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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26일 일요일

리뷰 : 란스10 ~결전~(3)(2018/2/23,앨리스소프트)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이전의 리뷰에서 설명드렸다시피 인류에겐 정말 답도 없는 상황입니다.
꿈도 희망도 없는 엔딩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과연 만사가 잘 풀렸다면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지 한 번 살펴 봅시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플로우 차트를 이미지한 맵에서
보드게임처럼 계속 칸을 전진하며 진행됩니다.
각 칸에는 보물이나 몬스터, 이벤트 등이 존재하고 있죠.

도중에 갈림길도 나오는데
단순히 보물을 얻을 것이냐, 몬스터와 싸울 것이냐의 갈림길일 수도 있고,
스토리적인 분기일 수도 있습니다.
이 게임은 다양한 전개가 많은 게임이기 때문에 무수한 갈림길이 있고,
특정 보스를 쓰러뜨려야만 갈 수 있는 갈림길도 있죠.



특정 보물상자 혹은 전투에서 확률적으로 얻을 수 있는 보물상자에서는
캐릭터 카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모은 카드 중에서 각 세력에서 리더 하나씩을 7개 골라 세팅하는 방식으로 덱을 짭니다.
굳이 세팅되는 카드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세력을 강하게 만들어 리더의 전투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카드를 모을 필요가 있습니다.



수무한 카드가 등장하는만큼 등장하는 캐릭터가 많은데,
수많은 캐릭터들의 각각 개별 이벤트가 약소하게나마 준비되어 있습니다.
게임의 컨셉 자체가 10편까지 란스와 마주쳤던 무수한 캐릭터들이 힘을 합쳐
마물들의 침공에 대항한다는 거죠.



10편에서 보이는 독특한 점 하나는 점점 늘어나는 란스의 자식들이 보이는 점입니다.
7편, 8편에서 등장한 모리 테루라는 캐릭터가 임신 상태로 등장하는데
전쟁으로 태교를 한다고 하는군요.



그 외에도, 이미 수많은 자식들이 태어나 보육원 수준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생겼습니다.
대체로 란스성에서 센히메가 관리하고 있죠.



또한 세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무수한 종족을 만납니다.
캐릭터적으로나 세계관적으로나 굉장히 방대한 게임이 되었죠.

한 번의 플레이만으로는 수많은 이벤트의 극히 일부밖에 감상할 수 없습니다.
어차피 게임이 어렵기 때문에, 한 번의 플레이만으로는 당연히 뭘 해볼 수조차 없지만요.
끊임없이 회차 플레이를 해야 합니다.



게임을 플레이할 때 주의할 점은
각 국가들의 멸망이 임박한 위기 상황에 휩쓸려 
마인 퇴치에 모든 힘을 쏟아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제가 처음 플레이할 때는 마인 퇴치만을 우선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죠.

마인 몇 잡는 정도로는 사태는 호전되지 않고,
시야를 넓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왕 수색 이벤트처럼 미리 해놓지 않으면 그대로 게임오버가 되는 경우도 있죠.



미키를 아군으로 끌어들이면 마왕성으로 쳐들어가 
호넷파의 리더, 마인 호넷을 구출하는 이벤트도 있습니다.
안 구해도 어쩔 수 없지만,
일단 동료로 영입하면 어마어마한 성능을 자랑하죠.



중앙사막의 도시, 샹그리라를 제압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작전입니다.
마물들이 각국으로 계속 5만의 지원군을 보낼 수 있는 이유는
이곳에 소환진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죠.
샹그리라만 제압하면 마물들의 지원군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중간에 마인 레드아이가 란스성으로 공격해 오는 이벤트도 있는데,
이 이벤트에서 잘못되면 JAPAN이나 비밀 요새로 피신해야 합니다.
잘못 피신하면 소중한 턴을 낭비하고
각국이 망하는 것을 구경만 해야하는 처지가 되죠.

가장 좋은 전개는 패튼과 한티가 도와주러 와서,
란스성을 하늘로 띄우는 스토리입니다.



