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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30일 일요일

리뷰 : 라임색 류기담 X(2004/12/24,elf)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라임색 전기담>의 속편인 <라임색 류기담 X>입니다.
일단은 전작의 반성점들을 많이 수정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배경은 러일 전쟁이고,
이후의 새로운 작전을 다루고 있는 게임입니다.
함대의 일원들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라임대 대장인 주인공과 라임대 대원들이 모두 변경되었습니다.



그 외에는 전작과 마찬가지인 파워레인저 느낌의 스토리로 흘러가는 게임입니다.
갈등하고 적과 싸우고 하는 단순한 스토리 라인이죠.



전작에 비해 확연히 좋아졌다고 평가받는 부분은 전투 파트입니다.
SRPG가 되었죠.

다만 자세히 살펴 보면 미흡한 부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2004년도에 나왔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불편한 설계이지만
어쨌든 개선되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큰 비판은 하지 않겠습니다.



전작에서 아무짝에도 쓸모없던 수업도 여전히 존재합니다만
이 역시도 그런대로 활용처를 만들었습니다.



보너스 포인트 등을 얻어 캐릭터를 강화할 수 있게 되었죠.



전반적인 스토리 전개 역시 저번보다는 묘사가 더 잘 되어 있습니다.
악역 분량도 저번보다는 괜찮았죠.

전작의 단점들이 다양하게 개선된 게임입니다.
딱 하나 문제점을 찾자면, 재미가 개선이 안 됐죠.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부분은 캐릭터입니다.
캐릭터의 매력이 전작에 비해 반감되었다는 거죠.

개인적으로도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개성을 만들기 위해 지나치게 억지스러운 캐릭터성을 부여하는 걸 싫어하는 편인데
이 게임이 그런 식이었다고 봅니다.

특히, 중2병 캐릭터인 슈로라는 캐릭터가 많이 거슬렸어요.
요즘 <아이돌마스터 스탈릿 시즌>을 계속 하고 있는데
이와 비슷한 모 캐릭터가 적응이 안 되서 그 캐릭터는 피하는 중입니다.
근데 이 게임의 슈로는 피할 수도 없어요.



가장 큰 문제는 주인공에게 있었다고 봅니다.
전작의 스마트하고 정상인 포지션에 있던 주인공과 달리
이번 주인공은 열혈 바보 캐릭터였죠.

아직 여러 모로 미숙한 성장형 캐릭터인데
쓸데없이 고집만 쎕니다.



위에서 대원들에게 학교 수업을 가르치라고 하자
'자신은 군인이기 때문에 수업을 할 수 없다'고 반항합니다.
사실 왜 수업을 해야하는지는 저도 의문이에요.
상관들이 그 이유를 들면서 주인공을 설득하는 과정은 거의 없기 때문에
주인공이 고집을 부리는 이유는 이해가 갑니다.

근데, 그렇게 군인 정신이 넘치면 까라면 까는 거지
고집을 지나치게 오래 부립니다.
주인공이 선생은 안 하겠다고 땡깡 부리는 에피소드가 두 개,
수업은 하되 자기 마음대로 하는 에피소드 한 개식으로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주제로 에피소드가 너무 많이 할애가 되어 있어요.



각 캐릭터들의 고민, 갈등도 주인공이 원인이거나 더 큰 문제로 만들기도 하고,
주인공이 해결해 주기는 하지만 그 과정도 투박합니다.
미숙한 대원들을 이끌 리더십이 안 보여요.

저는 이 게임에서 주인공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 캐릭터가 너무 강해서 다른 캐릭터들이 묻히는 것 같아요.
전작과 비슷한 스타일의 주인공이었다면
캐릭터가 약하다는 평가가 덜하지 않았을까 하네요.



총평하자면, 원래도 높이 평가했던 게임은 아니었지만
기억보다 더더욱 재미없었던 게임이었습니다.
리뷰를 쓰는 중에도 텐션이 너무나도 하락해서
어떻게 글을 재미있게 쓸 수가 없네요. 죄송합니다. 다음 리뷰를 기대해주세요.

<METAL EYE2>가 엘프 사 최악이라고 판결내린 게
경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라임색 전기담>보다는 많이 좋아진 게임이라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라임색 전기담> 평가가 조금 올라간 와중에
이 게임은 평가가 오히려 떨어졌네요.

