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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26일 일요일

리뷰 : True Heart(1994/12/16, 칵테일소프트)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True Heart>입니다. 
제목만 봐서는 진정한 사랑의 마음을 다룬 순애물정도로 생각하기가 쉬운데
제목이 아까울 정도로 스토리는 문제가 많습니다.



시스템은 전형적인 명령 선택식으로서 더 이야기할 게 없군요.
특이한 점은 BGM입니다. 독일 작곡가 바흐의 곡을 어레인지했습니다.
마지막에 스탭롤에서 그 얘기가 나오기 전까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지만요.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오프닝 장면입니다.
국왕과 왕자가 서로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왕위 계승에 관한 의식을 이야기하면서
국왕은 18년 전에 자신이 겪었던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 게임의 주인공은 저 위에 보이는 왕자가 아니라
얼굴이 보이지 않는 국왕입니다. 그의 18년 전 왕자시절의 이야기지요.



문제는 이 18년 전의 국왕이 저 위의 CG에 나오는 왕자와
얼굴이 똑같이 생겼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이 초반 스토리를 대충 읽는 건지
별 트릭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국왕의 이야기가 아니라
왕자의 이야기라고 착각을 많이 합니다.
더군다나, 이러한 구성이 스토리상 대단한 역할을 하고 있지도 않다보니
더더욱 착각을 많이 하죠.


이 게임의 진히로인이라고 할 수 있는 포레시아입니다.
주인공은 언제나 포레시아의 꿈을 꾸고,
포레시아에 대해 자주 이야기합니다.
주인공의 True Heart 상대는 포레시아라고 할 수 있겠군요.
문제는 게임의 시점에서 포레시아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는 점입니다.



포레시아는 현재 기억상실에 걸려, 주인공을 기억도 못 하고 있습니다.
길가다 포레시아를 도와준 남자에게서 보호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게임에서 비중이 없습니다.



주인공이 포레시아 일편단심인 것도 아닙니다.
온갖 여성들과 만나 H씬을 벌이니까요.
게다가 주인공의 목적의식도 희미한데
목적이 포레시아를 찾는 건지, 왕위를 계승하는 건지 오락가락합니다.



캐릭터들의 매력이 부족한 것도 문제입니다.
위의 캐릭터는 아메지스트로 주인공과 가장 많이 돌아다니는 캐릭터입니다.
가장 등장이 많은 이 캐릭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원래 남자라는 겁니다.
사정이 있어서 마법으로 여성으로 모습을 바꾸고 지내는 거에요.
남자일 때의 모습은 영 정이 안 가는 뺀질한 모습으로 생겼습니다.
가장 많이 보는 캐릭터가 이런 식이라니 정말 아쉽습니다.

그리고 포레시아를 제외한 나머지 캐릭터들은 죄다 뒤통수를 칩니다.



무기점의 카루아입니다. 청순해보이는 비쥬얼입니다.
마음에 드는 캐릭터죠.



산적의 습격을 받고 있던 중에 주인공의 도움으로 살아납니다.



그 후로도 주인공과 간간히 대화를 하는데,
이런 장면만 보면 카루아야말로 True heart로서 적합한 히로인입니다.

다만, 후반부에 뒤통수를 칩니다.
순진해보이는 모습은 사실 왕자인 주인공을 손에 넣으려는 큰 그림이었죠.

이렇게 여성들이 다 뒤통수를 치니,
주인공은 계속 포레시아만 찾는 겁니다.



그리하여, 어쨌든 마지막에는 포레시아와 만나
잘 되었다는 스토리입니다.


스탭롤 이후에는 다시 국왕과 왕자의 대화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으로 포레시아가 왕비로 등장하는 거죠.
말씀드렸다시피, 많은 사람들이 첫 장면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이 18년 전을 회상하는 구성이라는 점을 많이 착각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한 번 회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포레시아의 18년 후의 모습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제 생각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따위 게임을 
마지막까지 플레이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총평하자면, 어중간한 스토리, 어중간한 캐릭터입니다.
좋은 부분은 없습니다.
어중간한 스토리야 칵테일소프트 너네가 그렇지하고 넘길 수 있는 부분이지만
캐릭터까지 제대로 못 만든 건 좀 아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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