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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17일 일요일

리뷰 : 드래곤나이트3(1991/12/24, elf)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전작 <드래곤나이트2>와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드래곤나이트3>는 국내에서도 상당한 인지도가 있는 게임입니다.
<젠타의 기사>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정발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판 젠타의 기사입니다.
성인용 이벤트 및 CG가 약간 삭제되어 있어서
이야기가 도중에 붕 떠버린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미국판 젠타의 기사를 바탕으로 한 한국판 젠타의 기사입니다.
주요 인물들이 미국식 이름을 쓰고 있습니다. 주인공의 이름은 변경 가능합니다.

한국판은 미국판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법률상 성인 게임이 정식 발매될 리가 없기 때문에
전연령판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어떤 경위로 만들어 졌는지는 모르겠는데 무삭제 한국판도 존재합니다.

제가 플레이한 한국판은 무삭제판이었는데 영어 음성도 들어 있습니다.
원작에는 주인공 얼굴이 나오지 않지만
미국판과 한국판은 서양인처럼 생긴 주인공 얼굴이 나옵니다.
내용상으로도 원작과 달라진 부분이 꽤 있는데
이 역시 미국판을 기준으로 번역되었습니다.



일본판 드래곤나이트3입니다.
필드형 RPG입니다.


전작과 비교해서 전투시스템이 크게 변했습니다.
몇몇 커맨드를 제외하면 거의 자동전투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레벨이 쉽게 오르고
레벨만 충실히 올린다면 게임은 굉장히 쉬워집니다.


 
 

무기를 새로 장비할 때마다 필드화면과 전투화면에서
주인공 파티의 그래픽이 바뀌는 점도 특징입니다.
엘프 사의 RPG는 전통적으로 무기가 별 쓸모가 없어서 구매의욕이 떨어집니다만
드래곤나이트3는 그 단점을 어느 정도 해결했습니다.



주인공은 1,2편과 마찬가지로 타케루입니다.
여느 때처럼 이곳 저곳을 떠돌아다니는 도중에 불량배를 만납니다.
타케루에게는 별 것 아닌 상대입니다만 뒤에서 기습을 당해
기절하고 전설의 장비들을 모두 빼앗깁니다.

불량배들을 다시 만나 손쉽게 쓰러뜨리지만
전설의 장비는 모두 다른 곳으로 팔려간 뒤입니다.


전설의 장비를 찾기는커녕
여러 악마와 얽히면서 계략에 빠져 레벨마저 낮아집니다.



드래곤나이트 1편의 루나와 2편의 반이 동료가 됩니다.
회복마법을 사용하는 루나까지 동료가 되면 게임이 굉장히 쉬워집니다.



흑기사 아르스틴입니다.
스토리 전체적으로 보면 비중이 큰 캐릭터이지만
등장이 너무나도 적습니다.
별 인연 없이 그냥 주인공과 안면만 있는 정도였지만
마지막에 갑자기 주인공과 숙명의 대결을 벌여야 하는 운명에 빠집니다.

게임 중간중간에, 주인공과 협력 구도 혹은 대립 구도를 이용한 이벤트가 많았더라면
드래곤나이트3의 스토리는 훨씬 좋아졌을 것입니다.



게임 내에서는 빨간 망토와 백설공주의 패러디 캐릭터가 나옵니다.
또한, 요정이나 고양이녀같은 개성있는 캐릭터와
전작에 나왔던 캐릭터들이 나옵니다.

이런 캐릭터들이 훌륭한 그래픽과 시너지를 일으켜
에로게로서의 완성도는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런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대부분 스쳐 지나갈 뿐인 관계라는 것이 아쉽습니다.



비중있는 캐릭터는 오직 루나 뿐입니다.
타케루와 루나가 결혼을 하는 것으로 게임이 끝납니다.
결혼을 하고서도 타케루는 안정적인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모험을 떠나고 싶어 합니다.
타케루를 만류하던 루나는 결국 타케루를 이해하고 같이 모험을 떠납니다.

스토리는 판타지 RPG의 왕도와도 같습니다.
드래곤나이트3는 한국 사이트에도 자료가 많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다른 리뷰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PC 엔진 이식판에 관한 언급을 잠깐 하자면,
큰 변화는 없습니다.
다른 드래곤나이트 시리즈 이식판이 그렇듯이
그래픽이 변화했고, H씬이 삭제되었고, 음성이 들어갔습니다.

전투 시스템은 자동전투 시스템은 사라지고,
전작과 마찬가지의 평범한 RPG 전투 시스템이 되었습니다.
난이도는 조금 높아졌지만 여전히 쉬운 편입니다.



총평하자면, 드래곤나이트 시리즈 타케루 편을 깔끔하게 마무리한 작품입니다.
분리되어 있던 1편과 2편의 세계관을 하나로 모으고
더 광대하게 발전시켰습니다.

성인게임으로서 높은 완성도가 있는 작품이지만
RPG 게임으로서는 평범한 편입니다.

문제는 역시 왕도를 넘어서지 못하는 스토리입니다.
드래곤나이트3에서 나온 여러 요소는 이전에 나온 RPG에서 본 듯한 장면입니다.
따라서, 그동안 다른 게임의 평가와 마찬가지로
발매 당시에는 훌륭했지만 지금까지 플레이할 정도로 매력적이지는 않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엘프 사의 RPG나 시뮬레이션 게임을 리뷰하면서
가혹하게 평가한 면이 있습니다.
20년 전에 아무리 훌륭한 게임이라도, 지금 플레이해서 재미있기는 쉽지 않은 법입니다.
스토리의 문제를 늘 제기해 왔지만, 20년 전의 스토리가 지금까지 재밌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드래곤나이트3의 스토리 역시 괜찮은 편입니다.
지금 통용되기에는 비슷한 스토리의 RPG 게임이 너무 많을 뿐이죠.

제가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다음에 리뷰하는 게임이야말로, 20년도 더 지난 지금 플레이하더라도 재미있을 정도로
훌륭한 스토리를 가진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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