2022년 1월 23일 일요일

리뷰 : 라임색 작기담(2003/8/29,elf)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라임색 전기담>의 팬디스크 마작 게임인 <라임색 작기담>입니다.
사실, 할 말이 많은 게임은 아니지만
<라임색 전기담>급 게임을 플레이했으니 저도 리뷰를 한 주 정도 쉬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번 리뷰는 휴식을 겸하는 리뷰입니다.



라임색 작기담은 <라임색 전기담>의 캐릭터들을 활용한 패러디 작품입니다.
보통 엘프 사의 이런 팬디스크라면,
스토리의 개연성따위는 집어 던지고
근본없이 막 던지는 개그 위주의 짧은 게임이었죠.

반면에 라임색 작기담의 스토리는 원작에 비해 그렇게 망가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원작의 스토리가 워낙 쓰레기인데
거기서 어떻게 더 망가뜨리냐고 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제대로 된 기승전결을 갖고 만들려고 했어요.
게임이 짧지도 않고요.

추측컨대, 원작에서 써 먹으려다 못 써먹은 전개를 여기에 넣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원작 <라임색 전기담>의 추가 에피소드도 세 개 정도 들어 있기도 하고요.

아무튼 시도 때도 없이 마작 찾는 것만 빼면,
구성 자체는 일반 게임들과 별 다를 게 없는 게임입니다.



마작 게임은 난이도가 낮긴 하지만 적당히 할 만한데,
그도 그럴 것이 <엘프 올스타즈 탈의작> 시리즈의 시스템을 그대로 갖다 썼기 때문입니다.



특이한 시스템으로는 '초심자 네비게이터'라는 초보자를 위한 힌트 기능이 있는데,
무슨 패를 내고, 언제 치퐁깡을 할 지 다 알려주는 시스템입니다.
그냥 다른 사람들이 치는 마작 게임 구경하는 느낌이 되는 거죠.

단 한 번이라도 네비게이터 무시하고 플레이어 마음대로 하면,
그 판에서는 네비게이터가 꺼져 버립니다.
인공지능이 어떤 상황에서 무슨 행동을 해야 좋을지 계산하는 방식이 아닌 거죠.
누가 이기는지 시나리오를 다 짜놓은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듭니다.



<엘프 올스타즈 탈의작>에 비해 아쉬운 점은
마작에서 이겨도 그다지 보상이 크지 않다는 점입니다.
마작에서 지면 스토리가 진행이 안 되고,
마작에서 이기면 스토리 진행이 되는 것 뿐이죠.
이겼다고 누가 벗고 그런 거 없습니다.

스토리 상으로도 그다지 보상을 받지 못하는데,
마작에서 패배하면 제자들이 갑자기 주인공을 패배자라면서,
배에서 던져서 바다에 빠뜨려 버립니다.
아무리 게임 오버 엔딩이라지만,
웃는 얼굴로 선생을 바다에 던져 버리다니 사이코패스가 따로 없죠.

그렇다고 마작에서 이기면 게임 도중에 캐릭터들이
'선생님,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라면서 뭐라고 합니다.
니들은 물에 안 빠지잖아요.
주인공은 목숨을 걸고 마작을 하는 중인데
그거 조금 이겼다고 울상을 지으면서 타박을 합니다.
그것도 주인공을 물에 빠뜨리는 주범이요.



총평하자면, 저는 <라임색 전기담>에 그다지 좋은 감정을 가지지 않았고,
어떤 식의 팬디스크가 나왔든지 간에 좋은 평가를 내리지는 않았을 겁니다.
결국 팬디스크는 게임이나 캐릭터에 대한 애정으로 플레이하는 거니까요.

극한의 낮은 기대치 때문이기는 하지만, 그렇게까지 재미없지는 않았습니다.
적어도 <라임색 전기담>의 색맹 테스트 미니 게임보다는 마작이 더 재밌었던 것 같아요.
<라임색 전기담>보다는 살짝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2022년 1월 16일 일요일

리뷰 : 라임색 전기담(2002/12/13,elf)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파워레인저를 보는 게 낫다"

약 20년 전, 제가 <라임색 전기담>을 플레이하고 내렸던 평가입니다.
이렇게 얘기하니까 어떤 분은 파워레인저 무시하냐고 그러더군요.

