기절했든 간에 바꿀 수 없어요.
해당 전투에서는 그냥 짐짝으로 대기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파티원 중 한 캐릭터가 짐짝이 된만큼 전투는 더 어려워집니다.
제한 턴이 지나서 경험치를 못 얻게 되거나,
아예 전투에서 패배해서 퀘스트를 실패하게 되죠.


이런 점들이 게임을 너무 귀찮게 만들고 있다는 겁니다.
스킬 횟수는 적은데 그마저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도 없고,
교체 횟수는 제한적인데 교체를 안 하면 더더욱 망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교체를 미리미리 한다면,
나중에 스킬 횟수가 모자라서 퀘스트를 실패하고
그럼 또 짜증이 나는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전투를 하다 보면 아군의 공격이 빗나갈 때도 있고,
던전을 탐험하다 보면 길을 잘못 들어 막다른 골목에 들어설 때도 있습니다.
다른 RPG라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경우지만,
이 게임에서는 그게 결국 스킬 횟수의 낭비가 되고, 교체 횟수의 낭비가 되고,
퀘스트 실패로 이어집니다.
RPG에서 별것 아닌 해프닝 하나하나에
다른 게임보다 더 많은 짜증이 누적되는 거죠.



사실 이 문제를 회피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긴 있습니다.
바로 노가다를 열심히 하는 거죠.
레벨 높이 올려서 다 때려잡고, 스킬 횟수도 올려서 많이 공격하고,
카리스마 올려서 교체 쉽게 하면 간단히 해결되는 문제잖아요.

하지만, 그 방법도 이론만큼 쉽지는 않습니다.
요구하는 노가다가 너무 많다는 점은 둘째치고,
시스템적으로 방해되는 사항이 많아요.

저는 카리스마를 높이기 위해 같은 퀘스트를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그게 레벨도 높이고, 돈도 벌고, 아이템도 얻을 수 있고
그런 자연스러운 플레이 과정에서 나오는 노가다를 좋아합니다.
근데 그런 식으로 플레이할 수가 없어요.



맵에 놓여 있는 보물상자를 열기 위해서는 관련 스킬이 필요합니다.
관련 스킬이 없는 캐릭터가 보물상자를 열려고 하면,
성공확률은 고작 30%죠.
운을 믿고 30%에 도전했다가는 귀중한 보물들이 다 터져 나갑니다.



각 퀘스트에는 난이도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난이도보다 5 이상 레벨이 높은 캐릭터는 그 퀘스트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치가 급감하죠.
위에 있는 '아이돌 마법사' 퀘스트의 난이도는 15인데
레벨 20 이상인 캐릭터는 저 퀘스트로 노가다를 해 봐야
레벨이 잘 오르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저 난이도에 맞는 레벨의 캐릭터로만 파티를 짠다면,
위에서 설명한 스킬 횟수 부족하고 교체 횟수 부족하고 하면서 또 열받게 되는 거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일제사격'같은 올인성 스킬을 가진 캐릭터로
퀘스트 시작 -> '일제사격'으로 경험치 얻음 -> 퀘스트 포기
이런 식으로 플레이하는 겁니다.
시간만 들일 뿐 에디터 쓰는 것과 다름 없는 
이런 노가다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게임 자체가 제대로 노가다하기에는 아다리가 잘 안맞습니다.


경험치, 돈을 얻으려는 노가다는 딱 그것만 노리고 노가다를 해야하고,
아이템을 얻으려고 하는 노가다는 딱 아이템만 노리고 노가다를 해야합니다.
퀘스트 실패를 하면 경험치와 돈은 얻을 수 있지만
퀘스트 동안 얻었던 아이템은 전부 사라지기 때문이죠.
괜히 자연스러운 플레이로 노가다하려다가
기껏 얻은 레어 아이템을 탈출구까지 도달 못해서 다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눈물 납니다. 진짜로요.



뭐, 이 외에도 짜증났던 포인트가 많기는 한데
생각나면 다음 리뷰에서라도 이야기하겠습니다.
어차피 리뷰 2편도 욕이 태반이에요.

