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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26일 월요일

리뷰 : 열락의 학원(1994/2/25, 시즈웨어)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90년대의 에로게 회사는 주로 '엘프'와 '앨리스소프트' 2강 체제나
여기에 'F&C'를 추가해서 3강 체제로 분류됩니다.
그리고 어떤 분은 여기에 '시즈웨어'를 추가해서 4강 체제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저는 시즈웨어가 4강은 택도 없고 4위도 안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엘프', '앨리스소프트', 'F&C'에 비해서 게임의 양이 너무 부족하잖아요.
질의 문제도 <EVE ~burst error~>는 그 어떤 게임보다도 빛이 나는 게임인 것은 사실이지만
나머지 게임들은 다른 회사의 명작들과 비교가 될까하는 의문이 듭니다.
하지만, '그럼 달리 4위는 어디냐'는 질문을 받으면 딱히 생각나는 회사가 없기 때문에
일단 시즈웨어의 게임들을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즈웨어하면 꼭 언급을 해야 되는 사람이 바로 시나리오 라이터 '칸노 히로유키'입니다.
PC-98시절 <EVE ~burst error~>와 <이 세계의 끝에서 사랑을 노래한 소녀 YU-NO>라는
두 명작의 시나리오를 쓴 사람이죠.
애석하게도 그 후로는 서서히 몰락하고 결국 명예를 회복하지 못했지만
90년도에는 주목 받는 사람이었던 것이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이 칸노 히로유키가 시즈웨어에서 만든
<Desire ~배덕의 나선~>, <Xenon ~몽환의 지체~>, <EVE ~burst error>를
시즈웨어의 칸노 히로유키 삼부작이라고 하죠.
<Xenon ~몽환의 지체~>를 빼고 <이 세계의 끝에서 사랑을 노래한 소녀 YU-NO>를 넣으면
칸노 3대 명작이 되고요.
<EVE ~burst error~>는 먼 훗날로 리뷰를 미루고
<Desire ~배덕의 나선~>과 <Xenon ~몽환의 지체~>은 이 다음에 리뷰될 것입니다.

시즈웨어의 첫 작품인 <금단의 혈족>은 일단 넘기고
이번 리뷰는 <열락의 학원>입니다.



열락의 학원은 1994년도에 발매된 게임입니다.
시기상으로는 <Desire ~배덕의 나선~>,  <Xenon ~몽환의 지체~>와 같은 연도에 발매된 게임이죠.

칸노 히로유키의 삼부작 직전에 만들어진 게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 게임의 시나리오를 만든 사람은 칸노 히로유키입니다.
칸노 히로유키 삼부작, 삼부작하니까 칸노 히로유키가 시즈웨어에서
세 작품만을 만들었다고 오랫동안 착각하고 있었죠.

하지만 이 열락의 학원도 칸노 히로유키의 작품이었죠.
더 거슬러 올라가면 <금단의 혈족>도 시나리오는 다른 사람이 썼지만
칸노 히로유키가 프로그램을 담당했습니다.
아무튼 주목해야할 점은 칸노 히로유키의 시나리오 데뷔작인 열락의 학원이
칸노 히로유키가 제작한 건지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흑역사 취급을 받고 있는 거죠.

모 위키 칸노 히로유키의 설명에는
'자기가 만든 게임이 통신상에서 욕을 얻어먹자 그 충격으로 게임성을 중시하게 되었다'고
되어 있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욕을 먹은 그 게임은 열락의 학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열락의 학원은 명령 선택식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또한 단일루트 방식으로 시스템 상의 특별한 내용은 없습니다.



게임의 기본적인 스토리는 교육 감시 기구, 통칭 JES의 에이전트인 주인공이
여학교에 교사의 신분으로 잠입하는 스토리입니다.
이 학교는 여학생이 의문의 실종을 당하고 있으며,
그걸 추적하기 위해 먼저 잠입한 여성 에이전트 또한 실종된 상태입니다.



조사 도중에 만나는 척보기에도 수상한 학생들과 함께 하는
H씬 위주의 스토리 전개로 내용 자체는 별로 특이할 것이 없습니다.
약물 중독, 인신매매 등의 강렬한 소재를 사용한 것치고는 아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후반부 스토리가 뻔하고 너무 정신없이 전개되는 것도 아쉬운 점입니다.



다양한 캐릭터 면에서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무서운 소재에 걸맞는 눈매가 무서운 캐릭터도 있고,
분위기를 환기시켜 주는 귀여운 캐릭터도 있죠.



<EVE>시리즈의 레귤러 캐릭터인 히무로 쿄코도 등장합니다.
<EVE>시리즈 때의 비해서는 매력이 많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쿄코의 팬이라고 해도 열락의 학원 플레이를 권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총평하자면, 아쉬운 게임이기는 한데 그렇게 못 만든 게임도 아닙니다.
스토리가 부족한 H씬 위주의 게임은 옛날부터 지금까지 얼마든지 있었죠.

제가 생각했을 때, 이 게임에서 아쉬웠던 건 발매연도라고 생각됩니다.
늘 말했듯이, 이 시기는 게임이 1년이 다르게 발전하던 시기였습니다.
분명한 건, 이 게임은 94년도에 자신있게 내놓을 퀄리티는 아닙니다.
1, 2년 정도만 더 빨리 발매되었다면 다른 평가를 받았을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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