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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9일 일요일

리뷰 : 깔깔 별(1992/10/30, 칵테일소프트)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레몬 칵테일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깔깔 별>입니다.
여성 제작팀에서 만들었다는데
레몬 칵테일 시리즈 세 작품 중에서는 가장 훌륭한 편입니다.




이 게임은 풋풋하고 상큼한 청춘 연애 스토리가 강점입니다.
바보같고 여자를 밝히는 주인공과 친구는
아가씨 학교인 옆 학교의 학생들을 동경하고 있습니다.
늘 옆 학교를 훔쳐보며 저런 아가씨들과 사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가씨 학교의 학생회장이자 왈가닥 아가씨처럼 보이는, 통칭 카메코가
주인공과 그 친구의 학교 접근을 늘 방해합니다.



주인공의 친구가 과감하게 손에 닿지도 않을 아가씨에게 대쉬해 보지만,
요조숙녀인 아가씨는 집안 방침을 이유로 조심스럽게 거절합니다.



그건 사실 거짓말이었고, 나중에 애인과 함께 거리를 다니는 아가씨를 보며
심한 충격을 받는 주인공의 친구입니다.



주인공은 다른 아가씨에게 고백하여 데이트 권유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아가씨의 본모습에 환상이 와르르 무너져 버리는 주인공입니다.
데이트 후 같이 호텔까지 가는데 성공하지만
결국 아무 행위도 없이 헤어지게 됩니다.



메인 히로인은 역시 카메코입니다.
주인공에게 학교 축제 초대장을 줍니다.



뭐, 그런 식으로 계속 티격태격하던 카메코와의 상쾌한 연애 스토리로
마무리 되었다면 괜찮은 작품이었을 것입니다.
당황스럽게도 그렇게 안 끝납니다.



마지막에 뜬금없이 뻘짓하다 차이는 엔딩입니다.
친구와 둘이서 밤하늘을 바라보며,
세상에 여자는 저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지 하면서 게임이 끝납니다.

사랑보다 우정을 택하는 결말도 있을 수 있습니다.
폭주하다가 여자에게 차이는 것도 청춘의 한 형태일 수도 있고요.
근데 연애 게임의 엔딩으로 이런 방식은 이상합니다.
이런 결말은 청춘 시트콤 중 하나의 에피소드에서나 어울리는 결말이죠.


스토리를 마무리짓지 못한 느낌의 엔딩입니다.
만일 이 게임이 여러 에피소드가 있는 게임이라서
중간 에피소드가 이런 결말로 끝났다던가,
아니면 멀티 엔딩 시스템의 배드 엔딩 중 하나였다던가 하면
저도 재미있게 받아 들였을 것입니다.



총평하자면, GROOVER의 <그린그린>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의
여자를 밝히는 친구들의 바보같은 청춘 이야기입니다.

엔딩은 아쉽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나름의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2018년 4월 22일 일요일

리뷰 : Mayumi -마유미-(1992/10/9, 칵테일소프트)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Mayumi -마유미->, <깔깔 별>, <윌의 전언>.
비슷한 시기에 나온 칵테일소프트의 이 세 작품은
'레몬 칵테일 시리즈'라는 이름 하에 세트로 묶이는 게임입니다.

세 게임이 모두 레몬 칵테일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건 그렇다고 치고
게임방식, 스토리, 세계관 심지어 장르까지 전부 제각각입니다.
<레몬 칵테일 콜렉션>이라는 이름으로
세 게임의 합본을 발매한 것 이외에는 아무 공통점이 없다고 봐도 좋을 게임입니다.
억지로 공통점을 만들자면, 세 게임에 모두 개인적으로 낮은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어쨌든 레몬 칵테일 시리즈의 첫 작품 마유미 -Mayumi-입니다.



게임방식은 양 옆에 있는 커맨드를 선택해서
중앙에 있는 화면의 포인트를 클릭하는 방식입니다.
지금까지 리뷰했던 게임들과 딱히 차별점은 없습니다.



남자의 이름도 여자의 이름도 한자는 다르지만 마유미로 읽습니다.
첫 장면은 두 마유미의 풋풋한 청춘 이야기같은 느낌을 줍니다.
여자 마유미는 전학을 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 마유미에게 여자 마유미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편지에는 '도와줘'라는 단 한 마디만이 적혀 있습니다.
뭐 때문에 도와달라는 건지 대략적인 설명도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몇 글자 정도 더 적을 여유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사물함에 '도와줘'라는 작은 쪽지가 있다거나,
스마트폰에 '도와줘'라는 문자가 왔다면 긴박함이 느껴지겠지만,
이건 멀리 있는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잖아요.
우표 붙이고 우체통에 넣었을 거 아닙니까?

