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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16일 일요일

리뷰 : 귀작(2)(2001/3/30,elf)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스기모토 제약회사의 기숙사 관리인이 되기 위해
가장 먼저 키사쿠가 만나게 되는 사람은 미나미 과장이라는 남성입니다.



관리인이 되기 위해서 면접 때 온갖 아부를 다 떨어야 하죠.
미나미 과장은 같이 술 마실 때에 키사쿠에게 친근하게 대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재수없는 상사의 스타일입니다.
오만한 태도를 보이며 키사쿠를 회사에서 쫓아 내려는 듯한 태도를 보이죠.

그에 대항하는 키사쿠는 2년도 안 되는 사이에 부장의 지위까지 오르는 
어마어마한 능력을 보여주는데,
부장으로 승진하면 미나미 과장은 비굴한 태도로 인사하러 옵니다.
이 장면에 대해 통쾌했다는 의견이 많더군요.



그 미나미 과장의 부인인 미나미 나데시코입니다.
이런 장르에서는 전통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싫어하는 상사의 부인'이죠.

아쉽게도 상사의 부인이라는 점 이외에는 별 달리 캐릭터성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키사쿠가 스기모토 제약의 정사원이 되면 같은 팀에 속하게 되는
여직원 키미사키 히로미입니다.
원래 조용하고 말이 많은 편이 아닌 것같지만
키사쿠같은 추한 아저씨와 별로 말을 섞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겠죠.
회사 일때문에 키사쿠에게 잔소리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건 전적으로 키사쿠의 잘못입니다.



하지만, 히로미도 그다지 떳떳하지는 못한데
사실 몰래 회사 기밀을 빼돌리고 있었죠.
그로 인해 키사쿠에게 약점이 잡히게 됩니다.



스기모토 제약의 접수원인 시라이시 모모코입니다.
평소에는 키사쿠에게도 친절하게 대하는 캐릭터로 특별한 개성이 없어 보입니다.



사실은 이 쪽 장르의 캐릭터로서는 
비슷한 캐릭터를 찾기 힘들 정도로 독특한 면모를 보여주는 캐릭터입니다.

협박을 한 후 ㄴㅇ을 하게 되면,
'키사쿠는 사실 좋은 사람인데 세상이 키사쿠를 계속 핍박했기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
키사쿠야말로 가장 불쌍한 사람이다.'
같은 이야기를 계속 합니다.
키사쿠까지도 그녀에게 어느 정도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ㄴㅇ하러 갔더니 '그런 일보다 밥 차려 놨으니 함께 식사나 하자.'고 했을 때는
저조차도 허를 찔렸고, 
마지막에는 회사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가게 되었는데
키사쿠도 같이 가지 않겠냐는 권유도 합니다.
당연히 키사쿠는 매몰차게 거절하고, 모모코는 울면서 떠나게 되죠.

착한 캐릭터였지만, 이런 장르하고는 맞지 않는 캐릭터였습니다.
H씬 내내 키사쿠와는 대화가 안 맞는 모습을 자주 보였기 때문인지
게임과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자주 보여 줬고
이후 ㄴㅇ물에서 이런 캐릭터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키사쿠와 같은 팀의 사원인 스에히로 마도카입니다.
한참 연상인 키사쿠에게 반말할 정도로 예의가 없는데
부장이 지적하자 자기는 부장한테도 반말한다고 대꾸합니다.



부장과는 불륜관계로 키사쿠는 이 약점을 사진으로 찍어서
마도카를 협박하게 되죠.
하지만, 회사원들이 놀러 갔을 때도 잘 보이는 장소에서 다투고,
부장 딸은 이미 불륜 사실을 눈치채고 있었으니
이게 정말 중대한 비밀이었는지 의문이 듭니다.

마도카도 협박 때문에 넘어왔다기 보다는
부장에게 질려서 키사쿠와 사귀자정도의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H를 거듭하던 중 키사쿠의 절륜함에 반해
키사쿠가 시키는 건 뭐든지 다 하게 됩니다.



부장의 딸인 히메노 유리입니다.
이 캐릭터도 내성적이기도 하고,
그게 아니라도 키사쿠와 대화하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불륜을 진작에 눈치채고 있었고,
그런 아버지에 대한 반항으로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립니다.
도둑질까지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약점을 잡히게 되죠.



키사쿠가 영업하는 병원의 간호사로 근무하는 아키모토 아오이입니다.
첫 만남은 키사쿠와 아오이의 언니의 맞선 장소에서였죠.
회장의 강권에 억지로 맞선에 끌려 나온 키사쿠는
맞선을 망칠 생각으로 대놓고 이상한 짓을 했는데
아오이는 그걸 재미있는 유머로 받아 들였습니다.



