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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31일 일요일

리뷰 : GAOGAO! 시리즈(1) -1편~2편-(포나인)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PC-98의 시리즈물 중에서도 가장 성공적이었던 시리즈물 중 하나인
<GAOGAO!> 시리즈는 총 네 편이 발매되었습니다.

GAOGAO! 1st 래디컬 시퀀스(1994/01/07 발매)
GAOGAO! 2nd 판도라의 숲(1994/04/16 발매)
GAOGAO! 3rd 와일드 포스(1994/10/29 발매)
카난 ~약속의 땅~(1997/04/16 발매)


이렇게 네 작품입니다.
눈여겨 볼 부분은 첫 작품인 래디컬 시퀀스에서
이미 1st라는 수식어를 붙여놓고 있다는 점입니다.
래디컬 시퀀스가 인기가 있어서 속편이 나온 게 아니라
처음부터 시리즈물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거죠.

하나의 작품을 여러 개로 나누어서 낸 경우는 아닙니다.
굉장히 장대한 세계관을 다루고 있는 시리즈죠.



이 시리즈의 공통적인 요소는 동물 귀와 꼬리를 달고 있는 인간,
게임 내의 표현으로는 '변이체'라는 존재입니다.
포나인은 데뷔작부터 동물귀같은 걸 좋아하는 회사였습니다만
GAOGAO 시리즈에서 본격적으로 다뤄보기로 한 것 같습니다.



1편 래디컬 시퀀스의 스토리는 
대학생인 주인공이 밤에 편의점 가다가 고양이귀 소녀 '미'를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유기견 줍듯이 버려져 있던 미를 데려가는데
수인계열 작품에서 상당히 자주 사용되는 클리셰입니다.
장대한 시리즈의 첫 시작으로서는 놀라울만큼 사소한 스타트입니다.



주인공은 뜬금없이 나타난 고양이귀 소녀의 정체를 궁금해합니다만
만족스러운 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미'라는 이름조차 주인공이 붙여준 것으로
미는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주인공은 미의 기억을 찾아주기 위해 마을을 돌아 다니고,
그 와중에 수수께끼의 집단의 습격을 받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시리즈물의 첫스타트임에도 불구하고 1편은 다소 낮은 평가를 받은 작품입니다.
애초에 시리즈물로 기획되지 않았다면 속편은 나오지도 못했을 것 같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명령 선택식 시스템이 너무 귀찮게 설계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은 시리즈 내내 완벽하게 수정되지 못한 부분입니다만
1편이 가장 심각합니다.
방문할 수 있는 장소, 선택할 수 있는 커맨드가 쓸데없이 많고
별 필요도 없이 모든 장소를 다 둘러보고 모든 커맨드를 다 눌러봐야 합니다.
그에 비해서, 스토리는 지지부진하게 전개됩니다.
후반부에 가서야 겨우 급전개를 보여줄 뿐이죠.
단독 작품으로서는 평범한 스토리와 아쉬운 시스템을 가진 작품입니다.


결말에서 미는 마지막에 사라지지만 안 좋게 헤어진 건 아닙니다.
대체로 갈등은 잘 해소되었고,
주인공은 평범한 세계의 평범한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는 내용입니다.

1편을 힘겹게 클리어하고 난 이후의 감상은 그럭저럭이었습니다.
작품 자체의 재미는 그렇다 치더라도 후속편에 대한 기대도 주지 못했습니다.
1편이 딱히 특이한 사건이 없는 채로 끝났으니
2편에서도 별로 대단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GAOGAO! 시리즈 2편 <판도라의 숲>입니다.
오프닝에서 1편 스토리와 그 이후 사건에 대한 대략적인 소개가 나옵니다. 
변이체를 만들어낸 과학자 프리츠 워렌이 사망한 이후,
이쥬인재단이라는 곳에서 그 연구를 이어받아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면...



갑자기 급발진합니다.
때는 2014년, 바이오해저드가 발생하여
포유류 사망률 98%의 '클럽HT1 바이러스'가 전세계에 퍼지게 됩니다.
인류는 전멸할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클럽HT1 바이러스'로부터 인류를 지키기 위해서는 인프라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인류는 돔시티를 건설하게 됩니다.