제가 일본의 슈퍼전대 시리즈를 많이 보진 않았고,
제대로 본 건 국내에서 <파워레인저 SPD>라는 이름으로 방영했던
<특수전대 데카레인저>뿐입니다.
단순히 핑크하고 옐로가 이뻐서 봤던 건데, 
예상 외로 상당히 재미있었어요.
하지만, 이건 라임색 전기담을 플레이하고 평가를 내렸던 이후에나 봤던 겁니다.

저 평가에서의 파워레인저는 KBS에서 <무적파워레인저>라는 이름으로 방영했던
미국의 <마이티 모핀 파워레인저>인데,
지금 저걸 다시 본다면 오히려 재평가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어린 나이에 봤을 때는 좀 유치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라임색 전기담은
어릴 적보다도 더 어릴 적에 유치하다고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유치한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게임인 겁니다.


다른 엘프 사의 게임들은 적어도 두 번 이상은 플레이해 봤지만,
라임색 시리즈만은 과거에 딱 한 번 플레이했을 뿐입니다.
제가 <METAL EYE2>를 리뷰할 때 그 게임에 대해,
'만들어진 시기를 고려하면, 엘프 사의 PC-98 게임 중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는데,
'만들어진 시기를 고려하면'이나 'PC-98 게임 중' 같은 수식어를 붙였던 이유가
바로 제 머리 속에 이 라임색 전기담이 있었기 때문이죠.
라임색 전기담이 있는 이상 <METAL EYE2>에 
함부로 '엘프 사 게임 중 최악'이라는 평가를 내릴 순 없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꺼내 보는 게임입니다.
과연 이 게임이 <METAL EYE2>를 넘어 엘프 사 최악의 게임이 맞는지,
20년만에 한 번 검증을 해 보겠습니다.



라임색 전기담은 그 소재부터가 범상치 않은데
바로 러일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쿠라대전>을 많이 참고했고, <사쿠라대전>을 쓴 작가까지 데려왔다고 하는데
제가 <사쿠라대전> 시리즈는 전혀 모르기 때문에 얼마나 유사한지는 잘 모르겠군요.



아무튼 저 다섯 명의 소녀가 라임이라는 병기를 소환해서
러시아와 싸운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왜 파워레인저를 떠올렸는지는 위의 CG를 보면 아실 겁니다.



주인공은 저 소녀들에게 학교 수업을 가르치기 위해서 영입된 선생님입니다.
이런 상황인 줄 모르고 부임해서 당황스럽지만,
그래도 평범하지 않은 제자들을 소중히 여기는 참교육자죠.

아무튼, 주인공과 여학생들이 날아다니는 군함을 타고
러시아와 싸워 나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게임에서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문제점은
짧고, 얕고, 부실한 묘사입니다.
이 게임에는 13개 정도되는 에피소드가 있고,
각 에피소드마다 중심이 되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하나의 에피소드는 특정 캐릭터의 고민, 갈등, 각성 등을 다루고 있죠.
근데 스토리가 지나치게 부실하게 전개됩니다.
뭔가 비밀이 있나 보다 하면 금세 비밀이 밝혀지고,
뭔가 고민이 있나 보다 하면 금방 고민이 해결되어 있습니다.

캐릭터의 고뇌를 그리는데 3분, 갈등하는데 3분, 해결하는데 3분,
그리고 다음이야기 예고편 보여주고 이런 식이에요.



에피소드 2화에서 라임대의 원래 대장이
위기에 빠진 소녀들을 구하기 위해 자폭을 합니다.
주인공에게 그녀들의 지휘를 맡기고 장렬하게 전사하죠.
이 장면에 대한 제 감상은 이렇습니다.

'근데 너 누군데?'

저 캐릭터는 주인공의 성장에 도움을 줬던 멘토도 아니었고,
부대원들과 각별한 관계라는 묘사도 별로 없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대원 중 한 명과는 그런 대로 중요한 관계가 있었지만
살아 생전에는 그 묘사도 부실했죠.

그냥 주인공하고 대화 세 번 정도 했을 뿐인 캐릭터가
뒷일은 맡길게 하더니 갑자기 터져 버린 거에요.



게임이 내내 이런 식입니다.
뭔가 사건이 터지면 그 사건 전후로 감정의 고조가 있어야 플레이어가 몰입이 되는데,
그걸 다 생략해 버렸어요.
스토리가 무슨 요약집 수준입니다. 
그 와중에 썰렁한 개그는 쓸데없이 많이도 넣어놨죠.