다른 캐릭터와 마찬가지로 이 캐릭터도 참 애매했다는 성격이 듭니다.
히로미나 유리는 스토리적으로는 그런 대로 뭔가 있었는데
이 캐릭터는 그보다 더 눈에 띄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엘프 사가 늘 좋아했던 간호사를
등장시키기 위해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스기모토 제약 회장의 비서인 카시와기 아야노입니다.
거의 유일하게 키사쿠에게 적의를 숨기지 않는 캐릭터죠.



능력있는 여성이며 키사쿠를 언제나 경계하고 있었지만,
그녀에게는 큰 약점이 있었으니 바로 AV를 촬영했다는 과거가 있었다는 거죠.
예전에 알고 지내던 사람에게 돈을 뜯기며 사는 신세였는데
키사쿠는 추적하여 그 AV까지 찾아내는데 성공합니다.
철저하게 방어했던 아야노에게도 피할 수 없는 약점이었죠.



스기모토 제약 회장의 딸인 스기모토 쇼코입니다.
활기찬 성격이죠. 키사쿠를 신기한 아저씨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키사쿠의 부하직원과 연애중이었고,
키사쿠에게 약점을 잡히게 되었죠.


여기까지가 귀작의 메인 캐릭터들입니다.
대체로 전작들에 비해 캐릭터가 약했다는 의견이 많았고,
저도 동의하는 점이 있습니다.



사실 이 게임에서 가장 눈여겨 볼 캐릭터는 주인공인 키사쿠입니다.
형들과 마찬가지로 악랄한 짓을 대놓고 하는 캐릭터는 맞지만
가끔 좋은 일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노인들을 공경하고, 불량배들에게 습격당하는 여성을 돕기도 합니다.
습격당한 여성의 옷까지 꿰매어 주는데
다른 여성들을 비참한 지경이 될 때까지 ㄴㅇ했던 키사쿠와 
같은 사람인지 의심까지 들 정도입니다.



키사쿠의 행동을 자세히 보면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면서도
키사쿠는 자신이 도와주고 있는 게 아니라 
창피를 주고 괴롭히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죠.

말만 험하게 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나쁜 짓을 한다는,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키사쿠 자신이 나쁜 사람이어야만 한다'는 거죠.



저는 성선설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고 봅니다.
키사쿠의 본성은 착했지만 형들 때문에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거죠.
키사쿠의 어린 시절에는 슈사쿠에게 심약하다고 놀림을 받았다거나 
형들에게서 목숨의 위협까지 받았다는 묘사가 있습니다.
그런 경험들이 키사쿠를 악하게 만들었던 거죠.

모모코가 헛소리를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모모코가 했던 이야기야말로 정답에 상당히 근접했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나오는 인간적인 면모야말로 키사쿠의 본성이었던 거죠.


또한, 이 형제들에게 공통적으로 깔려 있는 심리 중 하나는 피해의식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한다'는 생각이죠.
이사쿠와 슈사쿠도 같은 생각이었고, 실제로 대체로 옳은 생각이었습니다.
자업자득의 측면이 강했지만요.



키사쿠도 마찬가지의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모모코의 마지막 장면에서 모모코가 사랑 고백까지 하려고 하자
말을 끊고 쫓아 내버립니다.

키사쿠에게 있어 누군가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고
모모코가 그냥 미쳐버렸다고 생각한 거죠.
모모코의 생각은 거의 정답에 가까웠지만
키사쿠가 받았던 상처의 깊이와 그로 인해 저질렀던 나쁜 짓들까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안타깝게도 키사쿠를 구원하기엔 역부족이었어요.


키사쿠의 피해의식이 워낙 건고했던 나머지 키사쿠 스스로는 느끼지 못했지만,
사실 키사쿠가 공격했던 캐릭터 중 상당수가
키사쿠에게 그다지 악감정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나데시코의 경우는 가끔 키사쿠에게 요리가 남았다면서 가져다 줍니다.
게다가, 키사쿠에게 상담을 요청하기도 하죠.
키사쿠는 귀찮았기 때문에 빨리 끝내려고 되는대로 말을 내뱉었지만
그 상담 내용에 나데시코는 꽤 감명을 받습니다.



히로미와 유리는 키사쿠를 꽤 경계했던 캐릭터들이었습니다.
경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둘은 꺼림칙한 범죄를 저지른 상황이었고,
키사쿠가 그들의 범죄에 대해 알고 있다는 걸 눈치챘기 때문이었죠.
언제 키사쿠가 그 범죄를 폭로할지 전전긍긍한 상황이었습니다.

키사쿠가 특정시기까지 그 약점을 이용해서 협박을 하지 않으면
해당 캐릭터는 자수를 하게 되고 '키사쿠의 큰 뜻'에 감사하는 편지를 보냅니다.
키사쿠가 전부 알고 있으면서도 잠자코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잘못을 깨달을 수 있었고,
그 동안 키사쿠의 상냥함을 눈치채지 못 해서 죄송하다는 이야기까지 하죠.



