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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24일 일요일

리뷰 : 스트로베리 대전략2(1993/10/22, 페어리테일)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저번 리뷰에 이어서 <스트로베리 대전략2>를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노부나가의 야망 전국군웅전>과 비슷했던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시스템이 상당히 바뀌었습니다.



주인공은 해상업을 하던 도중 풍랑을 만나 어떤 섬에 표류하게 됩니다.
이 섬과 주변의 섬에서 남성들은 전염병이 돌아 전멸했고
특정 섬에 남아있는 남성들을 차지하기 위해 각 국가는 전쟁을 벌이게 됩니다.
주인공은 여왕의 부탁을 받아 군대를 지휘하기로 합니다.

스토리는 별 거 없습니다. 어차피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도 아닙니다.



모략이니 내정이니 하는 쓸모없는 건 사라지고
나무 실컷 캐서 배 열심히 만들고 쳐들어가면 됩니다.
전작보다 훨씬 심플해졌습니다.

전작은 <노부나가의 야망 전국군웅전>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지
쓸데없는 커맨드가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난이도가 쉽다는 걸 고려하면 별 쓸모없는 커맨드만 잔뜩 있었습니다.
이번 작품은 보다 편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각 세력은 하나의 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쳐들어가기 위해서는 수군이 필수입니다.
일단 해전으로 적의 배를 격침시킵니다.



해전에서 승리하면 다음은 상륙전입니다.
보스만 잡으면 게임이 끝나기 때문에 난이도는 여전히 쉬운 편입니다.

아군 무장이나 적군 무장 모두 여성입니다.
상대 세력을 멸망시키면 적군 무장은 모두 부하로 삼을 수 있습니다.
전작과 달리 무장 하나하나에 캐릭터를 부여한 점 역시 장점입니다.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여럿 등장합니다.
그런 부하 무장들과 각각의 서비스신도 존재합니다.

뭐, 그런 시스템의 게임입니다.



총평하자면, 딱 한 번은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조작은 단순하고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난이도도 어렵지 않고, 변수도 많지 않고,
스토리도 빈약하기 때문에
여러 번 즐기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게임인 것 같습니다.

2017년 9월 17일 일요일

리뷰 : 스트로베리 대전략 NOVU(1990/5/17, 페어리테일)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트로베리 대전략 NOVU>은 제목만 보면 
<대전략>시리즈와 비슷한 게임일 거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사실은 대전략이라는 단어보다 NOVU라는 단어가 더 의미있습니다.
<노부나가의 야망 전국군웅전>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게임입니다.



스트로베리 대전략의 커맨드는
1) 이동, 2) 개발, 3) 교역, 4) 인사, 5) 외교, 6) 군사, 7) 시스템,
8) 정보, 9) 간첩입니다.



그리고, <노부나가의 야망 전국군웅전>의 커맨드는
1) 이동, 2) 개발 3) 교역, 4) 정보, 5) 인사, 6) 외교, 7) 모략,
8) 군사, 9) 기능입니다.

거의 갖다 붙여놓은 수준이라 영향만 받았다고 표현하기는 좀 그렇지만
제가 따질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사실 저는 <노부나가의 야망> 시리즈의 혁신이나 천도는 해 본 적이 있습니다만
<노부나가의 야망 전국군웅전>은 전혀 해본 적이 없습니다.
비슷한 게임인 <삼국지2>는 많이 플레이해 봤지만
그것도 오래전의 일입니다.

그 이유는 역시 플레이하기 너무나도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30년 가까이 세월이 지나면서,
이보다 플레이하기 편한 게임들이 많이 발매되었습니다.

<삼국지>시리즈 같은 땅따먹기를 하는 지역 제압형 시뮬레이션 게임은
에로게 계열에도 엄청 많이 있습니다.
앨리스 소프트의 <귀축왕 란스>, <대악사>, <대번장>, <전국란스>,
에우슈리 사의 <마도교각>, 게센18의 <전극희>나 <삼극희> 시리즈나
듀얼 테일의 <비너스 블러드> 시리즈의 일부까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동인 회사인 SPLUSH WAVE에서 
드래곤 퀘스트 캐릭터를 이용하여 이런 방식의 게임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나 플레이할 게임이 많기 때문에,
스트로베리 대전략NOVU에 손이 가지 않는 것입니다.
옛날에 그렇게 재밌게 했던 삼국지2에 손이 가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노부나가의 야망처럼 여러 커맨드를 만들었지만
대부분은 쓸 일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너무나도 게임이 쉽기 때문입니다.