판도라의 숲에서 다루고 있는 시대는 1편으로부터 수백년 후의 미래입니다.
인류는 좁은 돔시티에서만 살고 나머지 공간은 숲으로 뒤덮이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돔시티 외부의 공기를 마신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시대입니다.



2편의 주인공은 재키라는 평범한 소년으로
빈약하고 한심한 성격입니다.
게임 진행 내내 누구한테 맞고, 도망치고, 붙잡히고, 인질이 되는 게 특기입니다. 

주인공은 어릴 적 이후로 만나지 못했던 사촌 루시아와 오랜만에 재회하게 됩니다.



재회한 루시아와 재키는 지나가던 로이라는 남자의 차를 얻어 타게 됩니다.
하지만, 로이는 사실 쓰레기같은 악당이었고 갑자기 루시아를 덮치려고 합니다.
루시아와 재키는 로이에게서 간신히 도망쳤으나
차 바깥은 사망률 98%, 생존자도 끔찍하게 신체가 변형된다는 
'클럽HT1 바이러스'의 공포가 도사리고 있는 돔시티 외부였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숲속에서 오래 헤메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에게는 아무 증상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둘은 숲속에서 '리아'라는 변이체를 만나게 됩니다.
'클럽HT1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끔찍한 괴물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리아는 모습은 이상하지만 전혀 괴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리아의 정체는 궁금하지만 리아는 전작의 '미'와 달리 사람말을 할 줄 모릅니다.
주인공과 루시아는 리아의 안내로 돔시티로 무사히 되돌아 갈 수 있었습니다.

근데 루시아는 무슨 생각을 한 건지, 숲속에 잘 살고 있는 리아를
돔시티로 데려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루시아가 쓸데없는 오지랖 부릴 때, 이럴 줄 알았습니다.
리아는 어딘가로 끌려가고, 
재키와 루시아는 돔시티 외부에 대한 기억이 지워진 채로,
루시아의 집에서 깨어나게 됩니다.



우연히 기억을 되찾은 재키와 루시아는
루시아의 친구이자 해킹에 소질이 있는 메구의 도움을 받아
리아가 잡혀 있는 연구소로 잠입합니다.



2편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는 라이라라는 캐릭터입니다.
리아와 달리 말을 할 줄 아는 변이체입니다.

처음에는 연구소에 침입한 주인공을 습격하는 악역같지만
나중에는 주인공의 친절함에 감복하여 아군이 됩니다.
전투계열 아군이 없어서 주인공 일행은 계속 붙잡히고 도망치고만 반복했으나
라이라가 합류하고 나서야 비로소 게임이 어느 정도 시원하게 전개됩니다.


시스템면에서는 전작에 비해서는 괜찮아졌으나 아직도 아쉽습니다.
나름대로 방문할 장소를 제한했지만 
여전히 쓸데없이 방문해야할 장소가 너무 많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스토리가 연구소 내에서 진행되는데
연구소가 너무 넓고, 배경이 다 똑같이 생겨서
게임을 하는 데 피곤하게 느껴집니다.



GAOGAO! 시리즈는 3편부터 흥행하기 시작했고
1편, 2편은 다소 저평가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시리즈를 추천하시는 분 중에서는 
'1편, 2편은 뛰어넘고 3편부터 플레이해도 무방하다'고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작품 각각이 완성된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꼭 전 시리즈를 다 플레이할 필요는 없고,
재미있는 3편, 4편만, 아니면 그냥 4편만 플레이해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이 시리즈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1편은 제끼더라도 2편은 플레이하는 걸 추천합니다.
2편을 나름 재미있게 플레이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후속작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필요한 메시지가 많이 들어있는 작품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리뷰에서 말씀드리는 걸로 하겠습니다.
후속작은 GAOGAO! 시리즈 3편 <와일드 포스>,
또 다시 2편 시점에서 수백 년이 흐른 이후의 스토리입니다.

2020년 5월 24일 일요일

리뷰 : Star Platinum(1996/10/10,CUSTOM)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CUSTOM이라는 회사의 <Star Platinum>이라는 게임입니다.
현재 인지도는 많이 낮아졌지만 
발매 당시에는 PC-98 에로게 최고의 그래픽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지금도 이 게임을 아는 사람들은 상당히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견습여신 류시와 함께
잃어버린 '성령'을 모으는 것이 주요 스토리입니다.
성령에 홀린 여성 캐릭터들을 찾아내서 성령을 뽑아내야 합니다.