러시아에서 보내 오는 적들입니다.
아주 가끔 뭔가 보여 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별 활약이 없습니다.
수많은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등장하고 퇴장에 이르기까지
대사 다섯 마디정도 하고 끝이에요. 진짜입니다.



적이 쳐들어 오면 주인공 일행은 위기를 맞이하죠.
왜 위기냐고요? 스토리상 위기가 필요하니까 위기인 겁니다.

아니, 저번 에피소드에서 이미 이겼던 적이 쳐들어 온 게 무슨 위기입니까?
적들이 새로운 기술을 가져 왔다거나 새로운 전략을 수립했다거나 하는 것도 없어요.
고작 대사 다섯 마디하는 적이 무슨 새로운 전략입니까?

아무 것도 없이 그냥 위기에요. 딱히 위기인 이유도 없이 처절합니다.
이런 위기에 어떻게 긴장감을 느끼겠습니까?



아무튼 그런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각성입니다.
에피소드의 주역 캐릭터가 각성해서 새로운 힘을 얻는 거죠.
하지만, 이 각성도 전후 사정이 없습니다.
그냥 새로운 힘이 필요한 때가 왔으니 각성하는 거에요.

친구가 위기에 빠졌으니 우정의 힘으로 각성한다는데,
이것만으로도 이미 유치한 전개입니다.
근데, 우정에 대한 묘사라도 제대로 이루졌냐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얘네들이 친구를 구하기 위해 그렇게 간절한지 의문일 정도에요.



다시 말해, 위기를 묘사하는 것도 부실하고,
그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인 각성을 묘사하는 것도 부실하고,
그 각성의 원인인 우정을 묘사하는 것도 부실하고 총체적 부실입니다.

제가 옛날에 이 게임을 비판했던 주요 이유는 바로 우정으로 인한 각성 때문이었죠.
애들용 만화도 아니고, 성인 게임에서 밑도 끝도 없는 우정으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게
너무 유치하게 느껴졌던 겁니다.
하지만 지금 다시 플레이해 보니,
근본적인 문제는 그런 전개에 타당성을 부여하지 못했던 묘사 탓이었다고 생각되네요.



이 게임은 단순한 비주얼 노벨은 아니고
전투를 게임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전투가 괜찮았더라면 부실한 스토리를 어느 정도 커버해 줄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전투 시스템은 스토리를 커버하기는커녕,
이 게임의 평가를 하락시키는 쌍두마차입니다.

뭐가 문제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아요. 전투 시스템 그 자체가 문제입니다.
색깔 상성에 따라 캐릭터들을 군함 주변에 배치하는 게 끝이에요.
아이템도 없고, 경험치도 없고, 레벨도 없고, 스킬도 없고, 이동도 없어요.
그냥 색맹 테스트입니다.

이 시스템의 어디를 수정해야 이게 재미있어질까 짐작이 안 가는 시간낭비입니다.
다행히도 한 번 클리어하면 2회차 플레이에서는 클리어한 전투를 스킵할 수 있는데
클리어 안 한 전투도 스킵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수업 과목을 선정하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캐릭터마다 잘하는 과목에서는 기분 좋게 수업을 듣고,
못하는 과목에서는 어려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죠.

SD 캐릭터가 귀엽기는 한데, 
아무 성장 없이 똑같은 장면만 계속 반복돼서
이것도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각 캐릭터의 호감도와 엔딩에 영향을 주긴 하는데,
이렇게 복잡한 방법을 쓸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요.



총평하자면, 제가 한창 에로게를 좋아했을 때 엘프 사는 몰락한 회사였으나,
'소년만화, 러브 코미디에 H씬만 첨가했을 뿐인 에로게'가 아닌
농후하고 질척질척한 어른의 이야기를 만드는 회사였으며,
당대의 대세였던 비주얼 노벨이 아닌
무모하지만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는 회사였습니다.

라임색 전기담은 제 모든 기대를 배신하는 게임이었죠.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저는 이 게임을 재평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더 심각한 수준의 쓰레기 게임이었어요.

근데 이번에 막상 플레이해 보니
캐릭터는 제 기억보다 괜찮았고,
스토리는 제가 기억하고 있던 것보다는 나았고,
전투도 제 기억보다는 전략성이 있었습니다.

