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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25일 일요일

리뷰 : D.P.S SG(1990/8/1, 앨리스소프트)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D.P.S>의 속편인 <D.P.S SG>입니다.
CG의 질과 양이 발전했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틀 자체는 전혀 변하지 않았으므로 
전체적으로는 별로 할 얘기가 없습니다.

저번과 마찬가지로 세 가지 게임이 들어있습니다.


<Fahnen Fliegen>입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Fahnen은 깃발, Fliegen은 비행기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치 군인이 되어 프랑스 스파이 포로를 심문하는 게임입니다.
훌륭한 군인과 신인 군인, 둘 중 하나를 주인공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난이도가 있는 편이라 게임오버를 자주 당했습니다.

너무 심한 고문을 하면 스파이가 정신을 읽고 게임 오버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어로서는 그 기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엘프 사의 <핑키 퐁키>처럼 점수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더 어렵습니다.

그럭저럭 즐길 수 있는 소재치고는, 실망스러운 편입니다.



<가정교사는 힘든 일>입니다.
가정교사인 남자가 될 것인지, 학생인 여자가 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은 Fahnen Fliegen보다는 재미있습니다.
고문하고 질문하는 선택지 밖에 없던 Fahnen Fliegen와 달리,
가정교사는 힘든 일은 선택지가 명확합니다.

덮치고 싶은 유혹에 굴하지 않고,
풋풋한 소녀 만화처럼 학생을 위해 상담을 하는
올바른 선택지를 고르면 됩니다.



<노부나가의 음모>입니다.
노부나가나 공주, 둘 중 하나를 주인공으로 선택하여
미츠히데의 부하인 란마루라는 여자 캐릭터를 괴롭히는 게임입니다.

스토리는 역사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하지만, 란마루는 귀엽습니다.


날로 먹는 리뷰라서, 총평은 없습니다.

2016년 12월 18일 일요일

리뷰 : D.P.S(1989/10/1, 앨리스소프트)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D.P.S> 시리즈는 앨리스소프트의 옴니버스 시리즈입니다.
엘프 사의 <핑키 퐁키>를 리뷰하면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 시기에는 옴니버스 식 구성이 많이 보였습니다.

저는 이런 옴니버스 식 게임을 대부분 회사에서 기획하다 남은 게임으로 생각합니다.
한 타이틀 내에서 여러 게임들이 통일성 없이 뭉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D.P.S는 거의 대놓고 완전 다른 게임들이 합쳐져 있는 케이스입니다.


D.P.S는 Dream Program System의 약자로서
간단히 설명하면 플레이어의 꿈을 조작하는 방식의 게임입니다.
게임기를 켜놓고 잠만 자면 꿈 속에서 여러 상황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이런 게임기가 실제로 발매된다면 정말 획기적인 게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무려 자면서 게임이 가능한 것입니다.
하지만, D.P.S 시리즈에서는 심오한 스토리를 지닌 게임이 없기 때문에
그냥 야한 꿈 꾸게 해주는 기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습게도 이런 최첨단 시스템의 게임이 팩 게임기입니다.
D.P.S에는 <프린세스 판타지>, <누가 뭐라해도 연예인>, <좋지 않은 내과검진>의
세 가지 팩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D.P.S의 특징은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상황을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위 화면은 프린세스 판타지의 게임 화면입니다.
주인공은 공주의 호위 기사입니다.
게임을 시작하기 직전에 순애로 갈 것인지 귀축으로 갈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누가 뭐라해도 연예인은 백합물입니다.
아이돌 히토미가 여성 팬을 도와주고 서로 엮이는 스토리입니다.

게임 시작 전에 아이돌이 될 것인지 팬이 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좋지 않은 내과검진은 학교에서 의사 선생님이 여학생들을 진찰하면서
야한 짓을 하는 내용입니다.

게임 시작 전에 남자 의사일지 여자 의사일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게임의 시작 전에 각각 다른 상황을 설정하고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만
결국 시나리오는 H씬 위주라 별 의미가 없습니다.