소개해 드린 문제점의 대부분은 추가 패치를 통해 많이 수정이 되었습니다.
'대기'버튼도 생기고, 전투 중 교체도 생겼죠.
앨리스소프트가 멍청하게 까먹어서 그런 기능을 안 넣은 건 아닐 테고,
나름의 생각이 있었던 것 같지만 많은 게이머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추가 패치에서 개선했다는 건 실패를 인정한다는 뜻이겠죠.


아무튼 제가 이 게임을 기대했던 요소 중 하나 RPG는 
이런 이유로 크게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이 게임에는 지금까지 란스 시리즈를 함께해 온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설마 그런 검증된 캐릭터들이 실망스러울 일이 있겠습니까?
다음 리뷰에서 한 번 보도록 하죠.

2023년 1월 22일 일요일

리뷰 : 전국란스(3)(2006/12/15,앨리스소프트)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전국란스의 1회차 플레이는 무조건 정사 루트로 진행됩니다.
란스가 오다 가문을 지휘하여 전국 통일을 위한 전쟁을 벌이고
그러던 중 마군들과 싸우게 된다는 이야기죠.
이 스토리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는 코우히메입니다.
너무 어려서 당장은 란스와 H를 하지 않지만
란스는 몇 년만 지나면 미인이 될 거라고 확신하고 때를 기다립니다.



란스에게 모든 권한을 맡기고 요양 중인 오다 노부나가입니다.
코우히메의 친오빠이기도 하죠.
출중한 능력자임에는 틀림없으나 게임에서 쓸 수는 없습니다.

전국의 주요 가문은 천지교라는 종교의 위탁을 받아
호리병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 호리병에는 과거 JAPAN을 위협했던 마인 자비엘이
여덟 개로 찢어져서 봉인되어 있죠.

그리고 불행하게도 오다 가문의 호리병이 사고로 흠집이 생기고,
봉인이 풀린 마인 자비엘은 노부나가의 몸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란스가 호리병을 가진 세력을 멸망시키거나 턴이 많이 진행되면,
마인 자비엘은 호리병을 훔쳐내서 하나씩 흡수하기 시작합니다.
호리병 여덟 개를 전부 모아서 완전한 마인이 되기 위해서죠.
마인 자비엘은 요양을 핑계로 혼노지라는 절에 들어가 버리고,
노부나가의 여동생 코우히메의 문병도 받지 않습니다.



호리병이 5개 깨지게 되면 코우히메가
마인 자비엘의 정체를 알게 되는 이벤트가 발생합니다.
란스는 천지교의 교주 세이간, 그리고 켄타로라는 청년과 힘을 합쳐
마인 자비엘을 토벌하게 되는데 이게 혼노지의 변이죠.
다만, 자비엘의 숨통을 끊어버리지는 못하고 자비엘은 도주하게 됩니다.

어쨌든 노부나가는 공식적으로 사망한 것으로 처리되고,
오다 가문은 어린 코우히메가 계승하게 됩니다.
갑자기 좋아하는 오빠를 잃었을 뿐만 아니라,
마인 자비엘에게 비참한 처사를 당한 코우히메에게는 너무 무거운 짐이었죠.
란스도 그런 코우히메를 저버릴 수는 없었기 때문에
계속 오다 가문을 이끌고 전쟁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가야 할 캐릭터가 있는데,
마인 자비엘을 함께 무찔렀던 켄타로라는 청년과
그의 여자친구 미키입니다.
<귀축왕 란스>에서 등장하기는 했지만,
정사에서 제대로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죠.

켄타로는 성도 닛코라는 칼을 가지고 있는데
성도 닛코는 마인의 무적결계를 파괴할 수 있는 검입니다.
마검 카오스를 가진 란스와 함께 단 둘뿐인 
마인을 쓰러뜨릴 수 있는 인간이라는 거죠.
엄청 중요한 역할인 것 같지만,
여자친구인 미키에 비하면 이 정도는 중요한 축에도 못 낍니다.