성령을 뽑아낼 때 플레이하는 변형 화투입니다.
화투 그림이 별자리로 바뀌었습니다.

게임 규칙도 어렵지 않고 편의성도 꽤 좋은 편입니다.
지금 플레이해도 큰 문제가 없는 수준이죠.
물론, 현재 고스톱 게임들이 훨씬 낫기 때문에
굳이 게임성만으로 이 게임을 찾아서 플레이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게임을 지금 다시 플레이할 이유라면 역시 탈의화투이기 때문입니다.
보드게임&H씬 구성의 게임은 최근 에로게에서 많이 사라진 장르죠.
이 게임은 그래픽이 훌륭한 게임인만큼 탈의화투 게임으로서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문제의 그래픽을 살펴봅시다.
사실 지금까지 올린 CG만 보신 분께서는
과연 이 게임이 PC-98 최고의 그래픽 게임이 많나 하는 의문이 드실 겁니다.



이 게임 그래픽의 독특한 점은 바로 캐릭터 피부를 채색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이 게임의 진정한 그래픽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알몸이 나온 H씬을 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다리나 둔부쪽의 표현이 확실히 훌륭했다고 생각되지만
제 블로그에 올릴 수 없는 게 안타깝군요.
H씬 CG를 함부로 올릴 수 없다는 문제때문에 
이 게임의 인지도가 나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게임 그래픽에 가장 많이 제기되는 문제점은 그래픽의 격차가
상당히 크다는 점입니다.
그나마 안전한 CG라서 올리기는 했지만
위의 CG보다도 훌륭한 CG가 많아요.
도트를 극한으로 활용한 질감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하지만, 그 그래픽이 게임내내 일관적으로 적용되지 않고 격차가 상당히 큽니다.
이 게임의 일부 그래픽이 훌륭한 건 맞지만
그렇지 않은 CG도 많다보니 논란이 생기는 겁니다.

H씬 CG는 거의 훌륭합니다.
그 부분만 그래픽이 좋으면 상관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별문제 없는 게임일수도 있습니다.



총평하자면, 미려한 도트 그래픽에 감탄은 했지만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래픽에 깐깐하지 않은 타입인데
웬만한 게임에는 다 그래픽이 좋다는 평가를 해주고,
그래픽이 특별히 나쁘더라도 재미만 있으면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게임의 그래픽은 좋기는 했지만
그래도 게임에 대한 제 평가를 끌어 올려줄 정도는 아니었어요.
게임은 그냥 평이한 수준이었습니다.

인상깊은 게임은 아니었지만 인상깊은 CG는 있었습니다.
그 시절의 그래픽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확인해봐야 할 게임입니다.

2020년 5월 17일 일요일

리뷰 : 러브 에스컬레이터(1998/4/17,우미츠키제작소)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소니아가 몰락한 이후, 애니메이션 에로게의 새로운 상징이 된 회사는
우미츠키제작소, 훗날의 Jellyfish였습니다.

우미츠키제작소는 PC-98 후반부부터 애니메이션 에로게를 내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소니아의 <Viper 시리즈>를 표절하기도 했죠.
하지만 소니아의 몰락시점에 <러브 에스컬레이터>라는 작품을 내면서 점점 성장했고,
애니메이션 그래픽만큼은 많은 게이머들에게 인정받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Jellyfish가 게임을 많이 낸 회사는 아니지만
일단 발매한 게임은 굉장한 화제성을 몰고 다닙니다.
꽤 오랫동안 소식이 없는 회사이지만 언제 또 갑자기 충격적인 신작이 나올지는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게임은 우미츠키제작소의 <러브 에스컬레이터>입니다.
'PC-98 최후의 대작'으로 불리는 게임입니다.
98년도에는 이미 윈도우즈용 게임이 대세였기 때문에
사실 시기가 다소 늦은 게임이었고 '최후의 대작'이라는 거창한 칭호도
명예롭기만 한 칭호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게임의 강점은 '리에'라는 캐릭터입니다.
다른 캐릭터도 여럿 나오기는 하지만 그냥 곁가지에 불과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을 재미있게 하기 위한 첫단계는
리에에게 애정을 가질 수 있냐에 달려 있습니다.
리에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조차
게임은 좀 별로였다는 평가를 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애정없이는 정말 플레이하기 힘든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LOVERS ~사랑에 빠지면~>이라는 제목으로
2003년도에 리메이크 되기도 했고,
이쪽이 익숙하신 분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좀더 강력해진 그래픽과 보이스 추가로 인해
리에는 더더욱 귀엽습니다.
저도 일단 리메이크작 위주로 리뷰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어느 날, 주인공의 친구 와키야가 주인공에게 
좋아하는 여성이 생겼다고 이야기합니다.

