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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5일 일요일

리뷰 : 엽기의 함 제2장(1997/1/7, 일본플랜텍)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엽기의 함 제2장>입니다.
이번에는 놀이공원을 무대로 한 연쇄 살인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전작의 경비원이었던 사이토 타케시가 주인공입니다.



테마파크 '판타젠'의 책임자 미유키입니다.
까탈스러운 상사로 주인공을 만나기만 하면 감봉한다고 협박합니다.

첫 만남에서 주인공의 일을 설명해주는데 평범한 경비일은 아닙니다.
주인공은 경비옷이 아닌 중세 판타지 기사 코스프레를 하고 일을 해야 합니다.
컨셉까지 강요하며 자신한테 대답할 때,
'네'가 아니라 '존명'이라고 대답하라고 합니다.

'뭐 이따위 경비일이 다 있어?'라고 생각하는 와중에
동료 경비원이 등장합니다.



동료 경비원인 이노우에입니다. 보시다시피 지나치게 잘 어울립니다.
첫인상은 꽤 좋은 편인데, '존명'같은 컨셉은 사장 앞에서만 잘 하면 된다는 팁을 알려줍니다.
오늘 밤에 환영파티로 사람 모아서 같이 술 마시자고 하는군요.

아무튼 주인공은 저런 식으로 흑기사 분장으로 테마파크를 경비하러 돌아 다닙니다.
진상손님이 별로 없는 놀이공원이기 때문에
그냥 여직원들과 대화하러 다니는 땡보직입니다.



제어 시스템을 관리하고 있는 유카리입니다.
주인공이 어디에 있든 통신기를 통해서 교신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이 농땡이 피우는 걸 다 잡아냅니다.



테마파크의 상징인 '드라큘라 랜드'의 드라크루 성에서
흡혈귀의 신부 역할을 하고 있는 마키코입니다.
어트랙션의 이름이 드라큘라 성이 아니고 드라크루 성인데
드라크루가 드라큘라의 아버지인가 그렇고 아무튼 디테일한 설정이 많이 붙어 있습니다.

마키코는 내성적이고 과묵한 성격으로 초반에는 주인공과 대화가 제대로 되지도 않습니다.
갈색 긴생머리를 가진 딱봐도 메인 히로인입니다.



마찬가지로 '드라큘라 랜드'에서 일하는 시즈코입니다.
활기차고 귀여운 소녀로 주인공이 허튼 짓을 하면 가차없이 싸대기를 날립니다.
플레이할 때는 매력적인 캐릭터인데 중심 스토리에서 좀 벗어나 있다 보니,
딱히 기억나는 장면은 없습니다.



드라큘라 랜드의 '유령의 집'을 담당하고 있는 히카루입니다. 악마 복장을 하고 있습니다.
뮤지컬 스타를 꿈꾸고 있는 노력파로 퍼레이드 때마다 댄서로서 활약합니다.

엔딩 중에는 뮤지컬 스타의 꿈을 이루는 엔딩도 있는데
히카루가 너무 성공한 나머지 주인공과 맺어지지 못하고
주인공은 단순한 관객으로 지켜만 본다는 엔딩입니다.



'북유럽 신화풍' 오딘 랜드의 놀이기구 '바이킹 쉽' 담당자인 쿄입니다.
노출이 심한 발키리 복장을 하고 있습니다. 성격도 여전사 같은 스타일입니다.
전반적으로 전작에 비해 캐릭터들의 외관이 어려진 가운데,
섹시함을 담당하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중국풍' 강시랜드의 중국 요리집의 점원인 타마미입니다.
강시복장을 하고 접객을 하는 귀여운 소녀입니다.
패황천쇄류유술이라는 희한한 무술을 마스터하여
주인공이 찾아오면 생명의 위협이 될 수 있는 기술로 환영해줍니다.



월드 바자에 있는 과자점 '밀키 하우스'의 종업원 사쿠라입니다.
직접 과자를 만들기도 하는데 이상한 걸 많이 넣어서 맹독 수준의 과자를 만듭니다.
천연 캐릭터이기 때문에 순수한 표정으로 과자를 주기 때문에
주인공은 감히 거절할 수가 없습니다.