란스 시리즈에는 당대의 마왕의 이름을 딴 연호라는 게 있습니다.
전국란스의 시기는 LP 5년이죠.
LP라는 마왕의 시기가 5년째가 되었다는 뜻이죠.
LP는 7대 마왕 '리틀 프린세스'를 의미하며,
그 마왕이 바로 미키입니다.

미키는 마왕 즉위를 거부하고 마인들에게서 도망쳐
켄타로와 함께 세계를 떠돌아 다닙니다.
그러던 중, JAPAN에서 란스와 만나게 되었던 것이고
미키와 켄타로는 오다 가문의 보호를 받게 됩니다.

그 후 켄타로가 큰 부상을 당해 사망할 위기에 처하게 되고,
미키는 켄타로를 살리기 위해서 켄타로를 마인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리고 제멋대로 마인을 만들어 버려서 미안하다고 도망쳐 버리죠.



미키가 마왕으로 각성하지 않기 위해서는
히라미레몬이라는 과일을 계속 섭취해야 합니다.
도망쳐 버린 미키는 레몬을 먹지 못하게 되고 점점 마왕으로 각성하게 됩니다.



가까쓰로 각성 직전의 미키를 찾아내 진정시키는데 성공했으나,
그 과정에서 실이 얼음덩이에 갇혀 버립니다.
마왕의 저주인 얼음은 자연적으로 녹기는커녕,
어떤 방법으로도 녹일 수가 없습니다.

미키가 다시 마왕이 된다면 녹일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걸 위해 다시 각성시키는 건 너무 위험한 일입니다.
란스는 스스로 어떻게든 녹일 수 있을 거라고 큰소리치지만,
결국 7편 게임이 끝날 때까지 실은 냉동인간 상태입니다.
노예 따위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고 허세를 부리지만
조금씩 초조해하는 란스의 모습을 볼 수 있죠.



마왕 이야기는 이쯤하고 7편의 보스는 어쨌든 마인 자비엘입니다.
시마즈 가문이라는 구탱이에 있는 가문을 항복시킨 마인 자비엘은
빠른 페이스로 다른 가문을 점령하며 세력을 불려 나갑니다.

마군 세력이 이벤트로 엄청 커지는 걸 보면
초보자는 후달리게 되지만,
어떻게 버티다 보면 세월이 흘러 란스 세력이 
훨씬 커지는 이벤트를 볼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스토리의 주역인 
코우히메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하지 못했습니다.
수많은 역경에도 좌절하지 않고,
정신적으로 큰 성장을 이룩하는 코우히메의 스토리는 잔잔한 감동을 주지만
리뷰에서 소개하기에는 너무 늘어지네요.



어쨌든 천신만고 끝에 마인 자비엘을 쓰러뜨리고
JAPAN에 평화가 왔다는 스토리입니다.
란스는 카라족 여왕이 저주의 스페셜리스트라는 소문이 있으니
그곳에 가면 실의 저주를 풀 수 있을 거라는
8편 떡밥을 뿌리고 정사 루트가 끝나게 되죠.


1회차에 정사 루트를 클리어하고 나면
2회차부터는 IF 스토리를 플레이할 수가 있습니다.



제가 전국란스 발매 이전에 가장 기대했던 캐릭터는
<귀축왕 란스>에서 JAPAN 소속으로 등장한 이소로쿠라는 캐릭터입니다.
사실 <귀축왕 란스>에서 JAPAN 소속 캐릭터의 수는 굉장히 적었기 때문에
이소로쿠 이외에 기대할 만한 캐릭터가 딱히 없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전국란스가 발매되었을 때,
이소로쿠의 첫인상은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실망할 필요가 있었나 싶지만,
예전에는 <귀축왕 란스>시절의 샤방샤방함이 많이 사라졌다고 생각했죠.