다시 플레이하기 싫은 최악의 게임은 맞지만
그 때 맹비난했던 것만큼 최악 중의 최악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시절에 이 게임을 플레이했을 때 실망을 정말 많이 해서
좀 더 가혹한 평가를 내렸던 것 같아요.


그리하여 판결을 내리겠습니다. 엘프 사 최악의 게임은 <METAL EYE2>입니다.
라임색 전기담은 <METAL EYE2>보다 낫습니다.
파워레인저보다는 못하네요.

2022년 1월 10일 월요일

리뷰 : 신 미카구라 소녀탐정단(2003/12/26,elf)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리뷰할 게임은 <신 미카구라 소녀탐정단>입니다.
<미카구라 소녀탐정단> 시리즈를 만든 회사가 도산한 후,
엘프의 사장이 디렉터를 직접 찾아가 요청하여
새로운 속편을 만들기로 했다고 합니다.

엘프 사가 에로게 회사였기 때문에 
3인방은 회사가 망한 후 졸지에 에로게 회사로 팔린 꼴이 되어 버렸고,
팬들에게는 꽤 논란이 되는 사건이었습니다.



일단 기본적인 시스템과 설정에 대해서는
저번에 설명했기 때문에 이번 리뷰에서는 생략하겠습니다.

신 미카구라 소녀탐정단에서 보이는 변경점을 소개해 드리면,
일단 동영상 컷씬은 사라졌지만, 풀 보이스 게임이 되었습니다.
세이브는 원래 한 챕터가 끝나기 전까지 불가능했습니다만,
이번에는 퀵세이브 개념으로 딱 한 번 세이브가 가능하게 바뀌었죠.

오프닝, 엔딩 곡은 원작 그대로의 노래를 가져왔는데 영상은 새로 만들었습니다.
특히, 오프닝 영상은 노래에 어울리도록 잘 만들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캐릭터 디자인도 변경되었고, CG가 화면을 꽉 채우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스탠딩 CG를 한 화면에 두 사람밖에 띄울 수 없어서
3인방의 쓰리샷이 안 잡힌다는 점입니다.
셋이서 대화할 때도 계속 CG가 교체되면서 대화를 하죠.
이전작처럼 셋이 한꺼번에 화면에 나왔다면 그림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난이도는 <속 미카구라 소녀 탐정단>에 비하면 다소 소프트해졌습니다.
에피소드 전체에서 단 하나의 추리도 틀리지 않아야 
S 보상을 받을 수 있었던 <속 미카구라 소녀탐정단>과 달리,
이 게임에서는 에피소드 내의 챕터 하나하나를 채점하죠.

랭크에 따라서 별을 주는데 몇 개 정도 틀리더라도
필요한 별을 충분히 모을 수 있습니다.


또한, 주요 무대가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이전 작품들의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지 않고
새로운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게 되었죠.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소문난 명탐정 미카구라 토키토는 행적도 알리지 않고 먼 곳으로 떠났고
탐정 사무실은 오랫동안 불이 꺼져 있는 상황입니다.
전작의 마지막 사건 결말이 미카구라 탐정에게 그만큼 충격적이었던 것 같네요.



그러던 어느 날, 시게노는 미카구라 탐정이 만주에 있다는 정보를 듣게 됩니다.
3인방은 당장 배를 타고 미카구라 탐정을 찾아 만주로 떠나게 되죠.
만주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사건을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1편 중반에서 찾아내는 미카구라 탐정은
악당 조직과 싸우다 마약 중독 폐인이 되어 버렸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도움으로 마약굴에서 겨우 구해낼 수 있었죠.

다행히 명석한 추리력은 그대로이며, 가끔 멋있는 모습을 보여줄 때도 있지만
지독한 마약의 부작용으로 가끔 발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수사는 불가능하고, 집에 틀어박혀 요양이나 해야 하죠.

옆에 있는 호란이라는 여자애가 간호를 해 줍니다.
사실 여장한 란마루입니다. 이젠 아무 이유가 없어도 여장이 기본이죠.

아무튼 이런 정당한 이유로,
수사는 3인방이 하고, 추리는 미카구라 탐정이 하는 시리즈 전통의 구도가 완성됩니다.



추리물의 관점에서 보자면 꽤 괜찮은 편입니다.
에로게가 되었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 약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던 것 같지만
이전작들과 비교할 때 떨어지는 점이 없어요.