첫 장면부터 긴장감이 다소 떨어집니다.
주인공은 아무 것도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여자 마유미의 학교를 찾아가지만,
막상 가보면 별볼일 없는 걸로 도와달라고 하는게 아닐까 예상됩니다.


어쨌든 여자 마유미는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냐면...



학생회에 납치당했습니다.
제 예상이 틀렸군요. 엄청난 위기상황이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무슨 학생회가 사람을 납치하죠?
이쪽 장르에서 학생회의 권력이 현실에 비해 강한 건 늘상 있는 일이지만
납치는 너무하잖아요.



하지만 납치 정도는 우스운데,
학생회와의 분쟁 수준에서 세뇌, 권총, 바주카포까지 등장하고
사망자까지 발생합니다.
이렇게까지 판을 벌리면 어쩌자는 거죠?


학생회가 비현실적으로 강한 게임으로
엘프 사의 <엔젤하트>나 실키즈 사의 <뫼비우스로이드>를 리뷰했고,
둘 다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마유미는 그 두 게임보다도 훨씬 말도 안 되는 스케일로 진행됩니다.
이런 스케일에 상대방 악역이 학생회라니 감당도 안 되고, 어울리지도 않아요.
이정도라면 차라리 병맛 개그물 노선으로 갔어야 더 좋은 작품이 되었겠지요.



총평하자면, 스토리가 지나치게 어설픕니다.
이정도 스토리는 없는 게 더 나을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2018년 4월 15일 일요일

리뷰 : 미소녀통신 CHAT의 추천(1992/7/6, 칵테일소프트)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미소녀통신 CHAT의 추천>은 페어리테일과 칵테일소프트의
몇몇 게임의 통합 팬디스크 정도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제목 때문에 PC통신용 소프트라고 착각하지 않도록
통신용 소프트가 아니라고 명확히 명시하고 있습니다.


제가 리뷰한 게임 중에서는
페어리테일의 <마이 마이>, <화려한 인생>, <XIX>와
칵테일소프트의 <NIKE>의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그 외로 칵테일소프트의 <컁컁 바니 스피리츠>와
산타페 사의 <101번째 어프로치샷>의 캐릭터가 등장하죠.



캐릭터를 하나 선택하고 아이콘을 선택해서 채팅을 합니다.
이 이외에 얘기할 부분이 없는데, 게임이 그만큼 부실하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이 게임을 2분 즐기면 오래 즐긴 것이다'라고 할 정도로
전혀 내용이 없습니다.
채팅도 그냥 몇 문장 말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 내용도 없어요.

게다가 CG 또한 전부 재탕 뿐입니다.
미소녀 CG는 각 캐릭터 당 한 장 정도인데 그마저도 재활용이고,
야한 CG는 전혀 없습니다.
맨 처음 화면의 로보트마저도 <101번째 어프로치샷>의 CG 재활용이에요.

내용도 부실하고 CG마저 새로운 것이 없는데,
게임 설계 자체도 잘못됐습니다.
등장한 캐릭터 중에서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는 <NIKE>의 미포링 뿐입니다.
우연히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얼마 없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근데 잘 보면 <101번째 어프로치샷>의 캐릭터나,
<화려한 인생>의 캐릭터는 그냥 단역입니다.
게임 자체가 별 스토리가 없는 게임이었으니까요.
근데 이런 캐릭터들이 무려 등장 캐릭터의 절반 정도를 차지합니다.
제대로 된 설정도 정립이 안 된 생소한 캐릭터들과 대화하는
팬디스크가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거죠?


총평하자면, 재탕한 CG, 부실한 내용, 잘못된 게임 디자인이 결합된
최악의 게임입니다. 2분도 못 즐겼습니다.
아무리 인터넷이 대중화되지 않았던 시절이라지만
6,800엔을 받고 이딴 걸 팔았다는 걸 믿을 수가 없습니다.
인터넷에 무료 플래시 게임으로 올라와도 하지 않을 게임입니다.

새로운 시도 정도의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도 있지만
제가 보기엔 그냥 무가치한 게임일 뿐입니다.

2018년 4월 8일 일요일

리뷰 : 졸업사진/미키(1992/3/12, 칵테일소프트) -미키편-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졸업사진편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졸업사진/미키>는 특수한 케이스를 제외하면
따로 판매가 되지 않았던 두 게임의 합본입니다.
미키 역시 졸업사진만큼 짧은 게임인데 딱히 인상깊은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저에게는 졸업사진이라는 게임의 꼽사리 정도의 이미지 밖에 없는 게임입니다.