당시 이 실망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냐면
저는 이 시절에 포니테일 헤어스타일을 엄청 좋아했던 사람으로
포니테일 캐릭터에 실망을 해 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무려 눈이 하나 달린 이 캐릭터조차
포니테일 때문에 좋아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럼에도 포니테일인 이소로쿠에 실망했으니
그 실망은 정말 엄청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소로쿠 루트의 스토리는
망한 야마모토 가문 재흥을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입니다.
이소로쿠에게는 남동생이 하나 있었는데
그는 불행히도 쵸신이라는 군주에게 한참 전에 살해당했습니다.
이소로쿠는 그것도 모르고 남동생을 위해 쵸신의 부하로 이용당하고 있었죠.

남동생의 죽음을 알게 된 이소로쿠는 
야마모토 가문을 재건할 유일한 남성이 사라졌다며 좌절하는데,
그 때 란스가 자신과 H를 해서 남성을 낳으면 된다고 꼬드깁니다.
말은 그렇게 하고서 정작 H를 할 때는 몰래 피임 마법을 쓰는 비열한 짓을 하죠.

이소로쿠 루트의 스토리는 적당히 괜찮은 수준입니다.
이소로쿠는 게임 유닛으로서 성능도 나름 괜찮았기 때문에 많이 사용했고
그러다 보니 정도 많이 들었습니다.
첫인상에 비해 다행히 여러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죠.
이후 게임에서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캐릭터입니다.



이소로쿠 루트에서는 코우히메도 사망합니다.
엔딩에서는 먼훗날 란스와 이소로쿠의 아들인 란기가 장성하여 JAPAN의 주인이 되고,
마인들과 결전을 벌이는 란스를 돕는다는 이야기죠.

IF 스토리이기는 하지만 이소로쿠가 란스의 아들 란기를 낳은 건
정사로 편입되었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이 게임의 발매 시점에 
이소로쿠에 대해 엄청나게 큰 기대를 걸었지만,
정작 이소로쿠의 첫인상은 실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 실망이 게임 의욕을 꺾어 버리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게임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진짜는 따로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죠.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활약이 생각만큼 많지 않아 아쉬움도 있었지만,
결국 란스 시리즈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바로 우에스기 겐신입니다.


게임 성능도 출중하지만,
스토리적으로도 JAPAN에서 손에 꼽는 매우 강력한 무장입니다.

전쟁 밖에 모르는 쿨한 성격이지만 
대의를 선호하고 침략 전쟁을 반대하기도 합니다.
시스템상 가끔 침략당하는 쪽의 원군으로 등장할 때가 있는데,
우리 편이 침공당할 때 나타나면 든든한 아군이지만
우리 편이 침공할 때는 어마어마한 벽을 느끼게 되죠.



게임이 중반부에 이르면,
우에스기 가문은 여러 나라를 점령해 나가는 오다 가문과 전쟁을 하게 됩니다.
란스와 겐신의 첫 전투에서 겐신은 란스를 노리고 달려 드는데,
그 검술의 화려함이 마치 왈츠와 같습니다.
란스는 춤에는 춤으로 대응하겠다며 코사크를 추는데
뻘짓하다 결국 겐신에게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놀랍게도 겐신은 란스에게 첫 눈에 반해 도망쳐 버리고,
란스는 겨우 목숨을 건지게 됩니다.
이후로도 란스와의 싸움을 계속 피하는 겐신이지만 결국 마음을 다 잡고 
대의를 위해 란스와 제대로 싸우기로 결의하죠.

하지만 제대로 싸우기도 전에,
우에스기 가문의 내부의 적이 반란을 일으킵니다.
부하들이 인질로 잡히게 된 겐신은 
결국 반역자인 자신의 숙부에게 항복하여 포로가 되죠.

숙부는 란스에게 겐신을 넘길 테니 평화 협정을 맺자고 제안하는데,
이걸 승낙하는 선택지를 고르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단 한 번도 승낙을 선택해 본 적이 없거든요.
겐신을 배신한 놈들과 협상은 없습니다.

협상을 거절한 란스는 주요 무장이 다 제외되어 약체화된 우에스기 가문을
파죽지세로 침공하고 결국 멸망시킵니다.
란스는 포로가 되어 있는 겐신을 구해내고,
겐신은 숙부를 자신의 손으로 처단하게 되죠.



