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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5일 일요일

리뷰 : 마로의 환자는 가텐계2(2013/8/8,elf)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마로의 환자는 가텐계2>입니다.
전작 마지막 장면에서 스토리가 그대로 이어집니다.



저번 리뷰에서는 일부러 소개하지 않았는데
1편의 마지막 장면은 흑발의 미녀가 주인공에게 진찰받으러 오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진찰 직전에 주인공에게 원한을 품은 사키미가 방해를 하고
흑발의 미녀는 그대로 떠나 버립니다.



자택에서 뜬금없이 주인공의 습격을 당했던 사키미의 분노는 지극히 정당합니다.
어찌어찌 가벼운 복수로 화해를 하게 되고,
주인공과 사키미는 친구 이상의 독특한 우정 관계를 유지하게 됩니다.



문제는 사키미의 남편인데 
사실 남편은 그 날 밤의 습격을 눈치채고 있었고,
화를 내기는커녕 NTR에 눈을 떠버린 것입니다.

주인공의 진찰을 빙자한 희롱을 불쾌하게 생각하던 남편이었으나,
이제는 적극적으로 주인공에게 부탁하는 면모까지 보이게 됩니다.
사키미와는 성행위를 하지 않게 되었으나,
오히려 애정표현은 적극적으로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초반부 엔딩으로 주인공의 진찰과정에서
어찌어찌 사키미와 남편의 관계가 해결되는 엔딩도 있습니다.
스토리가 애매하긴 했지만
진엔딩도 아니고 초반부 엔딩이었으니 이해 못할 것도 없습니다.



이런 남편 캐릭터의 연장선에서
후반부에는 본격 네토라레 스토리가 나오는데,
이쪽은 남편을 지나치게 한심한 캐릭터로 만들어 버려
오히려 불쾌했습니다.
선택지에 따라 주인공이 사키미를 구해주는 전개로 가는 수도 있죠.



그런 스토리와 함께,
2편의 메인 스토리는 주인공의 결혼 상대 찾기입니다.
주인공은 사키미에게 반한 상태이지만 사키미는 이미 유부녀였고,
사키미는 주인공이 다른 사람을 찾는 것을 적극적으로 응원하겠다고 합니다.



주인공이 마음에 들어하는 여성은
일전에 병원에 진찰을 받으러 왔다 그대로 사라진 유키나입니다.

유키나는 오빠와 함께 라멘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쓸데없이 고집만 센 오빠는 불친절한 운영으로 가게를 말아 먹고 있죠.



과정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주인공은 유키나의 가게를 여러 모로 도와주고
그 과정에서 유키나와 적지 않은 호감을 쌓게 됩니다.

주인공은 그 여세를 몰아 청혼까지 해 보지만
무참하게 깨지게 됩니다.
의외의 이유가 있습니다만 굳이 이야기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스토리는 간략하게 정리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상황도 많고 엔딩도 여러 가지로 나뉘어 있죠.
하나의 흐름으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다양한 엔딩 중에서 재미있는 부분도 있었습니다만
해피엔딩은 스토리를 다음 편으로 넘기기 위해서인지 
오히려 애매한 스토리가 되어 버렸습니다.



재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이 시리즈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게 된 건 2편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분할상법에 대한 거부감이 남들보다는 덜한 편입니다.
하지만, 분할상법은 완성되어 있는 게임을 파는 것과 달리
끊임없이 흥미로운 전개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더 이상 구매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문제도 있죠.

이미 샀다면 억지로 플레이해야 할 결말도
기대할 게 없다 싶으면 얼마든지 그만둘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분할 게임의 1편은 좀 미흡해도 되지만
계속 나올 게임이라면 2편은 앞으로의 시리즈 방향성을 보여줘야 합니다.

근데 마로의 환자의 가텐계2를 플레이하고 '투 비 컨티뉴'라는 마지막 문구를 봤을 때,
이 이상 뭘 보여 주겠다는 건지 이해가 잘 안 갔어요.
다양한 NTR과 결말을 이미 보여 줬으니까요.

앞으로를 기대하게 할 만한 요소는 많이 부족했습니다.
제가 엘프 사의 팬이 아니었더라면
이후의 작품을 플레이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했을 겁니다.



아무튼 다음 리뷰는 시리즈의 마지막이자 엘프 사의 마지막 게임인 3편입니다.
3편은 4개월만에 나온 2편과는 달리, 
참 많은 우여곡절 끝에 2년 후에야 발매됩니다.

댓글 4개:

  1. 그러고보면 블로그장님은 뭔가 게임 플레이하고 나서 후유중으로 고생한적 없으신가요? 저는 게임은 아니지만 앤젤비트를 보고 이틀정도인가를 후유증에 잠깐 시달렸네요.(꽤 여운이 남는 엔딩이었죠....) 그리고 뭐... 앞의 글의 댓글에서도 썼듯이 가텐계는 플레이하지않고 간접적으로 줄거리 + cg만 봤는데도 후유증이 며칠 가네요....... 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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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뭐 개인적으로 가텐계는 후유증이 ntr에 의한 충격 그 자체도 있지만. 히로인이 주인공을 만나지 않아주는 엔딩이 있던것이 컸던 것 같습니다.
    왜 있잖습니까 이게 옳은 비유인진 좀 그런데, 단순 살인에 의한 가족들의 후유증보단 장기실종(사실상 사망이나 다름없는)에 의한 후유증이 더 크다고요....
    전 차라리 서로 대화를 하고 마음에 안들면 깔끔하게 끝내는게 좋지 (11번 엔딩처럼요) 저렇게 말도 못하고 계속 미루거나 회피하는 걸 굉장히 싫어하거든요.... 참고로 말하면 전 어느 한쪽이 어지간히 쓰레기짓(가정폭력, 자식에 대한 성폭력등,재산을 도박같은 걸로 다 날려먹음)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선 그래도 서로 연락은 가끔씩 주고받거나 하는 관계 정도를 선호합니다... 진짜 버림받아 마땅한 짓을 저지른게 아니면 아예 끊어지는건 많이 잔인하지 않나요....?(실제로 서양에선 이런 케이스가 드물지 않다고 하죠... 뭐 거긴 이혼이 좀 가벼운것도 있겄지만)
    제 개인적인 ntr과 그에 따르는 취향을 쓰다보니 정말 길어지네요..... 그 실례 시켜 드리는 것 같아서 좀 죄송하긴 한데.... 정말 간만에 코드가 맞는 사람 + 시험 끝남의 후유증인지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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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어... 블로그장님 혹시 제 댓글들이 부담되신다면.... 정말 나중에 천천히 답글 달아주셔도 되요;;;;;; 혹시제가 부담을 드린 걸까요;;;;;; 그 요즘 멘탈이 깨져있어서 너무 무리했나..... 죄송합니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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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독자들//
    스토리가 너무 좋아서도 있고, 묘사가 너무 과격해서도 있고 후유증이 남을 만한 게임은 많이 있었습니다. 사실 너무 많은데 아직 대부분의 게임들의 리뷰를 쓰지 못했죠.

    얘기하신 가텐계 엔딩처럼 세월이 흘러 감정을 정리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대화를 나눴던 묘사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대부분의 에로게는 서로 대화를 나눌 정도의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없이, 대부분 대면도 못할 정도로 파탄이 나고 말죠.

    제가 아쉬워 하는 부분은 어떤 묘사, 어떤 스토리가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NTR물이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판에 박힌 스토리, 결말만 나오기 때문입니다. 스토리가 제 마음에 안 드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만 좀 더 예상하지 못한 패턴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게 제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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