짧은 시나리오에 비해 공략이 어려운 편입니다.
해피 엔딩을 보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총평하자면, 그다지 점수를 줄 부분이 없는 무난한 게임입니다.
별 특이점이 없고, 내용도 짧습니다.

한동안 D.P.S 시리즈를 리뷰할 생각인데,
모두 별 특이점이 없는 게임이기 때문에
리뷰를 날로 먹을 예정입니다.

2016년 12월 11일 일요일

리뷰 : 위험한 텐구 전설(1989/10/1, 앨리스소프트)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드벤처 게임인 <위험한 텐구 전설>의 기본적인 시스템은
저번에 리뷰한 <Crescent moon이 있다>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특징이나 장단점 등은 이번 리뷰에서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주목할만한 특징은 백합물이라는 점입니다.
오른쪽이 사나에, 왼쪽이 주인공인 카즈미입니다.
이 두 사람의 백합씬 이외에도 다양한 백합씬을 보여줍니다.



카즈미를 좋아하는 남학생도 있습니다.
삼각관계에 대한 묘사는 아쉽게도 얼마 없습니다.



스토리는 카즈미와 사나에의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가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수학여행의 도중에 여학생들이 연이어 습격당합니다.
습격당한 여학생은 카즈미에게 텐구가 자신을 습격했다는 말을 남깁니다.
카즈미와 사나에는 범인을 잡기 위해 조사를 벌인다는 내용입니다.

줄거리 자체는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게임은 2부구성으로 1부는 카즈미와 사나에가 숙소를 돌아다니며
여러 이벤트를 구경하게 됩니다.
캐릭터도 귀엽고, H씬도 풍부합니다.
그리고 1부의 마지막에 비명소리와 함께, 습격당한 여자를 발견하고
2부로 넘어가게 됩니다.



2부에서는 본격적인 텐구 수사가 시작되는데 사실 실망스럽습니다.
주인공 일행의 친한 친구까지 습격당하는데 긴장감이 올라오지 않고,
1부에 비해 분량이 적은 것 같습니다.

사실 문제는 역시 옛날 게임이라는 점에 있는 것 같습니다.
1부가 끝났을 때만 해도, 정말 만족스러웠고, 2부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에는 게임에 담을 수 있는 볼륨이 너무 적었습니다.
 1부에서 그정도를 보여줬다면,
필연적으로 2부의 분량은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부의 분량을 더 늘린다거나,
2부구성을 버리고 게임 초반에 사건이 터졌다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결국 기대감만 키워놓고, 실망감을 준 게임이 되어 버렸습니다.



<란스3>의 옵션 세트에 위험한 텐구 전설의 팬디스크 격인 
<위험한 문화제전야>가 들어 있습니다.

이번에는 사나에의 시점으로 진행하며, 
문화제 준비는 안 하고 어디론가 사라진 카즈미를 찾으러 다니는 스토리입니다.



볼륨은 상당히 적습니다.
하지만, 위험한 텐구 전설에 나왔던 조연급 캐릭터들까지 등장하는 
가벼운 후일담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픽은 PC-98로 넘어오면서 어느 정도 발전된 것 같지만 채색이 너무 연한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위험한 텐구 전설 쪽이 더 마음에 듭니다.



총평하자면, 사실 지금까지 리뷰했던 앨리스 소프트의 어드벤처 게임에 비해
떨어지는 점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게임들과 달리 그럴 듯해 보이는 스토리에 기대를 너무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수학여행의 다양한 재미를 보여주는 1부는 괜찮습니다.
큰 기대 없이 플레이한다면 무난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2016년 12월 4일 일요일

리뷰 : CRESCENT MOON이 있다(1989/8/1, 앨리스소프트)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저번에 <Dr.STOP>을 리뷰하면서 상당히 많은 게임을 리뷰하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넘어가지 않아야 될 게임 두 개도 같이 넘어갔기 때문에,
이번에 리뷰합니다.