모든 일이 잘 풀리면 4국의 전쟁을 모두 승리로 이끌 수 있습니다.
병력 비율과 전황을 잘 맞춰 놓으면 굳이 란스가 개입하지 않아도
그 나라의 캐릭터들이 힘을 합쳐 마군을 몰아내는 전개도 존재하죠.

이렇게 인류의 전력을 보존해서,
아예 전군을 몰아 마인 케이브리스에게 쳐들어 가는 엔딩도 존재합니다.



이 게임의 실질적인 보스인 마인 케이브리스입니다.
현존하는 마인들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고, 가장 강력하죠.

어떤 방식으로든 마인 케이브리스만 처치할 수 있다면,
이 전쟁을 일단 끝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인 케이브리스는 굉장히 까다로운 적인데
그 이유는 강력함보다도 겁이 많은 성격 때문입니다.

마인 케이브리스가 전면에 나섰다면 인류는 훨씬 전에 패망했겠지만
1억분의 1이라도 자신이 패배할 가능성이 있다면
마인 케이브리스는 절대 나서지 않습니다.

본래 마인 케이브리스는 가장 약한 마인이었습니다.
그가 최강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수천 년을 살면서 힘을 길렀기 때문이죠.
오랫동안 굴욕을 감수하며 드디어 최강의 자리에 오른 마인 케이브리스는
수많은 부하들을 두고 전쟁에 직접 나서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인 케이브리스는 철저하게 자신의 위치를 숨기고 있으며,
란스가 어떻게 싸워 볼 방법도 없는 겁니다.



불리한 전황일 때도 조건만 충족하고 있으면,
강행돌파나 하늘, 바다를 통해 마인 케이브리스를 직접 공격할 수 있는 방법이 생깁니다.
총대장을 죽임으로써 불리한 전황을 단숨에 극복하자는 전략이죠.



마인 케이브리스가 부하 관리를 개판으로 했기 때문에
부하들이 란스 일행에게 길을 비켜주기도 합니다.
마인 케이브리스가 열렬히 구애했던 마인 카미라는
아예 마인 케이브리스가 있는 곳을 알려주기도 하죠.
심지어 그것도 란스 일행이 마인 케이브리스를 쓰러뜨릴 것을 기대한 것이 아니라
마인 케이브리스 기분이 조금이라도 상하길 바라면서 한 일입니다.

부하들도 다 떠나고 홀로 란스일행과 싸우게 된 마인 케이브리스지만
여전히 매우 강력합니다.
풀전력은 아닌 란스 일행을 압도적으로 탈탈 털어 버리죠.
하지만 란스가 다시 용기를 얻어 일행을 모아 전력으로 덤벼 오자
또 겁을 먹고 냅다 도망쳐 버립니다.



수천 년 전, 1대 마왕 쿠크루쿠크루입니다.
마인 케이브리스는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동그랗고 작은 생물이었죠.
마인 케이브리스는 마왕의 강함을 동경했고,
강해지기 위해서 비굴하더라도 계속 살아 남았습니다.

그렇게 수천 년이 지났고, 
어느새 수단이 목적을 앞질러 버렸습니다.
강해지는 것보다도 살아남는 것을 우선해 버렸던 거죠.
최강이 되고 나서도 여전히 생존만을 생각했던 겁쟁이일 뿐이었습니다.

강해지고 싶었던 본래 목적을 상기한 마인 케이브리스는 정신을 차리고
란스 일행과 필사의 각오로 싸우지만,
결국 란스가 케이브리스를 쓰러뜨리는 것에 성공합니다.


그렇게 인류 최대의 전쟁이 끝나고 
란스의 모든 적이 사라졌으며
세계에는 평화가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평화가 찾아온 밤,
모두가 모여서 축하연을 즐기고 있는데
어떤 남성이 나타납니다.



