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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8일 일요일

리뷰 : 내 애인은 가텐계(1)(2011/12/8,elf)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드디어!"



정확한 제목은 <내 애인은 가텐계/그녀가 한 일, 내가 당한 일/거유 부인 완전포획계획/내 아내를 그 놈에게 빼앗겼습니다>입니다.
굉장히 긴 제목이죠. 보통은 줄여서 '내 애인은 가텐계'정도로 부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옛날에는 그냥 '가텐계'정도로 불러도 충분했었는데
<마로의 환자는 가텐계>가 등장하면서 
'가텐계'라는 단어만으로는 구별이 애매해졌죠.
저는 단순하게 세 글자로 줄여서 부르는데 바로 '갓텐계'입니다.


"2015년까지 네토라레 불후의 명작이 탄생할 것이며, 곧 네토라레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계속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네토라레 불후의 명작'을 늘 기다려 왔다고요.
이 게임은 과연 제가 기다렸던 불후의 명작이 될 수 있었을까요?
당시의 대답은 리뷰 맨 윗줄에 적어놨네요.



이 게임은 많은 사람들이 역대 최고의 네토라레 게임으로 이야기하는 게임이며,
개인적으로도 주저없이 이 '갓텐계'를 최고로 꼽을 것입니다.

저는 <미육의 향기>나 <인간데브리>와 비교할만한 게임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 두 게임의 스토리가 정말 변칙적이었고 독특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갓텐계는 네토라레의 정통파에 가까운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감히 이 게임과 비교할 네토라레 게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압도적인 퀄리티를 갖고 있는 게임이죠. 


이 게임은 네 개의 챕터로 되어있습니다.
매우 긴 제목은 사실 각 챕터의 제목을 그대로 이어 붙인 겁니다.



1장 <내 애인은 가텐계>부터 소개하겠습니다.
주인공은 아르바이트로 먹고 사는 가난한 청년입니다.
공사판 노가다 아르바이트를 유심히 보는 도중에
현장 소장 아이다와 만나게 됩니다.
주인공은 이런 힘든 아르바이트를 할 결심이 서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다의 강권에 현장으로 끌려 들어가게 되죠.



주인공이 들어갈 팀의 치프는 미사키라는 여성입니다.
아르바이트하러 오는 사람들마다 상태도 안 좋고, 
힘들다고 하루만에 그만두고 해서 기분이 안 좋은 상태입니다.

아이다가 급하게 데려 온 주인공을 보고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는데
딱 봐도 비실비실한 것이 하루만에 그만둘 것이 뻔해 보였기 때문이죠.
실제로 주인공도 하루만에 완전히 뻗어 버리고 그만둘 것을 결심합니다.



다음 날, 주인공은 그만둔다는 이야기를 하러 현장을 방문합니다.
하지만 다른 팀원들이 이미 전부 그만뒀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또 일을 하게 되죠.
그런 식으로 차마 그만두지 못하고 며칠동안 계속 일을 하게 됩니다.



억지로 일하던 주인공은 고군분투하는 미사키를 보며 책임감을 느끼고 일하게 되고,
그런 주인공과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미사키도 점점 주인공에게 끌리게 됩니다.



미사키의 단골 오뎅가게에서 점점 가까워지는 두 사람입니다.
이런 식으로 맺어지는 연인 관계는 다른 네토라레물에서는 보기 힘든, 
정중하게 쌓은 빌드업입니다.
이후의 전개가 네토라레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죠.



1장에서는 네토라레 요소가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소소하게 장애물이 하나 있는데 바로 아이다 소장입니다.

아이다가 못된 꿍꿍이를 갖고 있다고 짐작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애초에 네토라레물에서 금태양, 오타쿠와 함께 조심해야 할 실눈캐릭터입니다.

아이다가 데려오는 일꾼마다 하루만에 그만두는 비실이들이고,
주인공이 안 그만두고 나타나자 언짢은 태도를 보였으며,
그 외에도 여러 흉계가 있지만 자세한 부분은 3장에 나옵니다.