<CRESCENT MOON이 있다>입니다.
저번에 리뷰한 <인트루더>하고 시스템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는
명령선택식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딱히 이야기할 점이 없군요.



주인공은 저 여자가 들고 있는 고양이입니다.



주인을 따라 여자기숙사에 놀러갑니다.
여자에게 둘러싸여 상당한 호강을 합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귀여운 암컷 고양이를 만나게 되고,
암컷에게 한 눈에 반해 그녀를 찾아 나섭니다.



그러던 중 마녀의 수정구슬을 깨뜨립니다.
마녀는 화를 내며 고양이에게 인간이 되는 저주를 내립니다.
그리고 인간이 된 주인공에게 다시 고양이가 되고 싶다면
초승달 모양의 멍이 가슴에 있는 여자를 데려오라고 합니다.

단군신화 같은 이야기에서는 동물이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데,
여기 주인공은 바쁜 일상에 치어 사는 인간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고양이로 되돌아 가기 위해 여자를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가슴에 초승달 모양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맥락도 없이 옷을 벗기고 습격하고 합니다.
뭐, 고양이로 돌아가면 경찰에 끌려가지는 않기 때문에
막 되는 대로 사는 것 같습니다.



이 배은망덕한 녀석이 자기 주인까지 습격합니다.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겠다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주인에게
고양이가 어디있는지 알고 있다고 속여서(엄밀히 말하면 속인 건 아니지만)
나쁜 짓을 합니다.

너무 여자들을 맥락도 없이 벗기고 다녀서
벗기고 보니, 남자였다는 경우도 있습니다.



애완동물 가게에 여자가 잡혀 있습니다.
여자를 구해주면 사실 자신은 사람이 아니랍니다.
애완동물 가게 주인은 매드 사이언티스트로 동물을 사람으로 만드는
약을 개발했습니다.


주인공은 그 약을 훔쳐내서 자신이 한 눈에 반한 암컷 고양이를 인간으로 만듭니다.
근데, 무려 그 암컷 고양이의 가슴에 초승달 모양의 멍이 있던 것입니다.
주인공은 드디어 찾았다고 기뻐하며 마녀에게 암컷 고양이를 데려가죠.

하지만, 인간이 아니라 인간이 된 고양이라서 안됩니다.
주인공은 암컷 고양이까지 인질로 잡히고,
다시 여자를 찾아 나섭니다.



마녀의 집사에게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는데,
마녀는 초승달 모양의 멍이 있는 여자를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집사의 옷을 벗겨보면,
무려 언어유희용(집사-시츠지,양-히츠지) 개그캐릭터인 줄 알았던 집사가
초승달 모양의 멍이 있는 여자였습니다.



나름 교묘한 트릭입니다.
남자처럼 보이는 집사가 주인공이 찾는 여자일 거라고 누가 예상했겠습니까.

아무튼, 마녀가 여자를 잡아먹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상,
순순히 여자를 갖다 바칠 수는 없습니다.
주인공은 집사와 힘을 합쳐 마녀를 쓰러뜨리기로 합니다.


이렇게 요약해서 보면,
스토리 자체는 <인트루더>나 당시 어드벤처 게임과 비교해 볼 때,
나름 재미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플레이하면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습니다.



별 내용도 없는 선택지와 갈 수 있는 장소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옛날 어드벤처 게임에는 짧은 플레이 타임을 극복하기 위해 이런 방법을 많이 씁니다.

이런 이유로, 막상 플레이하면 쓸데없이 헤메는 시간이 엄청 깁니다.
그렇다보니, 스토리 자체에 몰입하기 힘이 들죠.
시대를 고려하면, 다들 그랬기 때문에 이 게임만의 단점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지금 플레이하기는 역시 망설여집니다.



총평하자면, 괜찮은 게임인 건 틀림없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공략을 보고 하면,
한, 두시간도 안 되는 플레이 타임으로 짧게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옛날 게임의 불편함에 멘탈이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는 분이라면
공략을 안 보고 플레이하는 것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