특히, 첫 번째 에피소드에 사용된 트릭 중 일부는 굉장히 좋은 트릭이었습니다.
조금 각색해서 주변 지인들에게 퀴즈로 낸 적도 몇 번 있는데 언제나 반응이 좋았어요.
다만, 이전 작품들은 음울하고 씁쓸한 뒷맛이 있는 드라마에 집중한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이 게임에는 그 정도로 인상적인 에피소드는 없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아쉬운 점이 없진 않지만 에로게치고는 잘 짜여진 추리물이고
훌륭한 시스템이 뒷받침되어 꽤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제 기준은 에로게이기 때문에 추리 에로게로서는 꽤 만족스러운 수준이에요.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게임은 에로게라는 점입니다.
추리물로서 괜찮다고 해도 그게 게임의 평가에 직결될 수는 없다는 거죠.



H씬은 스토리상 강제로 봐야하는 H씬과
별을 사용해서 보는 배드엔딩, 그리고 후일담에서 보이는 개별 캐릭터 H씬이 있습니다.

H씬은 대체로 하드한 씬이 많은 편입니다.
3인방이 캐릭터마다 배드엔딩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데
공통적으로 납치당해 타락까지 가게 되는 충격적인 엔딩이죠.
다만, 그런 배드엔딩은 선택지를 통해서 회피할 수 있기 때문에
불쾌하게 생각되는 분들은 배드엔딩을 안 볼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에로게를 오래 했고, 
같이 에로게를 했던 지인들에게 많은 에로게를 추천했었지만
사실 이런 하드한 H씬은 엄청난 진입장벽입니다.

하드한 H씬을 받아들일 수 없다 하시는 분은
어떤 수를 써도 소용없어요. 절대 그런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습니다.
'그런 장면을 전부 스킵하더라도 플레이할 가치가 있다'고 아무리 강변해도
그런 설득은 먹히지 않아요.

이 게임이 하드한 H씬을 회피할 선택지를 만들었다고 해도,
많은 사람들은 그런 씬의 존재만으로도 이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에로게인 것 자체도 진입장벽이었죠.



그런 진입장벽을 넘어서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뭐였을까요?
당연히 H씬이겠죠.

이 게임이 가장 비판받는 점은 부실한 H씬입니다.
장면 자체가 적은 건 아닌데 텍스트의 양이 너무 적어요.
몇 문장되지도 않았는데 너무 빨리 다음 장면으로 넘어 갑니다.


저는 이 게임의 기획이 전략적으로 실패했다고 봅니다.
시리즈물을 에로게로 만들면서 추리물 요소에 집중하고 에로 요소를 등한시했어요.
시리즈의 속편과 정통 추리물을 원했던 사람은 에로 요소 때문에 플레이를 고민했고,
에로를 원했던 사람은 부실한 H씬을 감상해야 했습니다.

물론, 저같이 둘 다 원했던 사람도 있었지만
좀 더 주요 소비층과 소비층이 원했던 것을 명확히 분석하고 게임을 만들었어야죠.
게임이 만들어진 과정을 봤을 때, 
H씬이 빈약한 것은 너무나도 큰 단점입니다.

  

H씬 자체도 전작 팬들에게는 받아 들이기 어려운 면이 있었습니다.
배드엔딩이 차라리 괜찮을 정도였죠.

치즈루에게 새로 붙은 설정은 요즘에는 절대 하지 못할 도전이었습니다.
이 시리즈의 팬덤이 조금만 더 강했더라면
CD가 부숴지는 건 <하급생2>보다 이 게임이 먼저였을 거에요.



별을 많이 모아서 선택지를 잘 골랐다면
후일담에서는 각 캐릭터와 미카구라 탐정의 순애 H씬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이 장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작들은 추리 게임이었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 아니었습니다.
시게노 같은 경우는 미카구라 탐정을 동경하기도 했지만
정작 미카구라 탐정이 좋아하는 사람은 따로 있었죠.

이 게임 역시 전작들의 분위기와 전개를 잘 따라갔습니다.
따라서 사건 수사 에피소드의 전개는
연애 시뮬레이션의 요소가 많지 않은 정통 추리물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하드한 H씬은 계속 나왔지만 그런 장면들도 이런 분위기를 해치진 않았죠.



근데 후일담에서 갑자기 연애 시뮬레이션 엔딩으로 흘러간 겁니다.
후일담의 스토리가 지나치게 갑작스러웠어요.
이런 순애 엔딩을 넣을 거였다면
적어도 각 에피소드에서 착실히 빌드업을 했어야죠.

