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작품 목록

추천 작품 목록

글 목록

2018년 8월 19일 일요일

리뷰 : 전격 너스2 모어섹시(1994/7/29, 칵테일소프트)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전격 너스2 모어섹시>입니다.
저번 리뷰에서 말씀 안 드렸는데 전격 너스 시리즈에는 H씬이 없습니다.
살짝 야한 CG가 있기는 하지만 H한 행위까지는 가지 않아요.
그건 속편도 마찬가지입니다.

제목에는 모어섹시라고 당당하게 적어놨지만,
섹시한 면은 그다지 부각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어퍼니하기는 합니다.



전작과 비슷한 시스템의 게임입니다.
이때 당시의 게임은 속편이 더 괜찮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게임이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중에 나온 게임일수록 훌륭했죠.

특히, 특별한 조작감이 필요없는 에로게같은 경우는
1,2년 사이에 그래픽이나 볼륨이 크게 향상되기 때문에
2편이 1편보다 못 하기가 더 힘든 시절이었습니다.
전격 너스같은 시나리오에 특출난 점은 없지만
그래픽, 사운드, 캐릭터들이 평균적으로 뛰어난 게임은 더더욱 그랬죠.
전격 너스2 모어섹시는 틀림없이 전편에 비해 다방면에서 발전한 작품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에피소드같았던 전작의 분위기를 계승하여,
마치 2기가 시작되는 것처럼 새로운 적, 새로운 동료, 새로운 목표가 생깁니다.
스토리도 크게 향상되어 감동적이면서도 기분 좋은 엔딩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투 시스템은 거의 발전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전작에서도 전투가 다소 지루했는데 말이죠.

하지만 그 외에는 괜찮습니다.
눈에 딱 보이는 훌륭한 점은 없지만
전반적으로 흠잡을 데가 없는 멋진 게임입니다. 정말 좋아하는 게임이죠.


하지만 제가 이 게임을 추천하지 않는 이유가 있는데
바로, '패러디'입니다.
이 게임의 장점이자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패러디야말로
이 게임의 발목을 끄는 족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옛날 이야기를 하자면, <크로스 채널>이라는 유명한 게임이 있습니다.
2005년도 가을쯤부터 번역본이 나왔고, 그 후에 한국어 패치도 나온 게임입니다.
한국어 패치에서는 다소 논란도 있었던 것 같지만,
패치가 나오기 이전, 2005년에 플레이할 때 사용한 텍스트 번역본은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지금도 크로스 채널의 번역본은 잘 된 번역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시점에 플레이하면 13년전과는 느낌이 확연히 다릅니다.
'즐'이라든지 '본좌'라는 말은 지금 안 쓰니까요.
틀림없이 13년 전에는 그런 단어를 보면서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와서 보니 어색한 느낌이 있는 단어가 되어 버렸습니다.
전격너스도 마찬가지의 문제점을 지니고 있는 거죠.



우리나라에서 20대 후반에서 30대라면
그나마 알아보기 쉬운 패러디라고 생각되는 CG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90년대에 <소년기사 라무>라는 이름으로 방영했던 만화죠.
<NG기사 라무네&40>의 밀크, 코코아, 카페오레 세 자매입니다.

저는 한 눈에 알아 봤지만, 사실 어릴 적에 <소년기사 라무>를 봤다고 해도
기억을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겠죠.
<소년기사 라무> 자체를 보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고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게 그나마 쉬운 난이도의 패러디입니다.
그 때 당시의 일본 광고 패러디라든가 하는 경우는
알고 있기는 커녕, 인터넷으로 조사해봐도 알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당시에는 재미있는 패러디였겠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재미있던 개그가 오히려 뭔지 모를 소리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전격너스>시리즈를 추천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심지어 패러디를 너무 열심히 한 나머지
나름 인기있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윈도우판으로 나오지도 못했습니다.
저작권 문제에 걸려서요.
패러디 개그가 전격 너스의 격을 올려준 것은 맞지만,
정작 그 패러디가 전격 너스를 유적에서 꺼내지도 못하는 유물로 만들어 버린 셈입니다.



총평하자면, 아마 저도 이 게임의 패러디를 백 퍼센트 이해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좋아합니다. 패러디가 훌륭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에요.
그 외에도 좋은 점이 많은데, 오히려 패러디의 강렬함에 묻히는 느낌입니다.
칵테일소프트가 지닌 본래의 매력보다도 더 큰 강점을 지닌 게임이라고 할 수 있죠.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