주인공은 평범한 학생으로 졸업 축제 연극의 주인공을 맡게 됩니다.
연극의 내용은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비극적인 커플 전설입니다.

전설의 주인공인 견습 대장장이와 영주의 딸은 사랑에 빠져
사랑의 도피를 하였으나 금방 붙잡힙니다.
결국 남성은 화살에 맞아 처형당하고,
여성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불을 지르고 자살을 하게 된다는 전설입니다.



주인공은 연극 도중 타임슬립하여 정신이 드니,
진짜로 전승의 견습 대장장이가 되어 있습니다.



영주의 딸은 처음에는 진짜 영주의 딸 미키였지만,
주인공이 타임슬립하고 얼마 후에 주인공과 같이 연기하던 친구 아유미가 됩니다.
이 둘은 전승처럼 사랑의 도피를 시도하나,
역시 전승처럼 금방 붙잡히게 됩니다.

이후 두 사람은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죽은 척하고 탈출하게 된다는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짧은 이야기라 많은 걸 바라지도 않았고,
내용이 이상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냥 무난한 정도의 게임입니다.
졸업사진 정도의 완성도는 없지만, 두 게임은 하나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졸업사진과 함께 PC엔진으로 이식됩니다.



음성 추가 외에는 별 차이없는 이식입니다.
애초에 단독으로는 이식판까지 나올 작품성까지는 없었기 때문에 별 관심 없습니다.



총평하자면, 평범합니다.
졸업사진과 비교할 때 분량이 딱히 적은 건 아니지만
졸업사진의 부록으로 딸려 있는 게임같은 느낌입니다.
별로 할 말이 없군요.

2018년 4월 1일 일요일

리뷰 : 졸업사진/미키(1992/3/12, 칵테일소프트) -졸업사진 편-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졸업사진/미키>는 짧은 게임 두 개, <졸업사진>, <미키>의 합본입니다.
소프트웨어 자판기였던 TAKERU에서는 두 게임을 따로 판매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두 게임을 함께 판매했습니다.

같은 제목으로 JANIS사의 <졸업사진>이라는 게임이 있지만 전혀 관계없는 게임입니다.



기본적으로 분기가 없는 명령 선택식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선택지가 있기는 하지만 스토리의 큰 틀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말씀드렸다시피, 이 게임은 상당히 짧습니다.
지금에 비하면 이 시기의 게임은 대부분 분량이 적은 편이지만
졸업사진은 그 중에서도 상당히 짧습니다.
클리어하는데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게임입니다.


애초에 내용 자체도 그리 많은 소재가 아닌데,
졸업식 전날 '단 하루'를 다루고 있는 게임입니다.
타이틀 화면은 이 게임의 내용이 히로미의 회상이라는 것을 암시합니다.
게임은 주인공의 시점에서 진행되지만요.



주인공은 카무라 히로미와 연인 관계였으나,
작년 여름의 사건을 계기로 서먹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 후로 서로 대화도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주인공은 아직도 히로미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내일이 당장 졸업입니다.
주인공은 히로미에게 마지막으로 작별인사라도 건네기로 결심하고
히로미를 찾아 나섭니다.

이 게임은 남녀의 만남도, 연애도, 이별도 아닌
'오래 전에 이별한 커플의 마지막 마무리'를 다루고 있는 게임입니다.



그날 하루의 일뿐만이 아니라 회상장면도 중간중간에 등장합니다.
물론 그리 길지는 않습니다.
참고로 둘의 사이가 서먹하게 된 계기는 주인공이 히로미와 H한 일을 하려다
히로미가 거부하고 도망친 사건입니다.
주인공은 그날의 일을 굉장히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죄책감을 담당하고 있는 유나코입니다.
활발한 성격으로, 히로미와 주인공이 헤어지자 
주인공에게 열렬히 대쉬하여 사귀게 됩니다.

유나코는 사실 주인공을 1학년 때부터 남몰래 좋아했으나 말을 꺼내지 못했고,
주인공이 히로미와 사귀게 되자
좋아한다는 고백 한마디 못 해본 게 분해서 울었다고 합니다.
주인공이 히로미와 헤어진 후,
이번에 고백하지 못 하면 평생 후회한다는 생각으로 고백해서 사귀는 데 성공합니다.

주인공이 히로미를 아직도 좋아한다는 사실도 눈치채고 있지만,
그래도 한결같이 주인공을 좋아해주는 착한 여친입니다.