그게 바로 리에입니다. 주인공과 중학교 동창이죠.
와키야는 주인공에게 리에와 잘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합니다.
와키야의 간곡한 부탁에 주인공은 어쩔 수 없이 승낙하게 됩니다.



과거 회상에서 주인공과 리에의 중학생 시절이 나옵니다.
서로에게 호감을 품고 있으며,
연인되기 한 발짝 직전까지 갔던 사이였죠.
하지만, 이런 저런 사건으로 인해 진학 이후에는
인사만 겨우 하고 다니는 수준의 소원한 관계가 되었습니다.



주인공은 친구의 끊임없는 부탁에 의해 리에에게 접근하게 됩니다.
대화를 하게 되는데, 아직도 리에는 주인공에 대한 호감이
적지 않은 상태인 것 같습니다.

주인공은 와키야의 계획에 의해 리에를 놀이공원에 초청합니다.
전화 한 통만으로도 까무러치게 놀라는 리에인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주인공이 먼저 전화했던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랬던 주인공이 주말에 놀이공원까지 같이 가자고 하니
리에가 얼마나 부푼 기대를 품고 주말을 기다렸겠습니까? 


그리하여 주인공, 와키야, 리에, 그리고 리에의 친구 마유미와 
넷이서 놀이공원에 가게 됩니다.



주인공은 리에는 친구와 같이 다니도록 양보하고
자신은 까칠한 성격의 마유미와 같이 다닙니다.
주인공 친구 이외에 모두가 불행해진 놀이공원이었습니다.



다음에 리에를 만나게 되면, 착한 리에도 어지간히 분노했는지
'다시는 어디가자고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떠나려고 합니다.
다행히도, 아무리 쓰레기 같은 에로게 주인공이라도 
게임 중 한 번은 각성하는 날이 오듯이
이 주인공은 이미 리에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확인하고 리에에게 고백하러 온 것입니다.



결국에는 리에와 잘 이어지고 해피엔딩이라는 결말입니다.
저의 러브 에스컬레이터는 여기서 끝났습니다.

여기까지 플레이했을 때는 굉장히 감동적이었고 만족스러웠습니다.
주인공이 좀 답답하기는 했지만 
이 시기 주인공은 이런 부류의 주인공이 많았고,
나중에는 각성하기도 하니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죠.
리에는 정말 귀여웠고, 스토리도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여기까지가 게임 내 시간으로 1개월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 게임은 1년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죠.
아직 무려 11개월이나 남아있었고 
11개월동안 보여주는 수많은 것들이 저에게는 별 의미없거나 감점요소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만스러워 하는 건 역시 주인공 캐릭터입니다.
잠깐 각성했던 주인공은 리에와 사귀는 데 성공한 이후 다시 퇴화해 버립니다.

주인공은 리에와 친구를 잘 맺어주려고 했으나 오히려 자신이 리에와 잘 되었죠.
결과적으로 친구를 배신하는 모양새가 되기는 했지만,
사는 게 다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리에가 주인공이 좋다는 걸 어쩌겠습니까?
조연이 시건방지게 리에를 넘보는 거야말로 주제넘은 짓이었죠.
결과가 이렇게 된 건 어쩔 수 없다치고,
주인공이 사과를 하든, 절교를 하든 친구에게 진실을 말해야 할 의무는 있습니다.

근데, 차마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숨겨요.
며칠 숨기는 것도 아니고 몇 개월을 계속 숨깁니다.
아예, 시간을 끌다 보면 친구가 리에를 포기하지 않을까하는 요행까지 노립니다.