2편 리뷰에서 소개했던 버드 리스피입니다.
2편 당시 실을 사랑했다가 란스와 엮이게 되었고,
그 후로도 종종 등장했죠.
너무 쓸모없는 조연이라 소개를 생략했지만
번번이 란스에게 여성을 뺏기는 캐릭터였습니다.

버드는 실에게 친근하게 말을 건네는데
실은 버드에게서 불길한 기운을 느끼게 됩니다. 



사실 란스 때문에 망한 인생을 복수하기 위해서 찾아온 겁니다.
실과 대화하면서 소형 파괴광선포를 충전하기 시작하죠.
버드의 시선은 란스를 향하고 있습니다.
란스는 버드를 발견하고 '왜 내 노예와 함부로 얘기하냐'면서
화를 내고 다가오는데... 



 


사실 버드가 노렸던 것은 란스가 아니라 실이었습니다.
애초에 란스와 엮였던 이유가 실을 사랑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처음부터 실을 죽일 속셈이었던 거죠.

실의 부상은 몸통의 거의 반토막이 나서 
척보기에도 도저히 살아날 수 없는 상처였으며,
그나마 도움이 될만한 크룩 등의 캐릭터는 
하필 축하연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란스는 당황하여 아예 사태 파악을 못 하는 것처럼 헛소리를 해댔고
옆에서 패튼이 소리를 치고 나서야 겨우 정신이 돌아올 정도였죠.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닌데,
미키가 마왕으로서 각성을 시작한 겁니다.
평소에는 마왕 각성을 막는 히라미 레몬으로 마왕화를 막을 수 있었는데
마치 누군가의 의도라도 있었던 듯이
갑자기 평화가 찾아온 당일날 그 레몬이 효과가 없습니다.

마인 호넷이 미키를 구하겠다며 자신이 대신 마왕을 계승해 보려고 하지만
마왕 적성이 없어 결국 실패하였고,
결국 미키의 남자친구인 마인 켄타로가
미키가 마왕이 되어 버리기 전에 미키를 베겠다는 약속을 지키기로 합니다.

그 때 란스가 나타나 마인 켄타로를 말리고
자신이 마왕을 계승하겠다고 선포합니다.



그리하여 인류에게 평화가 찾아온 그날,
메인 히로인은 사망하고 주인공은 새로운 마왕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것이 10편이나 지속된 시리즈의 충격적인 결말인 겁니다.

2023년 3월 19일 일요일

리뷰 : 란스10 ~결전~(2)(2018/2/23,앨리스소프트)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마왕 미키가 마왕 취임을 거부했기 때문에
마인들은 통일된 지도자 없이 두 파로 나뉘어 싸우게 됩니다.
어찌됐든 미키를 데려와 옹립하자고 주장하는 호넷파와
마인 케이브리스 자신이 마왕이 되려고 하는 케이브리스파가
서로 피터지게 싸웠기 때문에
인간계는 그동안 무사할 수 있었던 겁니다.

오랜 전쟁 끝에 케이브리스파가 승리를 거두었고,
케이브리스파 마인들이 인간계를 침공하게 된 것이 10편의 배경입니다.



3편에서 인연을 맺었던 마인 사테라가 초반부터 란스의 동료로 있습니다.
마인 사테라는 란스에게 지금 침공해 온 마인들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죠.

참고로 마인 사테라는 호넷파입니다.
마인 사테라는 3편에서 란스가 쓰러뜨린 마인 노스와 마인 아이젤도 호넷파였기 때문에,
란스 때문에 호넷파가 약해져 패배했다면서 징징댑니다.

정말 억울한 게, 
란스의 행위는 선빵을 때린 마인들을 격퇴한 정당방위라는 점은 제쳐두고서라도
란스가 쓰러뜨린 케이브리스파는 마인 카미라, 마인 카이트, 마인 지크, 마인 사이젤 4명입니다.
케이브리스파를 더 많이 쓰러뜨렸는데 왜 란스 탓을 하죠?
자기네들이 약해서 져놓고 엄한 곳에 핑계를 댑니다.


