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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30일 일요일

리뷰 : 유메지 아사쿠사기담(1992/5/1, 페어리테일)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쓴 리뷰에서 언급했듯이,
페어리테일은 지금도 살아있는 회사이지만 전혀 존재감이 없는 회사입니다.

그래도 10~15년 전에는 욕먹는 회사로 존재감이 있었죠.
그때 당시 가장 많이 먹었던 욕이 아마도
그래픽에 투자할 돈의 십분의 일이라도 스토리에 투자하라는 것이었죠.
그만큼 당시의 페어리테일(혹은 F&C)은 스토리가 형편없는 회사로 악명높았습니다.

하지만, 더더욱 과거로 넘어가서 25년전인 92년도의 페어리테일은
놀랍게도 스토리로 주목을 받는 회사였죠.

페어리테일 회사 게임들을 리뷰하면서 언젠가는 이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이번 리뷰에서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정작 이번 리뷰는 스토리가 좋다고 할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유메지 -아사쿠사 기담->입니다.
이 게임 주인공의 이름은 타케무라 유메지로,
1800년대 후반~1900년대 초반 쯤에 실존했던 화가이자 문인, 타케히사 유메지가
모델이라고 합니다.



그때 당시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게임 내에 많이 보입니다.
우선 그래픽이 세피아 톤이죠.

게임 배경은 다이쇼 시대로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시대적 배경이라고 합니다.
다이쇼 로망이라고 하는데, 전쟁 전에 호황을 누리던 시기라서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침략받던 시기이기도 하고
그런 걸 떠나서도 생소하고 일본 국내적인 로망이라 이해하기가 힘이 듭니다.
이 게임은 다이쇼 로망을 구현하는 것에 충실한 게임인데,
충실하면 충실할 수록 저는 공감할 수없는 게임이 됩니다.

다이쇼 로망 이외에 무언가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가 있다면 모를까,
단순히 다이쇼 로망에 호소하면 저로서는 즐길 거리가 없습니다.
유메지는 그런 게임인 거죠.



주인공은 아내를 잃고 슬럼프에 빠진 화가입니다.
슬럼프에 빠진 화가라는 점에서 F&C의 <CANVAS>시리즈가 떠오르는군요.
하지만 순애물이었던 <CANVAS>시리즈와 달리
성인 게임적인 전개를 많이 보여줍니다.


심지어 마지막에는 약 빠는 엔딩입니다.
비유적인 의미가 아니라 주인공이 히로인과 같이 진짜로 아편을 합니다.
약빤 것치고는 다소 스토리가 어중간한데
'사오리 사건'의 여파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총평하자면, 소재에 공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제쳐두더라도
딱히 즐길만한 요소가 없는 게임입니다.
약 빤 스토리가 더 있었더라면 좋은 게임이 될 가능성은 있었던 게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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