겐신을 구출하는 것에 성공한 란스는 
이제 겐신과 H할 생각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사실 란스는 외모도 준수하고, 능력도 출중합니다.
많은 여성들을 위기에서 구해낸 영웅이기도 하죠.
이런 란스를 흠모하는 여성은 은근히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편까지 이르는 동안 란스의 H씬은
대부분 우격다짐으로 우기고, 덮치고, 협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대부분의 경우, 여성들이 반할 틈도 주지 않고
다짜고짜 H 한 번 하자고 천박한 말을 지껄이며 분위기를 깨뜨린 탓이었죠.
란스가 좀 더 점잖은 정통파 용사였다면
훨씬 더 많은 여성들에게서 인기를 얻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번 겐신 구출에 있어서는 단 한 번의 실수도 하지 않았습니다.
철저하게 멋진 모습만을 보여주며 겐신에게 은혜를 베풀었죠.
평소 세상 여자들은 당연히 자신에게 반하게 된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란스이지만
상대가 겐신인만큼 이번엔 그 어느 때보다 세심하게 공을 들인 겁니다.
모든 일은 완벽하게 돌아갔고,
이제 생색을 내며 H를 권유할 일만 남았습니다.



그러나 모든 일이 끝난 후 첫 대화에서,
겐신이 기습적으로 란스에게 좋아한다고 고백을 합니다.
실컷 큰소리쳤지만 이런 경우는 전혀 예상치 못했는지 
오히려 란스가 당황을 해 버리고 이후에도 H하자는 말을 쉽게 못 꺼내죠.
겐신은 겐신대로 많은 여성들과 어울리는 란스가
자신만은 거부하는 낌새를 보여 크게 상심하게 됩니다.



매력적인 캐릭터이고, 신선한 시도가 돋보이는 캐릭터였지만
겐신 루트의 전반적인 스토리는 정사, 이소로쿠 루트에 비해서 약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 플레이 관점에서 봤을 때 미카도 레이스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스토리에서 인상깊은 장면은 딱히 없었죠.



마지막으로 개인 루트를 갖고 있는 캐릭터는 난죠 란이라는 음양사입니다.
음양사 가문인 호조 가문에 소속되어 있죠.
호조 소운과 약혼하여, 다른 캐릭터와 달리 란스에게 전혀 애정이 없습니다.



또한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정사 루트에서 사망해 버려,
이후 시리즈에 등장이 전혀 없는 캐릭터입니다.
8편에서 부활 떡밥이 살짝 있었지만
사실은 전혀 다른 캐릭터가 부활한다는 반전 이벤트입니다.
약혼자인 호조 소운은 성능도 좋고 이후 게임에도 몇 번 등장합니다만
란은 시리즈 전체는 물론, 7편에서조차 굉장히 애매한 캐릭터였죠.



스토리 역시 많은 사람들이 이 루트를 왜 만들었는지 의아해 했던 결말이었습니다.
이소로쿠, 겐신과 대등한 스토리 한 축을 차지하기에는 여러 모로 아쉬웠던 캐릭터입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스토리와 엔딩이 있습니다.
통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원숭이 죽이기 루트나,
각성한 마왕 리틀 프린세스와 싸우는 루트도 있죠.
위에 CG는 란스가 TS되는 개그엔딩입니다.

각 세력을 선택하여 플레이하는 전국판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 않아 특별히 소개하지는 않겠습니다.



총평하자면, 시리즈 전체로 봤을 때 전국란스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마왕 미키의 등장이나, 실이 얼어 붙은 사건 등을 제외하면
이후 게임을 즐기기 위해 기억해야 할 복선이 많지 않았습니다.

또한, 란스 시리즈를 이끌었던 주요 캐릭터들의 비중도 굉장히 적었습니다.
카나미, 시즈카 등의 인기 캐릭터가
메인 스토리에는 전혀 개입을 하지 못했고
팬들은 짧은 이벤트 몇 개만으로 만족해야 했죠.