아무튼 마인 사테라는 호넷파가 망한 이상 갈 곳도 없고,
사태가 종결되면 란스가 자신의 부하가 될 것이라는 거짓 약속을 믿고
란스 일행과 함께 싸웁니다.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마인은 마인 레드아이입니다.
말투도 이상하고, 학살을 즐기는 정신나간 마인이죠.

첫 판에 카라 마을을 구출할 때 한 번 나오고,
다음은 인류의 본거지인 란스 성을 공격할 때 나옵니다.

다른 육체에 기생하는 방식으로 싸우기 때문에 굉장히 강력합니다.
엄청난 마력의 마법사나, 튼튼한 육체에 기생해서 덤벼 옵니다.



리자스를 침공한 마인은 일단 마인 실키가 있습니다.
원래 호넷파였으나 마인 호넷이 인질로 잡혔기 때문에
인간을 침공하라는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죠.

마인 사천왕 중 한 명이며, 배경 스토리도 짱짱하긴 한데 
10편에서의 퇴치 스토리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딱히 할 말은 없네요. 



마인 하우젤과 마인 사이젤 자매입니다.
마인 하우젤은 불꽃을, 마인 사이젤은 얼음을 다루는 마인입니다.
마인 사이젤은 6편에서 제스를 침공했다가
란스에게 당하고 숨어 살고 있었죠.

마인 하우젤은 호넷파였으나
실키와 마찬가지로 억지로 인간계를 침공하게 된 겁니다.

마인 하우젤은 성격이 상냥하고 성실하여,
인간의 1대1 신청을 다 받아 주고 패배자를 죽이지도 않습니다.
인간들은 이런 성향을 이용하여 노골적으로 시간을 끄는데
마인 하우젤을 지켜 보는 마물들만 속터집니다.



마인 하우젤은 책을 좋아하기도 해서,
란스는 그 점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작가를 협박해서 인기 시리즈의 다음 편을 졸작으로라도 빨리 쓰게 해 버리고
한정 판매를 해서 하우젤을 유인하죠.



실키나 하우젤 둘 중 하나를 퇴치하면 등장하는 마인 렉싱턴입니다.
엄청 강해 보이는 누님인데,
본래는 남자였으나 부활하면서 마혈혼을 여자에게 먹였기 때문에
성전환되었습니다.

부활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인지 
그렇게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사실 마인 렉싱턴은 제대로 부활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마혈혼을 니미츠라는 어린 여자에게 먹였는데
육체는 어떻게 부활했지만
마음에 장벽을 치고 있던 니미츠의 정신은 소멸하지 않은 거죠.

따라서 마인 렉싱턴의 육체에 
니미츠라는 불행한 소녀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상태인 겁니다.
인간에게 원한이 많았던 니미츠는 일반 병사랑은 어찌어찌 싸울 수 있었으나,
릭이나 란스같은 실력자를 이길 힘은 없습니다.
전장에서 계속 도망만 치니,
마물장군과 부하들에게 계속 의심을 받게 됩니다.

궁지에 몰린 니미츠는 어리석은 전략을 짜게 되는데,
바로 어린 소녀의 몸으로 인간 진영에 잠입하여
인간 총통인 란스를 암살하겠다는 대담무쌍한 계획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봐도 말이 안 되는 게,
인류의 희망인 총통 란스의 경호가 허술할 리도 없으며
니미츠는 란스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도 알지 못합니다.


이 바보같고 말도 안 되는 작전은 오히려 제대로 허를 찌르게 되는데,
'밤에 여자가 란스의 방으로 찾아가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라
수상하게 생각했던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던 겁니다.
경비원들이 다 그냥 보내주고,
친절하게 란스가 어디에 있는지 안내도 해줍니다.
란스도 당연하다는 듯이 H를 해 버리는 바람에 암살은 실패하게 되지만요.