친구가 신나서 이것저것 도와달라고 하는 걸 거절도 못하고,
진실도 못 밝히고, 리에와는 신나게 사귀고 이게 무슨 네토라레인가요?
주인공은 불필요한 죄책감을 가지고 
친구는 마냥 바보되는 스토리입니다.



또다른 문제점은 처음 1개월 이후의 스토리가
지나칠 정도로 H씬 위주라는 점입니다.

뽕빨물로서 취향이라는 분도 있지만
조교물과 비슷한 단점으로 해피엔딩을 보기 위해서는
게임이 아니라 작업을 하는 수준으로 귀찮은 과정을 반복해야합니다.

제 경우에는 H씬이 취향에서 어긋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데이트나 기타 이벤트가 많았더라면 더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었을 것 같지만
그렇지 못했죠.
정말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있었던 게임인만큼 아쉬움은 더더욱 컸습니다.



H씬에 주로 사용된 애니메이션에 관해서는
PC-98판, 리메이크판 모두 호불호가 갈리는 편입니다.
다만, 리메이크판의 첫 체험 애니메이션만은
이 게임의 격을 혼자 한 단계 높였다고 불릴정도로 전설적인 퀄리티죠.

저번에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애니메이션 에로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입니다만
그런 저조차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높은 수준의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총평하자면, 게임 전체적으로는 봤을 때는 나쁜 점이 좋은 점보다 많긴 합니다.
캐릭터의 귀여움을 스토리와 시스템으로 작정하고 죽이는 급의 게임입니다.
그런 요소를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평균 이하의 게임이 되겠죠.

하지만, 좋은 점은 분명히 있고, 그것을 그냥 버리기에는 아깝다고 생각됩니다.
저처럼 처음의 한 달과 리에의 귀여움이 마음에 드시는 분도 있고,
첫 체험 애니메이션이 마음에 드시는 분도 있겠죠.

뒷부분을 전부 버리더라도 플레이할 가치가 있다는 분도 있습니다.
정말로 버릴 생각이 있는 분께는 추천해도 괜찮을 것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2020년 5월 10일 일요일

리뷰 : VIPER 시리즈(소니아)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저는 에로게 CG가 움직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가만히 있는 게 뭐 어때서?'라는 생각을 아주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죠.
그렇다 보니, 사실 소니아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지 않습니다.
오랜 역사와 많은 게임을 가지고 있는 소니아 리뷰는
이번 한 번에 몰아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소니아는 90년대에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에로게를 만들던 회사였습니다.
자신들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죠.
애니메이션 에로게하면 소니아였고, 소니아하면 애니메이션 에로게였습니다.

97년 이전까지는 그랬습니다만 윈도우 시절로 들어서면서 귀신같이 몰락했습니다.
망한 이유로는 포맷 적응 실패, 윤리위원회와의 분쟁, 스텝들의 퇴사, 작품질의 하락, 경쟁사들의 대두, 방향성의 상실, 버그와 미완성 작품 발매, 데모버전 사기, 배송 실수 등등...
셀 수없는 분석들이 존재합니다.
이런 이유로 소니아는 2003년도에 거의 야반도주에 가까운 폐업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확실한 건, 소니아가 발매하던 게임을 순서대로 플레이해보면
누가 봐도 망할 수밖에 없는 흐름이었다는 겁니다.
모 위키에서 소니아와 바이퍼 시리즈에 대해 설명하면서
97년도 이후 시리즈부터는 '망했다'는 평가를 꼭 덧붙이는데
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은 있을 수 없습니다.


저는 애니메이션 에로게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소니아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고로, 바이퍼 시리즈의 역사를 자세히 설명하거나
왜 망했는가를 굳이 분석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냥 두 작품정도만 뽑아서 살펴보도록 하죠.

리뷰에 들어가기에 앞서 유의하셔야 할 점은,
애니메이션 에로게에 대한 제 개인적인 호불호와 관계없이
소니아는 90년대에 상당한 화제성을 몰고 다녔던 회사라는 점입니다.
제가 다소 악평을 내리더라도,
소니아의 에로게는 그 화제성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했다고 볼 여지가 있는 거죠.

안타깝게도 소니아의 성공요인은 제가 그렇게 많은 점수를 주는 부분이 아닙니다.
오늘 리뷰는 평소보다 더 편파적이라는 걸 감안하고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바이퍼 시리즈에서 가장 성공한 작품인 <VIPER CTR ~아스카~>입니다.
97년도에 발매된 작품이죠.



