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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1일 일요일

리뷰 : 극락 만다라(1993/10/29, 페어리테일)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극락 만다라>입니다.
포인트 클릭 방식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여자 얼굴 밑에 있는 큰 눈이 마우스 포인트입니다.
특정 포인트에 마우스를 갖다 대면 자동으로 바뀌는 시스템입니다.



지도에서 갈 곳을 클릭하면 다양한 장소를 방문할 수 있습니다.
뭐, 이정도가 대략적인 시스템입니다.

스토리는 사신 퇴치를 업으로 하는 주인공이
어느 비구니의 의뢰를 받아 사신이 훔쳐간 구슬을 찾아서 마을을 조사하고 다니는
내용입니다.



내용은 그냥 에로하고도 가벼운 분위기로 할만한 게임입니다.
그래픽도 괜찮고, 스토리도 나쁘지 않습니다만
포인트 클릭 시스템에 대해서는 좀 불만이 있습니다.


페어리테일 사에서는 이 게임의 시스템에 대해
'마우스 클릭 한 번만 하면 OK인 간단 조작'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플레이해 보면 성질날 정도로 전혀 간단하지 않습니다.


우선 처음 게임을 시작했을 때, 비구니에게서 의뢰를 받고
구슬을 훔친 사신을 찾아 나섭니다.
주인공이 지도에서 갈 수 있는 장소는 처음부터 무려 17개입니다.



당연하게도 장소마다 배경 CG가 있으며
이곳 저곳을 클릭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열일곱 장소를 돌아다니며 배경이고 사람이고
이것저것 클릭하는데 스토리가 전혀 진행되지 않습니다.
어디를 클릭해야 스토리가 진행되는 건지 도저히 찾을 수가 없습니다.
게임 내에서 힌트도 주지 않습니다.

명령 선택식이었다면 하나하나 커맨드를 선택하다 보면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하지만, 포인트 클릭 방식에서는 본인이 안 클릭한 곳이 있는지,
어딜 클릭해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있는 방식이 없습니다.

이게 제가 열받은 이유입니다.
스토리가 진행도 안 되고, 30분이고 한 시간이고 한 번 막히기 시작하면
계속 똑같은 클릭질만 반복해야 됩니다.


<동급생>의 경우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캐릭터의 입만 클릭해도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살육의 드레스3>의 경우는 특정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포인트 클릭 방식이 됩니다.
아직 리뷰는 안 했지만 <DEAD OF THE BRAIN2>의 경우에는
클릭하는 영역을 확실히 보여줘서 플레이어가 헤메지 않게 합니다.
클릭해야 하는 부분을 눈에 확 띄게 그리거나,
그 외의 힌트를 주는 방식도 있습니다.

극락 만다라는 별다른 힌트조차도 없습니다.
등장인물들이 서로 '어디로 가야 하지?' '몰라' 같은 대화를 하고 있는데
한 대 치고 싶습니다.
플레이어한테 힌트를 줄 생각을 해야죠.

<REIRA>때와 <드라큘라 백작>때도 이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지만
그때는 겨우 한 장면 내에서 헤맸습니다.
아직 리뷰하지 않은 <DEAD OF THE BRAIN>이나
<마린 필트>에서도 헤맸지만, 그조차도 조사해야 하는 장소는
대여섯개 정도였습니다.

이건 시작할 때부터 조사해야 할 장소가 열일곱개입니다.
한 번 갈 길을 잃어버리면 맞는 장소를 찾는데 한참이 걸립니다.

공략본을 보지 않는다면, 방법은 하나입니다.
모든 장소를 다 돌아다니면서 온갖 포인트를 전부 클릭해 보는 겁니다.
더 열받는 건, 그런 방식으로 한 번 클리어한 게임이라도
재탕할 때는 같은 장면에서 또 다시 헤매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번에도 우연히 클릭해서 클리어했을 뿐이니까요.


사실 포인트 클릭 시스템의 문제는 극락 만다라 뿐만 아니라,
여러 고전 게임들에 상당히 많이 존재합니다.
근데 이 게임이 가장 심한 것 같습니다.
늘 이 불평을 하는 것도 귀찮으니, 이번에 한 번 제대로 한 것입니다.



총평하자면,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제외한다면 꽤 괜찮은 게임입니다.
특히, 에로적인 요소에 충실한 게임입니다.

이 게임을 해 볼 분은 반드시 공략본을 보면서 하시기를 추천합니다.
공략본을 보면서 하면 불만없이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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