다음은 자유도시를 침공한 마인 레이입니다.
번개를 조종하는 능력을 가진 마인으로
평소에는 무기력해 보이지만 전투만 시작하면 격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메어리라는 여성을 사랑하는데
귀축왕에서 메어리는 오래 전부터 연인이라 게임 시점에서 이미 늙어버린 것과 달리
10편에서는 연인이 되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시작합니다.
란스는 메어리를 인질로 협박해서 레이를 동료로 만들게 되죠.

그리고 마인 레이는 쉽게 얻을 수 있는 마인 중에서 가장 강력한 캐릭터입니다.
메어리와 조합해야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기는 한데
매직 등 전기계열과 조합해도 그냥저냥 쓸만하죠.



매드 사이언티스트처럼 보이는 마인 파이아르입니다.
과학 레벨3이라는 어마어마한 스펙인데
중세 세계관에서 인공위성이나 인공지능을 혼자 뚝딱 만들 수 있는 미친 능력입니다.

크룩의 AL교단은 이 세계의 과학의 발전을 염려하는 여신 ALICE의 명령을 받아
다이너마이트나 핵을 연구한 사람들을 납치하기도 하는데,
여신 ALICE는 마인 파이아르는 그냥 놔둬도 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마인 파이아르의 과학은 워낙 고도의 기술이라
후세에 전수가 안 되기 때문이죠.
과학의 발전이 아니라 개인의 능력 취급인 겁니다.
그 정도로 대단한 능력자인 거죠.



덩치가 산만한 마인 바보라입니다.
참고로 비유가 아니라 정말로 덩치가 산만큼 큽니다.

지능도 떨어지고, 레벨도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에 약하지만
아무튼 큽니다.
단순히 걸어다니는 것만 해도 재해 수준인데
무적결계까지 있으니 인간은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무적결계를 찢는 란스도 쓰러뜨릴 방법을 여러 모로 고민해야 했죠.



바보라와 함께 헬만을 침공한 마인 케셀링크입니다.
마인 중에서도 마인 케이브리스 다음으로 강력한 마인으로 어마어마한 괴물이죠.

게임상으로도 정면대결로 잡으려면 운이 좀 따라야 잡을 수 있습니다.
한 번 찢은 무적결계를 부활시키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마검 카오스까지 놀랄 정도죠.
약점이 있다면 낮에는 그렇게 강력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모순적인 면도 있지만 어쨌든 신사적인 성격으로
어려움에 빠진 소녀를 못 본 척할 수 없다고 합니다.
8명의 메이드를 수하로 두고 있는데
모두 마인 케셀링크에 대한 충성도가 높습니다.

마인 케셀링크의 스토리는 란스도 답답한 모습을 많이 보이기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입니다.



쓰러뜨린 후 메이드 8명의 카드를 전부 모으면
부활시켜서 동료로 만들 수가 있는데,
본 모습인 여성으로 부활합니다.

아군 파티로서 저평가된 적도 있지만 꽤 도움이 되는 캐릭터입니다.
다만, 정면대결로 쓰러뜨리지 않는다면
스토리에서 메이드 1명이 사망하기 때문에 메이드 카드를 전부 모을 수 없습니다.


 
제스를 침공한 대식가 마인 가르티아입니다.
딱히 악랄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지만 
제스의 식량을 혼자 다 처먹기 때문에 역시 재해급입니다.
그냥 먹는 것은 아니고 맛에 까다로우며 음식에는 경의를 보이는 성격으로
음식을 대충 조리한 요리사는 용서하지 않습니다. 

란스는 마인 가르티아를 죽이기 위해 음식에 독을 타는 작전을 짜고,
일행에서 독 전문가를 모으게 됩니다.
맛없는 경단을 만들기로 유명한 코우히메까지 부르죠.

무적결계 앞에서는 독조차도 통하지 않아 란스의 작전은 실패하지만,
마인 가르티아는 코우히메가 만든 경단을 너무 마음에 들어합니다.
코우히메를 파티에 넣고 싸우면,
마인 가르티아는 제대로 공격도 못하고, 경단 주워먹느라 한 턴 쉬고 하면서 패배하죠.