초기 옴니버스 시리즈 중에서 성공적인 캐릭터였던 아스카를 소재로 한 후일담입니다.
아스카가 등장하는 에피소드는 <VIPER V10>의 '노던 라이트'라는 에피소드인데
짧고 별볼일 없는 스토리입니다.

이름도 제대로 안 나오는 검도부 '주장'이 주인공입니다.
아스카라는 다른 학교에서 온 검도소녀와 검도 대결에서 패배한 주장은
일주일 후에 재대결을 신청합니다.

열심히 연습했음에도 불구하고 실력적으로는 한참 떨어지는 주장이었으나
재대결에서는 운좋게 승리하게 되고,
승리한 주장은 사전에 약속한대로 아스카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됩니다.
진짜로 변태적인 짓을 할 수도 있지만 그건 제대로 된 H씬도 안 나오는 배드엔딩이고
신사답게 아무 짓도 안 해야 합니다.



아무튼 그로 인해 주장에게 좋은 감정을 품게 된 아스카가
주인공과 사귀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그 후에 주인공과 아스카는 여러 번 재대결을 했지만
그 후로는 단 한 번도 주장이 이기지 못한다는 결말입니다.

<VIPER V10> 에피소드 '노던 라이트'의 내용은 요약이라기 보다는 이게 전부입니다.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H씬에 온 힘을 쏟는 VIPER 시리즈는
초기에는 더더욱 게임에 별 스토리가 없었죠.

하지만, 아스카의 캐릭터는 너무나도 잘 뽑혔습니다.
검도 호구를 벗는 단 한 장면만 보고도 이 캐릭터는 대박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아무튼 이렇게 사귀게 된, 주장과 아스카의 후일담을 다룬 작품이
<VIPER CTR ~아스카~>인 겁니다.



VIPER CTR에서도 아스카는 여전히 귀엽습니다.
노던 라이트에서는 단조로운 스토리로 인해 매력을 많이 보여주지 못한 아스카였지만
CTR에서는 오해와 질투, 고민 등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스카가 고민하는 이유는 주인공의 사촌동생 미키때문입니다.
일본에서는 사촌간의 결혼이 가능하죠.

주인공은 미키와는 절대 그럴 마음이 없다고 부인하지만
지낼 곳이 없는 미키는 주인공과 단칸방에서 같이 살기까지 합니다.
아스카는 꿈에서 주인공과 미키의 H씬까지 볼 정도로 걱정을 하지만
둔감한 주인공은 그런 아스카의 고민도 모르고 미키하고 놀러나 다닙니다.



한편, 아스카의 지인 중에서도 웬 이상한 남자가 등장합니다.
남자의 이름은 타케시입니다.

타케시는 아스카의 검도 후배로 등장하자마자,
'아스카씨는 강한 남자가 좋다더니 왜 이런 비리비리한 놈하고 사귀고 있냐?'는
반박할 수 없는 팩트 공격을 시전합니다.
타케시는 주인공에게 아스카와 사귈 자격이 있는지 시험하겠다며 결투를 신청합니다.



결투날이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연습할 생각이 없는 주인공을 본 아스카는
주인공이 정말로 자신을 사랑하는지 의심하게 됩니다.
안 그래도 사촌동생 미키의 등장으로 흔들리던 마음이 더욱 흔들리는 거죠.
주인공은 그런 아스카의 마음은 전혀 모릅니다.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타케시는 주인공과 달리 입만 산 남자가 아니었습니다.
애초에 실력도 없는 주제에 연습마저 게을리하던 주인공은 처절하게 패배를 맛보게 되고
타케시는 '넌 역시 아스카씨랑 사귈 자격이 없었어.'라고 말하죠.
시합 때는 죽도로 때리고 시합 끝나고는 팩트로 한 번 더 때립니다.

패배에 크게 상심한 주인공은 덜 쳐맞았는지 하지 말아야 할 말까지 내뱉게 되는데
'애초에 내가 사귀자고 한 적 없고, 아스카가 매달려서 사귀어 준 거다.'라는
폭탄 발언을 내뱉습니다.



