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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22일 일요일

리뷰 : 엽기의 함(1995/8/25, 일본플랜텍)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일본플랜텍이라는 회사에서 발매된 <엽기의 함>입니다.
'엽기'는 우리나라에서 한참 전에 유행이 지난 단어로
보통 인터넷에서 기괴한 유머 사진에 많이 붙였던 단어였습니다.
반면에, 일본에서는 좀 더 강한 의미였는데 
일반적인 살인보다 잔혹한 살인에 붙는 수식어였죠.
엽기의 함, 제목만 봐도 범상치가 않습니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동급생>과 비슷한 시간제한식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6일이라는 정해진 시간 내에 여러 장소를 방문하며 이벤트를 확인합니다.
메인 캐릭터별 이벤트도 있고, 기타 캐릭터 이벤트도 있으며
꼭 봐야하는 필수 이벤트도 있습니다.

해피엔딩을 보기 위해서는 필수 이벤트+일정 횟수의 메인 캐릭터별 이벤트가 필요합니다.
필수 이벤트를 모두 보면서 츠카사 엔딩은 츠카사 이벤트를 20번 보는 것이고,
노부코 엔딩은 노부코 이벤트를 12번 보는 형식입니다.

필수 이벤트를 다 채웠더라도 캐릭터별 조건을 채우지 못하면
개인 엔딩으로 넘어갈 수 없는 방식입니다.
또한 캐릭터별 조건을 다 채웠더라도 필수 이벤트를 놓쳤다면
배드엔딩을 보게 됩니다.



배드 엔딩은 제대로 된 진상 규명없이 아무나 체포하는 엔딩,
아니면 주인공이 체포되거나 사망하는 엔딩 등이 있습니다.
필수 이벤트는 범인 규명에 필요한 이벤트인 거죠.

마지막 날이 지나고 플레이어에게는 선택지가 뜹니다.
'누구를 지켜주고 싶은가'와 '범인으로 누구를 지목할 것인가'입니다.
제대로 된 범인을 지목한다면 '누구를 지켜주고 싶은가'에서 
선택한 캐릭터의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시스템상의 문제는 장난 아니게 어려운 난이도입니다.
방문해야 하는 장소는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닙니다만
필수 이벤트가 뜨는 시간이 너무 짧습니다.
짧은 이벤트같은 경우는 한 시간만에 그 장소를 방문해야 하는데
한 장소 방문해서 캐릭터와 대화 이벤트 한 번하면 20분이 지나갑니다.
엘리베이터 잘못 타서 엘리베이터 걸 쿠라라하고 대화하면
1시간 후딱 갑니다.

언제 일어나는지도 모르는 필수 이벤트가 너무 짧고, 힌트도 없는데,
캐릭터별 대화 이벤트 횟수까지 채워야 하기 때문에
처음하는 사람은 정말 아무 것도 못 해보고 일주일이 지나갑니다.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주인공은 제로시키 백화점 직원으로 이번에 본사에 새로 발령을 받게 되었습니다.
제로시키 백화점에서는 15년간 무려 15명이 의문의 실종을 당했습니다.
백화점에서 실종되었는지 여부조차 확실하지 않지만
똑같은 사건이 계속 일어나다보니 경영진에서는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던 거죠.
백화점에서는 언론에 알려지기 전에 먼저 진실을 알아내서
사건을 무마하려고 합니다.



제로시키 그룹의 총수 마코토입니다.
주인공에게 수사를 의뢰하는 장본인으로 차분한 스타일의 여성이죠.
다만, 도짓코 설정도 가지고 있어서 틈만 나면 넘어져서
팬티 보여주는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어차피 보고 받는 역할 뿐인데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을 것이지
고작 총수실 방 한칸 안에서 왜 굳이 걸어다니다가 자빠지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신사복 매장 '치미테로'의 책임자 타마키입니다.
그정도의 나이로는 보이지 않지만
사실 남편은 이미 죽고 고등학생 딸 하나를 키우고 있는 여성입니다.



정육점 '육즙의 마을'의 점원 츠카사입니다.
밝고 성실하고 친절한 성격이죠.
초반에서 보여준 모습때문에 음모로 가득찬 이 백화점에서 
플레이어를 치유해주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중반부부터 갑자기 캐릭터가 우울해집니다. 상당히 아쉬웠죠.



펫숍의 노부코입니다.
고양이를 늘 데리고 다니지만 모든 동물을 사랑하는 소녀입니다.
출퇴근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레스토랑 에레치오네의 요리사 시즈카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요리 유학을 다녀와 젊은 나이에도 상당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기간 한정 특설 코너의 책임자 아키라입니다.
지적이고 냉정한 성격입니다.



타마키의 딸 미스즈입니다.
아키라를 멋지다고 생각하고 동경하고 있습니다.
이 캐릭터만 유독 주인공이 아이스케키같은 야한 장난을 칩니다.



경비원인 사이토 타케시입니다.
뭘 하면서 돌아다니는 건지 경비원 일은 안하고 농땡이를 많이 치는 스타일입니다.


여기까지가 대략적인 중요캐릭터들의 소개입니다.
나머지 캐릭터도 많이 있지만 굳이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 같군요.
지금하는 캐릭터 소개조차 부실하잖아요.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캐릭터별로 자세한 내용은 소개해드릴 수 없었습니다.
소개된 캐릭터 중에서 몇 명이 연속 실종사건에 관여하고 있는 걸까요?
그에 대한 대답은 다음 리뷰, 엽기의 함의 리메이크인 
<진설 엽기의함> 스토리 소개에서 모두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1개:

  1. 추억의 자료가 많네요 즐겨찾기에 등록했습니다 잘보고갑니다^^ 글도 재밌게 잘쓰시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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