역시 제스를 침공한 마인 메디우사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마인들은 마인 레드아이를 빼면,
그렇게 사악한 마인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상냥하거나 신사적인 마인도 있고, 그냥 생각없고 멍청한 마인도 있고,
순수하게 싸움을 좋아하는 마인도 있죠.
기껏해야 인간이 어찌되든 관심없다는 마인이 있을 뿐입니다.

반면에 마인 메디우사는 매우 잔혹한 마인입니다.
인간을 잡아 잔인하게 고문하고 그 모습을 방송으로 내보내죠.

퇴치 스토리를 시작하면,
마인 메디우사와 H할 생각으로 신난 란스의 앞에
제스의 국왕 간지와 수행원인 카오루, 위치타가
고문살해 당하는 장면이 방송됩니다.

6편 리뷰에서 말했지만 카오루는 당시 제가 굉장히 좋아했던 캐릭터였죠.
저와 란스 일행 모두가 경악하고,
란스조차도 카오루, 위치타는 물론
어느 정도 우정이 있었는지 간지의 원수까지 갚아주겠다고 결의합니다.



마인 메디우사의 어그로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아버지가 사망한 매직이 사고치는 걸 란스가 수습하는 동안,
마인 메디우사는 리즈나를 납치합니다.
가까쓰로 목숨이 붙어있는 상태에서 구출하는 것까지는 성공하지만
누가 봐도 가망이 없는 폐인 상태가 되죠.

마인 메디우사를 쓰러뜨리면
마인 메디우사는 죽기 전에 먼저 항복을 해 버립니다.
란스가 미인을 함부로 죽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유혹하는듯한 암시를 주며 순순히 항복을 했지만
란스는 담담하게 마인 메디우사를 썰어 버립니다.
마인 메디우사 뿐만 아니라 란스의 동료들까지 당황하죠.

그만큼 마인 메디우사의 어그로가 강렬했다는 겁니다.



A엔딩을 한 번 보면 다음 회차부터 등장하는 마인 와그입니다.
꿈을 조작한다는 독특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데
귀축왕 때에 결정적 역할에 비하면 위상이 좀 하락한 편이죠.

캐릭터는 괜찮은데 스토리는 딱히 말할 얘기가 없네요.



여기까지가 인간계를 침공한 마인들의 소개입니다.
사실 각 퇴치 스토리도 하나가 아니고
선택에 따라 다양한 양상의 스토리를 볼 수 있습니다.

남은 마인들도 있는데 그다지 중요하지 않거나,
너무 중요해서 리뷰 다음 편에서 엔딩과 함께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2023년 3월 12일 일요일

리뷰 : 란스10 ~결전~(1)(2018/2/23,앨리스소프트)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에로게 역사상 가장 길었던 시리즈의 완결편, <란스10 ~결전~> 리뷰입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창작물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마무리를 짓는 일입니다.
더군다나 란스 시리즈는 9편에 이르는 동안 무지막지하게 늘린 세계관과 캐릭터는 물론,
외전인 <귀축왕 란스>에서 다뤘던 스토리조차 수습할 필요가 있었죠.
이걸 단 한 게임만으로 다 정리하는 게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엄청난 내용이기 때문에
발매 전에는 걱정도 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일단 전반적인 스토리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란스는 전편에서 깨어난 실을 비롯한 일행들과 여행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라 설명하지는 않겠지만
란스 본인의 의사로 5개월동안 냉동인간이 되어 시간을 보내 버렸죠.



5개월 후에 깨어난 란스를 법왕 크룩이 직접 모시러 옵니다.
란스가 허송세월을 보내는 동안
인류는 마인들의 대대적인 침공을 받아 멸망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죠.
마인들을 쓰러뜨릴 수 있는 건 마검 카오스를 가진 란스 뿐입니다.



세계의 지도자들이 모여 대책을 의논하고 있습니다만
인류 멸망이라는 위기 속에서도 의견일치가 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때마침 세계 지도자들의 마음을 한 곳에 모을 수 있는 남자가 한 사람 있습니다.
바로 란스인 거죠.

