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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30일 일요일

리뷰 : 위험한 여성심리학 입문(1987/6/1, 페어리테일)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위험한 여성심리학 입문>입니다. 제목값을 못하는 게임이죠.
예상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전혀 위험하지 않고,
여성심리학도 콩알만큼도 공부할 수 없는 게임입니다.


네 개의 에피소드가 담긴 옴니버스 게임입니다.
분량은 심각하게 적습니다.
네 가지 에피소드를 합쳐서 10분만에 클리어가 가능한 수준입니다.
옛날 게임이라고 해도 심각한 수준이죠.



게임 진행 방식이 하나의 CG당 하나의 문장입니다.
문장이 넘어갈 때마다 새로운 CG가 나옵니다.
이러니 플로피 디스크 용량 상 텍스트를 많이 넣을 수 없었겠죠.
게임 전체가 몇 문장이 안 되기 때문에 금방 끝을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한 문장 당 CG 하나를 넣어 놓은 겁니다.
이 게임의 분량을 생각하면 CG가 상당히 많은 편이죠.



게임 내에 선택지가 전혀 없다는 점도 특이한 점입니다.
몇 번이나 이야기한 사항이지만 고전 게임의 분량은 한도가 있고,
그 한도 내에서 플레이 타임을 늘리기 위해,
귀찮은 명령 선택을 자꾸 강요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에는 그 어떤 것도 선택할 것이 없습니다.
열 몇 문장 정도를 계속 엔터키만 치다 보면 에피소드 하나가 그대로 끝납니다.
이 시기의 게임치고는 특이한 구성입니다.



위험한 여성심리학 입문이라는 제목은
아마도 이 게임의 시점이 여성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시점만 여성일 뿐 심리에 대한 묘사는 그다지 많지 않지만요.


제가 옴니버스 게임을 설명할 때는 언제나,
남는 게임을 모아둔 것 같다는 인상을 받는다고 이야기했죠.
하지만 이 게임은 다릅니다.



스토리가 없어요. 특히, <파이브 트립> 에피소드는
여학생이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는 에피소드인데,
내용의 연결도 없이 그냥 스토리가 붕붕 뜹니다.

남은 소재가 아까워서 모아 놓았다는 인상보다는,
그냥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들었다는 인상입니다.


총평하자면, 시대를 고려해도 그래픽 이외에는 쓸만한 부분이 없는 게임입니다.
스토리가 짧은 와중에 아무 내용도 없죠.
그냥 CG 슬라이드 쇼를 만들기는 뭐하니까 억지로 스토리를 짜낸 느낌의 게임입니다.

2017년 4월 23일 일요일

리뷰 : 핫MILK(1987/6/1, 페어리테일)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핫MILK>는 스트레이트한 능X계열 게임입니다.
물안경과 마스크를 쓰고 있는 누가 봐도 범죄자가 주인공입니다.

내용도 별 거 없습니다.
여자를 만나고 덮치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명령 선택식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시스템은 <페어리테일>과 별다른 점은 없습니다.

방향키를 이용해서 명령을 선택하는 방식이 아닌
숫자키를 이용한 선택이 다릅니다.

개인적으로는 방향키를 이용하는 방식보다 편하다고 생각하는데
묘하게 잘 안 쓰이는 방식입니다.

반복적인 명령을 입력할 경우가 많은
<삼국지2>같은 게임이 아니더라도
방향키로 왔다갔다 하는 것보다 숫자를 누르는 편이 훨씬 간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가장 편한 건 마우스지만요.



다양한 아이템 사용도 특징 중 하나입니다.
이 특징이 장점인가 하는 점은 다소 애매한데,
아이템을 구하는 방식이 너무 똑같습니다.
이보다 더 옛날 게임이라도 다양한 방식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아이템 사용도 다소 미묘하다고 생각되는데,
여자를 양말 냄새로 기절시킨다든가 하는 건 너무 억지스럽습니다.



총평하자면, 어드벤처 게임으로서도 에로게로서도 빈약하긴 합니다.
옛날 게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비판받을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너무 뻔한 소재다 보니 플레이할 가치는 없습니다.

똑같은 소재의 더 좋은 게임은 20년동안 꾸준히 나왔습니다.

2017년 4월 16일 일요일

리뷰 : 스틸 소드(1987/5/1, 페어리테일)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Steel Sword>가 아닌 <Still Sword>입니다.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제목을 지은 걸까요?
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스틸소드는 액션 RPG입니다.
그리고 미소녀 게임이 아닙니다.



보시다시피, 건장한 성인 남성이 주인공입니다.



고전 액션 RPG를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젤다의 전설>, <하이드라이드>나 <제나두>를 비롯하여
이 시기에는 이런 게임이 많았습니다.
스틸 소드는 범람하는 이 장르 속에서 돋보이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왜 에로게가 아니냐는 시청자의 항의 때문에 리메이크 되었습니다.
인터넷도 없던 시기에 놀라울 정도로 빠른 피드백입니다.



어쨌든 <스틸 소드 for Adult>가 두 달만에 발매되었습니다.