에로게니까 이런 장면도 필요할 거라고 생각했을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다른 방법을 택하는 편이 나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총평하자면, 시리즈의 매력적인 시스템과 캐릭터들을 열심히 활용한 게임입니다.
이전작을 재미있게 했던 분들이라면 매력을 느낄 요소가 틀림없이 있습니다.
에로게라는 이유만으로 비판받기에는 아까운 게임이에요.

다만, 이전작의 팬들에게 엿을 먹이는 장면도 꽤 있습니다.
그런 장면이 에로를 원했던 사람에게라도 먹혔어야 했는데
이도 저도 아니었던 것이 큰 아쉬움이었네요.

2022년 1월 2일 일요일

리뷰 : 속 미카구라 소녀탐정단 ~완결편~(1999/10/7,휴먼)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속 미카구라 소녀탐정단 ~완결편~>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겠지만
사실 미카구라 소녀탐정단은 처음부터 속편까지 염두에 두고 만든 작품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으로는 시스템적으로 많은 변경이 이뤄지기도 했지만
캐릭터나 스토리적으로 살펴 보면 확 달라졌다고 할 수 있는 건 없어요.
속편이라고 새로운 레귤러 캐릭터 같은 건 안 나옵니다.
그냥 여러 에피소드를 다룬 옴니버스 시리즈라고 보시면 됩니다.



시리즈의 주인공 3인방입니다.
왼쪽에서 부터 히가키 치즈루, 카노세 토모에, 쿠미야마 시게노죠.



쾌활한 행동파인 카노세 토모에입니다.
설정이 많이 활용되지는 않았지만 
평소에는 카페 종업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하죠.

셋 중에 추리력이 떨어지는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왠지 두뇌 면에서 무시당하는 포지션입니다.
무력 면에서는 가장 쎈데 실탄이 들어 있는 총을 소지하고 다니기 때문이죠.



귀족 아가씨인 쿠미야마 시게노입니다.
높은 신분답게 자존심 강한 면도 있지만
대체로 동료들과 잘 지내는 편이죠.
미카구라 탐정을 열렬히 사모하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스토리 진행을 수월하게 해주는 캐릭터이기도 한데
시게노의 존재로 인해 탐정단이 수사할 때 어디서도 안 꿀리고 수사할 수 있게 되죠.  
오만하고 재수없는 아저씨도 시게노한테는 숙이고 들어옵니다.



얌전하고 침착한 스타일의 히가키 치즈루입니다.
글도 쓰고 예술적 소양도 갖고 있으며,
추리 외에는 엉성한 면이 있는 미카구라 탐정의 사무를 대신 처리해 주기도 하는
다재다능한 캐릭터입니다.
다른 두 사람이 폭주하려고 할 때 말리는 역할을 맡고 있죠.

액션 면에서는 다른 두 사람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은데
나름 활약을 보여 줄 때도 있습니다.



사무소 소장이자 이름난 명탐정인 미카구라 토키토와
고아 출신으로 미카구라에게 거둬져 조수를 맡고 있는 란마루입니다.

미카구라 탐정은 주로 에피소드 내내 코빼기도 안 보이다가
주인공 삼인방이 증거를 모아 오면 해결편에서 활약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안락의자 탐정은 아니고 발로 많이 뛰는 스타일인데
맡은 사건이 많아서 일부 사건은 조수들에게 수사를 완전히 일임하는 거죠.
중간중간에 나와서 힌트라도 줄 법한데 꼭 찾으면 없는 캐릭터입니다.

란마루 같은 경우는 특정 에피소드 외에는 맡은 역할이 한정적입니다.
그냥 집 지키기 당번 같은 캐릭터죠.



캐릭터가 약했다는 평가가 가끔 있는데
비슷한 게임이라고 소개했던 <역전재판>, <단간론파> 시리즈와
비교할 때는 확실히 약한 편입니다.
<역전재판>, <단간론파> 시리즈의 캐릭터는
별 비중없는 캐릭터조차도 과장되고 강렬한 캐릭터성을 보여주죠.

반면에, 미카구라 소녀탐정단은 게임적 과장이 많이 들어가지 않은
정통파 스타일의 추리물입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에도가와 란포나 요코미조 세이시 스타일의 추리물이죠.
사실 둘이 워낙 일본 추리소설계의 거장이기 때문에
일본 고전풍 추리물 아무거나를 란포 스타일이라고 표현하면 얼추 맞습니다.