결국 모두의 추대를 받은 란스가 총통으로 등극하여
인류 전체를 이끌고 마인들과 싸운다는 것이 10편의 내용입니다.



게임을 처음 시작했을 때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정말 답도 없는 상황이라는 점입니다.
플레이어에게 이 전쟁의 절망감이 전해지도록
치밀한 설계가 되어 있죠.

JAPAN을 제외한 리자스, 헬만, 제스, 자유도시가 모두 침공받고 있습니다.
혁명으로 인재들이 갈려나간 헬만은 초기대응에 실패하여 개털리고 있고,
제스는 뭐때문인지 다른 국가들보다 더 많은 병력의 침공을 받았습니다.
그나마 잘 버티고 있는 리자스조차도 마군과 2배에 가까운 병력 차이가 있죠.



각 전선에는 사령관인 마물대장군 1명과 마인들이 2명씩 배치되어 있습니다.
마인들은 강력할 뿐만 아니라 특수한 방법을 제외한 어떠한 공격도 먹히지 않죠.
여러 상황들을 분석해 보면 인류는 어려운 상황에 비해 꽤 선전하고 있는 편입니다.

다만, 이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에는 인류가 망하리라는 건 뻔한 일이죠.
란스 시리즈에서도 특히 위기였던 3편 리자스 함락이나 6편 제스 붕괴에서 벌어졌던 일이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란스의 역할은 현장을 돌아 다니며 마인들을 쓰러뜨리는 일입니다.
마인들을 쓰러 뜨리는 일도 쉽지는 않은데
란스가 마인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마검 카오스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마인들의 기본 기량 자체가 란스가 쉽게 상대할 정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란스도 처음 마인들과 맞붙을 때는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죠.

하지만, 란스의 비겁한 꾀와 언제나 따르는 천운을 바탕으로 한 특유의 변수 창출 능력 덕분에
최종적으로는 어떤 마인도 쓰러뜨릴 수가 있습니다.
마인을 쓰러뜨리면 인류의 사기가 올라 반격을 시작하고
열세로 밀리던 전세가 대등하게 됩니다.



문제는 10편의 위기는 마인 하나둘 쓰러뜨린다고 해결될 위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전쟁이 네 방면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란스가 한 방면에서 마인을 쓰러뜨리는 동안 나머지 세 방면은 개털리게 되죠.
게다가, 마인을 쓰러뜨려서 겨우 전세를 대등으로 맞춰 놓고 다른 곳으로 가면
불과 한 턴만에 다시 전황이 열세가 됩니다.
거기에 인류 측에서는 병력을 증강시키는 것도 힘든데,
마군들은 어디서 나타나는지 꾸준히 5만명씩의 지원군이 옵니다.


게임을 몇 번만 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뛰어 다녀도,
마인 한 명씩 쓰러뜨리는 방법으로 네 방면 전체를 구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마인들을 처리하지 않으면 스토리 상으로 일정 턴에 사망자가 생깁니다.
어떤 때는 국가 전체가 박살나 버리는 경우도 있죠.

나라가 멸망해 버리면, 해당 나라의 지도자 캐릭터가
포로로 잡혀 비참한 꼴을 당하게 됩니다.



마인 쓰러뜨릴 시간도 부족한데,
마인만 쓰러뜨리고 있으면 또 게임오버입니다.

특히, 마왕 미키를 구출하는 이벤트를 꼭 수행해야 합니다.
최종보스 역할인 마인 케이브리스가 미키를 쓰러뜨리면
마인 케이브리스가 마왕이 되어 버리고,
마왕 케이브리스를 쓰러뜨리는 방법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초보자에게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죠.
깔끔하게 게임오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게다가 더더욱 어려운 상황인 이유는
마왕의 피를 필사적으로 거부했던 미키가
더는 버티기 힘들 정도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란스 일행이 힘을 합쳐 마인 케이브리스를 겨우 쓰러뜨렸더니
미키가 마왕으로 각성해서 망했다는 엔딩도 존재하죠.