아이다의 소소한 방해를 물리치고 어느덧 결혼한 주인공과 미사키입니다.
세월이 흘러, 주인공은 자신만의 사무소를 갖게 되었고
중요 거래처인 아이다의 회사가 주최한 온천 여행에 참가합니다.



이상한 진상 때문에 지나치게 과음하기도 했지만
딱히 큰 사건은 없었던 온천 여행입니다.
술기운 때문인지 주인공은 미사키와 전에 없던 찐한 H를 하게 되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1장이 종료됩니다.



2장 <그녀가 한 일, 내가 당한 일>입니다.
초반부에는 주인공과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자신의 애인이 다른 남자와 놀아나는 모습을 보는 창 밖에서 보는 장면이죠.



초반 장면이 끝난 후의 스토리는
주인공과 미사키의 결혼 생활을 다루고 있습니다.
온천 여행의 H에서 아이까지 갖게 되었죠.

겉보기에는 행복한 결혼 생활이지만
주인공은 점점 미사키에게 의혹을 품게 됩니다.
미사키가 집을 자주 비우는 것에서 소외감을 느끼기도 하고,
자신은 본 적도 없는, 미사키의 야한 속옷을 집에서 발견하기도 하죠.



건설직을 그만두고 개인 미용실을 차렸던 미사키가
갑자기 아이다의 비서로 취직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머리도 어느새 옛날처럼 장발이 되었죠.

주인공이야 원래 둔한 캐릭터지만,
플레이어도 지금 어느 정도가 진행된 건지 알 수가 없는 미스터리한 상황입니다.



이래저래 심란한 주인공을 위로하기 위해
주인공 사무실의 부하직원인 시오바라가 주인공을 집으로 초대합니다.
위로가 되긴 개뿔, 굉장히 당혹스러운데
시오바라의 부인은 팬티가 다 보이는 미니스커트에 노브라입니다.
그런 부인의 모습을 보고도 시오바라는 왠지 아무 말도 안 하는군요.
2장에서는 별 일이 안 생기고 일단은 도망치듯 귀가하는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아이다의 주최에 의해 다시 한 번 온천 여행입니다.
온천에서도 미사키는 뭐가 그리 바쁜지 자꾸 자리를 비웁니다.
게다가, 회식 때는 무방비하면서도 주인공을 지나치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인공에게 소외감과 의혹을 품게 하죠.



그리고 그날 밤, 취해서 자던 주인공은 한밤 중에 잠에서 깨게 됩니다.
근처에 없는 미사키, 그리고 옆 방에서 새어져 나오는 불빛과 신음 소리.
주인공이 문틈으로 바라 본 광경은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그대로입니다.

아무튼, 이 장면과 함께 2장이 끝이 납니다.


사실 1장의 '커플이 만나고 맺어지는 장면'은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지만
다른 게임에서까지 굳이 기대하는 부분은 아닙니다.
이 정도까지 잘 만들어주기를 바라지 않아요.

하지만, 2장의 '주인공이 연인 혹은 아내에 가지는 의혹' 부분은
네토라레 게임이라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파트입니다.
근데 네토라레의 간판을 달고 나오는 게임의 십중팔구는
이 부분을 제대로 만들지 않아요.

좀 더 네토라레 장르만의 특성을 제대로 발휘했으면 좋겠습니다.
일반적인 ㄴㅇ물의 여성 캐릭터에서 단순히 애인이 있고 없고의 유무가
장르의 구별 기준이 된다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2장은 1장보다는 약했다고 생각하지만
기본이 잘 되어있는 점을 높이 평가합니다.



아직 제대로 된 네토라레 장면이 나오지도 않았지만
1장과 2장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게임입니다.

3장은 1장에서 위협조차 되지 않았던 존재, 아이다의 이야기입니다.
아이다의 <거유 부인 완전포획계획>은 대체 어떻게 전개된 걸까요?
3장과 4장은 다음 리뷰에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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