이 게임의 연습 시나리오 제목이 '오전동화'인 걸로 볼 때
작가가 란포를 많이 염두에 두고 작품을 썼던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스토리 역시, 기상천외한 트릭보다는
복잡한 인간 관계나 숨겨진 동기를 찾는 드라마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범인은 이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면 반전없이 대충 맞고,
시대적 배경이 한참 옛날이라 과학적 분석은 거의 쓰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해결보다는 수사과정에 집중하고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해결편의 역할을 많이 축소하려고 한 흔적이 보입니다.


이런 고전적 감성의 작품 스타일 때문에
요즘 세대가 플레이하기에는 <역전재판> 시리즈나 <단간론파> 시리즈보다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취향의 문제기는 하지만요.



어쨌든 게임이기 때문에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려는 시도도 하긴 했습니다.
위의 캐릭터는 여장한 란마루입니다.
살인 사건을 막기 위해 저택에 메이드로 잠입한 거죠.



여성 탐정이 셋이나 있는데 굳이 멀쩡한 남자애를 여장시킵니다.
각자 사정이 있다고 얘기하지만 저 표정을 보면 사심이 더 커 보입니다.
란마루만 불쌍하죠. 
어디서 시작됐는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나오는 에피소드에서는
'여장 좋아하는 조수'라고 동네에 소문이 다 났습니다. 

이외에도 별 의미없이 화려한 장면이 몇 개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괜찮은 논리로 짜여진 게임인데
아쉽게도 논리를 희생해서라도 멋진 영상을 넣을 수 있는 장면을 택한 경우가 있었죠.
스토리에 영향을 줄 정도로 심한 정도는 아니고,
어찌됐든 게임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런 화려한 장면이 없다면 게임이 너무 심심하겠죠.



아무튼 이 게임은 엘프 사의 <신 미카구라 소녀탐정단>에 포함되어서 나왔습니다.
PS판은 저도 플레이 안 해봤지만
윈도우 용으로 발매하면서 인터페이스를 바꿨다고 합니다.
전반적으로 마우스 친화적 시스템으로 바뀌었는데
사실 <신 미카구라 소녀탐정단>의 틀을 약간 수정해서 사용했죠.

가장 좋아진 점은 트리거 시스템입니다.
정답을 맞추거나 틀렸을 때의 효과음 및 이펙트가 상당히 좋아졌어요.
특히 정답을 맞췄을 때, PS판에서는 심심한 '띵동' 소리였는데
윈도우판에서는 '탕'하고 총쏘는 소리로 상당히 타격감이 좋습니다.
축포를 쏘는 느낌이에요.

또한, PS판 1편에서는 틀렸을 때의 효과음이 불쾌했다고 하더라고요.
원래는 시끄러운 부저음이었는데 윈도우판에서는 수정되었습니다.



외전 에피소드 하나는 삭제되기도 했지만
전체 에피소드가 깔끔하게 정리되었습니다.

윈도우용 에피소드를 살펴 보면,
속편의 에피소드로 '엽기동맹'과 '속 엽기동맹'이 있는데
사실 PS판에서 '엽기동맹'은 1편에 있던 에피소드입니다.
1편에 미완성 에피소드인 '엽기동맹'만을 수록한 후에
'다음편에 계속'이라는 문구를 마지막에 넣었던 거죠.
예고 없이 미완성 게임을 팔아 먹은 거냐고 욕을 좀 먹었다고 합니다.

<신 미카구라 소녀탐정단>에서는 이런 복잡한 사정들을
깔끔하게 정리한 이식판을 발매했습니다.
그런 욕을 먹었던 역사따윈 찾아 볼 수 없게 되었죠.

옛날에는 최적화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도 있지만
요즘 컴퓨터 사양으로는 그런 문제는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훌륭한 이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엘프 사 게임도 좀 이렇게 이식하지 그랬나요.


아무튼 여기까지가 <신 미카구라 소녀탐정단>을 소개하기 위한 예습입니다.
미카구라 소녀탐정단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게임이기는 했지만
제 전문 분야는 아니었죠. 제 전문 분야는 에로게입니다.

과연 에로게가 된 미카구라 소녀탐정단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다음 리뷰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