누가봐도 주인공하고 아스카는 급이 다른데 개소리나 지껄이는 주인공을 보며,
아스카는 충격을 받고 타케시와 떠나고,
검도 후배들까지 등을 돌렸으며,
속터지며 지켜보던 저조차 주인공을 버리기로 결심했습니다.



다행히도, 미키의 거짓말 섞인 중재에 의해 주인공은 금방 제정신을 차리게 되고
타케시를 찾아가 재대결을 신청합니다.



주인공은 아스카의 집으로 가서 사과하고 자신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하지만
아스카는 이제 더 이상 주인공을 믿지 못하겠다고 이야기합니다.

과연 주인공이 아스카를 설득할 수 있을지,
실력차가 현격한 타케시와의 재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거기에 덧붙여 미키의 남은 스토리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제 리뷰는 여기까집니다.



VIPER CTR은 캐릭터도 괜찮았고, 스토리도 무난했습니다.
90년대의 연애 애니메이션을 보는 기분으로 가볍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을 보는 기분으로 플레이하는 게임이라기 보다는
그냥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곁다리에 쓸모도 없는 배드엔딩이 두 개 있었지만
그건 없어도 상관없는 내용이었죠.

심도있는 텍스트 묘사도 없고,
선택지에 의한 유의미한 분기나 멀티 스토리도 없고,
플레이어가 게임 내에 개입하거나 캐릭터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도 없다면,
이건 그냥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도 상관없잖아요?
제작하는 입장에서 무슨 이득이 있는지는 제가 잘 모르겠지만,
감상하는 입장에서는 애니메이션에 비해 아무 메리트가 없는데요.

그리고 이 게임은 애니메이션 게임치고 내용이 비교적 충실하기 때문에
플로피 디스크가 무려 40장이나 됩니다.
PC-98 에로게 중 가장 많은 플로피디스크 장수인 거죠.
게임 내용은 비디오 하나 보면 되는 분량인데 말이죠.
디스크 갈아끼우며 설치하는 시간만 한참을 잡아 먹습니다.
게임 플레이하는 시간과 비슷하게 걸리는 것 같아요.


아무튼 VIPER CTR은 나름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90년대 스타일의 추억을 느끼는 기분으로
지금 플레이해도 무난한 게임이에요.



그 다음 소개해드릴 게임은 <VIPER F40>입니다.
97년도에 나온 게임인데 이번에는 PC-98이 아닌 윈도우용으로 나온 게임입니다.
소니아에서 나온 쓰레기 게임의 대표, 쓰레기 게임의 상징 등으로 통하는 게임인데
정말 억울한 평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쓰레기 게임인 건 맞지만, 사실 이 게임 이후에 나온 소니아 게임들은
VIPER F40보다 더 쓰레기입니다.
하지만, 이후의 게임들은 화제성이 떨어졌고 플레이한 사람도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은 VIPER F40이 대표적인 쓰레기 게임으로 통하게 된 거죠.
사실 VIPER F40은 소니아의 쓰레기 게임 중에서도
그나마 덜 쓰레기인 게임에 해당합니다.



주인공은 라이카라는 이름의 여성입니다.
예전에는 경찰에 속해 있었지만 퇴직하고 현재 직업은 사립탐정이죠.
그래서 경찰 조직에도 나름 인맥을 갖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재 연쇄 실종 사건을 조사중인데
경찰서에 사건 조사를 중단하라는 협박문이 도착합니다.
물론, 경찰서에서 그런 협박을 받아들일 리 없으며, 그로 인해 비극이 시작됩니다.



라이카의 조수인 시라입니다. 경찰부장의 딸이기도 합니다.
착한 성격으로 모두에게 사랑받는 여성이었는데
경찰부장의 딸이라는 이유로 의문의 조직에 납치당하고 시체로 발견됩니다.

시라는 심장에 심각한 병이 있었는데
시라를 납치한 조직은 그 사실을 모르고 시라를 능X하려고 합니다.
결국 충격을 받은 시라가 사망하게 된 거죠.

주인공은 시라의 죽음에 눈이 뒤집히고 복수심에 불타오릅니다.



두 번째 희생자는 라이카와 친분이 있는 여경찰 리리아입니다.
경찰 동료인 마크와는 연인 관계입니다.
시라가 사망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리리아의 자택에서 의문의 조직에 습격당합니다.
리리아는 죽지는 않았지만 의문의 조직에게 능X을 당하게 되고,
같이 있던 마크는 총에 맞은 시체로 발견됩니다.