적 대장을 잡으면 전쟁이 끝납니다. 근데 그 대장이 일기토를 받아줍니다.
병력 차가 무의미합니다.
그냥 쳐들어가서 일기토로 대장 잡으면 전쟁이 끝납니다.

말씀드렸다시피 <노부나가의 야망 전국군웅전>을 안 해봐서 
그 게임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삼국지2>에서는 대장이 일기토를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물론 안 통하는 적도 있습니다만,
이미 일기토로 영토를 불려놓은 상태에서 
병력 잔뜩 뽑아 그대로 밀어버리면 됩니다.
내정, 간첩 등의 커맨드를 쓸모없는 짓으로 만들어 버리는 시스템입니다.



스토리는 평범한 학생인 주인공이 이세계로 날아가
소국의 왕자가 되면서 시작됩니다.




주인공의 아내인 아이코 공주입니다.
다른 나라를 점령하면 그 나라에서 락 공연을 하는 역할입니다.



뭐 이따위 설정이 있냐 싶겠지만
의외로 아이코 공주의 막 나가는 행동이 게임의 분위기를 그나마 살려줍니다.

그렇게 타국을 점령해 나가며 타국의 공주님들을 만나서
이런 저런 일을 하는 스토리입니다.



총평하자면, <노부나가의 야망 전국군웅전>을 너무나도 많이 해서
지겨울 정도가 된 사람에게는 한 번쯤 해볼만한 게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리뷰를 감상하는 분 중에는 그런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지금 플레이할 가치가 없다는 점만 제쳐두면, 
역시 시대를 고려할 때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페어리테일 사는 전성기 때, 다양한 시도와 그에 걸맞는 분위기를 만드는 점에 있어서
에로게 회사중에서는 독보적이었습니다.
저는 재밌게 하지 못한 게임이지만, 
당시 부족했던 노하우와 기술력으로 이정도의 게임을 만든 점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2017년 9월 10일 일요일

리뷰 : 살인의 드레스3(1992/12/8, 페어리테일)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살인의 드레스3>입니다.
희한하게도 다른 사이트에는 모두 92년도에 발매된 게임이라고 나오는데
F&C 공식 홈페이지에서만 1993년도 2월 10일에 발매되었다고 나옵니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게임입니다.
스토리 상으로는 전작들과 전혀 연관성이 없고,
이번 주인공은 형사입니다.


시스템적으로는 독특한 요소 여럿이 도입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명령 선택식 어드벤처 게임으로 진행되지만
가택수색을 할 때는 포인트 클릭식으로 진행됩니다.

주인공이 형사이기때문인지 가택수색도 마음대로 못하고
서장한테 누구누구의 가택을 수색하겠다고 허락을 맡아야 합니다.
빌어먹을 서장은 증거없이는 안 된다고 계속 허가를 안 내줍니다.

누군가를 경찰서에 소환해서 심문하는 시스템도 있습니다.
이 역시 서장이 허가를 잘 안 내줘서 화가 나지만
나름 현실적인 요소를 도입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게임 중간중간에 시점이 범인 시점으로 전환되는 것도
당시로서는 신선한 시스템입니다.
술집에서 남자 하나 꼬신 다음에 다양한 방식으로 살인을 저지릅니다.
위에 CG에서는 베게 밑에 숨겨둔 나이프를 꺼내서 찌릅니다.



프롤로그에서 남자가 하나 살해당하는데
그 피해자의 동거녀이자 첫 발견자인 치히로입니다.
맡은 역할에 비해서 상당히 동안입니다.
동거녀하면 좀 더 성숙한 느낌이잖아요.

수사를 돕기 위해 주인공을 따라다니지만 대체로 도움은 안 됩니다.



주인공의 애인인 사에코입니다.
어째 게임 내내 주인공과 냉랭한 관계입니다.
집에서 문을 걸고 안 나오는 건지, 아니면 외출중인지
모습이 안 보여서 주인공이 사과할 틈을 안 줍니다.


다른 캐릭터들도 많이 나오지만 주목해야할 건 저 두 여자입니다.
마지막에 범인의 특징을 좁혀나가다 보니 결국 선택의 시간이 옵니다.