스토리나 캐릭터로 볼 때 발매 당시에는 외전 느낌이라는 평가가 있었고,
시리즈가 완결된 지금 봐도 크게 중요한 역할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꼭 플레이해야 하는 게임입니다.
왜냐면, 재밌으니까요. 그것도 무지하게 재밌으니까요.

다양한 캐릭터와 강력한 게임성을 갖춘 작품입니다.
이 게임과 비슷한 다른 회사들의 몇몇 아류들을 플레이해 봤지만,
이 장르를 제대로 만들 수 있었던 에로게 회사는
역시 앨리스소프트 밖에 없었다는 확신을 주는 게임이었습니다.

2023년 1월 15일 일요일

리뷰 : 전국란스(2)(2006/12/15,앨리스소프트)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전국란스는 란스와 실을 제외하면
시리즈에서 꾸준히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활약이 적은 게임에 속합니다.
게임 자체가 일본 전통색이 많이 들어간 게임이기 때문에
판타지 세계의 캐릭터들이 너무 활약하는 건 어울리지 않기도 하죠.
게스트 캐릭터 수준인 시즈카와 카나미를 제외하면
그나마 제대로 등장하는 캐릭터는 총 여섯입니다.

란스가 H한 일을 저지를 때마다 모이는 만족도 보너스로
리자스와 제스에게 원군을 요청하면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입니다.



리자스에서 가장 먼저 찾아오는 캐릭터는 카나미입니다.
저는 4편을 제외하고 카나미를 주력으로 써 본 적이 없는데
이번 작품에서의 카나미는 특히 참담합니다.

전쟁에서는 턴 수 잡아먹는 짐짝이고,
내정에서는 탐색에만 겨우 사용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탐색 능력치가 월등한 것도 아닙니다.
게다가 다른 원군들은 유용성에 상관없이
다른 방법으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포병, 마법사, 서양식 기사 등 희소성을 갖고 있는데
카나미는 JAPAN 땅에서, 굴러다니는 돌보다도 흔해 빠진 닌자에요.
슬프게도 그 흔해 빠진 닌자 아무나 잡아서 써도 카나미보다 못할 것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도와주겠다고 이역만리에서 찾아 온 카나미를
쓸모없다고 해고하는 건 너무 박정한 처사입니다.
작전허가증이 없다면 카나미가 코스트만 차지하고 놀고 먹는 걸 지켜볼 수 밖에 없죠.

그래도 개인 스토리는 괜찮은 편입니다.
전투에 내보낼 때가 적어서 스토리를 보기는 힘들지만요.



리자스에서 두 번째로 오는 건 마리아입니다.
<귀축왕 란스>와 <란스6>에서 마리아는 제 전략의 핵심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이제 전성기가 끝났습니다.

카나미처럼 못 써먹을 정도는 아니고 충분히 활약해줍니다.
옛날처럼 압도적이지 않다는 것뿐이죠.
게다가 건설 능력치가 탁월해서 내정용으로도 잘 써먹을 수 있습니다.



리자스에서 세 번째로 오는 원군은 레이라입니다.
<귀축왕 란스>에서 JAPAN과 안타까운 인연이 있었기 때문에
간만에 등장할 수 있었죠.
불행해지는 이벤트도 있지만 그렇게 쉽게 볼 수 있는 이벤트는 아니니,
<귀축왕 란스> 때보다는 나은 처지입니다.

성능도 좋고, 기술도 좋아서 공수 양면으로 활약할 수 있는 만능형 기사입니다.
다만, 얻는 시기가 너무 늦습니다.
보통 제스의 원군을 먼저 부르기 때문에
레이라는 다섯 혹은 여섯 번째로 오는 원군일 수밖에 없죠.



제스에서 원군을 부르면 첫 번째로 오는 건 리즈나입니다.
마법절대방어가 있어서 음양사의 공격도 전혀 통하지 않고,
특정 부대를 학살하는 수준의 기술도 갖추고 있는데
상황을 너무 많이 가리는 것이 약점입니다.

