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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21일 일요일

리뷰 : 쟝JAKA쟝(1992/11/13, elf)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쟝JAKA쟝>은 탈의마작 게임입니다.
엘프사는 <엘프 올스타즈 탈의마작>시리즈를 중심으로
많은 탈의마작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쟝JAKA쟝은 엘프사 최초의 탈의마작이라는 의의를 지닌 작품입니다.

제목부터 마작을 의미하는 雀이
일본에서 쟝이라고 읽히는 것을 이용한 언어유희입니다.


이 게임은 리뷰하기에 정말 재미없는 게임입니다.
게임이 흥미로우면 이야기할 것도 많고
게임이 이상하다면 그것대로 비판을 하는 재미라도 있는데
쟝JAKA쟝은 둘 다 아닙니다.



무대는 <동급생>과 비슷한 도시형 RPG맵입니다.

왼쪽의 붉은 게이지가 기력,
오른쪽의 붉은 게이지가 체력입니다.
그리고 위의 50000엔은 돈을 의미합니다.
기력과 체력은 각각 MP, HP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조사한 바에 의하면 패에 영향을 준다고 하는데
어떤 식으로 영향을 주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약국과 호텔입니다.
체력과 기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기타 아이템을 파는 가게입니다.

체력, 기력, 아이템을 파는 가게의 존재에서 알 수 있듯이
쟝JAKA쟝은 순수하게 마작으로만 승부하는 게임이 아닙니다.
여러 스킬과 아이템으로 승부하는 마작게임입니다.

이것이 <엘프 올스타즈 탈의마작>시리즈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토리는 주인공이 마작승부 관계로
야쿠자에게 쫓기면서 시작됩니다.



으슥한 골목길에서 추격전을 벌이던 중
여대생을 발견합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지만 다짜고짜 키스를 해서 연인으로 위장을 합니다.



하지만, 당연히 성공할 리 없습니다.
애초에 사람이 거의 없는 골목길이었기 때문에
연인으로 위장하더라도 지나칠 이유가 없습니다.

여대생은 졸지에 주인공의 관련인물로 의심받습니다.
정상적인 게임이라면 주인공이 나서서
그 여자는 아무 관계도 없다고 감싸 줘야 정상입니다.
실제로 아무 관련도 없고 오히려 주인공 때문에 봉변을 당했으니까요.



그러나, 놀랍게도 여자가 잡혀가는 사이 주인공은 도망칩니다.

엘프사의 고전 게임 중에서도 손꼽히는 충격적인 오프닝입니다.
주인공은 자신때문에 타인이 피해를 입었는데도
죄책감을 느끼긴 커녕 여대생을 미끼로 도망칠 생각이나 하고 있습니다.
사이코패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1998년도에 <취작>이 발매되기 전까지 
엘프사 게임에서 가장 악랄한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은 도시 밖으로 피해있다가 2년 후에 돌아옵니다.
그리고, 2년만에 돌아온 도시는 마작의 마을이 되어 있습니다.



주인공은 5만엔이나 가지고 있었지만 
소매치기에 걸려 빈털털이가 됩니다.
주인공은 돈을 벌기 위해서 동서남북, 사방에 있는 도장에 도장깨기를 하고 다닙니다.


 
 
 

동서남북 마작도장과
돈 만 엔을 내고 즐길 수 있는 유료 마작도장입니다.
엘프사의 게임답게 그래픽은 상당히 화려합니다.

이들을 모두 클리어하면 최종보스가 등장합니다.



바로 주인공 때문에 인생이 망한 여대생 미즈키입니다.
여기서 밝혀지는 사실이지만 동서남북의 여성들 역시
미즈키가 심어 놓은 부하들이었습니다.



미즈키가 납치되어 마작사가 되기까지의 아픈 과거 회상도 나옵니다.



과거를 돌이켜보며 주인공에게 복수의 불꽃을 태우는 미즈키입니다.
스토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분노는 지극히 정당합니다.

주인공은 미즈키와 목숨을 건 마작승부를 해야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이기는 건 주인공입니다.
정말 추악한 승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정의는 죽은 걸까요?

그리고 엔딩이 나옵니다만 굳이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주인공이 끝까지 쓰레기짓을 하다가 끝난다고만 아시면 됩니다.


스토리는 단순하면서도 안 좋은 쪽으로 충격적입니다.
하지만, 마작게임에 스토리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쟝JAKA쟝은 스토리는 허술하지만
탈의마작에 꼭 필요한 훌륭한 그래픽을 갖추고 있습니다.

마작 게임으로서 편의성도,
후에 나오는 마작 게임들에 비해 불편한 건 사실이지만
동시대 PC, 콘솔 게임들과 비교해 보면 오히려 편리한 축에 속합니다.


이렇게 잘 만든 게임이지만, 20년이 지난 현재로서는 전혀 할 가치가 없는 게임입니다.
그 이유는 마작 게임의 바로 완벽한 상위호환인
<엘프 올스타즈 탈의작>시리즈가 있기 때문입니다.

<엘프 올스타즈 탈의작>에는 쟝JAKA쟝의 여성 캐릭터 전부가 등장합니다.
게임도 더 편리하고, 윈도우에서 실행이 가능하며, 그래픽도 좋고,
보이스까지 있습니다.

<엘프 올스타즈 탈의작>시리즈는 3편이나 있고, 
엘프사에서는 다른 마작 게임도 만들었으며,
굳이 엘프사의 게임이 아니라도 아니라도 마작 에로게는 엄청 많습니다.
쟝JAKA쟝을 누가 하겠습니까?


총평하자면, 쟝JAKA쟝은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게임입니다.
당시 엘프사의 높은 기술력을 증명하는 게임이죠.

지금 플레이할 가치가 없다는 문제를 제쳐두면
엘프사 최초의 마작 게임이라는 것 이외에도
여러 의미가 있는 게임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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