주인공부터 성전환 당했습니다.
무려 30년 전에, 비키니 아머를 입고 있습니다.



전연령판이 성인판으로 넘어오면서,
해골, 전사 같은 몬스터들이 캐쥬얼하게 변했습니다.
미소녀를 주인공으로 했기 때문에,
침침한 분위기를 전환하려고 한 것 같습니다.


탑 안에 있는 다섯 개의 구슬을 모으면 문이 열리고,
그 문 안에 보스가 있습니다.
그리고, 보스를 쓰러뜨리면 공주를 구할 수 있습니다.



하체가 상당히 튼튼하신 공주님입니다.
주인공도 여성이기 때문에 H씬은 없습니다.

이런 스테이지가 총 다섯 개 있습니다.



총평하자면, 시대를 고려한다면 의외로 할 만합니다.
대사가 많지는 않지만 적절한 개그도 있고,
그래픽도 당시를 생각하면 나쁘지는 않은 편입니다.

물론, 이건 굳이 플레이 했을 때의 이야기이고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이보다 좋은 액션 RPG는 엄청 많습니다.

2017년 4월 9일 일요일

리뷰 : 레나(1987/5/1, 페어리테일)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일본 위키피디아에서 에로게 회사 페어리 테일에 관한 문서를 살펴보면
<레나>는 실사 게임이라는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완전히 틀린 정보입니다.

이미 30년 전의 나쁜 화질이기는 합니다만 실사는 맞습니다.
다만, 게임이 아닙니다. 그냥 슬라이드 쇼입니다.


시작을 하면 1. 프로필, 2. 나의 일기, 3. 메시지 중의 하나를 선택할 수가 있습니다.
이 게임, 아니 슬라이드 쇼에서 유일하게 선택이 가능한 곳입니다.



음악과 실사와 그 아래쪽에 약간의 메시지가 뜹니다.
플레이어는 아무 조작도 하지 않고, 흘러가는 실사와 메시지를 구경하는 것뿐입니다.
참고로 야한 사진도 없습니다.

참고로 위에 선택지에서 무엇을 선택하든 음악과 실사는 똑같습니다.
아래쪽의 메세지만 약간씩 다릅니다.

네, 설명 끝입니다. 아무 내용도 없습니다.
옛날이다보니 실사를 넣으면 용량 문제상 게임 요소를 넣을 수는 없었겠죠.
그럼, 실사 게임을 안 만들면 되잖아요.

그 시절에도 사진집은 있었습니다.
말할 필요도 없이 사진집 쪽이 화질이 훨씬 좋습니다.
사진의 양도 사진집쪽이 압도적이죠.
이런 걸 누가 플레이하죠?

아무리 옛날이라지만, 게임 설계부터가 틀려 먹었습니다.
사진집에 비해 장점이 하나도 없어요.

뭐, 디스크를 역으로 넣으면 숨겨진 요소도 있습니다만
마찬가지로 별 볼일 없습니다.


총평은 뭐 할 것도 없습니다. 당연하지만 지금 플레이할 이유도 없습니다.
인터넷 웹서핑을 단 5초만 해도, 이 게임보다 더 많은 사진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2017년 4월 3일 월요일

리뷰 : 페어리테일(1987/5/1, 페어리테일)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에로게 회사 페어리테일은 오래된 역사를 지닌 회사입니다.
작년에도 게임을 하나 발매했습니다.
그리고 보시다시피 1987년에도 게임을 발매했습니다.
무려 30년이 된 회사입니다.

하지만, 그 역사에 비해 인지도는 처참하기 그지 없습니다.
사람들은 페어리테일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만화가 생각난다거나, 아니면 사람에 따라 다른 것이 생각난다거나
아니면 아예 처음 듣는 단어일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에로게 회사가 생각나는 사람은 전혀 없을 것입니다.

10여 년전에는 그래도 F&C를 언급하는 사람이라도 있었습니다.
<피아캐롯>시리즈, <캔버스>시리즈를 만든 F&C의 F가 바로 페어리 테일입니다.
욕이라도 먹는 회사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욕도 안 먹습니다.

욕도 애정이 있어야 하는 거니까요.
그렇다면 페어리테일은 애정이 없어서 욕을 안 먹는 걸까요?
아닙니다.
인지도가 없어서 욕을 안 먹습니다.


하지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20여 년전에는 그래도 나름 알아주는 회사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PC-98까지의 게임만 다룰 것이기 때문에
F&C 몰락의 역사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나마 잘 나가던 시기의 게임들이 과연 어땠는지를 다뤄보기로 하겠습니다.



회사 이름과 같은 <페어리테일>입니다.
PC-88용으로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소녀 유미코가 혼자 있는 집에
변태인 주인공이 가스 점검하는 척 잠입한다는 내용입니다.



별 내용 없는 게임이지만, 아무 선택지나 골랐다가는
예상치 못한 게임오버도 가능합니다.


지금 시점에 플레이할만큼 재미있는 게임은 아니지만
워낙에 옛날 게임이다보니 평가할 것이 없습니다.
그냥 그때 당시의 무난한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