이 사건에서 경찰이 이상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현장 상황이 마치 리리아가 마크를 총으로 쏜 것처럼 사건이 조작되어 있는데
리리아가 누군가에게 습격당했다는 증거는 전혀 인멸되지 않고
그냥 남아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이상한 사건 현장을 본 라이카는
리리아를 습격한 조직과 마크를 살해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닐까하는 가설을 제시합니다.



이 게임의 스토리는 상당히 반전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경찰측 등장인물들이 사실은 악당이었던 거죠.

여러 반전이 있지만 중요한 반전은 살해당한 경찰 마크가
연쇄 실종 사건에 연관되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시라를 납치하고 죽음에 이르게 만든 조직도 사실 마크의 사주를 받았던 거죠.

게다가 마크에게는 리리아 이외에 이미 애인이 있었습니다.
리리아와 사귀는 척했던 이유는 정보를 빼내기 위해서 였죠.
마크는 리리아와 헤어지기 위해서 길거리 양아치들에게
리리아 자택을 습격하라고 사주했던 겁니다.
리리아는 습격당했고, 마크는 계획대로 충격받은 리리아에게 헤어지자고 이야기합니다.

충격을 받은 리리아는 마크를 그대로 보낼수는 없다고 생각했고,
마침 총이 옆에 있었기 때문에 마크를 쏴버립니다.
조작이 아니라 마크를 쐈던 것은 진짜로 리리아였던 거죠.
마크는 헤어질 계획으로 습격작전을 결행했지만
자신이 살해당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을 겁니다.



VIPER F40은 말씀드린대로 상당히 비판을 많이 받았던 게임입니다
과격한 노선에 대한 비판도 있었고,
등장 캐릭터에 비해 의외로 빈약한 H씬 분량에 대한 비판도 있습니다.

가장 비판받아야 할 부분은 스토리인데
일단 반전을 너무 과도하게 사용한 문제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점은 반전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점이었죠.

마크는 리리아와 '헤어지기 위해서' 양아치들에게 자신들을 습격해달라고 의뢰했고,
리리아는 '버림받기 싫어서' 마크를 쏴 죽였습니다.

원인과 결과가 연결된다고 볼 수도 있지만 확 와닿지는 않습니다.
VIPER F40에는 이외에도 반전이 많았지만 전부 이런 식입니다.
반전에 대한 복선과 설명이 부족해요.

세세한 설명없이 게임에 임팩트있는 장면만 담으려고 하다 보니,
등장인물들의 행동이 붕붕 떠버립니다.
'얘네 왜 이래?', '얘는 왜 갑자기 이런 일을 당해?'하는 의문이
게임 끝날 때까지 시원하게 해소되지 않아요.


그러면 왜 VIPER F40에는 이런 세세한 설명이 부족할까요?
제 진단으로는 이 게임이 애니메이션 게임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애니메이션 게임을 싫어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애니메이션 게임은 애니메이션에 많은 비용을 투입하는 나머지
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다른 요소를 소홀히 한다는 점입니다.

VIPER 시리즈 말고 다른 애니메이션 게임도 대부분 비슷한 문제점을 공유합니다.
애니메이션 게임은 다른 에로게보다 분량을 늘리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임팩트 있는 장면만을 우겨 넣고 세세한 설명은 빼버리는 거죠.
나중에 플레이해 보면, 스토리는 충격적이지만
등장인물들은 죄다 밑도 끝도 없이 행동하고 있습니다.



총평하자면, 소니아를 비롯한 애니메이션 게임들은
언제나 작품성에 비해 높은 관심을 받고 있고,
그것만으로도 제작사 입장에서는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애니메이션 게임에 대해 오랫동안 비판적인 입장입니다.
그 때문에 게임의 문제점을 '이게 다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이라고
편견에 따른 결론을 내리기도 합니다.
제 결론이 공평하다고는 저 스스로도 말하기 힘들군요.

오늘 말씀드린 부분 이외에도 애니메이션 게임을 싫어하는 이유가 많은데
그건 다른 게임 리뷰에서 이야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관심있는 분들께는 VIPER CTR을 그나마 추천합니다.
바이퍼 시리즈 중 가장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