인류가 평화를 되찾기 위해서는
마군의 침공만 막는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고,
마왕 미키의 각성도 막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겁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문제가 또 있는데
바로 용사 아리오스 테오만의 존재입니다.

란스 세계관에는 용사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마왕이 일방적으로 인류를 학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존재하는 시스템이죠.

그리고 현 세대의 용사는 란스가 아닙니다.
바로 용사 아리오스 테오만이죠.
용사 테오만은 과거 몇 번이나 있었던
인류의 위기에 전혀 활약을 하지 못했는데
란스가 먼저 다 해결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테오만은 용사를 은퇴하고 평범한 인생을 살고 있었으나,
이번 마군들의 침공에서 사랑하는 여인과 고향을 잃게 됩니다.
분노한 테오만은 어찌어찌 용사로 복귀하게 되고,
마왕을 처치하기로 결의합니다.



이렇게 보면 란스에게 든든한 지원자가 될 것 같지만,
사실은 란스에게 엄청난 방해가 되는 존재입니다.

란스 세계관에서 용사의 힘은 단계별로 차이가 있는데,
강한 힘을 얻기 위해서는 인류가 학살당해야 합니다.
인류의 30%가 멸망하면 마인을 쓰러뜨릴 힘이 생기고,
인류의 50%가 멸망하면 마왕을 쓰러뜨릴 힘이 생기는 식이죠.

그러다 보니 용사 테오만은 인류 50%의 희생을 바라고 있고
인류를 구하려는 란스와 충돌하게 되는 겁니다.
게임 내내 인류가 얼마나 사망했는지 볼 수 있으며
별다른 상황없이 50%가 넘어 버리면 용사 테오만의 손에 게임오버가 됩니다.

용사 테오만의 가장 큰 문제점은 힘을 얻은 이후에도
대체로 란스에게 방해가 되는 존재라는 점입니다.
용사 테오만이 적 마인을 죽이고 전황을 유리하게 만들어 주는 건 한 번도 못 봤지만
아군이 된 마인은 쉽게 죽여 버리고,
배드엔딩 쯤에서는 란스의 보호를 받고 있는 마왕 미키까지도 가차없이 죽여 버리죠.

마인뿐만 아니라 용사까지도 인류의 평화를 방해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기적적으로 마인 케이브리스를 비롯한 마군의 침공을 전부 물리치고,
마왕 미키의 각성도 피할 방법을 찾아내고,
그 과정에서 인류 50%가 희생되지 않아 용사 테오만을 막더라도
인류에게는 평화가 찾아오지 않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창조신 루드라사움이 인류의 평화를 바라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8편 리뷰에서 이에 대해 이야기했던 적이 있죠.
<귀축왕 란스>에서도 마인 케이브리스까지 쓰러뜨려 세계에 평화가 찾아 오면,
엔젤나이트들이 등장하여 세계를 멸망시키려고 합니다.

이번 경우에도, 어디선가 홀로 마군 대침공을 보면서
'킥킥, 재밌다.'고 어린 아이처럼 좋아하는 의문의 존재가 있는데
그게 바로 창조신 루드라사움입니다.
천신만고 끝에 평화를 쟁취하더라도
꿀잼을 바라는 창조신이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겁니다.

10편의 일부 엔딩에서는 크룩에 의해서
이 절망적인 상황이 알려집니다.
란스는 창조신 루드라사움을 퇴치하려는 노력도 해 보지만
근처에도 못 가보고 1급신인 여신 ALICE 손에 전멸하고 말죠.



어쨌든 당면의 문제는 전 세계를 침공한 마군입니다.
이 전쟁을 정리하는 일조차 만만치 않죠.
지금 전쟁을 이길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평화 후에 창조신의 태도를 걱정한다는 건 너무 김치국입니다.

이 마군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는 다음 리뷰에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