마도카 역시 굳이 H씬을 보지 않더라도
키사쿠에 대해 좋은 태도를 보여 줍니다.
키사쿠가 극구 부정하기는 했지만 
폭한의 습격에서 자신을 구해줬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있었죠.
할머니를 도와주는 키사쿠를 봤다며 칭찬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키사쿠와 부하직원, 마도카와 아오이 넷의 더블 데이트 이벤트도 있습니다.
놀랍게도 마도카와 아오이 둘 다,
젊은 부하직원보다 키사쿠와 같이 다니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쇼코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인데,
놀이동산에 아야노, 부하직원과 같이 놀러갔지만
쇼코는 키사쿠하고만 계속 같이 다니려고 합니다.
쇼코와 놀이기구 한 번 타보고 싶어 구걸하는 부하직원이 안쓰러울 정도죠.

미니게임을 통해 곰인형 경품을 타면,
쇼코가 고맙다고 뽀뽀까지 해줍니다.
키사쿠는 그런 호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구역질을 해버리죠.



아야노의 경우는 키사쿠를 좋게 봤던 장면은 없지만
키사쿠의 능력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아야노가 키사쿠를 사장으로 세워주는 엔딩도 있죠.

이처럼 많은 캐릭터들이 의외로 키사쿠에게
나쁘지 않은 태도를 보여 줍니다.
전작들과는 확연히 다른 태도죠.


여기까지 소개한 건 키사쿠의 캐릭터에 대한 제 의견입니다.
제 해석과 다른 의견도 많고,
실제로도 진엔딩에서 이 해석과 상충되는 것같은 장면도 있죠.
각자 느낀 바는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제 이런 해석때문인지 이 게임을 플레이하면 할 수록 
에로게로서의 귀작에 대한 평가를 점점 낮게 하게 됩니다.
키사쿠가 하는 협박과 ㄴㅇ이 그냥 형들의 나쁜 짓을 흉내내는 가짜처럼 보이더라고요.



아무튼 중요한 건, 키사쿠에게는 아직 인간적인 부분이 조금 남아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진엔딩에서는 그런 키사쿠를 구원하는 스토리가 준비되어 있죠.
그 스토리에 대한 소개는 다음 리뷰에 담겨 있습니다.

댓글 13개:

  1.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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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1//
    제 첫 에로게는 텐신도의 얀얀의 격투동창회입니다.
    해당 게임 리뷰에서 초심자가 하기에도 좋은 게임이라는 설명을 했었는데
    제가 그 게임으로 입문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딱히 찾아서 플레이한 게임도 아니고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제 컴퓨터에 설치가 되어 있었습니다.
    아직도 미스터리입니다.

    영어 게임을 할 수 있는지는 확답을 드릴 수가 없네요.
    RPG는 한국어판 없으면 그냥 영어로 할 때도 있습니다만
    어드벤처, 비주얼 노벨 계열은 영어로는 거의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게임에 따라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필요한 영어 수준이 높은 게임이라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신청하신 게임은 제가 해 본 적이 없는 게임이기 때문에
    플레이를 해 보고 리뷰가 가능한지 확인해 보고 답변 드리겠습니다.
    하급생1,2, 통곡, 소생까지 네 게임이 밀려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리뷰를 할 수 있더라도 두 달은 걸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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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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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1//
    옛날 게임이라면 편의성은 관대하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미국 고전 어드벤처 게임같은 경우는 난이도가 너무 어려워서 포기했던 적은 있지만요.

    옛날 게임에 대해 평가를 하려면 그 게임뿐만 아니라
    당시 트렌드와 전후의 게임들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하는데
    일본에 비해 미국쪽은 제가 잘 몰라서 올바른 평가를 내릴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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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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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작시리즈 마무리까지 글 잘 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백개먼님 전문 영역의 게임들이 아직도 한참 많이 남아있으니 이쪽으로 더 리뷰해주시는 게 더 좋을 것 같고 그게 블로그 방향에 맞다고 생각합니다. 백개먼님 뜻이 가장 중요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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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1//
    아직 먼저 신청해주신 게임도 플레이하지 못했기 때문에 확답은 못 드릴 것 같습니다.

    제가 올해 초에 어떤 순서로 리뷰할지도 이미 다 선언해놓은 상태기 때문에
    그 순서의 리뷰를 기다리시는 분들도 있고,
    제 블로그를 찾아오시는 대부분 분들은 에로게를 찾아 오셔서,
    신청하신 모든 게임을 리뷰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신청하신 게임들을 플레이한 후에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feveriot//
    하급생2 리뷰 이후에는 제가 생각한 리뷰 계획에서 많이 벗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많은 분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고민을 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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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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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1//
    어떤 게임을 플레이할 것인지 아직 고민하는 중입니다.
    시간이 없어서 전부 플레이하는 건 불가능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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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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