그래도 내정용으로는 절대 못 써먹기 때문에
좋으나 싫으나 전쟁에서 어떻게 써야 하고, 
못해도 카나미보다는 밥값을 하는 편입니다.



제스에서 두 번째로 오는 캐릭터는 우르자입니다.
6편에서 활약할 기회가 적었던 것을 분풀이라도 하듯
원군 중에서 가장 출중한 성능이죠.

장점이 정말 많은 캐릭터인데 정밀 사격을 쓰면 그 장점들이 전부 가려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정밀 사격을 써야할 정도로
정밀 사격은 사기 기술이죠.



세 번째로 오는 원군은 매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성능에 비해서 주력으로 많이 썼던 캐릭터인데
그렇게 좋은 캐릭터는 아닙니다.
리즈나보다 안정적이기는 한데,
리즈나가 상황에 따라 잘 쓰일 때도 있는 것에 반해
매직은 꾸준히 어중간하죠.

그래도 쓸만한 캐릭터이며,
애정이 있다면 1군으로 오래 써먹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그렇게 했어요.


처음 이 게임을 할 때 저를 가장 힘들게 했던 다케다 가문입니다.
비싸고 흉악한 기마병을 운용하는데
컴퓨터가 쓸 때는 비용의 압박을 안 받으니 그냥 흉악한 기마병입니다.

4장군의 강력함도 미친 수준입니다.
4장군은 다케다 가문을 멸망시키지 않으면 포로로 잡히지도 않아서
멸망하는 그날까지 게이머를 괴롭힙니다.
한 턴에 4번 쳐들어오는 이벤트가 종종 뜨는데
자연재해를 당하는 수준이죠.

전국란스를 플레이할 때 아쉬웠던 점은 이 게임이 포로 학살이 없다는 겁니다.
등용이고 뭐고 다케다 가문 다 참수해 버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네요.



모리 가문도 강력하기는 한데 정석적으로 상대하면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웬 인간 자체가 강력한 할아버지가 대장인데
그보다는 딸 셋에 더 관심이 갑니다.



세 자매는 모두 메이드복을 입고 있는데,
능력치가 적당히 좋아서 주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들이고
8편과 10편에서도 등장하는 나름 오래 가는 조연들입니다.

특히, 장녀인 모리 테루는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유는 벌써 말하면 스포일러네요.



북동 쪽에는 도쿠간류라고 요괴왕 세력이 있는데,
병력에 비해서는 그렇게 위협적인 편은 아니지만 
그 병력이 너무 많아서 위협적입니다.
상대하는 방법도 특이해서 그 방법을 찾는 것이 좀 골치 아프죠.

다만 아군으로 영입할 수만 있다면,
다들 능력치가 좋아서 각자의 분야에서 최강급이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들입니다.
얻기는 힘들지만 오마치라는 구미호 캐릭터가 있는데,
희대의 사기 캐릭터입니다.
만약 이 게임이 멀티 플레이가 되는 게임이었다면,
오마치를 쓰는 건 법으로 금지되었을 수준으로 사기 캐릭터죠.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새로 독립하는 세력으로 타쿠 가문이 생겨납니다.
대장은 사카모토 료마인데 역사적으로는 여기 있을 사람이 아니지만
어쨌든 등장합니다.

료마는 카나미 수준의 닌자라 못 써먹지만
부하들을 써먹으려면 어쩔 수 없이 등용해야 합니다.
뭐, 부하들도 탑급은 아니라서 굳이 매달릴 이유는 없습니다.
애정을 갖고 있지 않다면 이벤트 감상용으로 쓸만한 세력입니다.



더 자잘한 세력들도 많지만 모두 소개하려고 하면 끝도 없을 것입니다.
다양한 개성을 지닌 많은 세력이 등장하는 점이
이 게임이 <귀축왕 란스>와 차별화된 점이라고 할 수 있죠.
어떤 가문의 네임드 장수가 멸망한 후에,
다른 가문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주요 세력 몇 개를 아직 소개하지 않았는데,
그 세력들은 스토리와 깊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에 대해서는 다음 리뷰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