사에코와 치히로의 일기토에 난입하는 주인공입니다.
둘 중 범인에게 총을 쏴야 하는 선택지가 등장합니다.
뭐, 둘 중 하나다 보니 추리 안하고 찍어도 맞춥니다.


둘 중 누구에게 총을 쏘든지 간에 남은 여자와 맺어지는 엔딩입니다.
두 엔딩 다 주인공과 여성이 사랑을 확인하는 훈훈한 엔딩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선택을 잘못해서 범인을 살려뒀을 시에는 계속 술집에서 남자를 꼬시는
범인의 시점이 다시 등장합니다.
해피 엔딩을 보여줘서 제대로 된 선택을 한 것처럼 플레이어를 속이다가
갑자기 뒤통수를 치는 엔딩입니다.

둘 중 진범은 과연 누구일까요? 제 리뷰에서는 말 안 할 겁니다.



총평하자면, 신선한 시스템, 준수한 그래픽, 그리고 멋진 마무리까지,
그동안 축적해 온 페어리테일 사의 서스펜스 노하우가
빛을 발하는 게임입니다.

스토리는 좀 더 긴장감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시스템이 잘 짜여져 있기 때문에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정말로 아쉬운 점은 이 훌륭한 시스템을 좀 더 이어갈
속편 살인의 드레스4가 나오지 않은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017년 9월 3일 일요일

리뷰 : 살인의 드레스2(1989/9/1, 페어리테일)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살인의 드레스2>는 전작만큼의 평가를 받지 못하는 작품입니다.
명작의 후속작이라는 건, 딱히 잘못한 게 없어도 괜히 욕을 먹어야 하는
비극적인 운명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제 생각에는 살인의 드레스2가 그런 케이스인 것 같습니다.

전작만큼 시대를 초월한 임팩트를 지닌 게임은 아니지만
시대를 참작하면 어느 정도 잘 만든 게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은 탐정입니다.
어떤 미인이 고액을 제시하며 위장결혼을 해달라는 의뢰를 합니다.
당연하게도, 주인공은 덥석 뭅니다.



그러나 결혼식 당일, 그 여성은 저격에 의해 살해당하고 맙니다.
상당히 임팩트 있는 프롤로그입니다. 스토리는 계속 이런 식으로 전개됩니다.
주인공은 사망한 의뢰인의 주변 인물을 조사한 결과, 한 남자를 주목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사나이 역시 주인공과 만났을 때, 저격당해 살해당합니다.

살인의 드레스2가 1편이나 3편에 비해, 훌륭한 점이 이런 점입니다.
살인 사건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둠으로써 플레이어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거죠.
초, 중반부가 다소 지루했던 1편이나 3편에 비해
2편은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이 눈길을 끕니다.



전작은 옛날 게임이라고 해도 그래픽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
이번 작품은 그래픽이 비교적 매력적인 것도 장점입니다.
전작에서 H씬이 별로 없다는 점이 비판을 많이 받았는지
살인의 드레스2에서는 의도적으로 H씬을 많이 넣어 놓은 것이 눈에 보입니다.



주인공의 여자친구인 쿄코입니다.
틈날 때마다 불러서 H씬을 보여주는 역할입니다.
외관은 매력적인 캐릭터인데, 그 외의 역할은 없다시피해서 아쉽습니다.

중반부에 들어서면 쿄코가 누군가에게 묶여있는 사진이 주인공에게 전해집니다.
깜짝 놀라서 쿄코의 집으로 가면 구할 틈도 없이 이미 죽어 있습니다.
주인공 애인 캐릭터를 이렇게 쉽게 죽여도 되는 건지도 의문입니다만,
페어리 테일사는 왜 번번이 제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죽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살인 사건도 자주 일어나고 후반부에는 주인공은 미국까지 건너가 활약하지만,
스토리 자체는 완성도가 낮은 게 맞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의 추리 어드벤처 게임들은 단조롭고 허무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살인의 드레스2가 그런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딱히 부족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단지, <살인의 드레스>와 <살인의 드레스3>라는 잘 만든 게임 사이에 
끼어있다는 게 결국 욕을 먹었던 이유라고 봅니다.



총평하자면, 아쉬운 점도 있지만,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추리 어드벤처로서 특별히 어필한만한 부분은 없지만,
무난한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