과격한 살인 전개 속에서 플레이어를 치유해주는 캐릭터라고 생각했고
중반까지는 제 기대에 그런대로 부응했습니다만 
후반부로 들어가면 조금 이상해집니다.
연쇄 살인사건하고는 전혀 관련없는 캐릭터입니다.



기계정비 담당인 카즈코입니다.
주인공보다 연상인 캐릭터로서 첫날 선택지만 잘 선택하면
호감도가 쉽게 오르는 캐릭터입니다.



주인공과 같은 경비원인 모리모토입니다.
남자다운 말투로 이야기하고 다니며
몸매를 알기 힘든 갑옷으로 감싸고 있기 때문에 다들 남자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남장여자 캐릭터입니다.

사실 1년 전에 모리모토의 여동생이 이 놀이공원에서 일하다 자살을 하였습니다.
여동생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정체를 숨기고
놀이공원에서 성별을 숨기고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저는 첫 만남에서부터 이 캐릭터가 당연 여성일 거라고 생각했고,
오히려 왜 다른 캐릭터들이 모리모토를 남자라고 생각하는지 의문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첫날의 자기 소개 때문입니다. 이름이 모리모토 히로미입니다.
나중에 구글 검색을 해보니 히로미도 남자이름으로 쓰이는데
당시 제가 아는 히로미는 전부 여자였고, 그래서 여자 이름이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반전을 금방 간파했습니다.



'그리스 신화'풍 아르테미스 랜드의 청소부 청년 카지와라입니다.
청소부도 호빗복장을 하고 있는 참 컨셉에 충실한 테마파크입니다.



테마파크를 돌아다니면서 등장인물 소개를 마친 후 술자리를 가집니다.
동료 경비원 이노우에, 발키리 쿄, 기계 정비사 카즈코, 청소 호빗 카지와라가 모였습니다.
이때 들으니 이노우에는 쿄와 벌써 사귀는 중이고,
카지와라는 뱀파이어의 신부 마키코와 사귀는 중이랍니다.

아니, 에로게 주인공이 등장하기도 전에 이렇게 다 사귀고 있으면 어떡하죠?
심지어 쿄는 색기담당이고, 마키코는 메인 히로인 예상 1순위였는데요.




시스템은 동급생과 비슷한 스타일입니다.
주인공 캐릭터를 조작하여 정해진 시간 내에 이 장소, 저 장소를 돌아다니는 시스템이죠.

전작에 비해 방문할 장소도 적어졌고, 경로도 플레이어가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예상치 못하게 흘러가 버리는 불상사는 많이 없어졌습니다.
난이도는 여전히 높지만 플레이할만 합니다.



호감도를 알려주는 힌트 캐릭터도 생겼습니다.
사실 이 게임의 제대로 된 엔딩을 보기 위해서는 호감도 조절이 아니라
범인을 잡아야 하지만, 어쨌든 전작에 비해 배려를 해주고 있습니다.



짜증나는 부분은 캐릭터가 이동할 때 장소를 방문하는 감도가 너무 민감하다는 점입니다.
정확히 입구에 들어가지 않고 입구 근처만 지나가도 그 장소를 방문할 때가 있습니다.
테마파크 주변은 숲으로 둘러 싸여 있는데
그 숲에도 함부로 접근하면 숲을 방문해 버립니다.


초반에는 이렇게 테마파크를 돌아다니면서 캐릭터들과 대화하고 다니는 일뿐입니다.
전작의 백화점처럼 연쇄실종사건이 일어나는 곳도 아니기 때문에
평온한 테마파크일 뿐이죠.



이 테마파크에서는 과연 무슨 음모가 도사리고 있을까요?
또한 어떠한 엽기적인 살인이 벌어지는 걸까요?
스토리에 대해서는 전작 리뷰와 마찬가지로 <진설 엽기의 함 제2장>리뷰에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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