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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20일 일요일

리뷰 : 컁컁 바니(1989/8/10, 칵테일소프트)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본래 예정에는 없었지만 6월달에 발매되는 신작에 맞춰
<컁컁 바니> 시리즈를 먼저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컁컁 바니> 시리즈는 칵테일소프트 초기의 대표 시리즈로 헌팅 게임입니다.
스토리보다는 캐릭터와 그래픽을 앞세운 인기 시리즈였습니다.

1989년 8월 10일 - <컁컁 바니>
1990년 4월 16일 - <컁컁 바니 슈피리어>
1991년 8월 10일 - <컁컁 바니 스피릿츠>
1992년 7월 30일 - <컁컁 바니 프리미에르>
1993년 6월 25일 - <컁컁 바니 엑스트라>
1994년 11월 11일 - <컁컁 바니 리미티드5 1/2>
1996년 12월 26일 - <컁컁 바니 프리미에르2>
1997년 12월 12일 - <컁컁 바니1 Primo>
2000년 8월 25일 - <컁컁 바니6 imail>

여기에 덧붙여 2018년에 비로소 <컁컁바니 프리미에르3>가 발매됩니다.
보시다시피, 윈도우 이전 시기의 <컁컁 바니>시리즈는 매년 발매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칵테일소프트의 대표 시리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 시기로 넘어오면서는 <컁컁 바니 프리미에르2> 이후 다소 뜸해졌습니다.
97년도의 <컁컁 바니1 Primo>는 89년도 <컁컁 바니>의 리메이크 작품입니다.
그리고 2000년도에 나온 <컁컁 바니6 imail>는
시원하게 말아먹고 무려 18년동안 이 시리즈는 봉인되었습니다.

<컁컁 바니6 imail>이 망했기도 하지만,
사실 이후의 칵테일소프트는 뭘 해도 안 되던 시기이기 때문에,
후속작이 나왔어도 망했겠죠.
올해 나오는 신작 역시, 좋은 게임이 나올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어쨌든 시리즈 첫 작품인 <컁컁 바니>입니다.
눈에 띄는 점은 역시 89년도 게임 중에서도 손꼽는 최고의 그래픽입니다.



시리즈 3편까지 주인공의 소원을 들어주는 '거울나라의 아리스'입니다.
제목에 맞춰 토끼 귀를 달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늘 거울에 대고 '여자친구가 있었으면...'하니까
소원을 들어주러 등장했답니다.

적힌 여자아이와 사이가 좋아지는 수첩을 건네줍니다.
연인 단계까지 진행될 수 있는가는 주인공에게 달려있습니다.



그 후, 다섯 명의 여자 중 하나를 선택해서 
여러 선택지를 통해 대화를 하고 호감도를 올려 나가며
H씬까지 보는 게 최종 목표인 게임입니다.

다소 아쉬운 점은, 옛날 게임이기 때문에 대화의 내용이 너무 짧다는 점입니다.
내용상으로는 대화 밖에 없는 게임인데,
대화가 진행되지 않고 주인공이 묻는 말에, 여성 캐릭터가 짧은 대답만 하는 방식입니다.
대화가 아니라 거의 취조 수준이에요.

시리즈 첫 게임인 것을 감안하면, 양해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만
지금 플레이하기에는 역시 아쉬움이 있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리메이크작품인 <컁컁 바니1 Primo>가 있습니다.
윈도우용으로 발매되어 그래픽면에서 상당히 좋아졌고,
보이스가 들어있습니다.

리메이크라고는 하지만,
대사나 시스템이 전혀 달라졌습니다.
캐릭터 이외에는 사실 같은 게임이라고 볼 수도 없는 수준입니다.



게임 시작과 게임 도중, 주인공의 프로필을 자유자재로 수정할 수 있습니다.
만나는 여성 캐릭터와 같은 대화를 하더라도
프로필 궁합에 따라 오르는 호감도 수치가 달라집니다.
시스템은 원작보다 <컁컁 바니 스피릿츠>에 더 가깝습니다.



주인공의 훙분도와 숙련도,
그리고 여성 캐릭터의 친밀도, 호감도, 흥분도가 있습니다.
대화와 함께, 화면 이곳저곳을 클릭하여 호감도와 흥분도를 쌓아 나갑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짜증나게 하는 수치는 주인공의 흥분도입니다.
차근차근 H씬에 돌입하면서 여성과 함께 주인공의 흥분도가 함께 높아지는데
흥분도가 너무 높아지면 사실상 게임 오버인 조루 엔딩입니다.
아리스가 주인공을 조루라고 비웃으며, 
여성 캐릭터의 기억과 호감도를 리셋해줍니다만,
열심히 올린 호감도가 리셋되어 버리면 피눈물이 납니다.
난이도도 꽤 높은 편이라 짜증이 납니다.



개인적으로 리메이크는 마음에 듭니다.
스토리는 거의 없는 수준이지만, 캐릭터 게임으로는 상당히 준수합니다.

총평하자면, 컁컁 바니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서 
시리즈의 방향성을 정해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플레이하기에는 역시나 너무나도 고전입니다.

리메이크인 Primo는 좋아하는 작품입니다만 난이도가 쓸데없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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