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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22일 일요일

리뷰 : 프로스튜던트 G(1993/5/15, 앨리스소프트)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순서상으로는 <DALK>를 리뷰할 차례이지만 
속편 <DALK -외전->때문에 뒤로 미룹니다.
미룬다고 말은 했지만, 다른 미뤄둔 게 워낙 많아서
저걸 리뷰할 날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이번 리뷰는 <프로스튜던트 G>입니다.


프로스튜던트 G는 명령 선택식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선택지에 따라 스토리나 이벤트 및 엔딩에 약간의 변동을 줄 수는 있지만
사실상 단일 루트의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캐릭터의 엔딩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캐릭터는 서유기에서 따왔습니다.
위의 그림에서 악당 두목급으로 험악해 보이는 남자가 주인공입니다.
원숭이같은 행동을 많이 하고 여의봉을 무기로 쓰기도 합니다.

앞에서 기도하고 있는 여성은 산조우 노리코(三藏法子)입니다.
이름부터가 삼장법사(三藏法師)에서 따왔죠.

근데, 뒤의 둘은 도복입은 쪽이 쵸코, 흑발이 사오리입니다.
저팔계와 사오정의 포지션일 겁니다.
쵸코는 먹는 걸 좋아하는 걸 빼면 저팔계와의 관련이 별로 없고,
사오리는 사오정과 더 관련이 없습니다.


그 외에도 금각, 은각이나 파초선 등이 나오지만
어쨌든 스토리는 서유기와 전혀 상관없습니다.



처음에 주인공은 난폭한 행동으로 교도소에 있습니다.
나쁜 캐릭터라기보다는 바보 캐릭터입니다.

그와중에 삼장의 보디가드 임무를 받고 교도소에서 나오게 됩니다.
주인공은 삼장에게 한 눈에 반합니다.
생긴 것과 다르게 순정남인 주인공은 삼장에게 좋아한다고 얘기도 못합니다.

삼장은 학교 주5일제 허락을 위한 도장을 본부로 가져가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량 서클인 암흑봉황단은 주5일제를 반대하며,
삼장이 가진 도장을 노립니다.
주5일제를 반대하는 이유는 주5일제가 된다면 
더이상, 학교에서 나쁜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좀 제대로 된 설정을 만들 수는 없었던 걸까요?
이 게임의 장르가 개그물인 걸 감안해도, 황당한 설정입니다.


실제로는 설정이 좀 더 심오하게 되어 있어서
암흑봉황단을 비롯한 불량 단체의 힘은 엄청나고,
주5일제 자체가 그 단체의 힘을 제어하기 위한 교육 본부의 계략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고작 주5일제잖아요. 



암흑봉황단은 스케일이 큰 단체입니다.
쪽수도 많고 멋있는 적도 있고, 별 희한한 능력이나 실력을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악당들이에요.
하지만 목적이 주5일제 저지라는 게, 카리스마를 반감시켜 버립니다.


사실, 악당뿐만이 아니라 게임 자체가 황당하게 진행됩니다.
갑자기 거대 괴수와 로봇들이 튀어나와 전투를 하는 이벤트도 있습니다.



주인공은 적과 싸우던 도중 큰 부상을 입고,
뇌이식을 거쳐 여자의 몸을 빌리기도 하고, 악당의 몸을 빌리기도 합니다.


스토리는 옛날 게임치고 꽤 긴 편인데,
대부분이 개그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 게임은, 이런 개그와 코드가 맞느냐 안 맞느냐에 따라
재밌게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됩니다.

이 게임을 매우 높게 평가하는 사람을 많이 봤지만,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할 수 없었습니다.
개그 코드가 맞지 않았습니다.

사실 부분부분에서는 웃은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부분은 잠깐이었을 뿐, 전체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는 못했죠.
시대의 탓인지, 지역의 탓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개그를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총평은, 뭐 아쉽다고 표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스토리는 짧지 않습니다. 그만큼 많은 걸 담고 있습니다.
개그 코드만 맞다면, 정말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임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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