게임 자체가 짧기 때문에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그 짧은 분량 속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캐릭터입니다.
이 시기의 칵테일 소프트가 얼마나 캐릭터를 뽑아내는 능력이
훌륭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캐릭터를 잘 뽑아냈기 때문에,
짧은 분량, 한정적인 묘사 속에서도 장면 하나하나가 기억에 남고
플레이어가 캐릭터에게 공감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 외의 서브 캐릭터들도 상당히 잘 살린 편입니다.
좌측에 있는 남녀는 남자가 홋카이도에 취직이 결정되어 헤어지게 된 커플입니다.
'딴 남자나 찾아 봐야지'하고 쿨하게 받아 들이던 여자였지만
졸업 직전이 되어 역시 헤어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의 오랜 친구는 부담임 여선생에게 졸업 직전에 고백하겠다고 
턱시도를 입고 새 차를 가지고 호텔까지 예약한 후, 교문앞에서 기다립니다.
정작 그 여선생은 주인공 담임 선생과 6월에 결혼한다고 합니다.
여선생은 담임 선생의 차를 타고 학교를 빠져 나갔는데,
주인공 친구는 그것도 모르고 밤까지 교문 앞에서 여선생을 기다립니다.

그 외에도 주인공과 히로미 사이에 대해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는 친구도 있습니다.



어찌어찌해서 마지막에는 주인공과 히로미, 단 둘이 만나게 됩니다.
히로미도 마찬가지로 주인공이 자신을 싫어하게 되었다고 생각해서
그동안 말을 건네지 못했습니다.
히로미 역시 아직도 주인공을 좋아합니다.



하염없이 여선생을 기다리던 주인공 친구를 만나
여선생이 결혼한다는 진실을 이야기 해 주고,
차를 얻어타 주인공과 히로미는 영업이 끝난 밤의 유원지로 향합니다.
히로미는 주인공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둘은 맺어질 수 없습니다.
히로미는 졸업 후, 영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주인공이 히로미를 끌어안고 키스를 한다는 선택지가 나오는데,
안 한다를 선택하면 별 거 없으니 키스를 합시다.



주인공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
히로미 '시간은 단지 흐를 뿐이야'
주인공 '리얼리스트구나'
히로미 '이제... 졸업이니까...'

후반부에 나오는 수많은 명대사 중에서도 이 대사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결과적으로 주인공과 히로미는 서로 사랑하지만 맺어지지 못합니다.
주인공은 목적했던 '안녕. 건강해.'라는 작별인사를 하고,
모든 것은 마무리되죠.
졸업이라는 단어가 정말 의미심장합니다.



스토리에 H씬이 끼어들만한 장면이 없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게임은 전연령판입니다.
'사오리 사건' 이후 칵테일 소프트에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고,
그 고민이 이런 스토리 위주의 게임을 만들어 냈습니다.
칵테일 소프트가 왜 이런 방향으로 쭉 나가지 않았는지 안타깝군요.



어쨌든, 스토리도 훌륭하고 H씬도 없는 게임이었기 때문에
PC엔진의 CD판 콘솔게임으로 이식됩니다.
콘솔판인데도 불구하고, 특이하게도 원작보다 더 야한 장면이 들어 있습니다.
원작이 야한 장면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역시 등급 기준을 잘 알 수 없는 게임기, PC엔진입니다.



CD게임이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보이스가 들어가 있고,
중요한 장면은 미흡하나마 애니메이션으로 나옵니다.
그 외에 CG도 좀 추가되었습니다.



이 이외에도 스토리 상으로도 이것저것 변경하고, 추가했습니다.
추가된 내용이 별로 특별한 내용도 없고, 재미도 없어서
군더더기 없는 명작에 군더더기를 붙인 걸로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군요.



시작할 때, 주인공의 시점 외에 히로미의 시점을 선택해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이것만큼은 호평하지만, 히로미의 심리 묘사를 좀 더 자세히 했다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총평하자면, 용기는 작지만 내용물은 꽉 차있는 알찬 게임입니다.
이런 게임을 발매한 회사가 10년정도 후에
빈 깡통같은 게임만 발매하다 몰락하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명작입니다. 

센티멘탈한 분위기, 그에 걸맞는 그래픽과 사운드에도,
개성을 잘 살린 캐릭터와 명대사로 도배된 스토리에도, 
지금은 애증의 대상인 그 칵테일 소프트가 이런 게임을 만들었다는 사실에도 감동했습니다.

칵테일 소프트가 별 내용없는 캐릭터 게임이나 만들 바에야
이런 짧고 강렬한 명작을 리메이크해서 부록으로라도 끼워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뭐,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