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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23일 일요일

리뷰 : 투신도시(1990/12/25,앨리스소프트)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투신도시>시리즈는 <란스>시리즈와 대략적인 설정을 공유하는 시리즈입니다.
<란스>시리즈에서 많은 영향을 받기도 했고,
역으로 <란스>시리즈에 많은 영향을 주기도 했죠.
<란스>시리즈만큼 스케일이 크지는 않지만,
특유의 세계관이 인상깊은 시리즈입니다.

<투신도시>시리즈는 총 세 편이 있는데,
1편, 2편, 3편의 설정은 큰 틀에서 똑같지만
각 스토리에 확실한 연결점은 없습니다.
1편은 이야기할 것이 많지 않은 게임이지만
이 시리즈의 대략적인 틀을 보여드리기 위해
간략하게 리뷰하도록 해 보죠.



스토리는 주인공이 쿠미코라는 여성을 몬스터로부터 구해주면서 시작됩니다.
쿠미코는 주인공의 강함에 감명을 받았고,
실종된 아버지를 수색을 도와달라는 요구를 합니다.
쿠미코의 아버지는 '투신대회'에 출전한다고 집을 떠난 이후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투신대회는 투신도시라는 곳에서 매년 열리는 대회로서,
참가자 중 가장 강력한 사람을 뽑는 토너먼트 대회입니다.
우승하면 투신이 되어 도시의 최상위 특권층이 될 수 있습니다.
시민 그 누구도 투신에게는 거스를 수 없죠.

투신대회에 출장하기 위해서는 여성이 필요합니다.
남성이 자신의 파트너로 여성을 등록하거나,
여성 스스로 참가하는 방법밖에 없죠.
그냥 여성도 아니고 등록인이 인정한 매력적인 여성이어야 합니다.



그 이유에게는 한 경기를 승리할 때마다,
패배자의 여자를 하루동안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지극히 에로게스러운 규칙이 있기 때문입니다.

남자만 일방적으로 이득을 보는 룰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어쨌든 주인공의 파트너는 쿠미코입니다.
쿠미코때문에 투신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으니까 당연한 일이죠.



그리고 매일 밤에는 '투신 다이제스트'라는 뉴스가 방영됩니다.
주인공의 라이벌이나 친밀했던 사람의 대회를 직접 볼 수는 없기 때문에
투신 다이제스트를 통해 다른 참가자의 결과를 알 수 있게 되어 있죠.
수많은 대회를 자세하게 묘사할 수는 없기 때문에
대체로 시시한 만담으로 진행됩니다.



1편의 주인공은 2편, 3편의 주인공보다 강한 편이기는 하지만,
이런 패널티가 큰 대회에 나오는 모든 참가자들은 당연히 만만치 않습니다.
주인공은 승리를 위해 끊임없이 수련을 해야 하죠.



주인공은 투신도시 근처에 있는 던전에서 
몬스터를 쓰러뜨리며 레벨을 올리게 됩니다.
보스 몬스터를 쓰러뜨리거나 퍼즐을 풀면서
다음 층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어느 순간 다음 층으로 이동할 수 없는 순간이 옵니다.

다음 층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대회에서 한 경기를 승리해서 힌트를 얻어야 하죠.



이게 이 게임 시리즈의 핵심입니다.
던전을 계속 돌파하기 위해서는 대회에서 이겨서 힌트를 얻어야 하고,
대회를 이기기 위해서는 던전에서 상대방의 약점을 찾아야 하죠.



던전은 단순히 대회에서 승리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대회와 별도로 이벤트도 풍성한 편입니다.
대회와 전혀 상관없는 캐릭터도 많이 등장하고
H한 이벤트도 많이 등장하죠.



대회는 상대의 약점만 알아내면
시시하다 싶을 정도로 쉬워서 아쉽습니다.
재수없는 상대를 쓰러뜨리고
상대의 여성과 H를 하는 재미를 느낄 수는 있겠죠.



또한, 전통적으로 투신대회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습니다.
우승한다고 해서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라는 거죠.

위의 험상궂은 캐릭터는 쿠미코의 아버지입니다.
과거에 대회에서 우승하여 투신이 되었는데 뭔가 옛날과 성격이 바뀌어 있습니다.



투신대회의 주최자는 언제나 다른 꿍꿍이를 갖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게,
이런 비정상적인 대회를 주최한 사람이 정상적일리 없습니다.

아무튼 우승한 주인공은 투신이 되어서도
더더욱 강력한 적과 맞서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시리즈 공통의 내용이죠.



1편은 너무 전형적인 '투신도시' 게임이라서 딱히 할 이야기가 없었습니다.
옛날에 플레이할 때는 조금 어려웠던 기억이 있었지만
그 때는 제가 뭘 잘못했었던 모양입니다.
적절한 난이도였어요.

적 조우율이 높은 점이 좀 짜증나기는 했지만,
이 시기 게임은 이런 경우가 좀 많았죠.



플레이할 때는 그다지 특색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제가 투신도시 2편과 3편을 이미 플레이했기 때문입니다.
일반 RPG와 비교해 보면, 투신대회의 구성 자체가 이미 독특한 개성이죠.

지금은 2편에 밀려 플레이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만,
당시의 참신성은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총평하자면, RPG로서 안정적인 장점과 적은 단점을 지녔으며
개성적인 구성이 있는 작품입니다.
또한, 이후 시리즈의 큰 규칙을 소개했다는 점에서 의의도 큰 작품이죠.

말씀드렸다시피, 사실 이 게임에 대해 할 말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이번에 소개한 내용을 바탕으로
2편과 3편에서 더더욱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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